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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백일몽
작가 : 물개
작품등록일 : 2016.9.6

이루어 질수 없는 꿈

 
1. 시켜만 주세요
작성일 : 16-09-11 00:29     조회 : 460     추천 : 7     분량 : 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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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제는 내가 뭘 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모처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청천 벽력같은 소식이 나를 찾아 와서 모처럼의 주말 이였는데 제대로 보내지도 못했어.

 

 우리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친구 분이 같이 그린 백일몽이 걸린 미술관이 오늘부로 문을 닫았다.

 마지막으로 백일몽을 보고 집에 와서 한참을 울었던 것 같다.

  백일몽의 뜻을 생각하면 할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이 생각나 짜증나면서도 슬펐다.

 그래도 백일몽은 내게 많은 추억이 담겨서인지 눈물이 계속 나왔고 덕분에 지금 눈도 팅팅 부어버렸다.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이 느낌을 오랜만에 느껴보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마음 한구석에 허전함이 가시질 않는다.

 

 

 

 시계를 올려다보니, 벌써 8시?!

 아, 알바 가야되는데..!! 이럴 때 가아냐!!

 물론 평소에도 좀 덜렁거리는 부분이 있어 지각한 적이 몇 번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느긋하게 준비하는 건 말이 안 되기에 빠르게 화장실로 들어가서 세안을 한 후 화장대에 앞에 서서 머리끈이 담긴 통에서 네이비색의 머리끈을 집고 질끈 묶었다.

 

 "제발 정신 차리자 차은비!!"

 

 기합을 넣은 후 내가 일하는 카페로 달려가서 10분안에 도착했다.

  매번 느꼈지만 집 근처라 정말 다행이다..

 숨을 몰아쉬며 안으로 들어서자 카운터에서 나를 보며 동료직원이 말을 건넸다.

 

 "오늘도 10분 남기고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네 근데 너 꼴이 왜 그러냐?"

 "시끄러.."

 

 나는 최대한 빠르게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카운터 앞에 섰다.

  일어난 지 얼마 안돼서 그런 건지, 백일몽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몽롱함이 나를 덮쳐왔다.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백일몽을 낙찰 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백일몽을 아끼는 사람이겠지?

 내가 돈이 많았다면 좋았을 텐데..

 

 "저기요 주문 안 받아요?"

 

 적어도 백일몽을 낙찰받을수만 있다면 좋았을 텐데..

 

 "이봐요!!"

 "으에ㅔ!? 아.. 죄송합니다!!"

 

 이크! 딴 생각하는라 주문을 늦게 받았다..

 등 뒤로 점장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후에도 나는 자주 주문을 받을 타이밍 놓치고 심지어 커피도 엎질렀다.. 물론 다 백일몽을 생각하다가 그런 것이다..

  제발 일할 때는 정신 좀 차리자

 

 퇴근할 시간이 되었을 때는 내 마음은 이미 망신창이에 정신은 피폐해져 있었다.

 오늘은 잦은 실수를 많이 했기에 퇴근 전에 점장님께 크게 혼이나 우울해하며 라커 앞에 서서 유니폼을 정리하고 있을 때 동료직원이 와서 상태를 물었다.

 

 "아냐 괜찮아 별일 없어"

 

 직원 동료에게 얘기해도 이 허탈감은 나아질 것 같지 않아 괜찮다고 대답했다.

 옷을 갈아입고 카페를 나서자 뜨거운 공기가 느껴졌다..

  역시 여름은 여름이다.

 

 

 

 아직 5시이기도 해서 미술학원으로 그림을 그리러 발걸음을 향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림실력은 그저 보통이고 그리는 것보다 보는걸 더 좋아하기에 미술학원을 다니는 것도 입시 같은 이유가 아니라 그저 취미로 계속 다니고 있다.

 

 취미는 취미일 뿐이니까

 

 

 미술학원에 도착하여 이젤을 세우고 엊그제에 그리다만 국화꽃이 그려진 종이를 세웠다.

