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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락의 끝에서
작가 : 아름다운뿌리
작품등록일 : 2018.2.18

너에게 죽고 나서 무저갱에 떨어졌다.
무저갱은 아무 것도 없는 암흑.
암흑 그 자체.
그런데 이 감옥 같은 곳에 널 좋아하는 남자들은 널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무저갱까지 날 찾으러 왔구나.
이 곳은 죄를 저지른 신들이 떨어지는 감옥.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곳에 너의 그 사람들은 날 찾으러 왔군.
난 여태 널 위해 살았지만 날 말고도 널 지켜줄 사람은 여전히 많고 넌 여전히 위험하구나.
내 모든 삶은 너를 위해 살았는데 널 지켜줄 사람은 나 말고도 이미 많아.
그래서 말인데.
난 이제 널 위한 삶이 아닌 내 삶을 한번 살아보려고.

 
그 날의 기억
작성일 : 18-05-31 12:12     조회 : 345     추천 : 0     분량 : 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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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락의 끝에서

 #1화

 W_아름다운뿌리.

 

 아프다.

 가슴이 너무 아파.

 왜 이리 아프지?

 무언가에 베인 것처럼 무언가에 뚫린 것처럼 너무 아프다.

 가슴이 허해-

 왜 이리 아프지?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너무 아파.

 문득 가슴을 손으로 만져보니 휑하게 뚫려있는 내 가슴.

 아-맞다.

 나 동생한테 베였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살을 했지.

 이대로 소멸하는 건가?

 소멸할 거라면 빨리 소멸했으면 좋겠는데 정신은 왜 또 멀쩡한거야?

 살고 싶지 않아.

 빨리 소멸 시켜줘.

 죽고 싶어.

 빨리 이 세상에서 날 없애줘.

 [안된다. 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 나의 아이야. 나는 너를 차마 버릴 수 없다. 널 그렇게 보낼 수 없어.]

 [네가 여태 연을 도운 만큼 이젠 내가 널 도와주겠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에서 그 목소리가 들린 후에 나는 한동안 자지 못한 잠을 이번에 몰아서 잤다.

 살아 있을 때에는 너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며칠을 뜬눈 으로 세우곤 했는데. 무엇보다 누가 널 배신 할지 몰라 잠을 잘 수 없었는데 살아있을 때 못잤던 잠을 한번에 몰아서 잤다.

 내가 죽길 바라며, 사라지길 바라며 그렇게 계속 잤었던 것 같다.

 중간에 잠에서 깨도 죽으려고 계속 잤었다.

 나에게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널 지키지 못한 사람이고 널 지키지 못한 오라버니니 난 살 자격이 없어.

 너에게 유일하게 사죄할 수 있는 거라곤 내가 죽는 것.

 너에게 큰 상처를 주고 떠난 나를 용서하지마.

 나도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으니 이대로 사라졌으면 좋겠어.

 그저 소멸 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계속 잤다.

 내일이 오지 않았음녀 좋겠다는 생각으로 잠에서 깨도 다시 잤다.

 그 짓을 계속 반복만 해대니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고 잠에서 깼어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그러니 시간이 얼만큼 가는지도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이제 꿈이 지겨워 지고 자는 게 지겨워 졌을 때 쯤 눈을 떴다.

 “…….”

 광활한 어둠. 그 어둠 속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생명이 살고 있는 듯 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볼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칠흑같은 암흑속에서 나는 계속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었다.

 지금 내가 생각을 하면 나의 모든 것을 내 자신이 갉아먹고 내 자신을 파괴할 것 같아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몇날 며칠을 그랬는 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몇 분, 몇 초만 그랬는 지도 모르지.

 시간도 분간되지 않고 앞뒤도 알 수 없는 이 광활한 어둠속에서 나는 어느순간 멍하니 있는 것도 지겨워 졌다.

 그래서 나는 걸었다.

 어차피 죽지 않을 거라면 너에게 사과하는 마음으로 고생이라도 하자라고 생각해서 무작정 걸었다.

 앞인지 뒤인지 모른다.

 길도 있는지 없는 지 모른다.

 그래도 걸었다.

 끝 없이.

 난 속죄의 길을 걸었다.

 난 연을 지키기도 전에 죽은 못난 오빠다.

 그것도 동생의 손에 죽은 나쁜 오빠다.

 동생의 칼에 뛰어들어 자살한 잔인한 오빠.

 그래서 너에게 사죄하기 위해 걸었다.

 기나긴 어둠을.

 미친 이 고독을.

 겨우 이걸로 용서 될 거라 생각하지는 안하지만

 이건 나의 유일한 사죄의 길이자 내 마음 속 위안이었다.

 사실 이 위안도 내 스스로 하면 안되는 건데 이 것또한 나의 욕심이었다.

 또 얼마나 흐른지 모르는 시간 속에서 그 공간 속에서 어느 순간 어떤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넌 누구야?”

