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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가인무적(佳人無敵)
작가 : 새벽
작품등록일 : 2018.2.22

천살곡의 곡주 혈무련(血武煉).
누구도 막을 수 없을만큼 강대한 무공과 북해의 서릿발과 같은 인성으로 천살곡을 세운 초대 곡주.
하지만, 그에게도 커다란 약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최악의 외모.
중원의 최강자라는 별호가 무색할정도로 못생긴 그는 자신의 저주받은 얼굴을 뜯어고치기 위해 부곡주인 설후에게 복용한 자를 절세의 미남으로 만들어 준다는 전설의 영초 '가인초(佳人草)'를 구해오도록 시키는데...

가인초를 먹고 가인(?)이 되어버린 혈무린의 두번째 인생.

 
제 5화. 미녀와 야수
작성일 : 18-02-23 16:57     조회 : 323     추천 : 0     분량 : 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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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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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중상단의 상단주 금소평의 아들 금여태의 주머니에서 툭 튀어나온 금화는 일행들을 배불리 먹이기에 충분했다.

 마음껏 먹고 마음껏 떠들고 마음껏 마신 일행들은 붉어진 볼을 지닌채 서로를 향해 하하호호 웃으며 떠들었다.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높게 쌓인 마음의 벽을 허무는데에는 술이 최고라 했던가.

 거하게 취해버린 일행들은 어느새 서로를 향해 말을 편히하며 즐겁게 떠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설과 사강만큼은 조용했는데 이설은 말없이 음식들을 입안에 차곡차곡 집어넣고 있었다.

 비틀린 이목구비와 부자연스러운 외모에도 한가지 빼어난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눈이었다.

 린은 이설의 눈을 보며 아름다운 눈이라 생각했다. 못생긴 얼굴과는 정 반대로 그녀의 동그랗고 커다란 눈은 밤하늘을 담아넣은듯 아름다웠다. 게다가 음식들을 씹지도 않고 입에 밀어넣고 있다보니 볼이 빵빵해졌다.

 '술에 취해서 그런가?'

 빵빵한 볼살과 동그랗고 초롱초롱한 눈을 보고 있자니 다람쥐를 보는것같았다.

 '귀엽네.'

 순간, 이설을 보며 귀엽다고 생각한 린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뺨을 두들겼다.

 '아니지! 나의 원대한 꿈을 이대로 져버릴셈이야?'

 혈무린에겐 한가지 꿈이있었다. 그건 바로… 절세의 미남이 되어 절세의 미녀와 혼인식을 올리는 것. 그리고 자신의 첫날밤을 보내는 것.

 그것이 바로 혈무린의 꿈이었다. 중원의 패자이자 고금제일인이 가질만한 꿈이라고 하기엔 소박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혈무린에겐 가장 절실한 꿈이었다.

 자신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절세미녀와의 혼인은 절대적인 부동의 조건이었으므로 이설에게서 고개를 돌린 린은 자신을 향해 바짝 다가와 있는 금여태를 발견했다.

 "흐흐흐… 린소저. 당신은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겁니까. 흐흐흐…."

 술에 취한듯 비틀거리는 금여태를 보며 린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모습이 마치 술에 절여진 돼지같았기 때문이다.

 "흐흐… 린소저는 웃는 모습도 아름답군요. 저는 어떻습니까.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은근슬쩍 추파를 던지는 금여태를 향해 린이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돈이라면 썩어 넘쳐나도록 있으니 걱정말거라."

 "이렇게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갑부라니… 아아 당신은 대체… 꿱!"

 비틀거리던 금여태의 고개가 의자뒤로 넘어갔다. 자신의 무게를 못이긴건지 잠에 든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쓰러진 금여태를 뒤로 하고 시선을 돌린 린은 자신의 정면에 앉아있는 사강을 바라봤다.

 그는 말이 없었다. 이설과 같이 음식과 술을 먹곤 있었으나 매우 피곤한 모습이었다.

 "사강이라 했나?"

 "그래."

 린의 말이 짧은 만큼 사강의 말도 짧았다. 그리고 그는 관심이 없다는듯 고개를 떨구었다.

 "재미없는 녀석이군."

 사강에게 관심을 끈 린은 다른쪽 식탁에 앉아있는 한유서를 바라봤다. 그는 쾌활했으며 사람을 잘 다룰줄 알았다. 어느새 그에게 빠진 모설과 모현이 입을 가리며 웃고 있었고 소경은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한유서의 말에 경청하고 있는듯 했다.

 "위에설 자질이 있는 녀석이군. 무공실력만 뛰어났으면 설추의 후임으로도 생각해볼만 한데."

