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내 인생 가장 빛나던 그 순간
작가 : Jaxon
작품등록일 : 2016.9.10

"<급구, 일단 클릭> 인생에 다시는 없을 최고의 아르바이트입니다."
군에서 제대한 철우는 인터넷 아르바이트 공고문을 통해 위와 같은 글을 보고 면접을 보러 간 순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담소인지 개인작업실인지 모를 그 장소에서 철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흰 백발 머리의 할아버지에게 현재와 다른시간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것을 보게 된다. 과거, 현재, 미래가 연결 되어 있는 이 신기한 장소에서 철우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 인생 가장 빛나던 그 순간 ep1-1
작성일 : 16-09-10 10:49     조회 : 539     추천 : 0     분량 : 679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

  아르바이트공고 사이트에 올라온 한 글을 보고 철우는 제법 입이 벌어진다.

 “뭐 이런 알바(아르바이트)가 다 있어? 이거 혹시 알바라고 위장된 장기매매수법 아니야?”

  군에서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철우는 아직 짧은 머리와 갈색물이 빠지지 않은 구릿빛 피부로 어느 누가 보아도 갓 제대한 것처럼 보인다.

 “야, 그래도 혹시 알아? 보아하니 올라온 지 얼마 안 된 글 같은데 한 번 연락해보는 것도 좋지 않아?”

  철우의 동반입대 9년 지기 친구인 민호는 철우가 앉아있는 의자에 한손을 올리고 철우의 머리를 바라보며 말을 한다.

 “이런 건 안 봐도 뻔해 너 군대에서 짬 찼을 때 뉴스 안보고 뭐 했냐? 매일 음악방송 채널만 고정해놓고 걸그룹만 쳐보기만 했으니 요즘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나 관심도 없었지?”

 “내가 너냐? 내가 분명히 너보다는 더 많이 알고 있을 거다.”

 “웃기시네, 후임들 외박이나 휴가 나갔다오면 이유 없이 복귀기념 이라는 쓸데없는 명분 만들어서 복귀선물로 걸그룹 CD란 CD는 다 사오라고 한 사람이 누군데.”

 민호는 그런 철우의 말에 기가 차는 듯 철우를 빤히 바라본다.

 “내가 그런 짓 하기는 했다만, 애들한테 CD도 나보다 더 많이 뜯은 사람이 누구더라? 게다가 매일 저녁마다 애들 걸그룹 노래 틀어서 춤추게 시킨 사람이 누구더라?”

  민호는 단어 하나하나 힘을 주어 여전히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는 철우를 쳐다보며 말을 한다. 철우는 모니터에서 얼굴을 돌려 할 말을 잃은 듯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민호를 보며 한번 ‘씨익’ 웃어준다.

 “에이, 나는 애들이 춤추는 거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랬지. 짬이 안 되니 마음대로 선임들 앞에서 춤 출수도 없잖아? 그래서 내가 눈치 챈 다음에 시킨 거야. 모르겠냐? 그리고 혹시 알아? 금마들 중에 누군가가 나중에 갑자기 유명한 우리나라 댄서가 되어 있을지? 분명 훗날 방송에 나와서 내 이름을 부르며 나에게 고맙다고 눈물 흘리며 고백하게 될 거야. 크하하하하.”

  민호는 웃고 있는 철우를 바라보다가 의자에 올렸던 손으로 철우의 뒤통수를 한 대 친다.

 “아! 왜 때려!”

 “뭐? 더 때려 달라고?”

 민호가 두 대 더 때리고 한 대 더 때리려고 하자 철우는 얼굴을 숙이고 자신의 두 팔로 자신의 머리를 가린다. 그리고 앉은 상태에서 눈치를 보다가 민호의 뒤통수를 재빠르게 한 대 친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싸운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들은 지금 전혀 분노의 감정 따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뚱땡이들이 춤추는 걸 좋아한다고? 지나가던 행보관(행정보급관)이 웃겠다.”

 “에이, 행보관 있을 때는 내가 안 시키지.”

 민호는 때릴 가치도 없다는 듯 한숨을 쉰다.

 “됐고, 너 진짜 연락 안 해 볼 거야?”

 예상과는 다른 민호의 반응에 철우는 웅크렸던 상체를 조금 씩 일으키며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간다.

 “음.....너라면 한단 말이지?”

 “당연하지, 연락했다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기겠어?”

 “만약 생기면?”

