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나락의 끝에서
작가 : 아름다운뿌리
작품등록일 : 2018.2.18

너에게 죽고 나서 무저갱에 떨어졌다.
무저갱은 아무 것도 없는 암흑.
암흑 그 자체.
그런데 이 감옥 같은 곳에 널 좋아하는 남자들은 널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무저갱까지 날 찾으러 왔구나.
이 곳은 죄를 저지른 신들이 떨어지는 감옥.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곳에 너의 그 사람들은 날 찾으러 왔군.
난 여태 널 위해 살았지만 날 말고도 널 지켜줄 사람은 여전히 많고 넌 여전히 위험하구나.
내 모든 삶은 너를 위해 살았는데 널 지켜줄 사람은 나 말고도 이미 많아.
그래서 말인데.
난 이제 널 위한 삶이 아닌 내 삶을 한번 살아보려고.

 
식시귀(6)
작성일 : 18-06-03 18:28     조회 : 336     추천 : 0     분량 : 409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락의 끝에서

 #9화 _ 식시귀(6)

 

 내가 처음으로 눈을 뜬 곳은 무덤도, 병원도 아니었다.

 그 기억은 기억하고 싶지도, 되새기고 싶지도 않은 기억.

 그저 조용히 가라앉아 사라지기만 기다리고 바랬던 그 기억.

 이 기억이 사라지면 그나마 내가 사람 같아 보여서.

 구울은 아닐 것 같아서 10년 이상을 잊혀지길 바랬다.

 하지만 그건 나의 욕심.

 절대 잊혀지지 않을 기억

 그 기억은 그 사건은 내 인생에 엄청난 터닝포인트였다.

 

 “윽-”

 

 지독한 어지럼증에 의해 눈을 뜬 그 곳은 병원도, 무덤도 아닌 내가 전혀 모르는 곳.

 오직 피 냄새와 약품 냄새가 가득 차 구토를 유발하는 냄새가 나는 곳.

 

 “오오- 드디어 성공한 건가?”

 

 처음 보는 남자.

 이미 그 곳은 내가 아는 곳이 전혀 아닌 곳이었다.

 

 “누구…세요?”

 “아- 나는 베리마박사라고 하네. 당신을 다시 살린 사람이기도 하지.”

 

 나를 살렸다…

 헛수고 하셨군.

 난 사신.

 창조주가 만든 세상 이치에 어긋 나는 일은 황가인 내가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 헛수고 하셨네요. 전 별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소아에게는 정말 미안한 말이었지만 정말 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널 위한 오빠라 해도 이미 죽은 내가 너에게 살아가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음- 그러면 정말 곤란한데. 난 당신 여동생 때문에 다시 살린 거란 말일세.다시 살아서 이소아를 지켜주고 싶지는 않았나?”

 

 “소아를 지켜?”

 “지금 이소아는 가면 안될 길을 걷고 있어.”

 “이가는 반역으로 멸망한 지 오래고 그 유명한 이가의 황녀가 마피아따위가 되다니.”

 “마피아?”

 

 반역? 마피아? 이게 다 무슨 말이야?

 황가가 몰락하고 소아가 마피아가 됐다고?

 말도 안된다.

 액귀를 직접 베는 것도 무서워서 눈감고 겨우 베었던 네가 아무런 감정 없이 사람들을 죽이는 그런 흉악한 집단에 속해있다니 정말 말이 되지 않아 처음에 이해하기 힘들었다.

 황제의 길을 걸어가야 할 네가 어째서 마피아의 길을 걷고 있는지…

 난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아주 지독한 집단에 빠졌나 봐. 온갖 잔인한 짓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집단.”

 

 남일 말하듯 말하는 저 남자의 멱살을 잡아 물었다.

 저승에 이가에 있어야 할 아이가 어째서 현세에 마피아따위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베리마 박사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할 말을 잃었고 마피아가 된 너를 막기 위해서도 난 베리마 박사와 손을 잡았다.

 

 

 -식사시간-

 

 

 “욱-”

 

 호화로운 음식 앞에 구역질을 하고 있는 남자.

 그는 억지로 음식을 집어 넣었다 그대로 구토를 하고 말았다.

 그런 이재현을 보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베리마박사.

 

 “맞다. 자네는 인간이 아니었지?”