 “…….”

 “넌 누구냐니까?”

 “…….”

 난 사죄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

 ㄴ

 퍽-

 “누구냐니까?”

 거뭇한 솜뭉치가 이재현을 때리니 이재현의 눈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등에서는 상구에가 나비 날개처럼 나왔다.

 “식시귀?”

 “식시귀가 왜 여기 있어?”

 여기?

 이 생명은 이 곳이 어디인지 아는 건가?

 “여기가 어디인데?”

 “아, 아직 인간계에는 여기 존재를 모르나?”

 “이곳은 커다란 낭떠러지. 무저갱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어비스라고도 불리지.”

 “무저갱….”

 무저갱.

 항상 저승에서 무저갱의 문이 열려 이상한 것들이 올라오기도 했지.

 난 그 곳에 있는 건가?

 여기서도 죽으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이 곳은 신이 죽어서 오는 신들의 저승이야.”

 “신들의 저승?”

 “왜? 인간이 죽으면 저승으로 가잖아. 그거랑 같은 원리야 여기도 저승.”

 그럼 여기서 더 죽지는 않는 다는 소리인데.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지?”

 “난 분명 소멸 당했어야 하는데?”

 “여기 처음 왔던 많은 과거에 신이었던 생명체들이 그런 반응이야.”

 “이 곳은 창조주가 생명들을 모두 다 사랑하셔서 만든 곳이야.”

 “신이 죽어서 오는 곳…….”

 “너 나랑 계약하자.”

 “내가 왜?”

 “이 곳은 무저갱이야. 신들의 저승인데 너 혼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좋아- 내 눈에 들어온 특별한 존재니까 내가 계약해줄게.”

 “난…”

 “…….”

 “내 이름이 뭐지?”

 “…….”

 자신을 소개하다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생명체를 보던 이재현은 그 생명체를 무시하고 갔다.

 그러자 재현을 붙잡는 목소리.

 “잠깐!! 기다려 기다려줘!!”

 “…….”

 “미안, 생각해보니 네가 내 이름을 지어 주는 게 계약이었어.”

 “……”

 “자꾸 가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잡는 목소리에 의해 뒤를 돌아보니 생명체의 모습은 아까와 다른 모습이었다.

 쫑긋 거리는 귀에 킁킁 거리는 코 마지막으로 살랑거리는 꼬리까지.

 이재현이 정말 싫어하는 조합이었다.

 “…안녕.”

 “무‥무‥무엇이 문제인 것이냐?!”

 “이 몸이 현세에서 제일 인기 많다는 동물의 모습으로 까지 변해줬더니 무엇이 문제냔 말이다!”

 그렇다 그 아이의 모습은 강아지.

 검은색의 윤기 있는 털을 가진 날렵하고 깔끔하고 멋진 개였다.

 “정말 개 같군.”

 “개다.”

 “…….”

 순간 이재현은 이 생명체가 바보라는 걸 깨달았다.

 “물어와!”

 계속 쫄랑쫄랑 따라오는 이 생명체를 떼어 놓기 위해 이재현은 바닥에 있는 나뭇가지를 잡아

 자신 앞에 있는 개의 시선을 끈 후 물어와를 외치며 나뭇가지를 던졌다.

 그러자 이재현의 말처럼 나뭇가지를 주으러 가는 개.

 그렇게 이재현은 그 생명체의 관심을 벗어날 수 있었다.

 생명체의 관심을 벗어난 그는 그 생명체가 다시 쫓아오지 않게 하기 위해 몸을 돌려 반대로 걸어갔고

 이재현이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이내 큰 소리와 함께 깨갱 거리는 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젠장.”

 결국 그 생명체에게서 벗어 날 수 없었던 이재현은 다시 그에게로 돌아갔고 돌아가니 눈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괴물과 그런 괴물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고 있는 개 한마리였다.

 “으아아아아!! 살려주게!!”

 “…….”

 살려 달라면서 도망 다니는 개 한마리.

 하지만 그의 비명은 들리지도 않는지 도망가는 개를 괴롭히는 괴물.

 한참이나 괴물에게 괴롭힘 당했던 개는 지쳤는지 점점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고 결국 괴물에게 잡혀 내동댕이 쳐졌다.

 “…….”

 “재현…?”

 “쉬고 있어.”

 “그 것보다 나와 계약을…”

 “케르베로스.”

 “네 이름은 케로베로스다.”

 그렇게 케로베로스와 이재현의 어비스 인연은 시작 되었다.

 이것은 현의 이야기.

 자신이 사랑하는 동생한테 죽을 수 밖에 없었던 한 오빠의 이야기.

 소멸할 거라 생각했던 그가 무저갱에서 살아남아 나락의 왕이 된 이야기.

 연을 사랑하여 나락이 된 그를 데리러 무저갱까지 온 월야와 백야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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