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나락의 끝에서
작가 : 아름다운뿌리
작품등록일 : 2018.2.18

너에게 죽고 나서 무저갱에 떨어졌다.
무저갱은 아무 것도 없는 암흑.
암흑 그 자체.
그런데 이 감옥 같은 곳에 널 좋아하는 남자들은 널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무저갱까지 날 찾으러 왔구나.
이 곳은 죄를 저지른 신들이 떨어지는 감옥.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곳에 너의 그 사람들은 날 찾으러 왔군.
난 여태 널 위해 살았지만 날 말고도 널 지켜줄 사람은 여전히 많고 넌 여전히 위험하구나.
내 모든 삶은 너를 위해 살았는데 널 지켜줄 사람은 나 말고도 이미 많아.
그래서 말인데.
난 이제 널 위한 삶이 아닌 내 삶을 한번 살아보려고.

 
식시귀(7)
작성일 : 18-06-03 19:07     조회 : 335     추천 : 0     분량 : 502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락의 끝에서

 #10화 _ 식시귀(7)

 W_아름다운뿌리

 

 이 답답함의 의미를 알았다.

 임무를 받으면서 무기력함의 근원을.

 

 “날 죽여.”

 

 아니야, 듣고 싶지 않아.

 내가 당신에게 들으려고 했던 말은 그 말이 아니야.

 

 “소아야. 많이 힘들었지?오빠는 괜찮아.”

 

 그저 단순한 말이었는데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아.

 오빠 조금만 더 내 옆에 있어줘.

 

 

 캄캄한 방안에 누워서 혼자 고요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자 옆에 누워 여자를 소중히 안고 괜찮다며 지나갈 거라며 그녀를 위로하는 남자.

 

 괜찮다 괜찮아

 모두 다 지나갈 거야.

 모두 지나가는 시간이야.

 그리움도, 슬픔도 다 지나갈 거야.

 

 내가 며칠 만에 눈을 뜨고 본 첫 광경은

 나를 끌어안고 그저 지나간다며 내 머리를 쓸어 내려주는 월야였다.

 

 “다 지나갈 거다. 모든 게 끝이 있든 그 슬픔도 끝이 있어 다 지나갈 것이다.”

 

 지나간다. 그저 지나간다며 내 머리를 연신 쓰다듬어 주는 이 남자.

 잠자다 우는 나 하나 때문에 아이 달래듯 나를 달래주는 이 사람.

 

 “읏-!”

 

 눈을 떠 이 사람을 본 순간 왠지 모르게 머리가 아려 왔다.

 내가 자는 줄 알고 머리를 연신 쓰다듬던 그도 내가 신음을 흘리자 놀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깬…건가?”

 

 

 익숙한 품 안 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또 다시 미치게 뛰고 있는 이 심장.

 그래, 내 불면증이 심해져 누군가 곁에 있어주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했지.

 그래서, 항상 내 곁에 있어주던 사람이 백야였나?

 그것도 아니면

 월야 선배였나?

 

 혼자 외로워하던 한국에서 그 먼 시간을 뛰어넘어 온 건 누구였지?

 기억의 소용돌이에서 헤어 나오려 물장구를 치고 발을 차고 헤엄을 쳐도 오히려 더 빨려 들어가기만 할 뿐 나에게 남은 건 이질적인 이 두통 뿐이었다.

 

 “읏- 아파!!”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 한 고통

 관자놀이에서 시작하던 그 고통은 물이 퍼지는 것처럼 곧 내 온몸에 퍼져 날 고통의 몸부림치게 만들었다.

 

 “아-아파!!”

 

 어느새 내 고통은 그저 참기만 하기엔 너무 힘든 정도가 되었고 그 고통을 분산 시키기 위해 꽉 쥔 주먹은 어느새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어 빨간 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어디 하나가 아프다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황.

