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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17화. 마르디온의 암운(4)
작성일 : 16-09-10 23:19     조회 : 646     추천 : 0     분량 : 7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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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이 살짝 틀어 졌습니다."

 

 초점 없이 검게 물든 눈으로 보고를 하는 금발머리의 사내. 리우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 에드윈의 둘째 형인 그의 앞에는 칼슨이 서 있었다.

 

 

 "카시야스 공작부인에게 심어 두었던 칼리고 인섹트(caligo inscet)의 기운이 사라졌습니다."

 

 "기운이 사라져...?"

 

 칼슨은 놀란 듯 되물었다.

 

 

 "예. 누군가 칼리고 인섹트를 제거 한 듯싶습니다."

 

 "그걸 제거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터인데... 성녀라도 왔단 말인가?"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성가신 존재가 있는 듯합니다."

 

 "흐음."

 

 칼슨은 잠시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상관 없다. 그대로 2단계를 실시해라."

 

 "예.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프라시오 가의 후손은 어찌 하고 있나?"

 

 리우의 행동이 잠시 멈칫 했다. 그러나 곧 칼슨의 말에 대답했다.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없습니다."

 

 "좋다. 그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도록 해라."

 

 "예."

 

 

 칼슨은 리우에게 지시를 내리고는 어둠으로 사라 졌다. 칼슨이 사라지자 리우의 초점 없던 눈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 왔다.

 

 

 "후우... 이 짓도 못해 먹겠군."

 

 리우는 자신의 집무실 의자에 앉아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내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날. 네 녀석들을 뿌리까지 깡그리 뽑아주마."

 

 리우가 광기에 번들거리는 눈으로 중얼 거렸다.

 

 

 똑똑-

 

 집무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그의 눈에 가득 찼던 광기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들어와라."

 

 "황자님. 손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누구지?"

 

 "에드윈이라고 전해 달라 합니다."

 

 "들어오라 해라."

 

 "예."

 

 

 잠시 후 에드윈과 샤미안이 리우의 집무실로 들어 왔다.

 

 "형!"

 

 "오, 에드윈. 어서 오너라. 함께 오신 분은 누구시더냐?"

 

 "아 형 소개할게. 여긴 내 친구 샤미안. 샤미안 인사해. 여긴 내 둘째 형 리우 형이야."

 

 "만나서 반갑습니다. 샤미안 입니다."

 

 "만나서 반갑소. 리우라 하오. 자, 이쪽으로."

 

 

 샤미안과 에드윈은 접대용 소파에 앉았다.

 

 

 "녹차와 커피가 있는데 어떤 걸로 하시겠소?"

 

 "아, 저는 괜찮습니다."

 

 "형 나는 커피!"

 

 

 리우는 에드윈에게 커피를 내밀고, 자신은 녹차를 든 채 그들을 보며 자리에 앉았다.

 

 "그래, 여기 까지 어쩐 일이냐?"

 

 "아, 저기 물어볼게 있어서."

 

 "우리 에드윈이 여기 까지 나를 찾아오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인데. 이거 무엇을 물어볼지 걱정되는구나. 하하하."

 

 

 리우는 에드윈이 자신을 찾아온 것이 기분 좋은 듯 호탕하게 웃었다.

 

 

 "하, 하하..."

 

 에드윈은 리우의 웃음에 어색하게 웃음 지었다.

 

 

 "그래 무엇이냐?"

 

 

 리우의 질문에 에드윈이 결심한 듯 결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실대로 말해줘 리우형. 나 얼마 전에 형이 우리 반 학생들이랑 이상한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사람이랑 있는 모습을 봤어."

 

 "음?"

 

 "그리고..."

 

 에드윈이 채 말을 잇지 못한 채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카시야스 공작에게 다녀왔어."

 

 에드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리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갔다. 그 모습을 본 에드윈은 리우를 다그치기 시작 했다.

 

 

 "형! 아니지? 사실대로 말해줘. 형이 그런거 아니잖아."

