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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군단장이 되어있었다
작가 : KoreaTea2
작품등록일 : 2018.5.30

[착각계] [정말 자기가 약하다 생각하는 주인공] [주변인의 뿌리깊은 오해들] [+2배로 커져라!]

나는 시골의 천진난만한 소녀로 태어났었다.

그러다가 고결하고도 아름다우신 사제님을 보고 사제가 되고싶다는 꿈을 키우면서 커갔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그런 나는 지금 마왕군 제 1군단장이다.

 
사제를 꿈꿨었는데
작성일 : 18-05-30 22:14     조회 : 404     추천 : 0     분량 : 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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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만났을땐 먼저 내 소개를 하는것이 예의라고 우리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솔직히 믿을지 안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배운대로 하는것이 정석일테니 내 소개를 간단하게만 하도록 하겠다.

 

 내 이름은 사벨레인.

 

 난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소녀였다.

 

 일단 이름 앞에 성이 없다는 것을 보고 눈치챈 몇몇도 있겠지만 난 평민이다.

 

 시골 촌구석에서 글은 한 자도 못 배우고 읽지도 못하고,예의라곤 처음 만난 사람에게 공손하게 인사하고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이라는 것만 배운 무지렁이 농부 소녀.

 

 

 마을 사람이라곤 고작 스무명 남짓되는 인원만 있는 진짜 촌구석이자 평화롭게 괭이질이나 하는 아버지와 풀을 뽑는 어머니를 도와 따라 밭일을 돕고 수프와 빵에 감사하며 식사하던 천진난만한 소녀가 바로 나였다.

 

 적당히 예를 들면 꿈이라는게 뭔지,되고 싶은게 무엇인지 부모님께서 물으시면 밝게 웃으면서 난 늘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 사벨레인은 커서 뭐가 되고싶니?"

 

 

 "되고싶은거? 음.... 난 우리 엄마! 엄마처럼 늘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고싶어!"

 

 

 "요녀석,그럼 아빠는?"

 

 

 "아빠는 떼고나 오라고 엄마가 그러던데?"

 

 

 ".... 당신 애한테 대체 뭘 알려준거야?"

 

 

 그때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아버지가 어머니를 바라보자 손부채를 휘적이며 시선을 회피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난다.

 

 

 이때가 아마 내가 7살때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지 커서 우리 어머니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던 순수한 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그때로부터 한 3년이 흘렀을까,나는 어느날 수도에 일이 생긴 아버지를 따라서 가게되었다.

 

 "사랑하는 우리 딸,지금부터 보이는 모습에 너무 놀라지 말거라."

 

 수도로 가는 마차를 타고나서 거의 다 도착했을때 쯤이던가.

 아버지께서 내 뺨을 쓰다듬으시더니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하셨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있다.

 

 물론 그때 나는 웃으면서 절대 안놀랄거라고 당당하게 대답했었지만 말이다.

 그뒤에 일어났을 일은 말 안해도 알거라고 믿는다.

 

 "우와아...!"

 

 한낱 촌구석 작은 마을에서 밭과 태양,숲과 나무 그리고 동물만 보던 시골뜨기 소녀에게 수도의 광경은 안놀라기엔 너무나도 대단해보였을테니까.

 당연하게도 난 내 당당한 대답이 무색하게 그자리에서 입을 쩍 벌린채로 한참동안을 서있었다.

 

 "와아아...."

 

 

 목을 한참을 올려도 보이지 않을만큼 엄청난 크기와 위용에 압도되었다는 표현이 어울릴거라고 생각한다.

 

 성문의 크기에 압도된 나의 모습에 아버지가 한 손으로 어깨를 따스하게 감싸주시더니 손가락으로 성문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녀석,저게 바로 우리나라의 수도를 지켜주는 성문이란다,엄청 거대하지?"

 

 

 나는 그때 해맑게 어머니께서 나에게 수도는 모든게 크다면서 말해주셨던 그대로 대답했었다.

 

 

 "응! 되게 거대해,엄마 말대로 아빠거보다도 크다!"

 

 

 그때 사람들이 지나다니던 성문 앞이라서 그런지 왁자지껄하던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금방 우리 부녀에게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었다.

 

 아버지는 엄청 당황하셔서 급히 내 입을 틀어막으시곤 연신 한숨을 내쉬시며 "이놈의 여편네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라고 중얼거리시면서 빠르게 날 데리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시려고 했는데 문지기가 얼굴을 되게 뭐랄까...

 토끼 눈은 토끼 눈인데 좀 혐오스러운 걸 보는듯한 그런 눈이랄까.

 

 어쨌든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아버지를 잠깐 보자고 하셨었던 기억이 함께 난다.

 그뒤 창백해진 안색으로 돌아오신 아버지에게 달려가 얼른 안기면서 무슨 일이었냐고 물어봤었는데.

 

 

 "응? 아,아무것도 아니란다. 하하하하.."

 

 

 좀 어정쩡하게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시곤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기론 "내 생애 최대의 치욕이었어..." 라고 자꾸 술만 드시면 중얼거리셨던 것도 그때부터 였던것 같다.

 

 

 어쨌든 약간의 소란후에 나와 아버지는 손을 꼬옥 맞잡고 시내를 돌아다녔었다.

 본적 없었던 특이한 모양의 과일과 음식들 그리고 장신구.