 난 몸을 움츠려 최대한 고통을 참기 시작했고 어느새 고통을 참기 위해 이리저리 구르기 시작했다.

 

 “아...아..!!!”

 

 말도 안되는 고통

 수많은 전투 속에서 많은 상처들이 나봤지만 여태 느꼈던 고통 중에 이번이 제일 심각하리 만큼 아팠다.

 계속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과 계속되는 말도 안되는 고통.

 난 매번 혼자 이렇게 고통에 몸부림 쳐왔다.

 

 그 몸부림 속에서 날 지탱해주던 건 오라버니.

 이제 적이 되어버린 오라버니를 베어야 한다는 부담감

 난잡하게 섞여버리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내 기억들.

 그 모든 걸 감당하기엔 난 아직 어렸고 아직 다 크지 않은 난 그저 사회 초년생이었을 뿐이었다.

 

 미래에서 겪었던 오라버니의 죽음

 그리고 현실에서 겪었던 오라버니의 죽음

 그리고 내가 관장해야 할 오라버니의 죽음

 

 

 있잖아, 그 거 알아? 그 곳은 아직도 시린 눈이 오고 있어.

 

 “…….”

 

 네가 만든 상황인데 부정할 건 아니지?

 어서 죽여

 내 오빠만 죽기엔 너무 억울 하잖아?

 빨리 네 오빠 이재현도 죽여

 원래 없었던 오빠 하나 죽는다고 달라진 건 없잖아

 내 몸으로 살고 있는 너 대신에 네 오빠가 죽는 거야.

 

 *

 *

 

 며칠 동안 눈을 뜨고 있지 않다가 일어났다는 월야의 말에 소아의 상태를 보러 한달음에 다녀왔지만 다시 눈을 감고 있는 소아를 보는 판도라였다.

 그런 소아의 상태가 이상해 소요는 Dr 아벨에게 소아의 상태를 물었고 아벨이 진단한 소아의 상태는 판도라의 수호자들을 모두 충격으로 빠트릴 수 있는 병명이었다.

 

 “심각한 우울증이야”

 “우울증? 소아가 우울증 걸릴만한 일은 없을 텐 데?”

 “글쎄, 정신을 지탱해주던 정신적 지주인 존재가 사라지던가 아니면 여태 받아왔던 우울한 감정이 한번에 폭발한 건가. 무엇보다 요즘 기절하는 일이 잦았다고 하면 이미 정신세계는 버티기 힘들어졌다는 걸 의미하지.”

 “그럼 언제 일어나는 지도 모르는 건가요?”

 

 걱정스레 물어보는 여자의 말은 무척이나 조심스러웠고 그런 여자의 말에 그는 답을 해줄 수도 없었다.

 

 “우울증 환자들이 잠이 많아지는 이유가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라..정신을 차리는 건 오직 소아의 의지에 따른 거지.”

 “아직 자고 있어서 자세한 상태는 모르겠지만 소아 기억도 이상하다며?”

 “나의 소아가 많이 아픈 것입니까?!! 이 아이가 이 지경이 되도록 저는 어째서 아무것도 몰랐던 걸까요..?”

 

 고이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허탈하게 웃으며 말하는 쿠로사키 야토

 자신이 제일 아끼는 제자라 더욱 마음이 아파 보이는 듯 했다.

 

 “쿠로사키님..소아는 괜찮을 거예요.”

 

 그런 쿠로사키 야토를 위로하는 니아.

 모든 상황을 말 없이 지켜보고 있던 토모카게가 순간 의문을 제기했다.

 

 “아무래도 소아가 아픈 게 재현이 형과 관련 있지 않을까? 항상 소아 곁을 지키던 카인도 보이지 않고 소아의 일이라면 한달음에 달려오던 형도 보이지 않잖아.”

 “흐음- 일리는 있는 말이군.”

 

 그런 토모카게의 말에 공감하는 푸로.