 

 리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런 에드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형! 왜 말을 못해? 어? 아니잖아! 형이 그런가 아니잖아!"

 

 "...돌아가거라."

 

 "형?"

 

 리우는 더는 듣기 싫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축객령을 내렸다.

 

 

 "형!"

 

 애드윈이 처절하게 자신의 형을 불렀다.

 

 

 "돌아가라 하지 않았느냐."

 

 그는 에드윈을 등지고 집무실의 창문으로 걸어가, 바깥의 풍경을 보며 다소 잠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해줄 말이 없구나. 그저, 지금 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 형을 믿고 따라 주었으면 좋겠구나."

 

 "형...!"

 

 에드윈은 그런 형을 보며, 주먹을 쥔 채 부들부들 떨었다.

 

 

 "난 형을 믿어. 내가 아는 리우 형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어떤 일이든 공명정대하게 처리하는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멋진 남자야. 절대! 절대로! 사리사욕을 위해 남을 이용하고, 자신의 신념을 포기한 채 욕망에 사로잡힌 괴물이 되지 않을 거야!"

 

 에드윈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은 어쩌면 스스로에게 하는 최면인지도 몰랐다. 자신이 믿고 유일하게 따를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자신의 곁에서 변하지 않고, 머물러 주길 바라는 마음.

 

 

 "...돌아가거라."

 

 리우는 에드윈의 외침에도 끝내 돌아보지 않고, 같은 말을 되풀이 할 뿐이었다. 등을 돌린 채 창문 밖을 바라보는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가자. 샤미안."

 

 "어, 어? 그래."

 

 그런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샤미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일어나야 했다. 에드윈은 먼저 리우의 집무실 밖으로 나가버렸고, 샤미안도 그런 에드윈을 따라 나갔다.

 

 "안녕히 계십시오."

 

 "조심히 가시오."

 

 

 샤미안과 에드윈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자 리우는 그제야 돌아 섰다.

 

 "에드윈. 훗날, 너도 나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게 너를 위한 일이야. 그러니... 조금만 견뎌 다오."

 

 

 그의 쓸쓸한 외침은 에드윈에게 닿지 못한 채 아스라이 사라져 갔다.

 

 

 

 

 

 

 

 * * *

 

 

 

 

 

 

 

 황제의 장례식이 거행 됐다. 한 나라를 다스리던 황제의 장례는 경건하기 그지없었고, 엄숙 했다. 마르디온의 황제 토리아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은 성군도, 폭군도 아닌 그저 그런 황제였다. 그러나 많은 인파들이 황제가 떠나는 길을 배웅했고, 슬퍼하며 그의 끝을 함께 했다.

 

 쥬엘교단에서 나온 신관들은 그의 죽음을 인도했고, 축복을 내려주었다. 마르디온이 자랑하는 철갑 기사단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장례형렬을 이끌었고, 1황자인 지온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과, 2황자인 리우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이 황제가 누운 관 옆에서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 뒤를 4명의 공주들과, 황후와 후궁들이 따르고 있었다.

 

 

 "에드윈. 괜찮냐?"

 

 "뭐가?"

 

 "...너도 원래 저기 있어야 하잖아."

 

 수많은 인파속에서 황제의 장례 행렬을 지켜보던 샤미안이 에드윈에게 물었다. 에드윈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황제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었다.

 

 

 "상관없어. 이제 와서 나도 황자니까 같이 가겠다고, 내 아버지 가시는 길 함께 가겠다며 나설 수 도 없는 거고, 딱히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어."

 

 에드윈은 무덤덤하게 이야기 했지만, 샤미안은 그 속에 숨은 씁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장례 행렬의 끝에는 거대한 장작 위에 쌓아 올린 제단이 있었다. 새하얀 제단 주위로는 수많은 국화 꽃이 흩뿌려저 있었고, 제단으로 오르는 길은 황금계단이 놓여져 있었다. 황제를 뉘인 관을 들고 제단위에 오르는 리우와 지온.