 

 호화로운 음식을 보며 헛구역질을 하는 나를 앞에 두고 나에게 인간이 아니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저 남자

 그 말 한마디에 베리마박사가 순식간에 악마로 보였다.

 내 사랑스러운 동생을 위해서라도 나중엔 결국 처리해야 할 악마.

 

 “그런 눈으로 보지 말게 자네는 인간으로서는 이미 죽은 몸이나 마찬가지. 그런 자네를 다시 살리려면 인간이 아닌 존재로 만드는 수 밖에 없었네.”

 “인간이 아니라면…”

 “구울.”

 

 구울이라고?

 내가 죽은 이유가 식시귀 때문인데 내가 그 식시귀가 됐다고?

 

 “사람의 시체 따위를 먹고 생명을 연맹하는 존재. ‘구울’”

 “……”

 

 소아가 안 좋은 길로 빠지는 걸 막으려 날 인간이 아닌 존재로 다시 소생 시켰다?

 그 의문의 나의 답은 절대 No

 절대 아니었다.

 분명 이 남자는 우리 동생과 관계 하나 없는 타인.

 그저 살인귀가 된 우리 소아를 막고 싶은 거겠지.

 난 악덕 사체없자 같은 그 집단에서 베리마 박사에게 소아를 지키기 위해

 구울의 대한 정보, 소아의 대한 정보.

 소아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모으려 하다보니 어느새 난 베리마 박사가 만든 식시귀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조금만 기다려줘

 오라버니가 널 데리러 갈게

 

 “허허, 재현. 당신은 충분히 잘해주고 있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전부터 계속 부탁해왔던 일을 해주지 않겠나?”

 

 저 남자의 말은 너를 막을 패로 나를 제시하는 것이었고 난 받아들였다.

 난 정체를 숨기고 너와 접촉할 기회만 노렸지.

 

 넌 판도라에 있으면 안돼.

 넌 마피아가 되어서는 안돼.

 너의 손에 피를 묻혀서는 안돼.

 난 너에게 그런 험한 일을 시킬 순 없어.

 

 

 -옴브라 성-

 

 난 베리마박사의 말대로 옴브라의 희망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거기서 내 선배라는 놈이 나에게 시비를 텄었지.

 

 “너 죽여도 돼?”

 “죽일 수 있으면?”

 

 우리는 서로를 한눈에 알아봤다.

 서로 사람이 아닌 존재라고.

 

 “옴브라에 악마가 숨어들었을 줄 생각도 못했네.”

 “풉- 그러는 너도 인간은 아니잖아.”

 

 그래.

 우리는 인간이 아니야.

 그런데 우리 서로의 목적은 너야.

 

 판도라 9대 보스인 노노에게 입양 된 너는 옴브라 보스 모르테의 양동생.

 그래서 공석인 옴브라 희망의 수호자로 들어갔지만 바라던 너는 옴브라의 존재하지 않았고

 판도라 10대 왕 후보인 엔도 소요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갔다 했지.

 

 “여기선 그 놈을 죽이고 널 되찾으려 하던데.”

 

 1인자 위치에 서서 고고하게 신하들을 내려봤던 네가 직접 원해서 상사로 받들 만큼 그 놈이 얼마나 좋은 놈일까 기대하지. 라는 생각으로 진행된 판도라 전쟁은 희망의 전까진 네가 나타나지 않았고 내가 너를 만나는 시간은 더 더 미뤄지고 있었지.

 *

 *

 -판도라 내전-

 <희망의 전>

 

 

 “포기인 건가?”

 “연…”

 “훗- 역시 공주님은 오지 않았나 보네?”

 “뭐? 너 그 여자랑 아는 사이냐?”

 

 적발 머리의 남자가 소리치자 반대편에 험악하게 생긴 남자가 소리쳤다.

 “너네가 감히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닥쳐라!!”

 

 “오‥온다!!”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재회의 순간.

 난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해야겠지?

 어서 와 소아야

 난 네가 이 연이든 이소아든 상관없어.

 나한테 너는 너일 뿐이야.

 

 “제가 환술을 푼 만큼 그대도 환술을 풀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의 환술까지도 한 눈에 꿰뚫어 볼만큼 성장한 너는 이미 내가 알던 소아가 아니구나.

 모든 환술을 푼 나의 모습을 보는 너의 표정은 내가 상상했던 재회와는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좋구나.

 설령 네가 내가 알던 사람과 다르더라도.

