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남매의 탄생
작가 : 요키언니
작품등록일 : 2016.9.11

 
남매의 탄생(1)
작성일 : 16-09-11 16:23     조회 : 502     추천 : 0     분량 : 688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살다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생긴다.

 뜻밖에 행운, 뜻하지 않은 불행,

 기대치 않은 만남, 예기치 못한 이별.

 

  어쩌면 한 번쯤 상상해본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단 한 번도, 정말 꿈에도 상상해보지 못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불평은 금물이다. 이미 일어난 일을 어떻게 맞이하느냐.

  관건은 그뿐이다. 미래는 거기에 달려있다.

 

 

 

 

  <남매의 탄생>

 

 

 

  “비 온다.”

 

  창가자리에 앉은 연실이가 말했다. 그 한 마디에 반 친구들에 시선이 일제히 창문으로 쏠렸다. 과연, 굵은 빗방울 한 줄기가 후두둑, 창을 치고 지나갔다. 오-. 몇몇 아이들이 소리 내어 반응했다. 이를 시작으로 순식간에 자습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옆자리에 앉은 짝꿍, 미주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씨, 우산 없는데. 너 있어?”

 

  “아니.”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대수롭지 않게 덧붙였다.

 

  “곧 그치겠지, 뭐.”

 

  하지만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나는 알 수 있었다. 내 생각이 틀렸음을.

  곧 그치리란 나의 기대를 비웃듯,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어졌다. 덩달아 하늘도 눈에 띠게 어두워졌다. 나는 창밖을 보며 폭 한숨을 쉬었다. 요즘 들어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비는 종례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내렸다. 도저히 우산 없이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날씨였다. 덕분에 반 친구들 대부분은 반에 남았다. 나 역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자리를 지켰다. 그때 어수선한 분위기를 뚫고, 나를 부르는 친구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유진아.”

 

  나는 창가자리를 돌아보았다. 연실이가 창 너머를 고갯짓하며 말하였다.

 

  “저 사람 너희 오빠 아니야?”

 

  그 말에 나는 창가로 다가갔다. 과연, 정문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커다란 우산을 쓰고, 여분의 장대 우산을 손에 들고 있는 남자. 비 때문에 시야가 흐려 정확하진 않았지만, 눈에 익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오빠가 맞는 듯 했다.

 

  “그런 것 같네.”

 

  나는 경직된 표정으로 말하였다. 연실이가 내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설마 아직도 화해 안했냐.”

 

  “화해하고 말고 할 일이 아니야.”

 

  “뭔 진 몰라도 작작 해라. 그래도 나름 오빠라고 데리러 왔는데.”

 

  나는 그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자리로 돌아갈 뿐이었다. 그런 나의 뒤통수에 대고 연실이가 앵간히 해, 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못 들은 체 하고 서둘러 가방을 챙겼다. 이를 본 짝꿍 미주가 실실 웃으며 놀려왔다.

 

  “야, 어디 오빠 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냐?”

 

  나는 그녀의 말을 가뿐히 받아쳤다.

 

  “너 오빠 있잖아.”

 

  미주는 목을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고, 반을 빠져나왔다.

 

  내가 1층 로비에 서자, 잠시 후, 오빠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내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빠른 보폭으로 순식간에 로비에 당도한 그는 내 앞으로 우산을 슥 내밀었다, 나는 어색하게 그것을 받아들고 말했다.

 

  “뭐 하러 왔어.”

 

  그리고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평소에 패턴대로라면 이쯤에서 나도 오고 싶어서 온 거 아니거든, 이라는 대사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웬일.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빙그르르 돌아서서 앞서 갈 뿐이었다.

  뭐지? 순간 그렇지 않아도 낯선 오빠가 더욱 낯설게 느껴졌다. 나는 빠르게 멀어지는 오빠의 등판을 멍하니 보다, 천천히 우산을 피고 그를 쫓았다.

 

 

 

 

  집으로 가는 내내, 우리는 침묵을 유지하였다.

