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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황월비천가(㬻月庇天歌)
작가 : 불괴
작품등록일 : 2018.2.20

그 놈의 출신을 알려달라고? 그건 아무도 모를 걸세. 뿌리가 없거든. 소문으로는 가전무공만 연성했다는 데, 그 놈의 집구석이 워낙 다양해서 가전무공이라 부르는 무공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서로간에 개연성이 없어. 워낙 처세 질에 능해서 어딜 가나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될 놈이야. 정을 쉽게 주면서도 금세 학을 띠고 사라지는 놈이라. 어쨌든, 그 성장과정은 나도 궁금하다네 - 철공계 황천후

 
제 9화 - 꿈과 운명
작성일 : 18-03-04 20:03     조회 : 370     추천 : 0     분량 : 6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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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주는 불볕이 견디기 힘들어 한참을 부채질했다.

 그리고는 갑작스레 엄습한 고통에 겨워 신음을 흘렸다.

 이목구비가 불분명한 수많은 사람이 머릿속에서 저마다 목소리를 내는 모습.

 머릿속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이글거리는 태양 빛에 장작 나무처럼 타오른다.

 이 기괴한 현상을 보고 있던 백리웅은 우물가로 달려가 불을 식히려 하였다.

 

 한데 발걸음이 무겁다….

 

 여기는….

 매일같이 드나들던 적산이었다.

 '저 너머'에 있는 호랑이의 눈에서 생기가 돋아나더니 백리웅의 허리춤을 입에 물고 놓아 주질 않았다. 꼼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

 그게….

 백리웅의 발길을 막고 있었다.

 

 머리에서 시작한 불길이 온 산으로 번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불길에서 번지는 연기로 숨을 막아버리고 있었다.

 그 순간…. 천천히 왼쪽에서 육두마차(六頭馬車)가 백리웅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다가오는 말의 앞발이 가슴을 쳐내고 있는데….

 

 마부는 소리쳤다. 다급히 손사래도 치고 있다.

 웅웅대는 소리에 정확히 들리지 않는다.

 그 마부의 표정은 무덤 하기 그지없지만 익숙한 얼굴로 확대된다.

 아버님의 얼굴이었다.

 

 그렇게 멈추었던 시간이 다시 흐른다….

 

 시간은…. 백리웅이 원하는 바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귓가에 울리는 소리가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구슬픈 노랫말인 것도 같은데….

 계속 웅웅거리고 있었다.

 

 들이닥치는 마차와 부딪혀 천천히 오른편으로 날아가는 백리웅….

 

 

 어여 가라고 이곳으로 오지 말라는…. 거절의 손짓이었나 보다.

 헌데, 자신도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겠지만….

 옆구리가 꽉 메인 상태에서 어떻게 도망갈 수 있겠는가.

 낙심한 어머님의 얼굴이 마차 안에서 비친다.

 숨이 턱 막히고 바닥에 떨어진다.

 

 .

 .

 .

 

 눈을 떠보니 방이었다.

 

 요상하고 기분 나쁜 꿈이었다. 잠에서 깬 이후에도 기억에서 생생하게 남아있는 기분 나쁜 꿈.

 꿈보단 해몽이라는데, 이 꿈을 어떻게 풀어야 꺼림칙한 기분을 날려 보낼 수 있을는지….

 비재 천대파가 심어준 백벽의 저주의 여파인가 싶고….

 백리웅은 꿈에 대해 잠시 고민을 하다가 포기해버렸다.

 인간의 명리에 대해서 분석하는 법을 알지 못하는 데 백날 끙끙대봐야 허투루 풀이될 것이 뻔해 보였으니 말이다.

 

 며칠 동안, 안 쓰는 머리를 너무 굴려댄 것이 화근인 게다.

 방안에는 백사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마지막에 읽던 책은 머리맡에 펼쳐져 있다.

 백벽에 대해 며칠 밤낮을 소진하여 찾아보았으나, 성과는 없었다.

 그저, 오래전 사람들이 살아간 이야기들만 읽어보았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도 없었다.

 

 며칠 전부터 집안 곳곳 시끄러운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귀가 직후, 아버님은 오랫동안 기거하던 집의 중수를 결정했다.

 확 뜯고 새로 지어야 한다고 말하는 주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조의 추억과 터전을 보존하기로 했다.

 대신 터를 넓혀 건물을 짓고 있다.

 아버님이 계시는 가주 전은 조사가 살던 시기에 지어진 곳이다.