 

 

 "전지전능하신 쥬엘이시여, 여기 당신께서 내려 주신 풍요로운 땅을 다스리던 당신의 종이 이제 지상과의 인연에 작별을 고하고, 당신의 곁으로 가려 합니다.

 

 제단의 계단 아래에서 아리나가 경건하게 무릎 꿇어 두 손을 들어 올린 채 기도문을 올렸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차분하고, 고귀한 모습.

 

 

 "부디, 당신의 종을 바른길로 인도하시어 당신의 품으로 데려가소서."

 

 "데려가소서."

 

 제단 주위를 원으로 둘러싼 신관들이 기도문의 끝을 함께 했다.

 

 

 샤아아아-

 

 아리나의 손이 환한 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신관들의 손끝에서도 은빛의 성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을 신호로 제단의 아래에 위치한 병사들이 장작에 불을 지폈다.

 

 

 화르르르-

 

 기름을 머금고 있던 장작이 순식간에 불타오르기 시작 했다. 불길은 순식간에 제단을 휘감았고, 제단위에 뉘여 져 있던 황제의 시신을 불태워 갔다.

 

 

 "그대가 가는 길에 행운이 깃들길.(God Bless You)."

 

 

 그 말을 끝으로 아리나가 자신의 두 손을 하늘을 향해 치켜들었다. 아리나를 시작으로 제단 주위의 신전들도 하늘을 향해 두 손을 치켜들었다. 그러자 아리나와 신관들의 손끝에 모여있던 성력이 하늘로 쏘아졌다. 아리나가 쏘아올린 성력은 가장 밝은 빛을 띠며 신관들이 쏘아올린 성력을 흡수하며 점점 커졌고, 마침에 하늘에서 찬란한 빛을 띠며 폭발을 일으켰다.

 

 

 퍼펑-

 

 성스러운 기운을 한껏 머금은 성력의 파편은 아름다운 눈의 결정모양을 띠며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사람들은 그 경건한 모습에 모두 눈을 떼지 못한 채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기도를 올렸다.

 

 

 

 

 * * *

 

 

 

 

 황제의 장례가 끝난 지 일주일 후.

 

 샤미안과 에드윈은 다시 아카데미로 돌아 왔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던 1황자와 2황자의 싸움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 채 한 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는 없는 법. 이미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본래 1황자인 황태자가 바로 황위에 올랐어야 하지만 카시야스 공작이 황위 계승 전에서 빠짐으로써, 1황자의 지지 세력이 2분의 1로 줄어 버렸다. 그대로 밀어 붙이기엔, 2황자의 세력이 너무 강했고, 자칫 잘못하면 황위에 오르자마자 반역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1황자와 2황자의 싸움은 슬슬 그 끝을 고하고 있었다.

 

 

 * * *

 

 

 쾅!

 

 "젠장! 젠장! 젠장!"

 

 통통하게 오른 볼살에, 약간은 후덕한 몸을 가진 금발 머리의 사내. 그가 작전 회의 탁자를 내려치며 신경질 적으로 외치고 있었다.

 

 

 "방법이 없나? 정녕? 내가, 제국의 황태자인 내가! 왜 황위에 오르지 못하고, 이러고 있어야 하느냔 말이네! 다들 입이 있으면 말을 해보게!"

 

 그의 앞에는 5명 정도의 귀족들이 아무 말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내가 이런 것들을 믿고 있었다니... 할아버님은 어찌 하여 도와주시지 않는단 말인가!"

 

 그는 자신을 도와주다 발을 빼버린 카시야스 공작이 원망스러웠다. 그가 도와주었다면 훨씬 수월하게 황위에 오를 수 있었을 터인데.

 

 

 "황태자 저하. 지금 저희 전력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사옵니다. 물자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물자를 지원해주던 상단들이 집단으로 지원을 끊어 버렸습니다. 그들도 더 이상 저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시끄럽다!"

 

 그는 탁자에 놓인 잔을 말하고 있던 귀족에게 던져버렸다.

