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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가인무적(佳人無敵)
작가 : 새벽
작품등록일 : 2018.2.22

천살곡의 곡주 혈무련(血武煉).
누구도 막을 수 없을만큼 강대한 무공과 북해의 서릿발과 같은 인성으로 천살곡을 세운 초대 곡주.
하지만, 그에게도 커다란 약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최악의 외모.
중원의 최강자라는 별호가 무색할정도로 못생긴 그는 자신의 저주받은 얼굴을 뜯어고치기 위해 부곡주인 설후에게 복용한 자를 절세의 미남으로 만들어 준다는 전설의 영초 '가인초(佳人草)'를 구해오도록 시키는데...

가인초를 먹고 가인(?)이 되어버린 혈무린의 두번째 인생.

 
제 3화. 선포
작성일 : 18-02-23 16:55     조회 : 346     추천 : 0     분량 : 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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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이한 모습이었다.

 다리를 꼬운채 도도하게 앉아있는 미모의 여인앞에는 다섯명의 무인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건장한 체격의 남자 다섯명이 어쩐 이유로 여인의 앞에서 쩔쩔 메고 있는걸까.

 "시키실 일이라는게…."

 "별거 아니고 너희가 뭘 좀 알아봐야겠다. 너희 비망문이 정보수집을 주업으로 살아가는 문파라지?"

 "그렇습니다만."

 "그렇담 양양초에 대해 알아오거라."

 "양양초?"

 젊은 미모의 여인이 전설의 영초라 불리우는 양양초를 왜 찾는걸까.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혈무린을 바라보던 다섯명의 사내들이 머리를 맞대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여자가 양양초는 왜 찾는거지?'

 '남편이 밤일을 잘 못하는가보지.'

 '크흐 그 남편이란 놈도 참 불쌍하구만 저런 여인을 두고….'

 자기들 딴에는 암살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는 암객의 기도문처럼 은밀하게 속삭이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혈무린에겐 아니었다.

 단신으로 중원의 지배자가 된 그에게 다섯 사내의 속삭임은 바로 옆에 있는것 처럼 선명하게 들려왔다.

 

 처음엔 그들의 오해를 풀기도 귀찮고 해명하는것도 우스워 보여 가만히 있으려고 했지만, 그들의 대화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혈무린이 성난 눈빛으로 다섯사내를 노려봤다.

 "그만 속닥거리고 양양초에 대해 알아와."

 "하지만, 양양초는 전설의 영초입니다. 알아오라 하셔도 어떻게 알아와야 할지…."

 "너흰 정보로 먹고 사는 문파라며, 그 이후의 일은 너희가 알아서 해야지. 당장."

 "일단, 알겠습니다."

 다섯사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파로 돌아가서 양양초에 대해 알아볼 준비를 하겠습니다."

 묘한 표정.

 혈무린은 그들이 짓고 있는 표정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그가 무림맹을 거의 무너뜨렸을때 무림맹주가 짓던 표정과 닮아 있었다. 앞에서는 수긍하는척 하면서 뒤통수를 칠 준비를 하고 있는 간악하기 그지 없는 표정.

 눈매를 가늘게 좁힌 혈무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장 키가 큰 사내의 가슴을 검지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일주일의 말미를 주마. 양양초에 대한 아주 작은 정보라도 좋으니 일주일 안으로 알아오도록해."

 일주일가지고는 양양초에 대해 알아올 수 없다고 반박하려던 다섯 사내는 이후에 들려오는 혈무린의 싸늘한 목소리에 입을 다물어야 했다.

 "일주일 뒤에도 너희가 날 찾아오지 않는다면, 그때 내가 아니라 천살곡이 너희를 찾아갈거야. 명심해."

 "알겠… 습니다."

 감히 중원의 패자인 천살곡을 변방의 작은 문파인 비망문이 대적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차 한잔 마실시간만에 천살곡은 중원의 지도에서 비망문이라는 문파를 흔적도 없이 지워버릴 수 있을것이다.

