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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를 길들이는 방법
작가 : 설쏘
작품등록일 : 2018.2.15

알바는 대학생의 숙명!
이유하정은 유치원에서 알바를 하게 되는데 MS그룹 둘째아들에 유치원원장인 금수저에다가 냉미남 정민기와 로맨스가 꽃핀다
그 와중에 대학에서 만나 사귄 훈남선배와 만나 어떠한 이유로 이유하정은 큰 사건에 휘말려 다치게 되는데...

"내가 지켜준다 해놓고선 내가 너무 안일했던것 같아 퇴원하면 우리 같이 살자"

언제 지켜주기로 하셨죠..?
그렇게 시작된 동거라이프
이유하정과 정민기의 달콤한 현실연애가 시작됩니다!

(작가 이메일puyy6480@gmail.com)

 
5.과거(1)
작성일 : 18-02-28 13:13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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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수능점수 결과가 나오고 결과적으로 유하가 재수를 결정한 날이었다.

 

 유하가 원했던 sr대학교에 떨어지고 다른 대학을 선택했어야 하는 날이기도 했다.

 

 유하와 유하 고등동창들은 모두 신분증도 있는 성인이었고 다른 친구들은 다 갈 대학이 결정된 상태였다.

 

 모두 유하를 위로하기 위해 동네술집에 모여있었다.

 

 고등시절 자신보다 공부를 훨씬 못한다 생각했던 친구와 같은 대학을 쓸수밖에 없는 상황에 유하는 소주병의 뚜껑을 까야했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척했다.

 

 “유하정 너무 기죽지 말고 힘내고”

 “힘이 없는데 힘을 어떻게 내고 기가 어떻게 안죽냐 진짜 조금 죽고싶네”

 

 친구들은 모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하의 술잔에 소주를 끊임없이 채워주었다.

 

 “야아 그런말 하지마”

 

 유하는 착잡한 마음에 쉬지않고 물마시듯 잔을 비워나갔다.

 

 공업용 알코올이라 생각했던 소주에서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진짜 어떡하지 재수해야하나”

 “그래 1년 조금만 더 고생하고 sr대 가”

 “이 지옥갈은 생활을 1년 더하라고? 유하야 그냥 미래예술대학교가 거기도 충분히 높잖아”

 “야 유하 수준이 거기가 아니잖아”

 

 3명의 친구들은 오히려 유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자신만빼고 모두 흥이 나고 신이 난 분위기가 오히려 유하의 숨통을 강하게 짓눌렀고 여러 향의 향수가 섞인 냄새는 현기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유하는 3명의 친구들이 돌아가며 채워주는 술잔을 끓임없이 비워나갔고 결국엔

 

 “재수라니 지짜 이케 살아야되냐?아 진짜”

 

 혀가 꼬이고 눈이 풀리며 목이 머리통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와버렷다.

 

 “약간 머리가 말랑한것 같은데?”

 

 헛소리를 지껄이기도 했다.

 

 그리고 유하의 술잔은 더이상 친구들이 채워주지 않아도 됐다.

 

 유하는 소주를 끊임없이 자신의 잔에 따르고 있었다.

 

 유하의 고개가 잠시 한눈팔았다 싶으면 홱홱 돌아가고 있었다.

 

 “유하야 이제 집에 갈래?”

 

 친구 한명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싫어!”

 “유하야 집에 가자 응?내가 니네 오빠한테 연락할게”

 

 친구가 유하의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유하가 친구의 손에서 핸드폰을 낚아채더니

 

 “안돼!오빠는 내가 재수하기로 한지도 모르고..아 몰라 집에 가지마!”

 

 유하가 테이블에 놓인 나쵸하나를 집어들어 입속으로 구겨넣었다.

 

 “오빠는 내가 sr을 합격할꺼라 생각했다는데 아 나 어떡하지 나도 가고싶었어!”

 

 유하의 눈망울이 그렁그렁해졌다.

 

 그리고 손으로 눈가를 가렷다.

 

 유하의 술버릇은 아무래도 감정이 격해지는게 아닐까 싶었다.

 

 아까 친구 하나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깔깔 웃으며 축하한다 말한지 아직 3분이 채 되지않은 시간이었다.

 

 결국 유하의 눈에서 눈물이 토독 떨어졌다.

 

 “아 진짜 왜이러지...”

 

 유하가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친구들은 항상 강하기만 했던 유하의 눈물을 보고 찡해져 다같이 그렁그렁 눈물이 맻혔다.

 

 감정이란 순식간에 동요되는것 이었다.

 

 친구들이 서로를 얼싸안았다.

 

 “유하야..으..으헝”

 “으아앙..나 혼자만 남자친구 사귀고 내가 나쁜년이야”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고있다고 자랑했던 친구가 주먹을 쥐고 자기얼굴을 퍽퍽 쳐댓다.

 

 유하는 또 그친구의 팔에 매달려 하지말라 소리치는 중이었다.

