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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비애가[悲愛歌] 하늘을 쫓는 소년
작가 : 린애
작품등록일 : 2018.2.20

비애가[悲愛歌]
청아한 소리로 가득했던 소리를 쫓아 다녔던 소년.
소리를 좋아해 쫓아다닌 소년과 소리를 듣고 설렜던 소녀.
그 시절 소년과 소녀가 만났다.
[힐링물][현대로맨스][조금 다른 학생물][신비한 러브스토리]

 
2. 지옥 세계 입문
작성일 : 18-02-26 00:40     조회 : 259     추천 : 2     분량 : 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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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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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 풋하하하하!"

 

 

 똘망똘망 뜬 눈으로 소년을 흘끗 흘겨보았다. 텅빈 교실 복도에 커다랗게 울리는 소년의 웃음 소리가 여름의 귀를 따갑게 괴롭혔다.

 여름이 씩씩 숨소리를 내며 얼굴까지 울그락 불그락해졌다.

 

 

 "너 왜 웃는거야? 비웃는거니?"

 "전혀."

 

 

 아까부터 기분 나쁘게 딱딱 끊어서 말하는 버릇이 있는 소년을 여름은 곁눈질로 소년을 죽 응시했다.

 

 

 "그럼 왜 웃는데?"

 

 

 소년은 물끄러미 여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계단 벽면 쪽 커다란 창가에 스며들어오는 햇빛이 스르륵 기분 좋게 소년과 소녀에게 내려앉았다.

 하얗게 스며드는 싱그러운 빛이 소년의 갈색 머리카락에 걸렸다. 반짝반짝거리는 별처럼 신비로워보였다.

 소년은 티끌없는 맑은 웃음을 보이며 여름에게 말했다.

 

 

 "너 얼굴과 다르게 되게 꼬여버렸네."

 "응?"

 

 

 여름은 잘못들은건가 했다. 이렇게 맑고 순수한 남자의 얼굴에서 미소를 머금고 비웃음 섞인 어투로 자신을 깡그리 무시했기때문에.

 소년이 검지 손가락을 아래로 가르켰다. 아래층 계단이었다.

 

 

 "아니, 내려갈거 아니였어?"

 

 

 소년은 그 말을 끝으로 계단을 한 계단 올라갔다. 그런 여름이 이번엔 소년을 불러세웠다.

 

 

 "말 돌리지 말구 똑바로 말해."

 

 

 저벅.

 

 

 여름이 약간 언성을 높였다. 그 소리에 공허하고 빈 공간에서 들려오는 소년의 발걸음 소리가 묵직하게 울렸다.

 소년이 올라가던 계단을 멈추고, 휙 몸을 돌려세워 허리만 숙여 여름을 바라보았다.

 여름은 소년의 즉각적인 반응에 침을 꿀꺽 삼켰다. 잠깐동안 침묵이 흘렀다.

 소년이 살짝 미소를 띠었고, 여름에게 입을 열었다.

 

 

 "학생이 그렇게 솔직하면 예쁨 못 받아."

 

 

 소년의 대답이 뜻밖이어서 여름이 주춤거렸다. 여름은 기가막히고 코가 막혀서 죽을지경이었다. 다른 누구와도 말씨름 하나는 자신있는 자신이었기에 더 당황한것이다.

 결국 인내심의 한계를 버티지 못했고, 화부터 내버렸다.

 

 

 "그럼 솔직하지 못해서 내가 미움 받을거란거니?!"

 

 

 소년이 교복 바지 주머니에 양 손을 찔러넣고, 비스듬한 자세로 여름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받아들이는것도 네 몫이야."

 "기가막혀."

 

 

 혼잣말이라고 하지만, 여름의 억양은 높았다. '기가막혀' 라는 소리는 소년에게 들으라는식이었다.

 소년이 뒤를 돌아가려는데 한번 더 고개를 여름에게 돌렸다. 한 손을 척 제 머리 위로 올리며 웃음을 보였다. 소년의 티끌없는 미소는 여전히 맑았다.

 

 

 "또 보자. 분홍 곰돌이."

 

 

 더이상 건들이지 않겠지 했다. 오산이었다. 아니, 육산! 칠산!

 여름이 계단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두 주먹을 불끈 말아쥐었다. 소년에게 보일 경고의 신호였다.

