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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혼돈 : 내일과 어제를 잇는 다리
작가 : 러군
작품등록일 : 2017.11.6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2052년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2026년의 어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둘 사이에 이어진 다리의 사연이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를 주는데...

모든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경고.

 
잔인하다
작성일 : 18-02-24 17:01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9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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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은 심각했다. 결국 나비 문화제가 열리는 중간에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는 묵념을 가졌다. 일각에서는 A.I가 인간들의 항의에 저항을 한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 이유는 자동차에 있었다. 하지만 그 풍문을 오롯이 믿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저 부득이한 사고로 생각하여 안타까워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원준과 상민도 다급했다. 특히 놀란 것은 태솔이라 상민의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그래서 상민은 곧장 연인인 태솔의 집으로 갔고 원준은 회사로 갔다. 원준이 회사로 가서 알게 사실은 그 사고로 인해 자기 회사 기자가 사망하고 같이 있던 카메라 로봇이 파괴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그 일로 나비 문화제에서 번번이 제외되던 그가 급기야 투입되었다.

 

 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에 원준은 카메라 로봇 한 대와 기자 로봇 한 대와 함께 사건 현장에 나왔다. 사건 현장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도로 우측 편으로는 H 강 강변이다. 나비 문화제가 열리는 장소로 진입하는 도로 중 한 곳이다.

 

 도로에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이 있고 건널목에서 20여 미터 떨어진 곳에 강변으로 진입하는 보행자 전용의 인도다. 그리고 다시 20여 미터 그러니까 건널목에서는 40여 미터 앞에는 강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진입 도로다. 거기서 다시 30여 미터 떨어진 곳에 교각으로 들어가는 교차로다.

 

 나주가 일으킨 사건을 추정하면 이렇다. 건널목 앞 3차로, 즉 인도 바로 옆 차선에 서있던 나주의 차가 건널목 신호가 보행자 통행 신호로 바뀌고 난 뒤에 사람들이 도로를 건너고 있을 때 급출발을 하였다. 이로 인해 1차 인명 피해인 교통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무려 10여 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 나비 문화제로 인해 강변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오후 2시 반 경이라 피해는 더 심각했다.

 

 1차 사고를 낸 차량은 바로 이어 우측 인도로 올라탔다. 그곳 인도에도 건널목처럼 강변으로 향하던 군중으로 가득했다. 그중에는 원준의 회사 기자와 카메라 로봇도 있었다. 인도 위의 2차 사고는 1차 사고보다 더 큰 피해를 주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 나온 사망자만 30여 명이고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것이 병원에 가있는 기자의 보고였다.

 

 인도를 올라타고 무차별 질주를 하던 차량은 강변으로 들어가는 우회전 앞에서 다시 도로로 나왔다. 나오는 와중에 3차선을 달리던 차와 충돌을 하였다. 그로 인해 그 일대 교통이 엉망이 되었다. 충돌한 차가 2차선과 1차선으로 넘어가 연쇄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3차 사고에서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상자들이 몇 명 나왔다.

 

 3차 충돌 후 나주의 차는 멈추지 않고 다시 앞으로 달려갔다. 그때는 뒤에 있던 차량들이 나주의 폭주를 막기 위해 사고 차량 뒤를 쫓아갔다. 3차선으로 달리던 나주의 차량은 교각 앞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였다. 이곳 교차로는 건널목이 없는 곳이라 인명 사고는 없었고 나주의 차량은 멈추지 않고 곧장 우회전을 하였다.

 

 우회전 한 차량 뒤를 차량들이 계속 추격을 하며 경적을 울렸다. 교각을 타기 시작한 나주의 차량은 그리 멀리 가지는 않았다. 그때는 이미 그 차선에 교차로가 통제되어 차들이 오질 않고 있었다. 따라서 나주의 차량이 선두에 서고 뒤에 서너 대의 추격 차량과 막 교차로를 넘어선 경찰차가 있을 뿐이었다. 그때 나주의 차가 갑자기 1, 2차로 중간에 비스듬히 차를 세우더니 그녀가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곧장 교각의 인도로 달려가서는 머뭇거림도 없이 그 너머로 뛰어내렸다.

