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의 딸 : 죽음을 보는 아이
작가 : 피그
작품등록일 : 2016.8.22

타인의 죽음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19살 소녀 '성경', 그들의 죽음을 막아야 하는 그녀의 고뇌와 파란만장 성장기.

 
ACT 3.0 * 돼지와 달풍선 [1]
작성일 : 16-09-10 23:56     조회 : 413     추천 : 2     분량 : 706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전교생이 절 벌레 보듯 봤어요. 저희 학급뿐만 아니에요. 전교생이에요. 무려.”

  “심지어 인터넷에서도 절 벌레 보듯 봐요.”

  “제가 뚱뚱하니까 먹을 것 주면 좋아할 줄 아는데.. 독을 탔을지 안 탔을지, 누가 알아요?”

  “제가 얼마나 싫으면 24시간 내내 절 미행하고 쫓아다니겠어요. 전 죽어야 돼요.”

  “이렇게 태어난 게 잘못인 것 같아요. 여기 안 왔음.. 저.. 그냥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을 거예요. 자살했을 거라고요.”

  도가 지나친 피해망상. 극심한 자기 비하. 키 175.4cm에 몸무게 116.7kg, 이미, 목은 물론 턱 조차 사라져 보기 흉한 몰골의 19살 소년, 허유정이 긴급 체포 됐다. 그는 왜, 경찰서에서, 이 같은 자기 비하적 진술을 한 것일까. 그는 왜 체포됐을까.

 

  여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5월의 어느 날이었다.

 

  “곧 수업종 치는데 아직도 안 온 것들은 뭐, 니들 말대로 양아치야? 아주 인문계 아니라고 매사가 자유롭네, 아주. 매사가 자유로워.”

  성경의 담임이, 모든 걸 내려놓은 듯 푸념했다. 그럴만하다.

  공업고등학교다보니까 자격증도 딸만큼 다 땄겠다,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친구들은 지각이니 결석이니 어느 정도 스스로 신경을 쓰지만, 그냥, 졸업 후 알바나 하면서 놀겠다 마음을 먹은 친구들은 지각은 기본이거니와 결석은 물론 조퇴까지, 온갖 변명 창작해가며 출결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니, 담임의 입장에서는 제자들의 그런 태도가 참 속상하다. 너무 당연한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 오기 전, 아침에 세수하고, 양치하고, 밥 먹고, 교복 입는 것처럼.

 

  이러저러 아침 조회를 하다 보니 어느 덧 8시 40분.. 수업 예비종이 전 교실에 퍼졌고, 상당히 진부한 멘트지만 오늘 하루도 수고하라는 힘찬 응원과 함께 담임이 나가려던 그 순간, 닫혔던 뒷문이 스르륵 열리며 유정이 들어왔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목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던 교실이, 민망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이제 오는 거니?”

  풀이 죽은 유정을 향해 담임이 물었다.

  “..”

  천천히 걸어 자리로 가 앉을 뿐, 유정은 ‘네’라는 짧은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이제 와. 어디 아프니?”

  “..”

  “왜 이렇게 늦게 왔어?”

  “..”

  “늦잠 잤어?”

  “..”

  “그럼, 집에 누가 아파?”

  “..”

  답답해서 속이 뒤집혀 타들어갈 정도로 말을 아끼는 유정과 조금의 대화라도 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곳곳에서 답답하다는 원성이 터졌을 정도로, 유정은 말을 아꼈다.

  반 아이들이 다 들을 정도로 크게 한숨을 내쉰 담임은 곧, 교무실로 따라오라는 부탁만 내뱉고 교실을 나갔다.

 

  교실을 나가는 담임을 보고.

  책가방을 걸상에 걸어두고.

  천천히 일어나 바지 안으로 교복 와이셔츠를 집어넣고.

  조끼를 쭉 내린 뒤.

  고개 숙이고 담임을 따라가는 유정에게, 야유가 쏟아졌다.

  빨리빨리 좀 해라. 답답하다. 초고속카메라가 너보단 배는 빠르다. 왜 사냐.. 이런 모욕적인 말도 이제는 익숙해진 듯, 그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급하게 등교하는 성경과 유정의 몸이 부딪혔다. 짐볼처럼 빵빵한 유정의 몸 때문에, 날씬한 성경의 몸이 그대로 튕겨져 나갔고, 엉덩방아를 찧어 아파하는데도 괜찮냐는 물음조차 하지 않고 갈 길 가는 유정을 보며 성경은, “매너 없는 새끼.”란 말을 내뱉었다. 정말이지, 자신도 모르게 뱉은 말이다.