 

  오늘따라 오빠는 이상하게 말을 아꼈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였냐면, 빗속에서 애정행각을 나누는 커플을 보고도 입도 뻥긋하지 않을 정도였다. 평소대로라면 짓궂은 농담 두어 마디는 하고도 남았을 광경이었는데 말이다. 그는 또한 단지 내 놀이터에서 술 취한 아저씨를 보았을 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보폭을 늦추어 나와 나란히 걸어주었을 뿐. 놀이터를 지나자마자 다시 자신의 원래 보폭대로 빠르게 앞서갔다.

  나는 잠자코 그런 그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솟구치는 짜증을 다스렸다.

 

  ‘왜 저래, 이렇게 어색하게 굴 거면 데리러 오지를 말든지.’

 

  그렇게 불편한 걸음으로, 마침내 도착한 201동 아파트 앞.

 

  먼저 걷던 오빠가 승강기 버튼을 누르자, 맨 꼭대기에 있던 승강기가 한 층씩 내려오기 시작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를 바라보며, 나는 오빠와 좀 떨어진 곳에 팔짱을 끼고 섰다.

  그때, 오빠가 바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잠자코 지켜보니 그의 주머니에서 구겨진 봉투 하나가 나왔다. 그는 아무 설명 없이 그것을 내게로 내밀었다.

 

  “이게 뭐야?”

 

  나는 얼결에 봉투를 받아들였다. 봉투 겉면에는 ‘휴먼연구센터’라고 적혀있었다. 그 문구를 보는 순간, 나는 단번에 이게 무엇인지 알아챘다. 상태를 보아하니 봉투는 이미 한 번 뜯긴 것 같았다. 먼저 열어본 건가? 나는 얼굴에 드러나는 당혹감을 숨기지 못한 채, 봉투 안에서 내용물을 꺼내었다.

 

  반듯하게 접힌 A4용지. 그 위에 인쇄된 검은 글씨들.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장황한 부연설명. 그리고 최종 소견. 나는 굵은 글씨로 표시된 마지막 문구를 읽으며 헉, 하는 신음 소리가 나오는 걸 애써 참았다.

 

  그때 마침 땡, 소리와 함께 승강기 문이 열렸다. 오빠는 그 위에 훌쩍 올라타 6층을 눌렀다. 그리고 내게도 타라며 눈짓 하였다. 나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어, 그의 옆에 나란히 섰다. 그제야 잠잠하던 오빠가 입을 열었다.

 

  “이제 만족해?”

 

  만족하냐고?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를 올려보았다. 설마 지금까지 이것 때문에 삐져서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생각해보니 진짜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설마한 내 생각에 더욱 확신을 주듯, 승강기가 멈추자마자 집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그리고 쌩하니 자신의 방으로 향하였다. 나는 그런 그의 뒤통수를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아니, 저가 왜 삐져? 당장에 미쳐버릴 것 같은 사람은 난데.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침착하게 방문을 잠그고, 책상에 기대어 서서 조금 전 확인한 종이를 다시 보았다. 이 종이는 휴먼연구센터에서 보내온 것이다. 얼마 전 내가 의뢰한 유전자 검사에 대한 답으로 말이다. 역시나, 다시 보아도 답은 달라지지 않았다.

 

  ‘백도진과 백유진은 친남매 관계가 맞습니다.’

 

  미치겠네. 진짜 친남매라고? 나는 망연자실하여 종이를 바닥에 떨구었다. 이건 말도 안 된다.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 샘플이 오염되었거나, 결과가 조작되었거나, 아무튼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 우리는 남매일 수 없다. 나는 분명 외동딸이란 말이다.

 

 

 

 

  나는 “외동딸”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내게 “오빠”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그럴듯한 사연만 충족된다면. 예를 들어, 어릴 때 잃어버린 친오빠를 찾았다든지, 부모님 중 한 분이 밖에서 반쪽짜리 오빠를 데리고 왔다든지,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호적상 오빠가 입양됐다든지 하는 사연 말이다.

