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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가인무적(佳人無敵)
작가 : 새벽
작품등록일 : 2018.2.22

천살곡의 곡주 혈무련(血武煉).
누구도 막을 수 없을만큼 강대한 무공과 북해의 서릿발과 같은 인성으로 천살곡을 세운 초대 곡주.
하지만, 그에게도 커다란 약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최악의 외모.
중원의 최강자라는 별호가 무색할정도로 못생긴 그는 자신의 저주받은 얼굴을 뜯어고치기 위해 부곡주인 설후에게 복용한 자를 절세의 미남으로 만들어 준다는 전설의 영초 '가인초(佳人草)'를 구해오도록 시키는데...

가인초를 먹고 가인(?)이 되어버린 혈무린의 두번째 인생.

 
제 2화. 절세가인의 등장.
작성일 : 18-02-22 22:22     조회 : 337     추천 : 0     분량 : 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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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사포를 쓴 여인이 하늘하늘 흩날리는 치맛자락을 어여쁜 집게 손가락으로 들어 객잔에 들어섰다.

 따르릉-

 객잔 문에 달려있던 종이 청아한 울림을 내며 울어대자 대기하고 있던 점소이가 번개처럼 튀어나와 여인을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 오…."

 얼굴의 대부분이 하얀 면사포에 가려져 있었지만, 점소이는 알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서있는 여인은 중원에 둘도 없이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고, 여인을 마주한 점소이는 말을 더듬으며 자리를 안내했다.

 "이, 이쪽으로 오십시오."

 점소이의 안내를 받아 객잔의 중심에 앉게 된 여인은 아름다운 미소를 띄며 고개르 살짝 숙였다. 그러자 그녀의 미소를 마주한 점소이가 어쩔줄을 몰라하며 황송하다는듯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몸을 배배꼬았다.

 전에도 자신을 마주하면 마른침을 삼키던 이들을 수도없이 만나본 혈무린은 그때와 지금의 감정이 사뭇다른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는 두려워서 마른침을 삼켰다면… 지금은 내 얼굴 때문에 마른침을 삼키는구나.'

 혈무린은 기분이 묘했다. 같은 반응이었지만 상황이 다른 탓일까.

 "이곳에서 가장 잘하는것을 주시겠어요?"

 선녀의 노랫소리같은 여인의 아름다운 미성에 의해 넋이나가있던 점소이가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매우 아쉽다는듯 아주 느린 걸음으로 식당을 향해 걸어갔다.

 돈이야 썩어넘쳐나는것이 돈이었으니 혈무린의 품속엔 황금빛의 금화들이 넘쳐났다. 값비싼 객잔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객실을 쓸 수 있었고, 음식은 가짓수를 고를 필요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침샘과 코끝을 자극하는 형형색색, 각양각색의 음식들이 혈무린의 둥근 식탁을 가득 메웠다.

 원래의 양보다 훨씬 많은것으로 보아 주방장이 인심을 많이 쓴 모양이다. 물론, 이유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지만.

 "마, 맛있게 드십시오."

 "고마워요."

 "아뇨 하하하."

 몸을 배배 꼬우던 점소이는 뒷걸음질치며 혈무린을 향해 배실배실 웃었다. 그를 향해 다시한번 영업용 미소를 띄어준 혈무린은 시선을 거두며 음식을 내려다 보았다.

 '어후 그지같은 인생이구만.'

 누군가를 향해 생글생글 웃을 필요는 없었지만, 혈무린은 최대한 상냥한 여인인척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자신에게 이유없이 친절한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동안 악귀와도 같은 외모를 가진 혈무린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천대 아닌 천대를 받아왔다.

 그들은 혈무린을 마주하는것도 싫어했으며, 그와 이야기를 나누려 하지도 않았다. 그나마 그의 스승이 장님이 아니었다면 그는 무공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그건 참 다행이란 말이지.'