 

 “하지마아!아프잖아!”

 

 좀 뒤쪽에 자리한 테이블에서 여자 4명이 우는소리에 흘끗 쳐다보는 남자가 있었다.

 

 검은머리가 바람에 휘날리자 손으로 쓸어넘기는게 코피가 나게 섹시했다.

 

 “뭐야 단체로 실연이라도 당한건가”

 “4명이서 단체로 실연을 당했다고?”

 “그럴수도 있지 새끼야”

 “몰라 새끼야”

 “넌 오늘 왜이렇게 기분이 안좋아보여”

 “별로? 기분 그냥그래”

 

 딱히 좋은일은 없던 정민기였다.

 

 옆자리엔 대학 선배이자 오랜 친구인 승호가 앉아있었다.

 

 “고기먹으니까 좀 낫지?”

 

 민기가 조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테이블에 시켜놓은 맥주를 조금 홀짝였다.

 

 승호가 4명 테이블을 유심히 바라보다.

 

 “저기 노란머리 되게 예쁘다”

 

 민기가 노란머리가 누군지 보려고 고개를 돌려 그쪽 테이블을 쳐다보았다.

 

 노란머리를 머리로는 찾고있지만 눈에 박히는건 검은머리였다.

 

 가장 가까이 앉은 여자가 제일 서럽게 울고있었다.

 

 “제일 가까이 앉은 검은머리여자가 제일 예뻐”

 “여기선 잘 안보이는데”

 

 승호가 장난스럽게

 

 “우는 여자가 취향이야?”

 

 승호가 키득댔다.

 

 민기가 영혼없이 고개를 저었다.

 

 눈은 계속 검은머리 여자를 향해있었다.

 

 그 검은머리 여자의 뒤통수가 따가워 뒤를 돌아보길 바라는 눈빛이었다.

 

 꽤 진지한 얼굴에 승호도 다시 한번 검은머리 여자를 쳐다보았다.

 

 “사연있어 보이는 귀염성 있게 생긴 예쁜애”

 

 승호가 한마디로 정리했다.

 

 친구들이 검은머리여자에게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하는것 같았다.

 

 검은머리는 버티고 앉아있었다.

 

 승호가 슬쩍 일어서며

 

 “민기야 쟤한테 가보든가 말이라도 걸어봐 조금 있으면 갈것같은데”

 “싫어 내가 왜?”

 “네 눈이 사랑에 빠진 눈이니까”

 

 민기가 무표정으로 완강하게 고개를 저었지만 귀는 이미 빨개져있었다.

 

 승호는 민기가 얼굴대신 귀가 빨개진다는걸 알고있었기 때문에 더욱 민기를 놀리며 부추겼다.

 

 그때 4명의 여자들이 나가려는듯 몸을 부산스럽게 일으켰고 승호 또한 벌떡 일어났다.

 

 “아 빨리 가봐”

 “고등학생일수도 있어”

 

 민기가 아무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부끄럽다는 소리였다.

 

 “고딩이 대놓고 고기집에서 소주 마시냐 양아치야?”

 

 마지못해 일어난 민기가 느릿한 걸음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여자들의 테이블로 다가갔다.

 

 “저기...”

 

 여자들의 시선이 민기에게 꽂혔다.

 

 “네?헐..”

 

 제일 안취했다 자부했던 친구가 대답을 하고 민기의 얼굴을 보고 속마음이 불쑥 튀어나와버렷다.

 

 “존잘..”

 

 민기가 관심있는 검은머리여자는 관심도 없다는듯이 가방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민기는 하염없이 검은머리통을 내려다보며 관심있음을 온몸으로 표현하는중이었다.

 

 “왜그러세요?”

 

 친구가 다시 용기내어 왜그러느냐 묻자

 

 “아 그게..”

 

 어깨를 한손으로 주무르며 나른하게 고개를 꺾곤 검은머리 여자를 가리키며

 

 “이쪽한테 관심있어요”

 

 직구를 날렷다.

 

 다른 사람이 보면 헌팅에 능숙한 남자가 별로 관심없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것이라고 생각할만큼 무심했다.

 

 하지만 민기의 어깨를 주무르는 손은 교묘하게도 빨개진 귀를 가리고 있었다.

 

 “헐 이유하정?”

 

 친구들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유하를 툭툭 쳤다.

 

 “야 유하정 미친 고개 좀 들어봐”

 “존잘남이야”

 

 그제서야 유하가 짜증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아니 왜 자꾸 불러?”

 “저 사람이 너를 마음에 들어하잖아”

 

 유하가 신경질적으로 뒤를 돌았고 눈이 마주쳤다.

 

 민기의 눈이 마구 흔들렷다.

 

 언뜻 본 얼굴로도 미인임을 예상할수 있었고 그래서 말을 걸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사랑스러웠다.

 

 그게 첫만남이었다.

 

 그리고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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