 

  하지만 우리 남매의 탄생에는 그런 최소한의 사연조차 없었다. 우리의 만남은 기습적이고, 폭력적이고, 무자비하게 이루어졌다. 때문에 나는 오빠를 오빠로 받아들일 수 없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러라 해도, 그럴 수 없다. 내가 오빠를 인정한다는 건, 이제껏 살아온 나의 인생과 믿었던 세상을 등진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다소 극단적으로 들리겠지만, 결코 과장된 소리가 아니다. 나의 오빠는 그만큼 비현실적인 경로로 내 인생에 등장하였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은 오늘과 같이 비가 오는 날이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 나는 혼자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동 606호, 현관문을 열며 말했다.

 

  “엄마, 아빠. 나 왔어.”

 

  그런데 어째선지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집 안에서 나를 맞아주는 건 부모님이 아니라 깜깜한 어둠뿐이었다. 뭐지? 이 시간에 어딜 갔을 리가.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현관 한 가운데로 발을 들였다. 머리 위에서 팟, 하고 자동 형광등이 켜졌다. 동시에 현관에 가지런히 정돈된 신발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빠의 구두, 엄마의 힐, 나의 운동화, 그리고 처음 보는 남자 캔버스.

 

  남자 캔버스?

 

  나는 그것에 시선을 고정하였다. 우리 집에 저런 신발이 왜. 그때였다. 갑자기 뒷목이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마치 랙에라도 걸린 것 같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억지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눈빛의 주인이 어둠을 뚫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색 티셔츠를 입은 빡빡머리 청년.

 

  그와 눈이 딱 마주치는 순간, 나는 거의 기절할 뻔 했다. 다행히 기절하지는 않았지만, 뭐 그보다 딱히 낫게 대응한 건 아니다.

 

  “꺄아아아아아악”

 

  당시 나의 대응은 현관에 서서 비명을 지르는 게 고작이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크고 긴 비명을 처음 질러보았다.

 

  “당신, 당신, 뭐야?”

 

  나는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 남자는 대답 대신 여유롭게 한 발짝 다가왔다.

 

  “와악.”

 

  나는 거의 괴성을 지르며 물러났다. 태어나서 그렇게 두껍고 탁한 소리를 내보기도 처음이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나는 서둘러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복도로 나가 왼쪽으로 몸을 꺾었다. 계단으로 도망쳐 내려가기 위함이었다. 상대가 남자라 도망칠 자신이 없기는 했지만 어차피 다른 수도 없었다. 나는 떨리는 다리로 층계를 밟았다.

 

  그때였다.

 

  땡. 계단 반대쪽에서 경쾌한 기계음이 울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승강기의 문이 열리며 복도로 쏟아져 들어오는 환한 빛이 보였다. 그 빛 한 가운데에는 마치 구세주와 같은 남자가 서 있었다. 하얀 셔츠를 입고 팔짱을 끼고 있는 남자. 오래 생각할 것도 없었다. 나는 계단 대신 그에게로 달려가 외쳤다.

 

  “도와주세요.”

 

  나의 외침을 들은 승강기 안의 남자가 눈을 크게 떴다. 그와 동시에 나의 외침을 들은 집안에 있던 남자가 복도로 튀어나왔다. 그의 얼굴에는 조금 전의 여유 대신 낭패감이 가득했다. 씨발, 낮게 욕을 읊조린 그는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승강기 안의 남자가 쏜살같이 그를 뒤쫓아 내달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다다다다. 두 남자가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다리에 힘이 풀린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두 남자가 사라진 계단을 지켜보았다. 세상에.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나는 넋을 잃고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교복 상의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벌벌 떨리는 손으로 112를 눌렀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그 날 새벽. 나는 난생처음 경찰서에서 진술이란 것을 하였다.

 

  “분명히 남자였어요. 키는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고, 몸은 뚱뚱하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 체형이었어요. 특색을 얘기해보라고요? 아 맞다. 빡빡머리였어요. 대머리 말고 그냥 군인 아저씨 머리. 그리고 또 뭐가 있었냐면.”