  홍대 그 사건 이후,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도움이 될 만한 친구가 된 현주와 성경의 ‘애인 같은’ 3년 단짝친구 한연정이 마녀 마냥 웃으며 성경에게 다가왔다.

  “괜찮냐?”

  연정이 성경의 손을 잡고 그녀를 일으키는 동안, 현주가 물었다.

  “이 말은 니가 아니라, 저 돼지한테 들어야 되는 건데. 아, 진짜 매너 없다..”

  웬만하면 역정을 내지 않는 성경이 역정을 내자, 평소에 머슴 같단 소리를 많이 들어온 연정이, 왼손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오른손은 성경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말했다.

  “저러니.. 왕따를 당하지. 왕따가 괜히 왕따야? 저게 바로 웃음거리가 되는 거야. 말은 또 오질나게 안 해요. 식사하실 입만 있고, 말할 수 있는 입은 없으신가보지. 야. 역정내지마. 인간하고 동물은, 서로 언어가 달라서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동물이라고 생각해. 그럼. 그게 제일 좋아. 암.”

 

  “혹시, 애들이 너 왕따 시키니? 그래서 학교에 올까말까 고민하다가 늦는 거야?”

  “..”

  눈치 없는 담임이 5월이나 돼서야, 왕따를 이미 당하고 있는 제자에게 왕따인지, 왕따가 아닌지를 묻고 있다. 그것도, 우회적으로 묻는 방식이 아니다. 직설적이다.

  “.. 말을 해야.. 유정아? 사람은, 말을 해야 상대방이 알아주고 도와줄 수 있는 거야. 입을 그렇게 다물고 있으면, 니가 뭘 생각하는지 쌤이 어떻게 알겠어. 내가, 초능력자야?”

  “..”

  “네, 아니오, 대답을 하라니까? 여기 사람이 많아서 그래? 상담실 갈까?”

  “..”

  그의 계속 되는 침묵 세례에, 옆자리의 수학 선생님과 헛웃음을 친 담임은, 곧, 그의 손을 따뜻하게 잡은 뒤 말했다.

  “저기. 딱 하나만 얘기할게? 대답 안 해도 돼. 선생님은, 허유정이라는 제자한테 관심이 있으니까 이것저것 물어보고 도와주려고 하는 거야. 알아들어? 너한테 강요 안 해. 왕따니, 학교가 싫으니, 아프니, 대답하라고 강요 한 할 테니까, 니가 나한테 얘기할 준비가 되면 그 때 얘기해. 알았지?”

  “.. 네..”

  “그래 올라가. 수업시간 다 됐는데 불러서 미안해?”

  예의 바르게 일어나 두 손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45도 조아려 인사한 유정이 교무실을 나가자, 담임과 옆자리 수학 선생님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를 잃은 듯 탄식했다.

  “아이고.. 답답하다, 답답해. 어떻게 1년을 보내, 쟤랑.”

  “쟤 2학년 때, 저랑 수업할 때도 뭐 물어보면 대답 안 했어요. 입을, 꾹! 다물어.”

  “누가 보면 입에 본드 붙인 벙어리인 줄 알겠다고. 사람이 뭘 물어보면 최소한 고개라도 끄덕이고 듣는 시늉을 해야, 말을 할 맛이 나지. 안 그래요?”

  허유정이라는, 물어봐도 대답 없는 제자를 1년 동안 담당해서 지도해야 하는 담임의 말투며 표정이, ‘나는 답답해서 요절하겠다.’는 걸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얠 어떻게 해야 잘 지도할 수 있을까.’

  ‘얘는 언제쯤 대답을 할까.’..

 

  학교 특성상 3학년이 되면 기본 이론과목보다 실습과목을 더 많이 배우게 된다.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실습과목을 이수하러, 모두들 실습실로 향했다. 오늘의 첫 번째 실습은 컴퓨터를 활용한 3D MAX다.

  수업이 한창인 실습실에 담임과의 면담을 마친 유정이 들어왔다. 그의 등장에 수업의 흐름이 끊겼고, 모두의 시선은 당연히 그에게로 향했다.

  “허유정. 시간이 몇 신데 지금 들어와. 어디서 뭐 했니?”

  9시 10분. 지각을 너무나도 싫어하는 해당 담당교사는, 수업 시작한지 20분이 지나 등장한 유정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

  “화장실 갔다 왔어?”

  “..”