 장님이었던 스승을 향해 짤막한 감사를 느낀 혈무린은 고운 손을 들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마음같아서는 원래 그랬던것처럼 게걸스럽게 뜯어먹고 싶으나 자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들이 그녀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장로들의 시선을 견디는것도 고역이었는데 이건 더 힘들군.'

 그나마 장로들은 음흉한 시선을 던지지는 않았었는데 그 이유는 혈무린을 곡주의 아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혹여나 곡주의 분노를 사게 되면 끝이 좋지 않음을 알고 있었기에.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의 정체를 모르는이들이 노골적인 추파를 던지거나 음탕한 시선을 던져대고 있었고, 남들보다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던 혈무린은 자신을 음탕하게 쳐다보는 이들을 장님으로 만들어야 할지 말지를 두고 오랜시간을 고민해야 했다.

 

 "아, 배가 등가죽에 붙을것 같구만. 이봐 여기 음식좀 내와."

 한무리의 남자들이 식탁에 둘러앉으며 점소이를 불렀다. 그들의 부름에 아직 어린 점소이가 부리나케 달려가 주문을 받았다.

 "곧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빨리빨리 내오라고."

 "알겠습니다."

 

 뒤에서 들려오는 거친 남성들의 목소리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듯 눈앞에 놓인 음식에 온 정신을 집중한 혈무린은 우아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음식을 해치웠다.

 그녀를 구경하던 남자들은 그 많던 음식들이 혈무린의 입속으로 쉴새없이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입을 떡 버릴 정도였다.

 

 약 반시진에 걸쳐 다섯명분의 음식을 해치운 혈무린은 튀어나오지도 않은 탄탄한 자신의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만족스럽군."

 넘쳐흐르는 포만감 덕분에 혈무린이 행복한 미소를 짓자 그의 앞에 앉아있던 남성 한명이 뒤로 넘어갔다.

 "응?"

 "뭐, 뭐야? 당신 왜그래요?"

 뒤로 넘어간 남자의 아내인듯한 중년 여인이 다급히 주저앉아 남자의 상태를 살폈는데 그 남자는 심장이 아픈지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다.

 "끄으응!"

 

 고통스러워 하는 남자를 뒤로 한채 혈무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멀쩡하던 남자가 돌연 심장발작을 일으키고 뒤로 넘어가는건 매우 드문일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벌어질리 없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은 가볍게 무시한채 객실로 올라가려 혈무린이 등을 돌린 순간 그의 뒤에서 음식을 게걸스럽게 해치우던 남자들이 혈무린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입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음식을 내뱉었다.

 "푸훗!"

 "이런 시펄! 뭐하는거야!?"

 졸지에 남이 먹던 음식물을 온몸에 뒤집어쓴 남자가 자리를 박차고 성난 얼굴로 소리쳤다. 하지만, 정작 음식물을 뿜어낸 남자는 말없이 입을 멍하니 벌린채 혈무린을 응시하고 있었다.

 '뭐야?'

 자신과 눈이 마주치는순간 먹고 있던 음식을 뿜은 남자를 보며 어깨를 으쓱인 혈무린은 신형을 돌려 객실을 올라가려 했다

 그 순간, 혈무린의 옆에 있던 남자가 손을 뻗어 그의 손목을 잡아챘다.

 "자, 잠시만!"

 혈무린의 손목을 잡는것만으로도 온몸이 떨리는지 몸을 부르르 떨은 남자가 떨리는 눈빛으로 혈무린을 향해 간절함이 담긴 시선을 보냈다.

 "소, 소저의 존함을 알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급 공손해진 남성이 혈무린을 향해 간절하게 물었다. 음식을 먹기 위해 면사를 위로 젖혀놓았던 혈무린의 얼굴을 발견한 나머지 남자들이 헛바람을 들이마셨다. 그들이 태어나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절세의 미인이 그들 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내 이름?"

 왜 이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싶어하는 걸까.

 "내 이름은 왜?"