 

  나는 달랑 5초 정도 마주한 침입자를 묘사하기 위해, 장장 20분 동안 머리를 쥐어짰다. 하지만 아무리 쥐어짜도 이 이상 기억 나는 바가 없었다.

 

  그런 나와는 대조적으로, 내 옆에 앉은 남자는 꽤나 구체적으로 진술을 하였다.

 

  “남자 맞아요. 키는 175cm정도. 몸무게는 60kg쯤 나갈 거예요. 스포츠 머리였고 검은 티셔츠랑 청바지를 입고 있었어요. 신발은 캔버스였고요.”

 

  그는 침입자의 인상착의는 물론, 걸음걸이나 목소리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미 할 말이 동이 난 나는 가만히 앉아, 그가 경찰관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는지 엿 들었다.

 

  “그 남자를 왜 쫓아갔냐고요? 그야 누가 봐도 도둑이었으니까요.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요.”

 

  우리 집?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뭐 자기네 집이라고 생각해서 도와주었다는 말이겠거니 싶어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계속 남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디로 갔냐고요? 글쎄요. J역 쪽으로 가는 것 같긴 했는데 정확하진 않아요. 저는 주차장에서 추격을 멈췄거든요. 아무래도 뒤에 여동생이 혼자 있다 보니 멀리 갈 수 없었어요.”

 

  여동생? 날 두고 하는 말인가? 나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쳐다보았다. 이 사람 생긴 건 멀쩡한데 말을 좀 이상하게 하네. 뭔가 미심쩍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감히 경찰관과 그 남자 사이에 대화에 끼어들지는 못하였다.

 

  그렇게 30분간의 진술이 끝난 후, 드디어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아.”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엄마와 아빠가 서 있었다. 부모님은 내게로 달려와 나를 끌어안았다.

 

  “다친 데 없어? 이게 웬일이야.”

 

  엄마가 나의 양손을 부여잡고 집을 비운 상황을 설명했다.

 

  “아까 11시쯤 병원에서 전화가 왔었거든. 이모가 교통사고로 실려 왔다고. 정신이 없어서 너한테 연락도 못해주고, 문단속도 못하고 겨우 갔다 왔는데. 나오는 길에 이번에는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진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

 

  엄마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아빠는 그런 그녀를 다독이며 분위기를 풀려 애썼다.

 

  “왜 그래. 모두 무사하잖아.”

 

  그러면서 한 손은 내 어깨에, 다른 한 손은 옆에 앉은 남자의 어깨에 얹으며 말했다.

 

  “이렇게 도진이도 잘 왔고.”

 

  그 말에 눈물을 찍던 엄마가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의 등을 두들겼다.

 

  “마침 네가 와서 다행이다. 도진아.”

 

  나는 그 광경을 황당하게 지켜보다 입을 열었다.

 

  “잠깐만 엄마, 아빠. 이분이랑 아는 사이야?”

 

  그 말에 잠시 경찰서 내부에 정적이 흘렀다. 엄마와 아빠, 심지어 경찰관들까지 나를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뒤이어 엄마가 내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뭐야? 안 다친 거 아니었어? 어디 머리라도 박았니?”

 

  “아이, 왜 이래. 뭔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러자 이번엔 남자의 진술을 받고 있던 경찰관이 혼란을 가중시켰다.

 

  “여기 이분이 친오빠 아니었어요? 아까 이분이 그렇다고 했는데.”

 

  “네? 친오빠요?”

 

  나는 언성을 높여 물었다.

  그 순간, 갑자기 하늘이 번쩍하였다. 곧이어 커다란 천둥소리가 하늘 가득 울려 퍼졌다.

 

  마치 우리 남매의 탄생을 알리는 폭죽처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풍랑 속에서 만난 친구 2016 / 9 / 14 295 0 5376   
4 반격의 서막(2) 2016 / 9 / 13 303 0 6075   
3 반격의 서막(1) 2016 / 9 / 13 286 0 5123   
2 남매의 탄생(2) 2016 / 9 / 12 287 0 5597   
1 남매의 탄생(1) 2016 / 9 / 11 503 0 688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