 

 여기까지가 단순하게 보이는 측면에서의 사고 모습이었다.

 

 원준이 사고가 난 건널목 앞에 서서 주변을 보며 말했다.

 "피의자가 이 차선에 선 이유는 강변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한 것이겠지?"

 

 로봇 기자가

 "예, 이전부터 삼 차로를 타야만 강변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삼 차로에 있은 이유는 그것 때문일 겁니다."

 

 "사고 영상에 보면 피의자는 건널목 신호가 떨어질 때까지도 그리 바쁜 사람이 아니었어. 나비 문화제로 인해 정체되니까 느긋하게 움직여 앞차를 보낸 다음에 건널목 앞에 정차했어. 보통 운전자들은 그냥 지나갔을 시간적 여유가 있었어."

 

 "맞습니다. 그 당시의 화면에 나온 피의자의 얼굴 표정은 조금은 긴장한 표정이기는 했지만 그렇게 사고를 유발할 정도의 흥분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건널목 신호가 떨어지고 군중들이 한참 이동하는 와중에 갑자기 급출발을 한 거지."

 

 "예, 카메라 영상에 잡힌 모습을 보면 여유 있는 피의자가 갑자기 우측 인도를 보다가 얼굴 표정이 급변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차를 출발시켰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 의문.

  요즘 차는 다 자율 주행이잖아. 그런데 나주는 직접 주행하고 있어."

 

 "맞습니다. 세 차선 선두에 있는 세 대를 보면 일 차선과 이 차선은 운전자가 손을 놓고 옆자리 사람이나 뒷자리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삼 차선의 피의자만 직접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두었다는 말인데."

 

 "그렇다 하여도 차에는 충돌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있어 앞에 물체가 있는 상태에서 출발을 하려고 해도 브레이크가 걸리고 가속페달 작동이 하지 않는 안전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네.

  넌 경찰에 간 기자에게 자동차 조사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봐."

 

 "예,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건널목 사람을 죽이기 위한 인명 피해가 목적이었으면 이렇게 앞으로 가지는 않았겠지. 대각선으로 주행을 하면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생길 수 있으니."

 

 그 말을 하고는 다급히 핸드폰을 꺼내 인터넷을 통해 방송국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리고 말했다.

 "어제 영상들 중 건널목 상황을 찍은 영상 보여줘. 사고 났던 우측 건널목 앞 인도 모습."

 

 핸드폰에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하였는데 사고 차량 바로 옆으로 같은 회사 소속의 기자와 카메라 로봇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잠시 뒤, 차가 급출발했다.

 

 "뭐야? 혹시... 우리 회사 기자를 보고 달려간 거야?"

 

 그때 핸드폰으로 벨이 울렸다. 모니터 상단에 [친구 상민]이라 적혀 있다.

 

 "응, 왜?"

 

 "너 어디야?"

 

 "나 지금 사건 현장. 참! 태솔씨 좀 괜찮냐?"

 

 "너무 많이 놀라 새벽에 병원에 와서 진정제 맞고 영양제 맞으며 휴식 중이다."

 

 "많이 놀란 모양이네. 그래, 왜?"

 

 "나주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다."

 

 "무슨 소식인데?"

 

 "나주가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데."

 

 "결혼 준비. 그런 여자가 왜 이런 사고를?"

 

 "상대는 법원 직원이라네. 그래서 이웃이나 동료들이 잘 됐다고 좋아했었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당황스럽데."

 

 "뭐지? 결혼 준비도 바쁜 예비 신부가 나비 문화제에 오고. 거기다 사고까지."

 

 "사고 원인은 뭐야? 급발진이야?"

 

 "아직 몰라."

 

 그때 기자 로봇이 말했다.

 "경찰서에 있는 기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상민아, 지금 바빠서 다음에 통화하자."

 그렇게 핸드폰을 끄고 물었다.

 "그래, 뭐래?"

 

 "누군가가 자동차를 조작했다고 합니다. 충돌 방지 장치가 아웃된 상태라고 합니다."

 

 "그럼 나주 본인이겠지. 운전을 스스로 했으니까.

 ...