 “아 진짜 답답하네. 하기 싫으면 하지 마. 그리고 너 집에 안가냐? 제발 좀 집에 가라. 너랑 계속 있다가는 암 걸리겠다.”

 “아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봐.”

 철우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뚫어져라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다.

 

 조회수 - 7

 작성일

 2009. 5. 30 17:35

 제목

 <급구, 일단 클릭> 인생에 다시는 없을 최고의 아르바이트입니다.

  내용

 근무일 - 매월 홀수 째 주 주일(일요일)

 근무시간 - 13:30 ~ 18:30

 근무 장소 - 서울 봉천역 3번 출구 근처

 급여 - 40만원

 조건 - 20대 초중반 (남여 상관없음)

 모집인원 - 1명

 안녕하세요. 제가 개인 사정으로 알바를 못하게 되어

 알바 하실 분 급히 모셔야 할 것 같아요.

 주된 일은 보조 업무만 해주시면 됩니다.(컴퓨터 다루는 일 없습니다.)

 일은 정말 쉽습니다. 빈말 아닙니다.

 인생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연락처로 이름, 나이, 사는 곳 문자 보내 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연락처 - 010 - 2053 - xxxx

 

 

  철우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민호의 방에 걸려있는 전자시계를 바라본다.

 “17:40분이야. 아직 5분밖에 안 지났어. 빨리 해봐. 어쩌면 너를 위해 준비된 알바일수도 있잖아 안 그래?”

 “음..........”

 

 

 

 2.

 ‘안녕하세요.

 알바 사이트에 올라온 글 보고 문자드립니다.

 이철우, 23(군필), 관악구 신림동 포도몰 근처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위와 같은 문자를 철우가 보내자마자 민호의 방에 있는 전자시계가 18:00시를 알려주는 ‘삐빅’ 소리를 낸다.

 “결국 보낼 거면서 왜 튕겨? 아마 다른 사람이 먼저 연락 했겠다.”

 민호의 말에 철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다시 그 글을 열람했을 때 조회수가 올라온 지 몇 분 만에 100이 넘었으니 그럴 만하다. 철우는 자신의 휴대폰을 키보드위에 놓고 두 손으로 얼굴을 비빈다.

 “에이 진짜, 뭐 이리 알바 구하는 게 어렵냐?”

 “.....지금 있었잖아 지금.....”

 민호는 이런 철우의 모습에 지칠 대로 지친 듯이 말을 한다.

 “알바 구하는 게 어디 쉬운 줄 알아? 너처럼 가끔 알바 할 생각하면서 어느 정도 고액알바 하려면 밤에 일 하는 것들 밖에는 없어.”

 철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내 생각에 너에게 찾아온 하늘의 선물을 네가 걷어찬 것 같다. 바로 네 스스로가.”

 철우도 문자를 보내고 생각해보니 민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듯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어차피 문자 보낸다고 해서 사회에서 일어나는 괜한 일이 생기지는 않을 텐데‘라고 철우는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얘들아, 밥 먹어라.”

 밖에서 민호 어머니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민호가 크게 예라고 대답을 하고 철우의 어깨를 손으로 토닥이듯 툭툭 친다. 철우는 한 숨을 한번 푹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나 민호와 같이 방을 나서려 한다. 민호가 하품을 하며 자신의 방문 손잡이를 잡아 열려고 할 때였다.

  조용하던 방안에 ‘띠리링~문자 왔어~’ 라는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키보드에 올려놓았던 휴대폰에서 울린다. 철우와 민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로 얼굴을 쳐다본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재빠르게 컴퓨터 키보드를 향해 간다. 철우는 급한 마음에 휴대폰에 문자가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려다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한번 휴대폰을 떨어뜨리지만 중요하지 않다는 듯 다시 재빠르게 주워 휴대폰을 확인한다. 역시 둘의 예상대로 철우가 보낸 문자에 답변이 온 것이다.

 

 ‘문자 확인 했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오늘 20:00시에

 일하는 곳에서 면접 보았으면 합니다.

 괜찮으신가요?

 

 철우는 민호를 슥 쳐다본다.

 “뭐해? 당연히 간다고 해야지.”

 철우가 약간 고민하는 표정을 보이자 민호는 철우가 왜 고민하는지 알고 바로 타이르며 말을 한다.

 “야 걱정 하지 마, 내가 같이 가줄테니까. 너 밤에 보자고 하니까 괜히 불안해서 그러지? 진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냐.”