 천살곡의 등용에도 신경을 쓰는 참된 지도자인 혈무린은 한유서를 눈여겨 보며 안줏거리로 나온 음식들을 입안에 밀어넣었다.

 

 

 "예? 이런… 아무래도 각방은 어려울것 같은데."

 "방이 얼마나 있길래?"

 "세 개 밖에 없어."

 곤란하다는 표정의 한유서와 일행들이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객잔에는 방이 세 개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무림맹으로 모여든 수백의 수색대들이 나머지 방을 차지한 덕분이었다.

 "다른 객잔도 이와 마찬가지일거야. 어쩌면 아예 방이 없을지도 모르지."

 "남자들이야 한방을 쓰면 되는데."

 소경과 한유서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널브러진 금여태를 등에 엎고 있는 사강을 바라봤다. 그는 자신은 아무래도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나머지 방 두개가 일인실이라서…."

 "저희 둘이 한방을 쓰면 돼요."

 모설과 모현은 자신들이 같은 방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둘은 자매였으니 못쓸것도 없었지만 문제는 이설이었다.

 추용화라 불리우는 그녀는 못난 얼굴만큼이나 기이한 악취를 풍겼으니 그 누구도 그녀와 같은 방을 쓰고싶지 않아했다. 그 상황을 모를리 없는 린이 자진해서 손을 들었다.

 "그럼 내가 이설과 같은 방을 쓰면 돼."

 "괜찮겠소?"

 한유서가 이설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괜찮을것도 없지. 가자 이설."

 아무렇지 않은듯 이설을 데리고 올라가는 린을 향해 사강의 등에 업혀있던 금여태가 힘겹게 고개를 들어 몽롱한 눈으로 중얼거렸다.

 "미녀와 야수가 따로 없구려. 대단하오 린… 소저."

 

 ***

 

 한방을 쓰게 된 린과 이설은 각자의 짐을 풀었다. 침대가 하나였지만 넓이가 꽤 됐으므로 여인 두명이 쓰기엔 결코 작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크흠 그러고 보니. 한가지 잊고 있었구나.'

 린이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자신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사실이었다. 남들은 린을 절세의 미모를 가진 여인이라 여기고 있지만, 사실 그는 남자였다. 그리고, 추용화란 불리우는 이설은 어찌되었든 여성이었다.

 생물학적으로 그들은 서로를 이성이라 부르는 자들이었다.

 "일단 먼저 씻도록 해. 나는 그 다음에 씻을게."

 같이 씻을 순 없었으니 이설을 먼저 씻으라고 보낸 린은 "응" 이라는 짧은 대답과 함께 방문을 닫고 나가는 이설을 바라보다가 객잔의 창문을 급히 열었다.

 "호구야!"

 "예 누님!"

 일호는 린을 향해 누님이라 불렀다. 사실, 처음엔 주군이라고 칭했는데 주군이란 말이 낯가지럽고 거북했던 혈무린이 그들을 향해 편한 이름으로 부르라고 했더니 호구들(비망문의 무인들)은 그를 누님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누님이라는 호칭도 거북했지만, 듣다 보니 익숙해져 그냥 누님이라 해도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

 어쨌든 기다렸다는듯 린의 앞에 일호라는 별호를 가진 비망문의 무인이 내려앉자 린이 그를 향해 말했다.

 "추용화라는 별호를 가진 이설에 대해 알아오거라."

 "추용화 이설? 그 여인은 어째서 알아오라고 하시는 겁니까?"

 "필요하니깐 알아오라는거지. 말이 많구나?"

 "아, 아닙니다! 당장 알아오겠습니다."

 일호가 바람처럼 내달려 사라지자 열려있던 창문을 닫은 린은 침대에서 내려왔다.

 "이제 어쩐담?"

 몸을 씻기위해선 욕탕으로 가야했는데 문제는 그녀의 외모로 남탕에 갔다가는 난리가 날 것이고, 그렇다고 여탕에 간다고 해도 난리가 날 것이다. 어느쪽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

 "할 수 없지."

 등을 돌려 창문을 열어젖힌 린은 안력을 돋우어 주변을 살피다가 원하던 것을 발견했는지 만족스러운 얼굴로 신형을 날렸다.

 

 

 ***

 

 "아."

 목욕을 마치고 돌아온 이설은 자신보다 먼저 도착해 깨끗한 천으로 머리를 말리고 있는 린을 발견하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히 여성전용 욕탕에서 린을 보지 못하였는데 그녀가 먼저 씻고 돌아와 있던 것이다.

 "왔냐? 어후 이놈의 머리카락은 잘라버리던가 해야지."