  자, 그럼 일 차 사고는 우발적 사고야. 의도치 않은 사고. 그렇다면 이번 사고의 열쇠는 이 차 사고에 있어. 의도적으로 인도를 올라타고 앞으로 돌진을 했어.

 ...

  무슨 이유 때문이지."

 

 그 말을 하며 원준은 사고가 난 방향으로 걸어갔다.

 

 "혹시 인도 위에 자기가 직접 운전을 하거나 충돌 방지 장치를 아웃시켜 놓아야 했던 이유가 있었던 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내 말은 사고를 낼 이유가 이 인도 위에 있었단 말이지.

 ...

  인도 중간에서 사망한 사람들이 누구지?"

 

 "회사 직원과 카메라 로봇이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육십 대의 중년 아저씨가 있었고, 그 옆으로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사망했지."

 

 "예, 다른 피해자들보다 더 심각하게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럿이 같이 가던 여고생 아니면 육십 대의 아저씨가 목표였단 말인가?"

 

 "거긴 아직 확답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원준이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강변으로 들어가는 인도 앞에 도착하였다.

 

 "여기까지가 이십여 미터나 돼. 이렇게 긴 길을 사람들을 공격하고 왔으면 뭔가 확실하게 처리할 이유가 있는 거겠지."

 

 "그렇게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려 삼십여 명을 현장에서 죽이는 행동이었는데."

 

 "그런데 다음이 또 이상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피해를 입힌 사람이 그제는 다시 살고 싶어 도망을 쳤어. 맞지. 도망친 행위."

 

 "삼 차 피해로 충돌을 일으킨 것으로 봐서 도망이라고 봐야 맞을 겁니다. 그리고 삼 차 충돌로 인해 가해 차량이 급발진이 아님을 밝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습니다."

 

 "무슨 마음이 들었던 걸까?

  수많은 사람의 인명 피해를 일으킨 사람이 제차 도망을 쳤다.

 ...

  삶을 포기하거나 흥분한 사람이면 이해가 되지만 며칠 뒤에 결혼을 앞둔 신부가 이런 짓을 해?

  왜지?"

 

 그렇게 말하며 교각으로 걸어갔다.

 

 "야, 상당히 먼 길이야. 단순한 감정으로 어떤 일을 처리하기에는 생각할 시간이 많은 거리겠지."

 

 "맞습니다. 그래서 결정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요?"

 

 "막 생각할 것이 없는 길이었으면 잡혔을 건데 자기 생각을 많이 할 여유가 있었단 말이지."

 

 "예, 다음 행동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교각 앞 교차로에 도착하여 우회전을 하여 교각 위로 올라갔다.

 

 "이곳에 왔을 때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겠지."

 

 "아마 그렇겠죠. 자신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인지하였을 겁니다. 사건 당시에는 극도의 흥분과 알 수 없는 자극에 의해 사고를 일으켰다가 그제는 현실에 돌아와 자기가 저지른 짓을 깨닫게 되었겠죠."

 

 "행복해야 할 신부에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신세가 되었군."

 

 원준은 사고 현장까지 교각을 걸으며 그 마음을 먹어야 했던 나주의 생각을 읽으려고 해보았다. 행복한 결혼을 앞둔 신부다. 법원에 다니는 신랑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밀 생각에 빠져 있던 여인이다. 그랬던 여자가 일순간에 수많은 인명 피해를 만드는 일을 했다. 단순히 불가항력적인 사고라 해도 그 충격이 클 것이다. 그런데 이 사고가 불가항력적인 사고가 아니라 의도에 의한 목적 살인이었다. 목적 살인의 대가가 너무 큰 피해를 만들었다. 자기 목적을 정당화시킬 수 없을 만큼의 인명피해였다.

 

 나주가 뛰어내린 곳에 도착하여 다리 아래를 보았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강변 주차장에 있는 경찰차와 구급차 그리고 다수의 경찰들이었다.

 

 "어? 저 아래 무슨 일이 있나?"

 

 "사고가 난 모양인데요."

 

 "카메라, 줌으로 당겨 무슨 일인지 봐."

 

 "차량 안에 시체가 있습니다."

 

 "시체?"

 

 원준은 갑자기 소름이 돋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무슨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보자. 무슨 일인지 봐야겠다."