 모두가 촌구석 시골뜨기 소녀인 내겐 아주 신비하고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단연 가장 신비하고 멋졌던 것은 난생 처음으로 빛의 신 루메리스를 섬기는 대신전에 방문했었을 때였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아버지는 그곳에 개인적인 용무가 있다고 하시고는 나를 1층에 있는 신전의 사제님들께 맡기고 올라가셨다.

 

 

 처음에는 나도 따라서 올라가려고 했었는데 사제님들이 날 잘 어르고 타일러서 그냥 사제님들하고 놀았다.

 한결같이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환한 빛을 뿌리시는 것만 같은 사제님들은 그때의 나에게 아주 큰 동경의 대상이 되었었다.

 

 그래서 난 물었었다.

 

 "언니,오빠들은 왜 사제가 되셨어요?"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시던대로 물었다.

 그분들은 사제가 되는 꿈을 이루셨다고 지레짐작하고 왜 사제가 되셨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분들은 나에게 웃으면서 제각각의 대답을 하셨다.

 

 

 "음,난 빛의 신 님이 존경스러워서 사제가 되었단다."

 

 

 "난 하다보니 사제가 가장 적성에 맞아서 되었지,사람을 구제하는 일이 보람차는 일이라는것을 느꼈었어."

 

 

 "그냥 빛이 좋아서 사제가 되었는데."

 

 

 모두가 투철한 신앙심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잘하는 것을 따라서 오다보니 사제가 되었다고 나에게 말해주었었다.

 그때의 나는 다시 그분들에게 물었었다.

 

 

 "그러면 행복하세요?"

 

 

 나의 말에 그분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대답했다.

 

 

 "물론 행복하지?"

 

 

 "아무래도 나에게 맞는 일이니 안 행복할 수가 없지."

 

 

 "빛과 가까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설렘을 감출수가 없어,그럴때면 난 분명 행복하다고 느껴."

 

 

 역시 이때부터 였을 것이다.

 내가 사제를 꿈꾸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동경하고 선망하게 된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그들의 밝은 미소가 어린 나에게 뇌리에 진하게 남았었고 따라하고 싶었다.

 

 '나도 사제가 된다면 저렇게 미소지을 수 있을까?'

 

 

 어린나이의 지나친 치기인지 뭔지는 아직도 잘은 모르겠지만 난 그 이후로 수도로 돌아오고 나서 부모님 앞에서 당당하게 외쳤었다.

 

 

 "저는 나중에 커서 사제님들처럼 될거에요!"

 

 

 내 선언을 들은 엄마는 나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찬찬히 말했다.

 

 

 "우리 귀여운 사벨레인,될 수 있는 것이 있고 안되는 것이 있..."

 

 

 빡!

 

 

 "제발 말 좀 가려서해 이 여편네야...! 흠흠, 우리 사벨레인은 커서 훌륭한 사제가 될거란다. 네 엄마의 말은 생각하지도 말고 기억하지도 말거라,그런건 필요없어."

 

 

 아아,우리 어머니께선 한 아이의 동심을 작살내시고 아버지는 그걸 수습하시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기울이셨습니다.

 오기가 생긴 나는 엄마의 말에 씩씩거리면서 반드시 신전에서 최고로 높은 사제가 될거라고 외쳤다.

 

 그래,그게 벌써 14년 전의 일이다.

 

 

 * * *

 

 지금의 나는 한가로이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맞으면서 의자에 눈을 감은채로 옛날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

 모두가 아련하고 떠올리고 싶은 가슴 따뜻해지는 가족과의 기억이다.

 물론 마지막 어머니의 말은 아직도 나에게 상처다.

 

 

 나는 결국 내가 바라던 대로 사제가 되지 못했다.

 사제는 커녕 오히려 사제와는 영 동떨어지게 되어버렸다.

 

 

 "....휴우."

 

 

 한숨을 내쉬면서 사벨레인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부여잡았다.

 사제를 꿈꾸던 시골뜨기 소녀는 어디로 사라지고 이곳에 가슴졸이면서 사는 한 여자가 자리를 대신 앉아있을까.

 

 

 그녀로썬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어쩌다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된 것인지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똑똑.

 

 사벨레인이 자신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에 대한 온갖 생각에 여념이 없을때 즈음 문득 누군가의 노크 소리가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자신을 보좌하는 부관이 찾아올 시간이 아닌 오후의 티타임을 즐기기 좋은 시간대.

 그녀는 지금의 노크소리가 다과를 가져온 하녀라고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들어와."

 

 

 달칵, 끼익-

 

 그녀가 허락하자 곧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문이 조심스레 열렸다.

 그러나 들어온 것은 맛있는 과자와 달콤한 홍차가 담긴 쟁반을 들고온 메이드가 아닌 절도있는 동작으로 사벨레인을 향해 경례를 취하는 부관의 보좌관이었다.

 

 

 '사람 팔하고 손의 각도가 저렇게 딱 맞춘 직각으로 되나,무지 신기하네.'

 

 

 단 한치의 오차도 없는 듯한 딱딱 떨어지는 동작과 발걸음에 감탄하며 그녀는 긴장했다.

 사실,그녀 자신은 말 그대로 어쩌다가 이 자리에 앉게 된지라 하루 하루가 가시방석이었다.

 

 

 "실례드립니다, 제 상관이신 다르칸의 직속 상관이시며 마왕군 제 1군단장이신 사벨레인님."

 

 

 

 왜냐하면 그녀는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주제에 안맞게도 군단장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마왕군 제 1군단장 무언의 종말 사벨레인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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