 투덜투덜 대며 머리를 말리고 있던 린은 기다란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며 눈을 부라렸다. 머리가 짧았을때는 굳이 공력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금세 머리를 말릴 수 있었는데 머리카락이 길다보니 아무리 닦아도 마를 생각을 하질 않았다.

 "어쩔 수 없지."

 린이 기운을 끌어올리자 그의 머리카락이 허공으로 치솟으며 그안에 담겨있던 모든 물기들이 허공으로 증발했다.

 경이롭다 할 수 있는 그의 신위에 이설이 놀란듯 눈을 끔벅였다.

 "후."

 침대의 왼쪽 끝에 누운 린은 이설을 향해 눈짓했다.

 "나 먼저 잔다."

 "응."

 새우잠을 청하며 침대에 누운 린은 눈을 질끈 감았지만 심장이 콩닥거림을 느꼈다. 단 한번도 여인과 같은 침대를 써본적이 없었는데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여인과 한 침대를 쓰게 된 것이다.

 물론, 그의 자랑스러운 물건을 쓸 일은 없겠지만, 심장이 두근거림은 어쩔 수 없었다.

 

 한편, 린이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이설은 동경이 놓여있는 탁자의 앞에 앉아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울퉁불퉁한 감촉. 그리고 부자연스러운 이목구비.

 추녀(醜女)였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추용화라는 별호를 붙인 이유였다.

 말없이 동경을 바라보던 이설은 자신의 짐보따리를 뒤적거렸다.

 

 ***

 

 다음날 아침 퀭한 얼굴로 침대에서 일어난 린은 자신의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이설을 뚱한 얼굴로 내려보다가 기지개를 켰다.

 '한숨도 못잤다.'

 조금이라도 자 보려고 발버둥을 쳤건만, 옆에서 느껴지는 여인의 체온이 혈무린의 오감을 자극했다.

 몸을 씻고 왔어도 풍겨져 오는 기이한 악취때문에 설레는 마음이 조금은 가실줄 알았는데도 여인과의 한침대는 평생을 고독하게 살아온 혈무린에겐 엄청난 자극이었다.

 "야 일어나."

 잠들어 있는 이설을 흔들어 깨운 린은 눈을 부비며 일어서는 이설을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봤다.

 한숨도 못잔 자기와는 다르게 푹 잠에 든 것만 같은 이설의 모습이 괜히 얄미워 보였다.

 "내려가자. 아침은 거르면 안되니깐."

 평생을 살아오며 아침을 걸러본적이 없는 혈무린은 이설을 데리고 객잔의 식당이 있는 1층으로 내려왔다. 그곳엔 먼저 내려와 있던 일행들이 린과 이설을 맞이했다.

 "미녀와 야수가 나타났군."

 "응? 미녀와 야수? 하하하! 대단하군 누가 지은건가?"

 금여태가 배를 잡으며 웃자 소경이 인상을 찡그리며 손가락을 들어 금여태의 툭 튀어나온 배를 찔렀다.

 "자네일세. 자네."

 "헛? 그런 소리 하지 말게나. 내가 어찌 소저들을 상대로 미녀와 야수라는 말을 했겠나?"

 "어후, 자네는 술을 하지 않는 편이 좋겠군. 이놈의 뱃살이 음식은 소화시켜도 술은 소화시키지 못하는 모양이야."

 "지금 나를 놀리는겐가!?"

 금여태가 길길이 날뛸때마다 출렁거리는 뱃살을 보며 모설과 모현이 쌍둥이마냥 웃었고 한유서는 미소띤 얼굴로 린과 이설을 맞이했다.

 "어서오시오. 방금 무림맹에서 공문이 떨어졌는데 십조 부터 십구(十九)조에 속한 조는 사천지역을 조사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소. 그와 함께 활동비가 금장에 지급되었는데, 기대하진 않는것이 좋을것 같소."

 "사천이라…."

 사천 지역 특유의 매콤 짭짜름한 음식을 떠올리며 군침을 삼킨 린은 양양초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

 어차피 삼개월 후면 무림맹이든 마교에서든 양양초를 구해올 것이니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른이들과는 다르게 한없이 여유로운 린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따사로운 햇살을 연신 뿜어내는 밝은 태양을 바라봤다.

 '여유로우니 좋구나.'

 "그리고, 한가지 더."

 사뭇진지해진 한유서의 목소리 때문에 일행의 시선이 한유서의 굳어진 얼굴로 향했다.

 "마교의 방해가 있을지도 모르니 그들과의 접촉은 최대한 피하라고 하였소."

 '흐음 그도 그렇군.'

 무림맹과 마교가 양양초를 두고 경쟁으 벌이고 있었으니 충돌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럼, 사천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움직입시다."

 간단한 아침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난 여덟명의 남녀는 사천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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