 

 그렇게 말하고는 왔던 길을 다시 뛰기 시작했다.

 

 강변 주차장에 원준이 도착하였을 때는 차에서 시신을 꺼내고 있는 중이었다. 때마침 그곳에 원준이 아는 형사가 있었다.

 

 "정 형사님. 아침부터 수고하십니다."

 

 "어이 유 기자, 여긴 왜 있어?"

 

 "어제 사건 재조사하다가 보고 왔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어제부터 이곳에 있던 찬데. 강변 공원 관리원들이 장기 주차 차량인 줄 알고 그냥 내버려 두다가 오늘 아침에 다른 차는 없고 이 차만 남아있어 이상해 조사하다가 시체를 발견하고 신고한 사건이야."

 

 "그럼 어제 일어난 사고입니까?"

 

 "관리원들 말로는 그 이전에는 없던 차라고 하니 그런 것 같아."

 

 그때 그들 앞쪽에서는 시신을 꺼내 들것에 올리던 감식 반원이 죽은 시체가 꼭 쥐고 있던 오른손을 강제로 펼치고 있었다. 손을 펼치자 손바닥 안에서 사진이 나왔다. 사진을 펼쳐 본 감식 반원이 사진을 족집게로 들고 정 형사에게 걸어왔다.

 

 "정 형사님, 피해자 손에서 사진이 나왔는데... 요오오오.... 어? 이 사람이네."

 

 정 형사가 원준과 이야기를 하다가 뒤돌아서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

 

 감식 반원이 족집게를 정 형사에게 내밀며

 "피해자 손에서 사진이 나왔는데. 형사님 앞에 있는 사람의 사진입니다."

 

 그 말에 원준도 놀라고 정 형사도 놀랐다.

 

 "어디 봐."

 

 정 형사가 족집게를 받아 들고는 사진을 봤다.

 

 "어! 뭐야. 유 기자 사진이잖아."

 

 "예! 제 사진이라고요. 어디 봅시다."

 

 정 형사가 사진을 원준이 볼 수 있게 내밀었다. 그 사진은 분명히 원준의 사진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자네 죽은 사람 알아?"

 

 "저도 도무지 무슨 영문인지..."

 

 그 순간 원준에게 이상한 감이 왔다. 그래서 다급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감식 반원에게 내밀었다.

 

 "죽은 사람 얼굴 좀 찍어 주십시오."

 

 감식 반원이 핸드폰을 받아 들고 시신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가 사진을 찍는 사이 정 형사가 물었다.

 

 "유 기자, 어제 어디 있었어?"

 

 "전 나비 문화제 취재에서 제외되어 어제 딴 곳에 있었습니다."

 

 "증인 있지."

 

 "그럼요. 한두 명이 아니죠."

 

 "그럼 일단은 용의선상에서 제외되겠네. 그런데 죽은 사람이 왜 자네 사진을 가지고 있어?"

 

 "저도 그건..."

 

 그때 감식 반원이 사진을 찍고 핸드폰을 들고 왔다.

 

 "여기 핸드폰."

 

 원준이 핸드폰을 받아 사진을 확인했다.

 

 옆에 있던 정 형사가

 "아는 사람이야?"

 

 "아니요. 전혀 일면식이 없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왜 자네 사진을 가지고 있어?"

 

 "잠시만요. 이 사진 누구에게 좀 보내고요."

 

 그렇게 말하고는 원준이 대화 앱으로 상민에게 사진을 보냈다.

 

 잠시 뒤,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는데

 [우리가 찾던 사람이다.]

 [이 사람 어디서 찾았어]

 [지금 어디야?]

 [나도 같이 봐. 어디야?]

 [H 강 강변이야?]

 

 문자가 연속적으로 왔다.

 

 원준이 다급히 문자를 보냈다.

 [지금 다른 사람과 이야기 중.]

 [조금 있다가 통화하자.]

 

 그리고 나서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정 형사가

 "아는 사람이구나! 누구야?"

 

 "제보자요. 지난주에 만나기로 했다가 못 만난 제보자요."

 

 "제보자? 무슨 사건?"

 

 "아주 오래전 사건인데... 경찰 조사 없었던 사건입니다."

 

 "그런데 왜 모른다고 했어?"