 철우는 9년 지기 친구인 민호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것이 기뻤는지 민호의 어깨에 팔을 올린다.

 “역시 괜히 친구가 아니라니깐? 내 친구할 자격이 있다.”

 “웃기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답변이나 해라 이 사람 마음 바뀌기 전에.”

 철우는 민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신속하게 답변을 한다. 그리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알겠다는 답변과 함께 위치도 같이 받게 된다.

 “민호야. 뭔 일 생기지는 않겠지?”

 “야. 만약 무슨 일 생기면 내가 너 평생 형님으로 모신다.”

 “이미 형님으로 모시는 거 아니었나?”

 민호가 철우의 머리를 또 때리려 하자, 철우는 머리를 손으로 가리며 재빠르게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어머니, 오늘 반찬은 뭐예요?”

 민호는 그런 철우의 모습이 귀엽다는 듯 살짝 미소를 짓고 뒤따라 방에서 나간다.

 

 3.

 “민호야 근데 나 괜찮아?”

 “나 여자 좋아하거든?”

 “아 장난하지 말고 진짜 내 스타일 어떠냐고”

 철우는 어느 브랜드의 옷인지 모를 흰 티셔츠에 민호가 군대 가기 전에 입던 청바지와 최근 민호가 제대 선물로 어머니에게 받은 나이키 에어맥스97 신발을 신고 있다. 민호와 철우는 키나 체형도 비슷해서 예전부터 서로 옷을 잘 빌려주고 빌려 입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겠지?”

 “네가 제대하면서 가지고 나온 떡볶이 (군대에서 평상시 입고 다니는 활동복)보다야 100배는 괜찮지. 그걸 왜 가지고 나와 쪽팔리게”

 제대한지 이제 3주 정도 밖에 안 돼서 그런지 철우는 군대에서 입었던 활동복을 평상시에도 즐겨 입는다. 민호와 철우 집은 걸어서 3~4분 정도 거리에 있다. 철우는 떡볶이 활동복을 입고 민호네 집에 놀러와 이틀째 집에 안 가고 나름대로 본인이 원하는 조건의 아르바이트를 민호와 같이 찾던 중 이틀 동안 본 아르바이트 중에서 가장 좋은 조건의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가고 있어 매우 들떠있다.

 “야 그럼 머리는 어때? 진짜 괜찮아? 진짜 괜찮으냐고.”

 민호는 왁스를 바르나 안 바르나 별 차이가 없는 짧은 철우의 머리를 언짢아 하며바라본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해서 수박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기나 합시다. 그리고 너 지금 나한테 세 번째 물어보는 건데 한번만 더 귀찮게 물어보면 나 그냥 돌아간다.”

 민호는 자신이 입은 추리닝바지에 손을 넣고 슬리퍼를 살살 끌며 귀찮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야 근데 아직 멀었어?”

 “아니야. 이제 다 온 것 같아.”

 “지금 진짜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아? 너 괜히 길 모르는데 대충 걸어가고 있는 거 아니지?”

 “나 모르냐? 군대에서 독도법(지도 읽는 법)의 황제라 불린 몸이잖아.”

 이렇게 말은 했지만 둘이 걷고 있는 길이 몇 분 동안이나 상가 같은 건물들은 보이지 않고 계속 앞만 보며 걸어가고 있는데도 마치 같은 길을 계속 돌고 도는 것처럼 처음에 봤던 비슷한 빌라들밖에 보이지 않아 철우도 내심 걱정을 하고 있다.

 “거의 다 왔다며 그러니까 좀 천천히 가자.”

 “빨리 따라와. 면접시간 6분 정도 밖에 안 남았다고.”

 “하여간 평소에는 굼벵이가 이럴 때만 빠르다니깐. 그보다 철우야 우리 이 동네 살면서 근처 어지간한 길이나 골목은 다 돌아다녔는데 이 쪽 길은 처음 와 보네? 이런 길도 있었나?”

 철우도 자신보다 다섯 걸음 정도 뒤쳐져 걸어오는 민호의 말을 듣고 몸을 돌아 민호를 바라보며 뒷걸음질 하면서 주변을 바라본다.

 “그러게. 신기하네.”

 “뭐가?”

 “네 말대로 이곳저곳 어릴 때부터 이 일대 길이나 골목이란 골목은 다 돌아다녔잖아. 그런데 이쪽 길은 진짜 처음 와 본 다는 게 신기하잖아. 모든 길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

 철우는 다시 몸을 돌려 세 걸음 앞으로 걷다가 발을 멈춘다. 그리고 민호도 철우가 멈추자 같이 발을 멈춘다.