  “지금 온 거니?”

  “..”

  “야.”

  “..”

  “얘들아, 얘 왜 대답을 안 하니? 아, 답답해.”

  “..”

  “얘야. 나 너희 3학년 되고 얘한테 말 건 거 처음인데.. 아, 원래 이렇게 사람이 물어보면 씹고, 그러는 애야..?”

  “원래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고 수업이나 해요.”

  반에서 ‘소위’ 잘 논다는 남학생이, 침묵하는 유정 대신 대답했다.

  “사람이 질문을 하면 예, 아니오 짧게라도 대답을 해야지. 넌 그냥 무슨 이유든 간에 무단지각 처리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 자리로 가서 앉고. 얘들아.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니.”

  담임과의 면담 때문에 지각했다는 얘기만 하면 출결에는 지장이 가지 않았을 텐데, 유정도, 반 친구들도 면담의 ‘면’자도 얘기를 하지 않았다.

  자리에 앉은 유정의 손이 떨렸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왜들 나한테만 지랄이야.” 라고. 그의 옆자리 친구 연정은 처음으로, 작고, 굵은, 베일에 싸인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난생 처음으로.

 

  “진짜?!”

  “진짜로 말했어?!”

  유정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하는 연정의 말을, 성경과 현주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 듯 보였다. 진짜로 말을 했냐는 질문만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묻고, 또 되물었다.

  “‘왜들 나한테만 지랄이야.’ 이랬다니까? 좋드만. 목소리.”

  “어때? 목소리 어때?”

  성경이 재촉하듯 물었다.

  “진짜 작고. 굵어.”

  “작고. 굵어?”

  목소리가 작고 굵다는 대답에, 세 친구는 얼굴을 붉혔다. 왜? 보통 그 나이 때 아이들은 음란한 마귀가 빙의하니까. 배 아프게 웃는 세 친구를, 유정은 바라봤다. 살기 넘쳤다. 혹시 자신을 신나게 욕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망상에 빠진 것이다.

 

  맞다. 유정은, 상당히 심각한 편집증 환자다.

  학교에서 말을 안 하고 대답을 안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망상하는 것도 바쁜데 대답을 할 시간이 어디 있겠나. 왜 지각했냐고 캐묻는 담임의 질문에 ‘혹시 내가 늦은 이유를 알면서도 내가 미워서, 내가 싫어서, 창피를 주려고, 일부러 묻는 건가?’라는 망상을 하고, 자신을 느리다고 욕하는 친구들의 야유에 ‘내가 그렇게도 싫은가? 날 죽이고 싶나?’라는 망상을 하고, 수업에 늦은 자신을 뚱하니 바라보는 같은 반 친구들의 시선에 ‘너 같은 건 필요 없으니 꺼지던지 죽던지 알아서 하라는 건가?’라는 망상을 했다.

  망상, 망상, 망상.. 아침에 눈 떴을 때부터 망상을 시작해 밤에 자기 위해 눈을 감았을 때까지 말도 안 되는 망상을 한다. 특히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감시하고 미행해 죽이려 하고 있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부모님과 형도 그를 포기했을 정도로 심각하다.

 

  지긋지긋했던 학교에서의 하루가 끝났다. 오늘 지각했던 성경과 유정, 지각은 하지 않았지만 성경과 같이 하교하고 싶은 그녀의 친구 현주와 연정, 이 4명의 학생이 남아 교실 청소를 하게 됐다. 깔끔함을 추구하는 담임의 뜻을 받들어, 유정은 바닥을 쓸고, 연정은 대걸레를 빨아와 바닥을 닦고, 유리창 하나하나 떼어내 각자 2개씩 신문지로 싹 닦아낸 뒤 왁스로 바닥 코팅까지, 약 1시간의 대청소를 마쳤다.

  사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됐다. 이 대청소는, 성경, 현주, 연정, 이 세 친구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부러 유정을 힘들게 한 뒤 기본적인 욕이라도 한 마디 듣고 싶은 마음에서다.

  지금 유정은, 여전히, 망상을 하느라 바쁘다. 고생했다고 하는 성경과 현주의 말이 ‘돼지야, 넌 더 고생해야 한다.’는 뜻으로, 고생 많았으니 떡볶이를 사주겠다는 연정의 말이 ‘떡볶이에 독을 넣을 테니까 먹고 죽어라.’는 뜻으로 들린다.