 

 

 꼭 일주일 뒤에 돌아오겠다며 비망문의 무인들이 부리나케 객잔을 빠져나갔고, 직접 발로 뛰어다닐 필요가 없어진 혈무린은 콧노래를 흥을거리며 침대에 몸을 뉘였다.

 예전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져서 콧노래라는건 상상도 하지 못하였는데 지금의 그가 부르는 콧노래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쫑긋세울만큼 아름다웠다.

 "흥 흐으응."

 

 ***

 

 발을 까딱거리며 무료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혈무린은 삼일만에 자신을 찾아온 비망문의 다섯무인들을 보며 의외다라는 표정을 지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도 매우 촉박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들은 무려 삼일만에 자신을 찾아온 것이다.

 "설마, 이제와서 못찾겠다고 포기하려는건 아니겠지?"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저희! 비망문입니다!"

 "관심없고, 양양초에 대해서는 알아봤어?"

 "그게 사실은…."

 다섯사내 중 가장 큰 키를 가진 사내가 곤란하다는듯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의 행동에서 깊은 불안함을 느낀 혈무린의 표정이 절로 어두워지자 그의 어두워지는 낯빛을 발견한 사내가 급히 손사래를 쳤다.

 "천살곡에서 무림맹과 마교에 서신을 보냈다고 합니다. 내용으로는 삼개월의 말미를 줄테니 극양태열초를 구해오라. 만약 삼개월 내에 극양태열초를 구해오지 않으면 중원에 혈풍이 불어닥칠거다. 랍니다."

 "극양태열초가 뭔데?"

 "양양초의 다른 이름입니다."

 "흐음."

 손가락을 들어 턱을 쓰다듬은 혈무린은 천살곡이 보내온 서신에 대해 생각에 잠겼다. 천살곡은 삼개월안으로 양양초를 구해오라 선포했고, 무림맹과 마교는 살기위해서라도 양양초를 구해야 했다.

 '설추 녀석인가?'

 자신은 이곳에 있었으니 곡주의 대리직을 맡게된 설추가 아니면 이러한 지시를 내릴 수 있는사람이 없었다.

 '그놈 참… 충심이 뛰어난것은 복이지만 가끔은 과할때가 있단 말이지.'

 설추는 뛰어난 무공실력과 잘생긴 얼굴말고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충심을 보였다. 그 때문에 부곡주자리에 앉혀놓긴 했으나 가끔은 그 충심이 너무 과할때가 있었다. 지금만 보더라도 혈무린이 홀로 양양초를 구하기 힘들까 걱정되어 무림맹과 마교를 채찍질 하기 시작한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무림맹과 마교는 눈에 불을켜고 자신의 모든것들을 동원하여 양양초를 찾아 나설 것이다.

 전 중원의 무인들이 나설것이니만큼 운이 좋으면 삼개월안에 정말로 양양초를 구할 수 있을것이니 양양초를 찾아 천살곡을 빠져나온 혈무린이 할 일이 없어졌다.

 삼개월만 참고 기다리면 무림맹이든 마교든 양양초를 구해올테니깐.

 "그래서 무림맹에선 양양초를 구해올 수색대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용맹함과 패기 그리고 순발력을 갖춘 무인들을 모집하고 있는것이죠. 높은 상금과 명예가 걸려있는 일이다 보니 중원 각지에서 무인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까지 한단말이야?"

 "저희 문파의 생각으로는 무림맹과 마교에서 일종의 경쟁이 시작된것 같습니다."

 "경쟁?"

 "그렇습니다. 천살곡이 중원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는 있다지만, 실제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긴 하지."

 중원을 양분하고 있던 무림맹과 마교를 박살낸 후 천살곡을 세운 혈무린은 중원의 실질적인 패자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전 중원에 천살곡의 지부를 설치하거나 무림맹이나 마교를 해체하는등의 악독한 짓은 벌이지 않았다.

 그저 중원의 패자가 된것으로 만족한 것이다.