 나 치곤 잘 그린듯해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마저 채색을 해야 하기에 물에 물통을 담고 자리로 걸어갔다.

 

 역시 채색할 때가 제일 좋다.

 주변에서도 채색을 잘한다는 소리를 가끔 듣기도해 더 열심히 노력했었다.

 그렇게 잠시 아무생각도 안하려고 그림에 집중하려했지만 다시 백일몽이 생각난다.. 망했다..붓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백일몽을 그리실 때 나는 11살이었다.

 어릴 때라 기억이 희미하지 않냐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할아버지가 백일몽을 그리며 웃는 표정,

 슬픈 표정 모든 게 눈에 아른거리며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할아버지가 즐겁게 그리는 모습을 보고 나는 그림을 좋아하게 되었..으악!!

 

 타악-

 

 헐. 물통을 엎질렀다.

 이번이 몇 번째인지..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변 사람들과 내게 물이 튀지 않았단 점이다.

 만약 또 다시 백일몽을 생각하다가 저지른 실수로 내가 정성들여 그린 국화꽃 을 망치면 큰일이니 빠르게 정리한 후 학원을 나섰다.

 

 오늘은 진짜 되는 일이 없다.

 

 그만큼 백일몽은 내 안에 가득 채워져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백일몽이 사라져버리니 이렇게 허전한 걸까?

 

 

 여러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집으로 가던 중 친구 예림에게서 전화가 왔다.

 

 “헤이 은비? 지금 시간 있어?”

 “아쉽게도 시간이 많다.”

 “하핫 술 한 잔 하자 내가 산다!”

 “진작 말하지 어디로 가면돼?”

 

 

 근처 호프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주문을 하고 있던 예림이가 보였다.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예림이 나를 살피며 말했다.

 

 “너 오늘 괜찮아? 아까부터 상태가.. 크흠 정신 두고 다니는 사람 같아 ”

 “푸훗.. 그럴지도”

 

 평소처럼 장난 식으로 자신을 배려해주는 예림이에게서 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며 예림이에게 자신이 자주 가던 미술관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와 오늘 알바하면서 있었던 일등을 이야기했다.

 

 “이야 한 번 더 실수하면 짤릴기세인데?”

 “나도 그럴까봐 무섭다... 짤리면 갈 곳도 없는데..”

 

 울상 지으며 테이블에 얼굴을 옆으로 기대어 눕자 비어있는 맥주잔이 보였다. 오늘은 더 마셔도 되겠지?

 

 “아 맞다 은비야 나 괜찮은 알바하나 아는데 난 과외를 하고 있어서 못하고 너라도 해볼래?”

 “무슨 알바인데?”

 “가정부. 너 요리 잘하지?”

 “후후후. 당연하지”

 “그럼 됐네. 청소 알바 경험도 있고 깔끔하게 잘하니까”

 “가정부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괜찮아 무엇보다 그쪽에서 제시한 사례를 들어보면 네가 시켜달라고 할걸? 잠시만”

 

 예림이는 핸드폰을 들고 무언가를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

 나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오징어를 입에 물고 질겅거리며 예림이를 바라보았다.

 “찾았다!! 일은 식사준비랑 집청소 , 빨래정도?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게 집주인의 신경 거스르지 않기래. 거슬리면 짤릴지도..”

 

 집주인 신경이 그렇게 예민한가.

 

 “아 돈은 한 달에 200이래 완전 파격적이지?”

 “시켜만 주세요."

 “역시 그럴줄알고 이미 그 쪽에다가 연락 넣어놨어 주소 찍어서 보낼 테니까 내일 7시까지 가면돼”

 “넌 나랑 너무 오래 지냈어.”

 “그래서 불만 있어??”

 “아니 너무 좋다고”

 

 /////////////////////////////////////////////////////////////////////////////////////////////////////////

 

 

 한 남자가 안개 꽃의 스케치를 마친듯 파레트를 들고 색을 섞고있었다. 파레트에는 색들이 엉망으로 섞여 있었고 남자는 안개 꽃이 그려진 그림에 색을 입혔다.