  어떻게든 그의 목소리를 들어보겠다고 쓸데없는 질문공세 퍼붓는 세 소녀들의 노력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유정은, 친구들의 말 하나하나를 신경 쓰며 망상하느라, 그녀들의 인사마저 무시하고 집으로 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건 무시가 아니다. 망상, 그놈의 망상 때문에 듣지 못한 것 뿐.

  “쟤는 벙어리야.. 씹는 거야..?”

  남이 보면 딱 ‘씹기 대장’인 그의 행동거지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성경이 은연중에 내뱉었다. 이에 현주와 연정이 응답했다. 이건 분명 100% 씹는 것이며, 저러니 욕을 얻어먹고 왕따를 당하는 거라고. 확실하다고.

 

  집으로 달려가 유정이 하는 일은, 양말 벗고 양치하고 씻는 게 아니다. 얼마 전부터 그가 꽂힌, 인터넷 개인방송국 ‘아메리카 TV’의 여성 BJ ‘라망’의 영상을 찾아보기 위해 컴퓨터를 켜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다.

  두 번째 할 일은 컴퓨터 앞에서 입가심 할 라면을 끓이는 것이다. 피난민의 가방을 보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집 주방 서랍은 이미 라면으로 가득 찼다. 컵라면은 취급도 안 한다. 그 놈의 편집증이라는 게 뭔지, 면과 스프가 담긴 용기에 혹시라도 독이 묻어 있어 자신이 그걸 먹고 죽으면 어쩌나 하는 망상 때문에, 라면은 반드시 본인이 직접 끓여 먹어야 비로소 안심이 된다.

  다만 면과 스프, 후레이크에 독이 들어있을 것을 염려해 녹차 티백을 넣어서 나름의 소독 과정을 거친다. 그야말로 비극적 상상에 의한, 귀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정성 가득 요리법이다.

  그렇게 그는 약 15분간의 정성이 담긴 라면을 들고 와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누가 자신의 사생활을 캐낼까, 바닥에 닿을 듯 긴 블랙 커튼을 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든 준비가 다 끝났다. 망상하느라 즐기지 못했던 그의 유일한 취미생활을 즐길 시간이, 드디어 왔다.

 

  ‘어제자 라망 달풍선 30만개 폭발+반응’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업로드 됐다. 실제 돈으로 환전해 BJ 본인이 수입을 챙길 수 있는 아이템을 ‘달풍선’이라고 하는데, 하루에 300개도 받기 힘든 이 달풍선을 30만개나 받았다고 하니, 막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신생아가 울음을 터트리듯, 그는, 너무 자연스레 해당 동영상을 클릭했다.

 

  라망은 본래 토크쇼 전문 BJ로, 요일마다 일반 토크쇼, 먹방 토크쇼, 심야라디오, 공포(미스)테리 토크쇼 등 다양한 콘셉트의 코너를 생성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상 속 라망은 방송이 끝날 무렵 갑자기 터진 한 극성팬의 달풍선 세례로 인해 두 손으로 입을 막고 경악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기본 500개로 시작해 1,000개, 2,000개, 3,000개.. 놀란 사람은 라망 뿐만 아니었다. 시청자들 역시 아연실색했다.

  “아니, 이렇게나 많이.. 달풍선을 쏴주시면 그 돈은 무슨 염치로 받으라고..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해요. 그밖에, 10개, 20개 쏴주시고 계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오늘 너무 감사해야 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BJ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감사하다는 말을 밥 먹듯 한다. 팬들이 쏘는 달풍선은 BJ가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이니, 돈을 선물로 받는 BJ들은 당연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그러나 유정은, 여기서 다시 한 번 망상에 빠진다.

 

  ‘고작, 달풍선 몇 만 개 선물 받은 것 가지고 고개를 조아려? 내가 선물해줘도.. 이 누나는, 고맙다는 말을 해줄까? 날 봐줄까? 내가 50만개를 선물하면..? 과연..?’

 

  본능적으로 클릭한 그 영상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

  어쩌면 그 동영상이, 지금 현재 편집증 최고조를 찍고 있는 유정의 막막한 인생에 너무 큰 오점을 남겨버린 최악의 사건일 수도..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happydream 16-10-06 17:54
 
재미있네요. 다음글 기다립니다.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 ACT 3.0 * 돼지와 달풍선 [1] (1) 2016 / 9 / 10 414 2 7069   
2 ACT 2.0 * 버스커 (1) 2016 / 9 / 1 761 2 8362   
1 ACT 1.0 * 바른생활 사나이 (5) 2016 / 8 / 24 816 5 737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