 

 

 "그 따위 쓸데없는 말 집어치우고, 방법! 방법을 말하란 말이다!"

 

 광분하는 그의 모습에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크, 큰일 났습니다!"

 

 그때, 막사로 병사 하나가 다급히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리, 리우 황자가 쳐들어 왔습니다."

 

 "뭐, 뭣이?"

 

 막사 안에 있던 지온과 귀족들이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숫자가 얼마나 되느냐?"

 

 "그, 그것이 어림잡아... 5만 명은 되어 보인 답니다."

 

 "5, 5만 명? 리우 이놈... 작정을 하고 왔구나! 어서 전열을 가다듬고, 맞서 싸워라!"

 

 "예!"

 

 

 병사가 달려가자 귀족중 하나가 쭈뼛쭈뼛하게 지온의 곁으로 다가 왔다.

 

 "저기... 황태자 저하."

 

 "뭐냐?"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에게 승산이 없사옵니다. 항복하심이..."

 

 

 챙-

 

 지온은 자신의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들었다.

 

 

 "네 이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구나!"

 

 "저, 저하... 그런 것이 아니오라 저는..."

 

 "닥쳐라!"

 

 지온은 그대로 그 귀족의 목을 베어 버렸다.

 

 

 "앞으로 짐에게 항복의 항자라도 꺼내는 날에는 모조리 목을 베어주마."

 

 지온은 남은 귀족들을 보며 낮게 으르렁 거렸다.

 

 그러는 사이, 리우의 병력은 차츰차츰 지온의 병사들을 죽이고 지온과 귀족들이 모여 있는 막사로 다가오고 있었다. 애초에 전력으로 열세인데다 갑작스럽게 기습까지 당한 상황이라 속수 무책 이였다.

 

 

 "지온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 더 이상의 희생은 무의미 하다. 나와서 나의 칼을 받으라!"

 

 리우는 황금 갑주로 둘러싸인 갑옷을 입은 채 흑마(黑馬)를 타고, 전장의 중심에서 외쳤다. 리우가 외친 소리에 지온이 이를 갈았다.

 

 

 "뿌드득. 리우 이놈...이랴!"

 

 지온은 리우의 도발에 자신의 말을 타고, 리우에게 달려갔다.

 

 

 "황태자 저하! 아니 되옵니다!"

 

 "저하!"

 

 귀족들이 뒤늦게 말려 보았지만, 이미 지온은 전장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리우 이노오옴!"

 

 지온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병사들을 베어 넘기며, 리우의 앞에서 멈춰 섰다. 리우는 흥분한 채 자신의 앞에 멈춰 선 자신의 형 지온을 바라보았다.

 

 

 "형님. 이제 끝을 냅시다."

 

 "바라던 바다. 이놈!"

 

 지온은 말을 박차며 리우에게 달려들었다.

 

 

 "하아압!"

 

 지온이 리우에게 칼을 휘둘렀다.

 

 "챙!"

 

 리우는 지온의 칼을 가볍게 막은 후, 역으로 지온을 공격해 나갔다. 리우는 지온이 휘두르는 검을 피하며 칼을 휘둘러 지온이 타고 있던 말을 베어 버렸다.

 

 

 "히이이이잉!"

 

 말이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쓰러졌다.

 

 

 "으, 으아악"

 

 그 위에 타고 있던 지온이 말에서 떨어지며 땅을 뒹굴었다. 리우도 자신의 말에서 내려 지온에게 다가 갔다.

 

 

 "그만 항복하시오 형님."

 

 리우는 자신의 칼을 지온의 목에 대며 항복을 권했다.

 

 

 "내 진작 너를 없애버렸어야 했는데... 죽여라."

 

 "...평생 모자람 없이 여생을 보내게 해드리겠소."

 

 "큭큭큭.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마라. 내가 네놈을 모를 줄 아느냐. 지금이야 자비로운 척 위선떨지만 언젠간 네 놈 손에 소리 소문 없이 죽겠지. 그러니 괜한 시간 낭비 말고, 지금 죽여라."

