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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서아의 초능력 퇴마 아르바이트
작가 : 입새
작품등록일 : 2018.6.13

남편의 집착으로 죽게 되는 이서아.
약간의 능력을 갖고 과거로 다시 돌아와 초능력 퇴마사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이제 남자는 필요없어!
과거의 소심한 내가 아니야. 혼자 잘 먹고 잘 살자!라고 마음 먹었지만 어째서인지 자꾸만 남자가 꼬인다.

[현대풍로맨스판타지][퀘스트 일상물][약간의 초능력 퇴마물][잡다한 판타지 지향][약간의 착각계][약간의 로코][먼치킨][사이다 지향]

 
프롤로그
작성일 : 18-06-13 02:54     조회 : 467     추천 : 2     분량 : 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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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31살. 결혼 한지 3개월째 되는 날.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중이다.

 

 남편의 집착, 의처, 폭력, 권위주의, 술에 의한 정신증이 일으킨 사고, 아내를 도망 못 가게 막겠다는 의지가 낳은 결과다.

 

 집착과 폭력성은 결혼 직후부터 나타났었다.

 

 집에 몇 번을 전화해도 받지 않는 아내.

 불안한 마음에 일하다 말고 집으로 달려온 남편. 남편의 직장과 집은 도보로 15분이면 도착한다.

 

 시장엘 다녀온 사이 집에 와서 기다리는 남편을 보고, 아내는 너무나 황당해서 들고 있던 시장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죄진 거 있어? 왜 놀라?”

 

 남편은 시뻘겋게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하고 한 시간가량 아내를 붙들고 집요하게 물었다. 어딜 다녀왔느냐 누굴 만난 것이냐. 휴대전화는 왜 안 받느냐!

 아무리 사실대로 말해도 믿지 않았다.

 

 “사실대로 말해. 그럼 다 용서해준다니까?”

 

 시장을 다녀왔다는 말을 믿지 않는 남편은 왜 휴대전화를 들고 가지 않았느냐며 큰소리로 몰아붙였다.

 

 “내가 지금 누구 전화받고 왔는지 알아? 거짓말이 통할 거라 생각했어? 어?”

 

 [-민식아 잘 지내냐? 방금 네 와이프 시장에서 만났다. 그래서 전화했지. 여전히 예쁘더라. 부럽다야.

 -어? 어. 그, 그래 고맙다. 내가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나중에 전화할게.]

 

 남편과 그의 친구의 짧은 통화 내용이다.

 

 ○○슈퍼 입구, 그곳에서 남편 친구를 만났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짧게 안부 인사를 나눈 게 전부였다.

 한동네 살다 보면 왕왕 마주치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그는 남편이 라이벌로 여기는 친구였다는 게 문제. 남편은 그 친구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조심했다.

 

 남편은 본인이 그 친구한테 유일하게 이겼다고 생각하는 단 하나, 그 친구의 아내보다 더 예쁜 아내를 얻었다는 것에 있었다.

 

 그 예쁜 아내가 나다. 이서아.

 난 죽었다.

 시장에서 잠깐 남편의 친구를 마주쳤을 뿐인데, 인사만 나누었을 뿐인데.

 마치 커다란 불륜이라도 저지른 것 마냥 추궁 받아야 했고, 난 너무 속상하고 서운해서 저항이란 걸 했었다.

 남편의 집착과 의처는 결혼 직후 남편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 집들이가 있던 날부터 시작됐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르는 만행.

 점점 더 심해지는 남편의 상태로 나조차 피폐해졌다.

 

 치료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함께 병원에 가자고도 말해봤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난 정상이야!’라는 말뿐이다.

 

 이렇게 사는 것은 사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물리고 싶었다. 내가 왜 이 사람과 결혼했을까. 처음으로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홧김에 이혼을 입에 담았다.

 

 “이혼해. 치료받지 않을 거면 이혼해.”

 

 아내 입에서 나온 이혼이란 말과 함께 남편은 이성을 잃고 말았다.

 

 “결혼했으면 넌 나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어. 내 아내로서 나만 바라봐야 한다고!”

 

 억지, 그런 억지가 없다. 남편을 향한 그녀의 바람은 무참히 꺾였다.

 다툼 직 후 남편의 몸을 거부하는 아내.

 거부할 때마다 날아오는 폭력.

 도망쳤다.

 하지만

 그는 아내를 제압하기 위해 한순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끅.

 목이 조이면 어떤 소리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죽는 순간 깨달았다.

 어떤 발버둥도 불가능했다.

 귓가에 들리는 소름 끼치는 남편의 목소리. 욕심과 소유욕으로 뭉친 억지 사랑.

 

 “넌 영원히 내 거야."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고 눈앞이 흐리멍덩해져 갔다.

 영혼이 신체를 떠나는 느낌.

 이렇게 죽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최대로 발버둥 쳐봐야 움찔 거리는 정도. 가소로운 저항이었다.

 그렇게 몇 번의 꿈틀 후.

 난 눈을 감지 못하고 육체와 혼이 분리되었다.

 

 잠깐이지만 아팠다.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았는데 죽었다.

 죽는 순간 고통은 사라졌지만 그 기억은 지속되었다.

 끔찍한 순간으로 기억됐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는 순간 찰나의 고통이 영혼에 새겨져 그런 것이다.

 

 남편은 내 영혼이 아닌 껍데기만 남은 아내의 시신을 붙들고 오열했고, 그런 그에게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돌아섰다.

 감정은 인간이 느끼는 것인가 보다.