 소아를 제대로 잘 알지 않는 푸로지만 소아가 위험할 때면 언제 어디서라도 소아에게 바로 달려오던 이재현이 지금 소아의 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일은 확실히 소아가 이러는 이유는 이재현과 관련 있다는 소리겠지.

 이재현의 행방을 묻는 토모카게의 말에 순간 무언가 생각난 쇼마는 신경질 적으로 륜의 행방을 물었고 그의 행방은 쿠로사키 야토가 답했다.

 

 “자카르나 카인은 어디 있는 거지?”

 “카인 그는 소아의 명령이 없으면 소환할 수 없는 현상 같은 존재입니다.”

 “애초에 그 자식이 존재하긴 한 건가?”

 

 신경질적인 쇼마의 말에 답하는 쿠로사키 야토

 

 “네, 현실에서 존재하는 인물입니다.단지 계약에 이뤄진 존재이지만.”

 “그 말 자체에도 모순이 있군.”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다.

 악마지만 소아의 기분에 따라 천사도 된다.

 자카르나 카인이자 륜은 창조주가 만든 이 세상에서 제일 이질적이고 모순적인 존재였다.

 그런 존재로 만든 건 카인이 그렇게 태어난 게 아니라 황가의 몰락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 만든 현상이지만.

 위 일은 소아, 이재현, 또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였다.

 

 “다들 조용히 해. 여기서 우리끼리 싸워봤자 아무런 도움도 안돼. 무엇보다 형과 카인을 제외한 소아의 옆에서 최근 소아를 봐왔던 사람이...”

 “다카스!!”

 

 빛을 받아 푸른 청 색이 아름답게 빛나는 머리 색을 가진 그가 놀란 듯이 ′다카스′라는 이름을 외쳤고

 그런 그의 반응에 허공에 안개와 함께 한 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너무 늦게 불렀잖아.”

 

 다카스가 나타나자마자 바로 본론부터 말하는 야토.

 

 “서론은 필요 없습니다. 나의 소아가 이렇게 된 이유를 불어주시죠.”

 “어이쿠, 협박식으로 나오면 곤란한데”

 

 말과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를 한번 힐끗 보고는 조용히 눈을 감고 그는 그들에게 상황 설명을 하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며 침대 옆으로 검은 형태가 떨어졌다.

 

 철석-

 

 물건이라고 하기에는 물기 있는 소리.

 검정색이라고 하기에는 땅에 튄 물 같은 건 빨간색이었다.

 

 “아-안돼..”

 

 검은 깃털과 검은색 옷을 입은 온몸이 사슬로 덮여있는 남자.

 륜.

 

 “소아야…제발!!!!”

 

 그는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의 몸을 붙잡으며 애원했다.

 

 “륜? 륜, 어째서 나온 건가요?”

 

 항상 소아 안에 존재하던 륜이 아니던가?

 그런 륜이 소아가 깨있지 않는 상태에 그것도 엄청난 상처를 입은 륜이 밖으로 나왔다는게 야토는 의문었고

 야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야토를 바라보던 륜의 모습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그의 온 몸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그것보다 더 너무한 건 가슴이 크게 뚫린 채 피눈물을 흘리며 애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너무 위험합니다..”

 

 그가 처음으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항상 차분했던 그의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는 모습.

 무엇보다 그가 울고 있는 모습은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자카르나 카인. 륜은 소아의 오른팔로 아무리 소아가 이성을 잃더라도 자신이 동요하는 모습은 보인 적이 없는 존재다

 그런데 지금 카인이 울며 소아에게 매달려 애원하고 있었다.

 그런 륜과 소아의 사이를 잘 아는 야토는 소아에게 지금 심각한 일이 생겼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고 야토는 울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소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정말 너무 위험합니다… 지금 연님의 상태는 너무 피로 가득 찼습니다. 가슴을 후벼대는 칼 때문에 제 가 계속 상처 입으니 힘을 감당하기도 힘들어서 저를 떼어 놓으셨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몫이라고 저를 쫓아내셨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이렇게 감정에 휩쓸려 강제로 내쫓아진 건 처음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옵니다. 연아…연아…!! 제발 아픔 좀 나눠줘… 이 상태로는 네 몸이 못 버텨 제발…”

 

 너무나도 처절하게 애원하는 륜.