 내 동생이니까.

 난 드디어 살아갈 이유를 얻은 거야.

 드디어 만나서 행복할 일만 잔뜩 남았다 생각했는데.

 *

 *

 

 -구울 서식지-

 <베리마박사 연구소>

 

 

 “오랜만이네 이재현.”

 “.....”

 “살인을 즐기던 이소아를 막을 수 방법이라 생각했는데 그 아이의 살인을 오히려 당신이 도와주다니. 우리 쪽 손실이 얼마나 큰 지는 아나? 내가 만들었던 작품들이 다 그 아이 손에 죽어간단 말이다.”

 “작품…?”

 “그래, 작품. 내가 말하지 않았나? 너도 나의 작품 중 하나라고.”

 “……”

 

 너무나도 예상했던 전개라 놀라지도 않았다

 버려질 거라는 내 예상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

 

 “이렇게 된 이상 나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소아에 대해 내가 직접 나서야겠군.”

 “당신의 식시귀 군다는 제 슬하에 있습니다. 그런 식시귀들을 당신이 제어 할 수 있다 생각하십니까?”

 

 나의 말에 박사는 동요하는 듯 동공이 떨렸지만 이내 고개를 돌려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만든 작품들인데 당연히 나를 받들지 않겠나? 뭐, 받들지 않는 다 해도 내가 그 식시귀를 제어하지 못할 상황이란 변수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나?”

 

 위험하다

 너에게 위험하다 생각했다.

 

 “……”

 

 결국 베리마 박사가 너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너를 위해서 시체를 섭취하는 걸 끊었던 나도. 그리고 그런 나를 만든 이 사람도

 난 너와 만나 충분히 대화도 했고 시간도 충분히 많이 보냈다.

 그래, 이 삶에 미련은 없어.

 기왕이면 더 오래보고 싶었지만

 나 너에게 위협만 될 존재같다.

 식시귀들이 이리도 설치고 있는데 곧 판도라에서도 저승에서도 식시귀 섬멸작전이 시작 되겠지?

 그 목표물 중에 나도 분명 있을 거야.

 

 “그래서…”

 “응? 으윽-”

 

 짧은 단말마와 피를 쏟아내던 남자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무릎을 꿇었고 이내 힘이 다 빠진 듯 그대로 쓰러졌다.

 마지막으로 널 도와줄게”

 말을 마친 남자는 온 몸에 피를 뒤덮고 베리마박사의 작품인 자신의 동족 ′식시귀′들을 죽이러 다녔고 결국 그의 손에 의해 ′구울′이란 존재는 이재현이라는 남자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이 것은 이재현이 지금의 이소아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

 소아를 위해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어서와 소아야…”

 “제발 이런 삶을 끝내게 해줘…”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는 외투를 입어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겨울 날씨가 되었고

 그리고 그 시리고 시린 가을 바람 같지 않은 겨울 바람을 맞으며 높은 구조물 위에 홀로 서있는 이재현은 홀로 그 시린 바람을 맞으며 외로운 최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6 현의 이야기(4) 2019 / 1 / 28 330 0 3647   
15 현의 이야기(3) 2019 / 1 / 25 329 0 4076   
14 현의 이야기{2} 2019 / 1 / 25 351 0 4318   
13 현의 이야기(1) 2019 / 1 / 25 323 0 3521   
12 식시귀(8) 2018 / 6 / 10 325 0 4743   
11 식시귀(7) 2018 / 6 / 3 335 0 5023   
10 식시귀(6) 2018 / 6 / 3 337 0 4098   
9 식시귀(5) 2018 / 6 / 3 330 0 3209   
8 식시귀(4) 2018 / 6 / 3 306 0 4069   
7 식시귀(3) 2018 / 6 / 2 319 0 4448   
6 식시귀(2) 2018 / 6 / 2 331 0 2790   
5 식시귀(1) 2018 / 6 / 2 341 0 4143   
4 전조(2) 2018 / 6 / 2 336 0 5968   
3 전조(1) 2018 / 6 / 2 334 0 6127   
2 그 날의 기억 2018 / 5 / 31 346 0 3412   
1 창세기 2018 / 5 / 31 547 0 340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마왕성 엔터테이
아름다운뿌리
황제의 소유욕
아름다운뿌리
황녀의 능력치는
아름다운뿌리
저주받은 대공에
아름다운뿌리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