 조사 이후로, 과거의 기억을 '건축'하면서 보존하고자 하는 전통이 자리 잡았다.

 이번엔 대규모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오며 가며, 기존 건물의 지붕을 새로 덮는 작업이라든지 바람이 새나가는 곳을 나무로 덧대는 작업 정도가 백리웅의 눈에 띄었다.

 그렇지만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과 기존의 건물을 보강하는 작업이 뭐가 그리 다른 건지는 구분할 수 없었다.

 

 아버님이 돌아오시고 자신의 문제를 토로하고픈 심정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아버님은 밀린 가내 일을 처리하는 데 정신없으셨다.

 어른들의 사정을 이해할 수도 없었고 아버님의 여유가 언제 나는 지도 모르겠다.

 

 대중없이, 아버님이 웅을 찾아와서는 무림의 이야기를 주구장창 해대신다.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별호가 있는 무림인의 경우 특별히 조심하라고 전하신다.

 그리고 다시 떠나신다.

 

 

 잠에서 깬 후, 찬 공기 탓인지 대청마루를 내려가 측간으로 향한다.

 오밤중인데도, 아직 집안 곳곳에 불이 켜져 있어 신기하다.

 잔치가 벌어진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이 여전히 움직이고 있어 시끌벅적하다.

 

 

 " 네가 백리웅이냐?”

 

 

 볼일을 보고 측간 문을 나오자마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 네. 제가 백리웅인데요?”

 

 "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잘되었구나, 앞으로 자주 볼 테니.

  인사부터 나누자. 이 몸은 항익이라고 한다."

 

 " 네. 잘 부탁 드립니다. 항익 어르신.”

 

 

 영문도 모르고 외인과 인사를 나누었다.

 인사를 마치고 고개를 올려다보는데,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너무 컸다.

 얼굴은 한번 보면 잊지 못할 정도로 험상궂게 생긴 중년의 어르신이었다.

 양손은 장삼 안으로 집어넣고 팔짱을 두르고 있었다.

 

 달리 할 말이 없었던 데다가 잠을 다시 청하러 가기 위해 뒤를 돌아 내방으로 향한다.

 

 

 " 응? 크크클 꼬마 놈이 맹랑하구나."

 

 

 뒤에서 혼잣말하시는 어르신의 말씀이 들려왔지만….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백리웅은 제 방으로 향했다.

 

 딱히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한 첫 만남이었다.

 

 아침이 왔고 할머니가 손자를 깨우러 방문하셨다.

 늘 있는 조식행공을 마치고 아침 식사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았다.

 식사가 끝날 무렵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옥상아! 조만간 상행에 따라가서 견문을 넓히고 오거라~"

 

 

 조만간 내가 떠날 거란다. 집 밖으로….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다.

 그런데 가족 중에 참가하는 사람은 나뿐이란다….

 그동안 어떤 어르신 곁에서 강호유람을 다녀오란다.

 

 언제나 그랬듯 아버님은 무표정이고

 어머님은 꿈에서 봤던 그대로 굳은 낯빛이었다.

 누나는 자기보다 빨리 떠난다고 부러워서 발을 동동 구르는 중이다.

 

 

 식사를 마친 후, 가주전에서 호출이 왔다.

 어젯밤에 마주친 태산같이 거대한 덩치를 가진 항익 어르신이 아버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어르신! 이놈이 제 아들 백리웅이라고 합니다."

 

 " 알고 있네, 궁금한 찰나에 어제 기회가 닿아 만날 수 있었지."

 

 " 안녕하세요. 어르신!"

 

 " 웅아. 이분이 상행을 책임지실 항익 어르신이다.

 앞으로 예(禮)를 다해 정성껏 모셔야 한단다."

 

 " 이 보게 가주. 내가 코흘리개 꼬마에게 수발을 맡길 정도로 게으르진 않다네.

  그저, 백경의 아들이 궁금해 보고자 함이 첫째이고

  함께 산천을 누비며 늙은이의 적적함을 덜어내려는 게 둘째인 게지."

 

 

 가만히 서서 어른들의 대화를 듣는 중에 어르신의 손이 보였다.

 탁자 위에 놓인 그 손은 두껍고도 뭉툭한 돌멩이처럼 단단해 보였다.

 여기저기 상처 자국들이 오히려 그 손을 더욱 무시무시하게 돋보이고 있었다.

 

 

 " 흠. 흠. 어쨌든, 자네 아들의 안위는 걱정하지 말게나.