 

 "그냥 이름만 알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라... 그리고 지난주에 못 만나고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 장소가 여기야?"

 

 "예, 나비 문화제 현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그런데 왜 이 사람은 두 번이나 온 거야?"

 

 "혹시 저를 만나기 위해?"

 

 "오호라. 맞네. 자네 만나러 왔는데 제보를 막으려는 사람에 의해 당한 모양이네."

 

 "당해요?"

 

 "참! 모르지. 피해자가 살해당했어. 감식반 조사에 의하면 운전석 옆자리에 앉은 사람을 뒤에서 누군가가 줄로 목을 잡아당기고 운전석에 있던 사람이 칼로 찔러 죽였어. 완전한 살해 사건이야.

 ...

  우리는 원한으로 봤더니. 자네 덕에 제보자 살인으로 바뀌게 됐네."

 

 형사가 말하는 사이 원주는 생각했다.

 '누구지? 누구가 왜 이 사람을 죽인 걸까? 무슨 이유로...

  설마...

  설마 감찰관이나 피에스 뭐라는 곳!

  그들이 입을 막으려고...'

 

 "어이 유 기자, 무슨 생각하고 있어."

 

 원준이 놀라며

 "예? 예!"

 

 "단독 인터뷰할 거야 말 거야. 아니면 취재 찍을 거야 말 거야.

  우리도 바빠서 현장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아! 예. 지금 찍겠습니다. 인터뷰는 필요 없을 듯한데요."

 

 "왜?"

 

 "어제 일어난 교통사고가 너무 큰 사고라."

 

 "아! 또 그렇지. 모든 뉴스를 다 잡아먹고 있지. 그럼 됐고. 다음에 조사하다가 오라고 하면 경찰서 한 번 와. 진술도 받아 놔야 하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로봇 기자에게 말했다.

 "난 지금 누구 만나러 가야 하니까. 네가 이곳 취재해서 영상과 함께 방송국 보내. 취재 끝나면 방송국 복귀하고."

 

 "그럼 교통사고 취재는 어떻게 합니까?"

 

 "그건 더 조사해 보자. 수고해."

 

 그 말을 남기고 원준이 강변 밖으로 뛰어갔다.

 

 

 병원 안 휴게실.

 

 원준과 상민이 커피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은 상민이 원준의 핸드폰을 보고 있다. 아마도 좀 전에 찍은 사망자의 사진을 보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이 사람이 나비 문화제가 열리는 곳의 주차장에서 죽어 있었다. 그 말이지."

 

 "응! 시체를 오늘 발견했어."

 

 "왜 이 사람이 거기 있었어?"

 

 "내가 추정하기로는 날 찾고 있었나 봐."

 

 "널?

 ...

  그걸 어떻게 장담해?"

 

 "죽은 사람의 손에 내 사진이 들려 있었어. 내가 직접 내 사진을 확인했어."

 

 "뭐야? 그럼 지난주에도 이 사람이 거기 있었고, 이번 주에도 거길 가서 널 찾았단 말이네."

 

 "그렇지. 그때는 소개를 해주려고 했던 사람이 죽는 바람에 날 못 만났고, 이번에는 본인이 죽는 바람에 날 못 만난 거야."

 

 "그럼 뭐야! 지난주 살인 사건과 이번 주 살인 사건이 연관이 있다는 말이잖아."

 

 "나도 오면서 그렇게 생각했어. 아마도 같은 동일범에 의해 당한 것 같아."

 

 "이번에도 서너 명이야?"

 

 "응, 몇 명이 되는 모양이야. 경찰 말로는 뒤에서 목을 잡아당기고 옆에서 칼로 찔러 죽였데."

 

 "제길. 누구지. 누구가 이런 짓을 하지."

 

 "혹시 감찰관이나 피에스 뭐라는 곳 아닐까?"

 

 "그럴 수 있지. 그들은 민간인을 사찰하던 초법적 기관이었으니까. 이 죽은 사람을 이용하여 바로 앞 집 사람의 일상을 도청하기도 했던 곳이니까. 이 사람이 세상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자신들의 불법과 실체가 드러나는 일이 될 테니까. 당연히 죽여야 했겠지."