 남자는 색을 다 입힌듯 파레트와 붓을 내려놓고 한참을 그림만 바라보다가 파란색 계열이 칠해진 안개 꽃의 그림을 찢어버렸다.

 

 "젠장"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짜증을 토해냈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남자는 머리가 아픈지 이마에 손을 올리며 쓰러지듯이 누웠다.

 

 '답답해'

 

 띠링

 

 그때 남자의 폰에 어머니라고 저장된 인물에게 문자가 왔고 남자는 이마에 올렸진 손을 내리고 주머니에서 폰을꺼내 문자를 확인했다.

 

 문자에는 가정부를 고용했으니 저번처럼 제대로 된 이유도 없이 멋대로 해고하지 말라는 내용과 함께 한번쯤은 집으로 찾아오라고 적혀있었다.

 남자는 손에 쥐고있던 종이를 던지고 문자 메세지를 삭제했다.

 

 남자는 손에 쥔 안개 꽃이 그려진 종이를 던졌다.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남자는 종이를 쥔 손으로 바닥을 세게 내려쳤다.

 

 '타이밍 한번 X같네'

 

 

 /////////////////////////////////////////////////////////////////////////////////////////////////////////

 

 

 예림이와 헤어진 후 집으로 도착해 씻은 다음 침대에 드러누웠다.

 처음으로 하는 알바이기도하고 집주인이 예민할지도 모르니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잠을 설친 나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스무스하게 샤워를 하고 옅은 화장을 하니 6시가 되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평소에 자주 즐겨듣는 팝송을 들으며 집을 나섰다.

 고용주의 집은 우리 집에서부터 6정거장으로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였다.

 그럼에도 50분 일찍 나온 이유는 내가 바로 길치이기 때문이다.

 정류장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버스가 왔다.

 나는 버스에 올라타 맨 뒤쪽에 자리 잡았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한적해서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릴 때는 6시 30분이였었다.

 하지만 현재 시각은 6시 50분이다.

 8분이면 갈 거리를 나는 20분 동안 길을 헤맸다...

 이른 시각이라 사람이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택 밀집지역이라 이 집이 그 집 같고 돌아도 돌아도 같은 집밖에 없는 느낌이었다.

 다행히도 강아지와 산책 중이던 할아버지에게 물어 지금 6시 50분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나서야 이 집이 다른 집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보다

 

 “우와...”

 

 집이 너무 예쁘다...

 2층 주택에 얼핏 담 너머로 넓은 정원과 꽃들, 그 옆에 푸르른 물이 보였다.

  아마 연못이겠지?

 

 “드라마에 나오는 집 같아..”

 

 

 나는 초인종을 눌렀고 인터폰에 가정부로온 차은비 라고 말했다.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려왔다.

 현관문이 열려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며 찬찬히 정원을 구경했다.

 정원 한쪽에 개집이 보였고 개집에는 마루라고 적혀있었다.

 개집에 강아지는 보이지 않아 의아함을 느꼈다.

 정원을 더 자세히 살펴보니 꽃들의 색이 어딘가 어색했다.

 

 

 그렇게 문 앞에 도착해서 노크를 하려고 하다가 멈추어 심호흡을 하다가 문득 백일몽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저으며 애써 생각하던걸 멈추고 고개를 들어 노크하자 교복을 입은 모습과 함께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보였다.

 

 잠시만.. 너는!!

 

 “현?!”

 “어?”

 

 나도 모르게 이름을 무심코 불렀고 상대도 놀란 듯 눈이 마주친 채 잠시 굳어 있었다.

  이 남자애는 전에 미술관에서 자주 마주치던 고등학생이잖아?!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빼빼로 16-09-13 19:38
 
알바로 가정부를 하다니 특이하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차미 16-09-17 11:37
 
개연성을가지고 물고들어가는 느낌
다음 이야기가 기대가되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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