 내 이름을 걸고 하는 맹세이니 말일세."

 

 " 맹세라니요, 어르신이 함께하시는데 아들놈의 신변은 당연히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들이 실례를 범하진 않을까 하는 마음이 우선입니다."

 

 

 왠지 모르게, 이 자리가 불편하다.

 아버님이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것도 처음 보는 광경인지라

 뭔가…. 생소한 느낌이 든달까?

 싱글벙글 웃고 있는 어르신의 모습이 그 덩치와 어울리지도 않고….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사흘이 지났고, 백리웅은 떠나는 상단의 행렬에 합류했다.

 아버님께 통보를 받고 오늘까지 평범한 일과를 보냈고 특별히 무언가를 준비하진 않았다.

 어머님은 다가올 겨울을 위해서 두툼한 옷을 몇 개 챙겨주시면서 그냥 자유롭게 즐기고 오라고 하셨다.

 

 

 이번 일행에는 어머님을 대신하여 항익 어르신이 통솔하신다고 들었다.

 

 유독 도드라져 있는 한 사람.

 다른 어른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커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팔짱을 낀 상태로 말을 타고 가는 데 중심을 잃지 않고 전진하는 모습이 곡예사 같다.

 

 어디로 향하는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모른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여정이라 생각했는데 떠나는 마지막 날에 아버님이 하신 말이 나를 흥분시켰다.

 '항익 어르신은 엄청난 고수이고 성정이 사악하니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고 말이다.

 

 항상 동경해왔던 강호의 유명한 고수가 내 앞에 있다.

 성정이 포악하든 말든 상관없다.

 함께 떠나는 여정이니 분명 나에게 해코지하진 않을 것이다.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내가 설마 어르신의 비위를 상하게 하진 않을 테니….

 매우 흥미롭고 특별함이 가득할 여정이 될 거 같다.

 

 .

 .

 .

 

 빌어먹는 놈이 콩밥을 마다할까!

 한창 궁한 거렁뱅이가 아니고선 모두가 동의할 문제

 

 식도락(食道樂).

 

 그 도구로써 소금은 아주 중대한 조미료이다. 때문에, 강호에 질서가 잡혔다.

 관(官)과 무림(武林)은 불가침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해도 상관없다.

 부귀영화를 평생토록 유지하는 곳은 없다.

 성하면 반드시 쇠하는 것이 인간세상.

 

 오 년에 한 번씩.

 그저 하나의 상단이 발족하고 거기서 원활히 유통될 수 있도록 지켜만 볼 것.

 

 이제껏 관과 무림의 불가침을 신성시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

 쌍방이 합의했고 지금까지 지켜져 왔다. 어느 한 곳에서 좌지우지하려 들지 못한다.

 소금전매권을 획득한 상단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

 그 믿음을 통해 모두가 음식을 탐닉할 자유를 누린다.

 

 신양.

 달리, 미식가의 천국이라 불리는 지역. 거주민보다 유동인구가 더 많은 곳.

 회하 유역의 도시로서 황하와 장강의 남북분계선이자. 소금을 중원 전역과 연결하는 통로

 

 이곳에 전매상단의 거점이 있다. 거대한 장원에 산처럼 쌓인 소금이 있다.

 그러나 장원의 문은 항상 열려있고 이를 지키는 수문장들은 몇 되지 않는다.

 

 이상하지 않는가? 시절이 하 수상하지 않더라도.

 소금을 노리는 들개들이 꼬일 법한데 이를 지키는 이들의 수가 너무 적다.

 그렇다고 수문장들의 무공실력이 단칼에 아름드리나무를 동강 내는 능력이 되는 것도 아니다.

 

 

 "주형! 이번에 오는 상단은 어디라고 합니까?"

 

 "음, 백리상단이라고 듣긴 했어도 나조차 처음 들어볼 정도면 작은 상단이겠지.

 아니면 터줏대감들의 잔가지일수도 있고."

 

 " 아무렴, 뭔 상관이겠는가! 우리를 후한 값에 고용해주면 감사한 거고 아니면 실망스러운 게지 "

 

 

 번잡스런 분위기에서 여러 낭인이 이번에 낙점된 상단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곳은 낭인곽. 낭인패의 발급기관이자 낭인을 전국 각지에 공급해주는 중개처이다.

 중원 곳곳으로 움직이기에 유리한 지역이기에 낭인들이 모여들 게 되었고 그게 벌써 오래 전 일이다.