 

 "그렇다면 골치 아픈데."

 

 "그게 무슨 소리야?"

 

 "사실은 지난주 살인 사건이 이제는 흐지부지 미해결 사건이 되어가고 있거든."

 

 "그게 사실이야? 족적 같은 것도 나오고, 나주 영상도 나왔는데."

 

 "족적의 주인은 아직도 찾는 중이라고 말은 하는데, 찾는 것 같지가 않고. 나주 영상은 천막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없다며 태솔씨 말처럼 아닌 것처럼 몰아가고 있어."

 

 "외부의 영향을 받고 있구나."

 

 "아직은 자세히는 몰라. 하지만 내 눈치로 보면 그런 것 같아. 점점 어려운 사건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까지 그렇게 되면 끝 아니겠냐."

 

 "제길 복잡해졌네. 여기다 나주 교통사고까지 포함되었으니."

 

 "참, 또 나주 교통사고. 그 사고를 재조사하다가 알았는데. 그 사고 고의적 사고야."

 

 "고의적 사고? 그럼 나주가 거기 있던 누군가를 죽인 거라고."

 

 "현장에 가보니 분명히 그렇게 보였어."

 

 "누구가 의심스러운데?"

 

 "가만있어 봐. 내가 의심스러운 사람들 영상 가지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핸드폰 영상을 상민에게 보냈다. 영상을 받은 상민이 사고가 날 때의 인도 위 사람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때 원준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유 기자. 나 정 형사. 사고 차량에 있는 지문을 조사했는데 피해자 외에 세 명의 지문이 발견되었어. 그래서 그걸 대조해서 용의자 세 명을 찾았는데 한 번 봐. 각각의 인물들 사진과 프로필도 문자로 보낼 테니 확인 좀 해줘.]

 

 그리고 나서 연속으로 얼굴 사진 세 장과 프로필 사진 세 장이 도착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는 원준이 외쳤다.

 

 "맙소사."

 

 그런데 그때 영상을 보고 있던 상민도 외쳤다.

 "어어어. 이 사람. 이 사람은..."

 

 그 말에 둘은 서로를 봤다.

 

 원준이

 "무슨 일인데?"

 

 "여기 너희 회사 기자들 앞에 가고 있는 나이 든 분 모습. 죽은 사람과 너무 비슷한데."

 

 "그게 사실이야?"

 

 "그래! 다시 한 번 봐. 그런데 넌 왜 놀랐어?"

 

 원준이 핸드폰을 돌려 들고 모니터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건 현장에서 나온 지문에 세 명이 나왔어. 은정. 혜주. 경호."

 

 상민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동차에서!"

 

 "응!"

 

 "뭐야. 그럼 이번 사건들이 태솔이 친구들과..."

 

 "내가 본 것이 맞는다면 나주도 이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어."

 

 "맙소사."

 

 둘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더 이상 말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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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여우는 2018 / 2 / 10 282 0 9728   
55 여우는 2018 / 2 / 8 292 0 9407   
54 길들여진 2018 / 2 / 6 287 0 12067   
53 길들여진 2018 / 2 / 4 293 0 11955   
52 길들여진 2018 / 2 / 2 279 0 10573   
51 제4장, 길들여진 2018 / 1 / 31 290 0 11421   
50 재회 2018 / 1 / 29 301 0 9494   
49 재회 2018 / 1 / 27 271 0 10732   
48 재회 2018 / 1 / 25 279 0 10177   
47 재회 2018 / 1 / 23 298 0 11482   
46 악연적 2018 / 1 / 21 279 0 10719   
45 악연적 2018 / 1 / 19 281 0 11650   
44 악연적 2018 / 1 / 17 286 0 11062   
43 악연적 2018 / 1 / 15 271 0 11402   
42 재회 2018 / 1 / 13 284 0 9514   
41 재회 2018 / 1 / 11 260 0 9406   
40 재회 2018 / 1 / 9 281 0 9764   
39 필연적 2018 / 1 / 7 276 0 11938   
38 필연적 2018 / 1 / 5 277 0 11738   
37 필연적 2018 / 1 / 3 297 0 9641   
36 제3장, 필연적 2017 / 12 / 30 254 0 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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