 

 

 리우는 그런 지온을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곁에 있던 기사를 불러들여 그를 포박 했다.

 

 "조심히 모셔라."

 

 "놔라! 이놈 리우! 죽이라 하지 않느냐!"

 

 

 그는 지온의 말을 무시한 채 전장을 향해 큰 소리로 고함 쳤다.

 

 

 "항복하라! 지온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은 나에게 무릎 꿇었다! 전쟁은 끝이다!"

 

 리우의 외침에 그나마 저항하고 있던 지온측의 병사들이 모두 무기를 버리고 투항했다.

 

 마침내 1황자와 2황자의 황위 계승전이 끝이 났다.

 

 

 

 * * *

 

 

 

 즉위식은 속전속결로 이루어 졌다. 한 동안 지도자의 자리가 비어있던 마르디온으로서는 급할 수밖에 없었다.

 

 

 "황제 폐하 납시오!"

 

 리우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 그가 마르디온의 4대 황제로 등극 했다. 그는 왕좌에 앉아 자신들 앞에 고개숙인 신하들을 굽어 보았다.

 

 

 "다들 고개를 드시오."

 

 그의 말에 신하들은 고개를 들어 리우를 올려다보았다.

 

 

 "부족한 짐을 도와, 마르디온을 강성한 제국으로 한 발 도약 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라오."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좋소.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리우는 황제의 위치에 올라, 현재 마르디온의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신하들과 논의 했다. 모든 국정이 끝난 후 리우는 자신의 처소로 돌아갔다.

 

 

 "후우..."

 

 리우는 그대로 자신의 침대로 뛰어 들었다.

 

 

 "폐하, 목욕물을 준비해 두었사옵니다."

 

 시녀가 그런 리우에게 아뢰었다.

 

 

 "되었다. 지금은 그냥 조금 쉬고 싶구나. 물러가거라."

 

 "예."

 

 

 시녀가 물러가자 침대에 누워있던 리우의 눈이 검게 물들었다.

 

 

 "큭큭... 일단 축하 한다는 말을 먼저 해야 겠군."

 

 달빛이 스며드는 창문앞 의자에, 검은 후드를 쓴 칼슨이 앉아 있었다.

 

 

 "리우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 폐하."

 

 칼슨은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며 리우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큭큭큭. 훌륭하게 2단계를 수행했군.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지."

 

 "암흑 기지를 건설한 만한 지역은 이미 확보해 두었습니다."

 

 "오호? 좋아 좋아. 일처리가 아주 마음에 들어."

 

 "허나, 아직 왕권이 안정되지 못했습니다. 저를 인정하지 않는 귀족들이 제법 많습니다."

 

 "걱정마라. 곧 좋은 소식이 들릴 것 이야. 너는 아무 걱정 말고, 암흑기지 건설에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칼슨은 그 자리에서 검은연기가되어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자 에드윈의 눈이 원래대로 돌아 왔다.

 

 

 "곧...곧 이다. 곧 네 놈들의 실체를 끄집어내 모조리 뽑아 주마."

 

 스산하게 뇌까리는 리우의 눈은 붉게 충혈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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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마르디온의 암운(4) 2016 / 9 / 10 647 0 7487   
16 16화. 마르디온의 암운(3) 2016 / 9 / 9 612 1 6975   
15 15화. 마르디온의 암운(2) 2016 / 9 / 8 559 0 7220   
14 14화. 마르디온의 암운(1) 2016 / 9 / 7 465 0 6282   
13 13화. 과거의 흔적 2016 / 9 / 6 564 1 7379   
12 12화. 백발노인 (1) 2016 / 9 / 5 491 2 6594   
11 11화. 리리안의 눈물 (2) 2016 / 9 / 4 685 2 5791   
10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2016 / 9 / 3 484 1 6036   
9 9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3) 2016 / 9 / 2 437 0 6640   
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8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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