 그때문일까 세간에서는 혈무린을 보며 성군이라고 칭하고 있었다. 물론, 혈무린이 중원을 강압적으로 지배하지 않는 까닭은 귀찮아서였고, 천살곡을 세운 이유도 자신이 중원을 관리하기 귀찮아서였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아는것은 설추 뿐이었으니 다른이들이 혈무린을 성군이라 착각할만도 했다.

 "그래서 무림맹과 마교는 천살곡을 피해 중원을 되찾으려 하고 있었고, 서로를 가장 큰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천살곡의 서신을 두곳에서 받아버렸으니 먼저 양양초를 찾는 쪽이 중원의 이인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 셈이죠."

 "아아… 그러니 네 말은 양양초를 구하는 쪽이 중원의 이인자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과연 그렇군."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침대에 걸터앉은 혈무린은 설추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중원에서 벌어지는 무림맹과 마교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은 설추의 작품이리라.

 '설추놈의 머리가 그리 똑똑하진 않으니 조언을 구했겠지만, 주군을 생각하는 네 충심은 기억하마.'

 한때는 중원을 두고 싸움을 벌이던 무림맹과 마교였으니 전설의 영초인 양양초를 구하는것도 무리는 아닐것이다.

 할 일이 없어진 혈무린은 양손으로 뒷목에 대고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이제 남은것은 기다리는것 뿐이었으니 더는 발 아프게 뛰어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그때, 비적대며 서있던 다섯명의 사내가 혈무린을 향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돌아가봐도 되겠습니까."

 "응 돌아가…."

 다섯명의 사내를 돌려보내려던 혈무린은 감았던 눈을 번쩍 뜨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섰다.

 땅을 짚지도 않은채 몸을 꼿꼿이 세우는 혈무린의 모습을 보며 다섯 사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잠깐, 생각이 바뀌었다. 무림맹에서 양양초를 구해올 수색대를 모집하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흐음, 어차피 할 일도 없었는데 구경이나 가봐야겠다."

 "저희는?"

 "음, 너희는…."

 비망대의 무인 다섯명을 천천히 둘러보던 혈무린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에 다섯명의 사내들은 온몸을 엄습해오는 불안감에도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너희는 지금부터 내 개인 정보원이 되어 활동한다. 너희를 지금부터… 호구(號鳩)라 부르마."

 "호…구요?"

 "그래. 차례대로 너는 일호 너는 이호."

 그 외에도 삼호와 사호 그리고 오호가 된 다섯사내들은 불만어린 표정을 지었다. 다른 좋은 이름들을 전부 놔두고 호구(號鳩)가 왠말인가?

 하지만, 차마 천살곡의 사람을 향해 불만을 토로 할 수 없었던 그들은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새로운 이름을 받아드려야 했다.

 "그런데, 저희가 정보원으로 활동하면서 얻는 이득이 없지 않습니까? 저희는 정보로 먹고 사는 무인입니다만."

 "물론, 맨입으로 부려먹진 않을테니 걱정말거라."

 혈무린이 품속에 손을 넣고 빼자 넓적한 모양새의 황금이 나타났다.

 눈앞에서 영롱한 빛을 내는 커다란 금화를 보며 다섯명의 사내들이 입을 떡 벌렸다. 상상이상의 거금이 툭 하고 튀어나온것이다.

 슥-

 "받아라 일호. 이건 너희의 활동비다. 앞으로도 나를 위해 봉사한다면 더 많은 금화를 얻게 될 것이다."

 금화를 받아든 일호가 엄청난 속도로 한쪽 무릎을 꿇자 나머지 네명의 사내들도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

 "평생을 모시겠습니다. 주군."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평생을 모시겠다고 다짐하는 비망문의 무인들을 보며 혈무린이 고개를 저었다.

 '강력한 무공은 사람을 따르게 할 수 있지만, 넘쳐나는 황금은 사람의 영혼을 살 수 있구나.'

 새로 생긴 비둘기 정보원들을 향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던 혈무린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천살곡의 서신이 중원 곳곳에 알려졌는지 바깥은 매우 소란스러운 상태였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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