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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에반 그레이스
작가 : 율룰루루
작품등록일 : 2018.5.9

에반은 유명하다. 덤으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박보검을 닮았단다.
그리고'천재 씨커'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에반이 찾는 사람은 단 한명.
그녀를 찾아야 한다. 부모와 형을 죽음으로 몰고간 그녀를.

 
침입자
작성일 : 18-05-12 20:19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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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정보가 권력이 되는 세상, 그 때문에 살인도 저지르는 세상.......

 

  그들은 고민 끝에 방법을 찾았다.

 

  “컴퓨터와 비슷한 기계를 하나 만들어 다른 전자기기를 보호합시다.”

 

  “비슷한 기계요?”

 

  “외형만입니다. 감시카메라, SNS, 스마트폰....... 주변에 널린 게 자의든 타의든 정보유출 도구 아닙니까. 그걸 보호하자는 거죠.”

 

  그 기계는 순전히 연동된 다른 전자기기의 보안 목적으로만 쓰자고 그들은 입을 맞췄다. 그리고 그 기계의 이름을.......

 

  ‘메이즈(미로)’라 하고

 

  그걸 다루는 이들을.......

 

  ‘메이저(미로를 만드는 사람)’ 이라고 불렀다.

 

  메이저의 도움으로 메이즈 안에 들어가 연동된 전자기기의 악성 바이러스(때에 따라선 아닐 수도?)를 해치우는 이들을.......

 

  ‘씨커(찾는 사람)’로 칭했다.

 

 ***

 

  에반은 침입자의 연막용 화살에 시야가 막혔다. 조금 당황했지만 입술을 움직였다.

 

  “ ⎯ ”

 

  그러자 하늘색 반투명 자판이 앞에 생성됐다.

 

  에반이 자판을 몇 번 두드리니 방패와 단검이 생겼다. 다시 자판에 뭔가를 입력하자 신발에 자그마한 날개 표시가 달렸다.

 

  에반은 입술을 움직여 자판을 사라지게 했다.

 

  이때, 연막 사이로 화살 하나가 날아와 방패의 정중앙에 꽂혔다.

 

 -에반, 괜찮아? 연막 때문에 네가 안 보여.

 

 -만만치 않은 모양이야. 방패가 흠집 났어.

 

  이 위력과 조준 방향, 잘 못 맞았으면 강제 로그아웃은 둘째 치고 몸에 구멍 났겠는 걸?

 

  -지금 침입 경로 찾고 있거든? 제대로 붙잡아.

 

  굳이 말 안 해도 그럴 참이었다.

 

  손에 쥔 단검을 가볍게 던졌다.

 

  그것은 연막을 뚫고 옥상으로 향했다.

 

  침입자가 입 꼬리를 올렸다.

 

  “하하하.......! 그 순간에 그레고리를 불렀어? 강제 로그아웃 될 지도 모르는 순간에?”

 

  침입자가 크게 웃었다.

 

  침입자는 칼이 날아 온 방향으로 고개를 숙였다. 어라? 어디갔......?

 

  “어딜 보냐? 여기라고!”

 

  침입자 위로 그림자가 졌다.

  에반이 공중에서 손가락을 까닥하더니 단검이 침입자의 옆구리를 지났다. 에반은 그대로 옥상에 착지했다.

 

  핏방울이 옷자락을 적시며 떨어지자 침입자는 손으로 상처를 감쌌다.

 

  아무리 천재라 해도 맨바닥에서 5층까지 한 번에 도약이 가능하다고? 그럴 리가 없는 데?

 

  침입자의 눈에 들어온 건 에반의 신발이었다.

 

  “얘기 해 주실까? 침입한 이유가 뭔지.”

 

  스쳤다 해도 꽤 깊어 저 정도면 중상이다. 상대가 더 나아갈 의사가 보이지 않는 다면 에반도 공격할 이유는 없었다.

 

  쿵!

 

  메이즈 밖에서 라타가 책상을 내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바람에 에반은 화들짝 놀랐다.

 

 -무슨 일이야?

 

  이보다 더 한 호환마마가 있을까.

 

 -아, 나....... 아름다운 똥이네? 에반!

 

 -으, 응?

 

 -저 녀석 아주 묵+사발 줘버려! 가 - 암 - 히 침입 경로가 안 떠? 어떤 것이 저 녀석 파트너인지 알아야겠다?

 

  말도 안 돼. 그게 가능해? 다이달로스에 침입했으니 손목시계가 울린 건데? 에반은 침입자에게 재차 물었다.

 

  “침입한 이유 뭐냐?”

 

  침입자가 킥킥거렸다.

 

  “너 같으면 말 하겠어? 도둑이 예고하고 물건 훔치는 거 봤냐고. 안 그래, 꼬맹아?”

 

  가득이나 또래에 비해 작은 키가 콤플렉슨데 뭐? 꼬맹이? 에반이 울컥 터졌다.

 

  “꼬맹이라 하지 마!”

 

  에반이 본인의 그레고리를 불러 감옥을 입력하자 허공에서 사방이 막힌 사각 틀이 침입자에게 떨어졌다.

 

  “이런다고 내가 불까봐? 난 허술하지 않거든요, 꼬맹이 씨?”

 

  침입자가 혀 바닥을 삐죽 내밀었다.

 

  “잘도 꼬맹이라 했겠다? 네 배로 값아 주마!”

 

  에반이 그레고리에 손을 올려 ‘여섯 개의 날’을 입력했다.

 

  이런 일을 각오했는지 아무렇지 않게 침입자도 본인의 그레고리를 불렀다.

 

  대검 여섯 개가 손 뻗으면 닿을 듯한 위치에 나타나자 에반은 두 손을 옥상 바닥에 부딪쳤다. 그러자 그 여섯 개 모두 옥상을 파고들었다.

 

  침입자는 활을 쥐는 시늉을 보였다. 분명 침입자의 손엔 활이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뒤로 수십 개의 활이 같은 곳을 향해있었다. 그 지점 끝엔 에반이 있었다.

 

  에반의 눈이 흔들렸다. 사시나무 떨 듯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저게 왜......?

 

  “백百 경鏡 화火 (백 개의 거울과 화살)”

 

  침입자가 활시위를 놓는 시늉을 하자 그의 뒤에 있던 활들이 일제히 에반에게 향했다.

 

 -에반, 에반! 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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