 “어!”

 둘이 동시에 같이 말한다. 그리 멀지 않은 저 앞에 계속 걸어오면서 보던 빌라들 과 다른 컨테이너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리고 그 곳이 본능적으로 자신들이 찾고 있던 건물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난 여기서 담배한대 피며 기다리고 있을게. 잘 갔다 와.”

 민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며 손을 흔든다. 철우는 뒤돌아 민호를 보며 왼손을 주먹 쥔 채 엄지손가락을 펴 둘만의 인사를 하고 다시 돌아 그 컨테이너를 향해 한발 한발 걸어간다. 주변도 어둡고 돌아다니는 사람조차 없는데도 가로등이 듬성듬성 주변을 밝혀주고 있어서 그런지 동네가 유난히 밝게 느껴진다. 철우는 그 컨테이너로 된 건물에서 시선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간다. 그런데 철우가 건물에 거의 다 왔을 때 쯤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응? 왜 이러지?”

  철우는 오른손을 심장이 뛰는 왼쪽 가슴에 가져다 댄다. 심장이 쉬지 않고 쿵쾅쿵쾅 거리는 게 느껴진다. 철우는 갑자기 찾아온 예상하지 못한 감정에 당황해 한다. 불과 몇 초 전만 하더라도 면접에 대한 작은 기대와 긴장으로 가득했었는데 그 감정들이 없어지고 갑자기 처음 느껴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마치 감정이라는 것이 자아를 가지고 있어서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철우는 그렇게 느끼고 있다.

 “야 안 들어가고 뭐해?”

 민호가 가만히 서있는 철우를 보며 말을 한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민호의 말에 철우는 정신을 차리고 몇 걸음 남지 않은 컨테이너건물을 향해 다시 걸어간다. 철우는 컨테이너건물 현관문 앞에서 발을 멈추고 고개를 살짝 위로 든다. 철우의 시선은 현관문 위쪽에 걸려있는 나무푯말을 향해 있다.

 “C.S.M”

 푯말에 적혀있는 글자를 한 글자씩 천천히 또박또박 따라 읽은 후 여전히 나무푯말을 바라고 있다. 컨테이너 건물 바로 앞에 가로등이 있어서 그런지 해가 져있는데도 나무푯말의 글자가 선명히 보인다. 그렇게 가만히 멈추어서 몇 초정도 그 푯말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갑자기 철우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사진관에서 사진 찍을 때 셔터를 누르면 터지는 밝은 흰 빛 같은 것이 나무푯말에서 그보다 더 강하게 순간 번쩍이는 것이다. 철우는 그 빛을 보자 얼굴을 왼쪽으로 돌리며 눈을 감고 팔로 얼굴을 가린다. 그리고 잠시 뒤에 얼굴을 돌려 한쪽 눈을 살짝 떠서 나무푯말을 바라본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만히 있는 그 푯말을 보고 잠시 뒤 두 눈을 살며시 뜬다. 지금 일어난 상황이 아직 머릿속에 정리가 되지 않아 멍하니 눈만 깜빡거리고 있다. 그 순간 철우의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아르바이트 공고에 글을 올린 오늘 면접을 봐주기로 한 사람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면접 시간이 다 되어서 전화를 한 듯하다. 철우는 조금 전에 일어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일단 정신을 차리기 위해 두 뺨을 양손으로 찰싹 때린다. 그리고 철우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고 현관문 옆에 있는 초인종을 누른다. 오랜만에 눌러보는 초인종이라 그런지 초인종을 누르자 울리는 벨소리가 반가우면서도 낯설게 느껴진다. 초인종을 누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의 진동이 멈추고 누군가가 걸어오는 발소리가 컨테이너 안에서부터 철우가 서있는 현관문 밖으로 들려온다. 그 발소리는 점점 크게 철우가 서 있는 현관문을 향해 다가온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 내 인생 가장 빛나던 그 순간 ep 1-4 2016 / 9 / 14 306 0 9003   
3 내 인생 가장 빛나던 그 순간 ep1-3 2016 / 9 / 10 388 0 13291   
2 내 인생 가장 빛나던 그 순간 ep1-2 2016 / 9 / 10 313 0 9457   
1 내 인생 가장 빛나던 그 순간 ep1-1 2016 / 9 / 10 540 0 679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