 "그, 그야 제가 지금 소저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렸기 때문이오. 만약 운명이라는것이 존재한다면 나는 소저를 나의 운명이라 감히 말할 수 있소."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듯한 느낌을 받은 혈무린은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손목을 잡은 남자의 손을 쳐냈다.

 "싫어."

 "아아아…."

 남자의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하는 혈무린의 모습에서 미인의 도도함을 엿본 남자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 혈무린을 에워쌌다.

 "존함이라도."

 "나는 소저를 위해 무엇도 내어줄 수 있소."

 "우린 비망문의 무인들이외다!"

 "비망문?"

 처음들어보는 문파이름에 혈무린이 고개를 기웃거리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들이 황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름다운 여인이 미간을 살짝 모은채 고개를 기웃거리니 그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귀여워 보였기 때문이다.

 꿀꺽-!

 침을 연거푸 삼킨 비망문의 무인들은 목이 타들어감을 느꼈다.

 "관심없어. 그러니깐 비켜 피곤하니깐."

 비망문의 무인들이라는 자들을 헤집고 객실로 돌아가려던 혈무린을 향해 가장 키가큰 남자가 손을 뻗었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혈무린을 만나지 못할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혈무린의 어깨를 잡는 순간 그의 신형이 흔들리며 품속에 숨겨져있던 둥근 황금색 물건이 툭-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뭐가 떨어졌소. 이건… 으악!"

 혈무린에게 환심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급히 허리를 굽혀 땅에 떨어진 황금패를 주운 남자는 이를 확인함과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애써 주워든 황금패를 도로 떨어뜨렸다.

 "뭐야 왜그래!?"

 놀란 나머지 무인들이 황금패를 떨군 남자를 향해 물었지만, 남자는 대답대신에 벌벌 떨리는 몸과 눈동자로 혈무린을 올려다 보았다.

 "주울거면 줍고 안주울거면 말아야지, 주웠다가 떨구는건 뭐야?"

 혈무린이 투덜대며 황금패를 주웠다.

 "이걸 갖고 있었네, 추놈에게 주고 올 걸 그랬나?"

 패에 묻은 먼지를 손으로 탁탈 털어낸 혈무린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비망문의 무인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이놈들이 어딜 간거야?"

 "죄송합니다."

 비망문 무인들의 목소리가 위가 아닌 아래에서 들려오자 혈무린이 고개를 낮췄다. 그곳에는 바닥에 납작 엎드린 다섯명의 무인들이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감히 천살곡의 귀인을 못알아보았습니다. 제발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음?"

 방금전의 남성미 넘치던 남자들은 어딜갔는지 겁에 질린 다섯명의 무인들이 벌벌 떨고 있자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 혈무린이 인상을 찌푸렸다.

 '천살곡패를 알아본건가?'

 남자가 주웠다가 떨어뜨렸으며 현재 혈무린의 손에 들려있는것은 천살곡의 상징인 천살곡패라는 황금패였다.

 이를 알아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는데 이들이 천살곡패를 알아본 것이다.

 "제, 제발 자비를…."

 목숨만은 살려달라며 빌고 있는 남자들을 짜증스럽게 내려다보던 혈무린은 귀찮음에 그들을 보내주려다가 불현듯 뭔가가 생각난듯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살려달라고? 무례하게 내 손목을 잡아채고 나의 발걸음을 멈춰세운 너희를?"

 "죄, 죄송합니다. 설마 천살곡의 사람이라고는 생각못하고…."

 "무지는 죄다."

 "뭐든 할터이니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허리와 무릎을 굽혀 뭐든지 하겠다는 비망문을 무인들을 향해 눈높이를 맞춘 혈무린이 아름다우면서도 치명적인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뭐든지 하겠다는 말이지?"

 "예…?"

 눈부시게 아름다운 혈무린의 얼굴에서 알듯모를듯한 불안감을 느낀 비망문의 무인들이 흠칫 몸을 떨었다.

 "너흰 그 말을 반드시 명심하고 기억해야 할거야. 후훗."

 그의 웃음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비망문의 무인들은 웃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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