 두 주먹을 쥐며 여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한번만 더 보이면 내가 너 죽일거야!"

 

 

 소년은 뒷모습을 보였지만, 잠시 걷던 걸음을 멈추었다.

 

 

 "말만 예쁘게 하면 좋겠는데."

 

 

 여름은 소년의 말이 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숨만 쌔액 쌔액 크게 쉬었다.

 소년이 걸어간 곳을 눈을 흘긴 채 텅빈 계단 정면만 노려보았다.

 

 

 **

 

 

 한국사립예고의 장점은 자유로운 점이 장점이다. A-1 등급반에 B-1 등급반 학생이 수업을 참여할 수 있다.

 단, 일주일에 세번. 오늘은 여름이 A-1 반 수업에 참여했다. 휘연의 필기노트를 보는것도 좋지만 직접 수업에 참여하면 더 좋은게 A-1 반의 수업 방식이었다.

 

 

 "B급 반 수업참여 중에 아직 동아리 정하지 못한 놈 있지? 한명씩 나와서 동아리 리스트에 체크하고 가도록 해."

 

 

 교탁 의자에 앉아 학생들을 바라보는 선생님은 A-1 등급반 동아리 담당 선생님. 김도일이다.

 흔히 B-1 등급반을 B급 반이라 칭했다. 무언가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입에 착착 달라 붙긴 해 학생들도 따라 부르곤 한다.

 책상 의자에 턱을 괴고 볼펜을 빙글빙글 돌리던 이설이 선생님께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쌤! 체크 못하면 어떡해요?"

 

 

 교탁을 탁탁 친 후 도일이 설을 응시했다.

 

 

 "낙방 돼. 인원수 부족한 동아리부에 당첨되는거지."

 

 

 설은 어깨를 으쓱 우쭐한듯한 행동을 취했다. 곧 우리에게 눈길을 돌렸다.

 

 

 "들었지? 얼른 휘연이, 여름이 테니스부에 들어와."

 

 

 순수 100%인 이휘연이 정말 궁금한듯한 표정으로 설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설아 테니스부에 들어가서 그렇게 좋니?"

 "응, 테니스부 선배님들이 얼마나 잘해주는데~ 나는 테니스부에 뼈를 묻을 각오가 있어."

 

 

 설은 두 손을 꼭 주먹 쥐고, 불타는 눈빛을 더 타오르게 눈을 반짝였다.

 설의 불타는 의지를 위해 여름이 눈을 가늘게 떠 말했다.

 

 

 "설아. 선배님들이 잘생긴건 아니고?"

 "헤헤! 들켜버렸네~"

 "어쩐지 체육이라면 진절머리치는 애가 테니스부를 선택한게 수상했어."

 "은여름. 너도 고민하지 말고, 나와 함께 저 푸른 강을 건너지 않을래? 운명적인 만남이 널 기다릴거야."

 "너 혼자 건너세요. 나는 이미 정한 동아리가 있어."

 

 

 역시 이설의 계획은 완벽한 늑대사냥이었다. 머리가 비상한 살쾡이같은 게 이설이다.

 앙칼진 고양이가 아닌 한번 물면 놓질 않는 살쾡이.

 

 

 "여름이 너, 정했어?"

 "응, 느낌이 딱 꽂힌 곳이 있어."

 "대체 어떤 동아리인데?"

 

 

 여름은 일찌감치 정한 동아리가 있었다. 사실 꿈을 꾸는 것이지만. 17살의 여름에게는 가장 설레는 일이었다.

 그 꿈을 위해 천천히 고민해본 결과 결정을 내린것이다.

 

 

 "미술부."

 

 

 그런것이다. 미술. 한국사립예고에 빼놓을 수 없는 자랑! 아티스트가 꿈이라면 꼭 입학해야할 학교가 바로 이곳이다.

 벌써 유명한 아티스트들은 이 학교를 졸업한 유명인들이 많다. 연예인부터 시작해 작가도 많이 발굴된 곳이다.

 여름의 꿈은 그림을 그리는것이다. 자신의 그림으로 추억과 기억, 향기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고 자신이 그린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자신이 꾸는 꿈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찾아온다면 그보다 행복한 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얄궂은 도일의 말에 여름은 조신하게 앉아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은여름, 미술부는 이미 매진됐다."