 그의 피가 소아를 적시고 있어도 소아는 눈을 뜨지 않았다.

 

 “이제 그만해라.”

 

 그런 그를 막은 건 월야.

 월야는 륜의 피에 젖는 소아를 막고 싶었다.

 조용히 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 피가 떨어지는 건 원치 않았다.

 소아를 붙잡고 애원하고 있는 자신을 월야가 막자 륜은 고개를 돌려 월야에게 신어로 말했다.

 

 {월- 아무리 이건 너무 하지 않습니까? 창조주께서도 무슨 생각이신 겁니까? 우리 연… 연을 지키라 현과 저를 보내셨다 하지만… 이 상황은 창조주가 저희를 죽이려고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애초에 소아와 함께 해주신다던 창조주는 어디 가셨습니까? 지금 연과 현이 이토록 고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 창조주시여..정말 너무 합니다. 이 세계가 창조 된 후 아니, 이 아이가 창조된 후에 이 아이의 잘못이 뭐가 있다고 이러시는 것입니까..?}

 

 아무리 물어도 답해주지 않는 창조주.

 그가 왔다 간 건 소아가 정계에 왔을 때 딱 한번 뿐이었다.

 

 

 

 *

 *

 

 난 사람의 혼백을 관장하는 사신.

 모든 건 세상의 이치에 따라.

 

 내가 식시귀인 오라버니를 죽이지 않는 건 사신으로서의 방관

 영혼의 방관

 방관한다는 것은 엑소시스트로서도 사신으로서도 자격 박탈

 결국 오라버니는 내 손으로 죽여야 한다

 

 죽일까?

 방관을 해야 하나?

 죽었어야 할 오라버니.

 

 살아있으면 안 될 오라버니.

 그리고 되살아난 오라버니를 죽여야 할 누이.

 시덥지 않는 신의 장난

 

 난 그 장난 속에서 선택지를 하나를 골라야 했고 그 선택지는 후회를 하더라도 되돌아갈 수 없는 선택지

 

 

 모든 건 내 탓

 나 혼자만 힘들게

 

 

 이건 모두 내 감정이니 모두에게 힘들게 하지 않고

 오로지 내가 감당할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6 현의 이야기(4) 2019 / 1 / 28 332 0 3647   
15 현의 이야기(3) 2019 / 1 / 25 330 0 4076   
14 현의 이야기{2} 2019 / 1 / 25 353 0 4318   
13 현의 이야기(1) 2019 / 1 / 25 324 0 3521   
12 식시귀(8) 2018 / 6 / 10 326 0 4743   
11 식시귀(7) 2018 / 6 / 3 336 0 5023   
10 식시귀(6) 2018 / 6 / 3 338 0 4098   
9 식시귀(5) 2018 / 6 / 3 330 0 3209   
8 식시귀(4) 2018 / 6 / 3 307 0 4069   
7 식시귀(3) 2018 / 6 / 2 320 0 4448   
6 식시귀(2) 2018 / 6 / 2 332 0 2790   
5 식시귀(1) 2018 / 6 / 2 342 0 4143   
4 전조(2) 2018 / 6 / 2 337 0 5968   
3 전조(1) 2018 / 6 / 2 335 0 6127   
2 그 날의 기억 2018 / 5 / 31 349 0 3412   
1 창세기 2018 / 5 / 31 550 0 340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마왕성 엔터테이
아름다운뿌리
황제의 소유욕
아름다운뿌리
황녀의 능력치는
아름다운뿌리
저주받은 대공에
아름다운뿌리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