 영혼만 빠져나온 난 그에 대한 미움도 원망도 느껴지지 않았다. 남편의 업은 오롯이 그의 것이다.

 무심코 부모님 생각이 떠올랐다.

 죽으면 저승차사가 찾아온다더니 왜인지 아무도 안 온다. 그래서 잠시 자유로운 내 영혼을 바람에 실어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향했다.

 처음엔 안 될 것 같더니 시도해보니까 쉽게 할 수 있었다.

 

 부모님을 보러 왔더니 그리움이란 감정이 일었다.

 

 [아…….]

 

 아빠와 엄마는 마당에 핀 나무와 화초를 가꾸고 계셨다. 그러다 문득 두 분 다 멍한 표정을 지으신다.

 아빠는 잠시 작은 의자에 걸터앉으시더니 담배를 하나 꺼내 무신다.

 심각한 표정의 아빠를 본 엄마.

 

 “왜 그래요?”

 “모르겠어. 갑자기 심장이 쿵쿵 거려. 큰일이 난 것처럼.”

 “당신도? 나도 그런데. 왜 이러지…….”

 

 [아빠… 엄마…. 미안해. 반대하는 결혼하는 게 아닌데…. 이렇게 됐네.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어찌 된 일인지 난 며칠이 지났음에도 저승차사가 데리러 오지 않는다.

 죽으면 본래 이런 건가?

 차사란 인간들이 만들어 낸 상상이란 걸 알았지만 정말 안 올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나와 같은 영혼을 만나야 하는데 그것 역시 아니다.

 난 뭐지?

 어떻게 해야 하지?

 그저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그러다 문득 내 육체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가봤다.

 

 [병원…]

 

 죽었는데 왜 병원이지?

 중환자실에 각종 생명 연장 장치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심장이 뛴다. 영혼이 빠져나간 몸뚱이는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

 

 [몸이 완전히 죽어야 저승차가 오려나? 근데 아직 부모님은 모르시는 건가?]

 

 그때 멀리서 남편의 모습이 보였다. 푸른색의 가운과 모자를 눌러 쓰고 들어왔다.

 마치 수술실에서 돕는 의사선생님들이 입는 옷 같은.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도 끼고 있었다.

 그는 맥박만 뛰고 있는 아내의 시신(?)을 붙들고 한참을 울다가 다시 나갔다.

 

 그렇게 며칠을 내 몸 주변에서 얼쩡거렸다.

 생전의 난 젊고 건강했다. 그래서인지 쉽게 죽지 않았다. 하지만 생명 연장 장치는 한계가 있었다.

 두 번의 어레스트(심장 정지)로 3주일 후 새벽, 나의 심장은 영원히 멈추었다.

 

 신체가 죽어가는 걸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변 배경들이 엿가락처럼 늘어나더니 빛의 속도로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도착한 곳은 어둡고 캄캄함만이 느껴지는 곳. 그저 영혼의 부유감만 느껴졌다.

 

 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목소리들이었다.

 

 -만나야 할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나 본데? 시점이 어긋났어.

 -음…… 그래서 삶이 박살 난 건가?

 -그에게도 주어진 운명의 상대야. 저 사람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그 자의 삶도 박살 난다고!

 -이미 신체가 망가졌는데? 돌이키는 건 불가능해. 되살아나면 해외토픽감이야.

 

 누군가는 신중했고, 누군가는 별것 아닌 듯 말했고, 누군가는 퉁명스러웠다.

 

 -우리가 그런 일 한두 번 해봐? 그냥 돌려보내. 뭐 어때.

 

 아무래도 저승 차사는 아닌 것 같고, 나를 두고 처우를 논하는 것 보니 신인 것 같다.

 

 -이건 어때? 카르마 시스템?

 -안 돼! 사용자가 거부하면 영혼이 망가질 수 있어. 지금처럼 고통받았던 영혼은 100% 부작용 생긴다고.

 -어차피 운명을 만나지 못하면 망가지긴 마찬가지야.

 

 운명이란 이야기가 오가고, 무언가 해주려는 것 같아서 난 조용히 듣고 있었다.

 

 -어긋났던 시점 전으로 돌려보내자.

 -나도 동의해. 카르마 시스템으로 기회를 주는 거야.

 -좋아! 2:1 결정됐어!

 -끄응…….

 -그런데 얘 우리 이야기 듣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어차피 돌아가면 여기서 일은 1도 생각 안 나.

 

 그들의 대화가 점점 멀게 들리며, 나의 영혼은 어디론가 다시 급속도로 빨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빛의 속도 보다 더 빠르게.

 

 허억!

 

 남편에게 목이 졸려지며 죽던 순간을 마지막으로 기억하며 갑자기 눈이 떠졌다.

 

 헉헉헉!

 

 “수, 숨이. 쉬어지네?”

 

 주변을 둘러보니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기억 속에 있던 나의 자취방. 대학 졸업 후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살았던 원룸이다.

 

 “아. 분명 죽은 것 같은데, 내가 왜 여기에……. 꿈인가?”

 

 난 서둘러 휴대전화를 찾았다. 다행히 침대 아래 충전 중인 게 보였다.

 

 《2016년 7월 22일 금요일 오전 7시 12분.》

 

 “2016년이면…… 7년 전?”

 

 침대에서 튕겨지듯 일어나 전신 거울로 가서 거울 속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7년 전이면 이마에 엄청난 흉터가 남아 있을 것이다.

 

 “아…….”

 

 돈 들여서 흉터 없애는 시술을 2018년에 받았었다. 그런데 흉터가 다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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