 "헉! 언제 다 찼어요?"

 

 

 곧이어 휘연의 절망적인 말이 들렸다.

 

 

 "이대로라면 낙방 느낌이 오는데."

 

 

 살쾡이같은 설이 여름이 앉은 방향인 뒤를 돌아 박수를 세상 얄밉게 쳤다.

 

 

 "낙방 당첨! 짝! 낙방 당첨! 짝!"

 "이휘연. 이설!"

 

 

 또 한 번, 도일의 야속한 한 마디가 여름의 등 뒤로 칼날을 꽂듯 날카로운 말이 등에 박혀들어왔다.

 

 

 "그래, 낙방 당첨됐구나. 아마 이 동아리부에 들어가면 격하게 널 반겨줄테니까 걱정말도록."

 "쌤! 너무해요!"

 "아~ 여기 인원수가 너무 부족해. 휘연이는 독서부에 들어가면 되겠구나. 한명 정도는 받아준다더라."

 "고맙습니다."

 

 

 도일은 휘연에게 말을 남긴 후 유유히 A급 반을 나갔다.

 

 

 

 -관현악부-

 

 

 여름의 얼굴에 촥촥 파란 빗금이 그어진듯 좌절이 몰려왔다. 마치 머리위로 뭉게뭉게같은 먹구름에 뜬 비가 주륵주륵 내린것같았다.

 

 

 "이왕 낙방될거면 조용한 동아리로 보내주시지. 여긴 너무 하잖아!"

 

 

 여름이 절망한 얼굴로 혼잣말하는데 뒤쪽에서 들리는 환호의 찬 목소리가 들렸다.

 

 

 "네가 신입이구나? 관현악부에 온 걸 환영해. 이젠 지옥을 맛보게 해주겠지만 말야."

 "지옥이라뇨?"

 

 

 키가 큰 낯선 남자가 한명 한명씩 관현악부 문 앞으로 다가왔다.

 한 남자는 여름의 어깨에 팔을 둘러 격한 표현을 보였다.

 

 

 "어서와. 지옥의 세계로 들어온걸 환영한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인데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름이 동그랗게 뜬 눈으로 그들을 응시했다.

 

 

 "연습 지옥 세계의 끝판을 보여줄거야. 먼저 소개 할게."

 "응? 뭐요?"

 

 

 여름이 얼얼한 얼굴로 되물었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고 누군가에게 여름을 앞세워 그를 불렀다.

 

 

 "이번에 신입이 들어왔어. 결아."

 

 

 여름은 쭈뼛쭈뼛 걷기 싫은듯한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를 보기 싫은듯해 억지로 얼굴을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어! 넌!"

 

 

 앞을 향해 바라본 여름이, 여름을 본 그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린애입니다 :)

 학생물을 적다보면 조금씩 저의 10대를 돌아보게 하기도 해요.

 그때는 그토록 몰랐는데 세월은 야속하게 10대는 너무 짧게 지나쳐요

 ㅠ ㅠ 약간의 추억과 기억이 새록새록 나와 한줄 남겨요~

 이건 꿈인데요. 제가 만약에 돌아갈 수있는 힘이 있다면 교복을 입었던 그때로 돌아가고싶어요~ 하하!

 그럼 오늘은 좋은 밤 되시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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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쿠키v 18-02-26 05:10
 
저도 교복이 그립네요ㅋㅋ
린애님은 늘 추억할 수있는 작품을 보여주셔서ㅋㅋ
관혁악부ㅠ 그거 잘알죠ㅠ
저도 트럼펫을 햇엇던지라ㅠ^ㅠ

이제 점점 핑크빛을 향해질주하나요!!!
오늘도 조은하루대세요 린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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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애 18-02-26 10:54
 
까만쿠키 작가님^^ 그쵸? 교복이 그리울때가 있죠ㅎㅎ
추억하는 작품으로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관현악부 ㅠ ㅠ 사실 저도 트럼펫과 클라리넷을 해본 경험이있어서 너무 잘 알아요 ㅜ ㅋㅋ 까만쿠키 작가님도 아시는군요!! 핑크빛이 곧 오는것 같나요?ㅎㅎ 기대해주세요~
오늘도 까만쿠키 작가님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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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이브 18-02-27 03:16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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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애 18-02-27 10:20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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