 낭인들의 실력은 천양지차이지만 낭인패는 꽤나 공신력이 있어 뭇 사람들이 애용하는 기준이다. 돈만 받으면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드는 낭인의 습성 때문에 돈으로 무력을 사들이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그 무력의 정도를 금액에 맞게끔 키울 수 있어서 낭인곽과 고객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다준다.

 

 중원의 터줏대감들이 대외적으로 공조한 소금판매문제

 투표권을 가진 집단은 상단을 발주시킬 수 없다.

 

 그러나, 눈 가리고 아웅 하듯 전매권에 간접적으로 손을 들어주는 기관이 존재하기 마련.

 이번에는 관에 치우친 상단이 발족할 차례가 왔고 음으로 양으로 모두 구워삶았다.

 백리상단이 결국 낙점되었고 신양으로 출발했다.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중원전역에 '백리'의 이름이 울려 퍼질 것이다.

 

 

 "애비야. 옥상이는 안전한 게냐? 손주 놈 혼자 보내는 것이 마음에 자꾸 걸리는구나."

 

 "어머님. 다행히 신양에는 치안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지 근거리에 있는 낭인곽의 본부가 자리 잡고 있는데, 그곳에서 전매권을 획득한 신생상단뿐 아니라 신양지역 전체의 치안을 관리하고 있더군요.

 그러니 옥상이의 안전에 대해서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낭인곽은 용병중개업소 아니더냐? 돈만 많이 주면 뭐든 하려고 달려들 텐데…. 걱정이구나."

 

 "걱정하지 마시라니까요. 철저히 중립을 띄고 있어 모든 단체로부터 청탁을 받고 낭인들을 공급한다고 하지만, 소금문제는 워낙 민감한 사항이다 보니 그와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편향된 의뢰만 수행하고 있습니다.

 낭인곽의 소일거리이자 일종의 자부심이 되어버려서 신양에서는 소금에 관리도 별반 신경 쓸 것이 없답니다."

 

 "네가 그렇게 확신에 차서 말한다면 그런 것이겠지.

 그래도 백리세가의 종손이니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옥상이를 데리고 간다고 하던 항익이라는 분도 꺼림칙하고…."

 

 "분명 이제 막 여섯 살을 바라보는 소년이 경험하기엔 분에 넘치는 험로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믿어야죠. 저희가 옥상이를 믿어야 합니다.

 그동안에 기울인 노력이 옥상이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고 따듯하고 단란했던 가정에 대한 추억으로 지탱되어 옥상이의 앞날은 의욕적으로 전개되어 갈 것입니다.

 방황의 기로에 서서 주체 없이 움직이게 될 경우, 그 무질서에 맞서는 굳은 심지를 저희가 길러 왔으니까요.

 가족이 뒤에서 지켜봐 주는 걸 이해하게 되면, 절대적인 격려가 되고 한층 더 정진하려는 도전정신으로 이어질 것이고요."

 

 

 백리제천이 가져온 소식은 어머님과 부인에겐 마른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았으나, 거각도의 포악한 심성을 천하가 다 알고 있으니…. 자신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지금 백리제천에게는 하고 싶은 일보단 해야 할 일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아들의 안위는 거각도에게 일임하였고 거각도는 앞으로 상행의 총 행수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명목상 총 행수이기에 구체적인 상행일정을 꾸준히 전달하되 그가 항상 앞장설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실무는 백리세가 측에서 모두 감당해야 한다.

 이달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신양에 자리잡는 상단과 제걸인의 활동은 그 궤를 같이해야 한다.

 한쪽에 톱니바퀴에 맞추어 반대편의 톱니바퀴도 맞물려 돌아가려면 직접 손을 보고 확인해 가야 할 작업이다.

 일정을 당겨서라도 업무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무허대사의 사후, 구도자들의 행로는 기존과는 달라질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자료수집과 분석도 해야 한다.

 

 설란이의 출타 문제도 머지않았으니….

 

 바삐 몸을 움직이고 있으나 항상 일에 치여 살아간다.

 가족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목표지만 언제나 마음만 앞설 뿐. 함께 지낼 시간이 부족하다.

 크고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이를 처리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고 있다. 품 안에 지필묵으로 우선순위 별로 업무를 해결하고 있지만….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다.

 가족이 언제나 일 순위지만…. 주객이 전도된 느낌.

 

 '백리'의 이름으로 주어진 과업을 빨리 마치고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즐기고 싶은 것은 백리제천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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