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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를 길들이는 방법
작가 : 설쏘
작품등록일 : 2018.2.15

알바는 대학생의 숙명!
이유하정은 유치원에서 알바를 하게 되는데 MS그룹 둘째아들에 유치원원장인 금수저에다가 냉미남 정민기와 로맨스가 꽃핀다
그 와중에 대학에서 만나 사귄 훈남선배와 만나 어떠한 이유로 이유하정은 큰 사건에 휘말려 다치게 되는데...

"내가 지켜준다 해놓고선 내가 너무 안일했던것 같아 퇴원하면 우리 같이 살자"

언제 지켜주기로 하셨죠..?
그렇게 시작된 동거라이프
이유하정과 정민기의 달콤한 현실연애가 시작됩니다!

(작가 이메일puyy6480@gmail.com)

 
3.봄바람
작성일 : 18-02-20 22:34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3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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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유하가 유치원에서 나와 봄내음가득한 거리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 이사온 생소한 도시,서울이지만 아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생겼다는 안도감인지 낯선 거리도 따뜻해 보였다.

 

 길거리를 걷다보니 아이들에게 시선이 돌아갔다.

 

 ‘어디 유치원을 다니고 있을까?혹시 내가 만날 아이가 아닐까?’

 

 괜한 설렘으로 거리를 걸어 집으로 가는 골목으로 들어서니 양지라곤 없고 음지뿐인 건물숲 사이에 있어 상당히 음침했다.

 

 밤에 이골목을 지난다면 우다다다 뛰어가야할것 같았다.

 

 유하가 걱정을 하며 계단을 올랐다.

 

 아직 번호키도 달지않아 주머니를 뒤적거려 키를 꺼내 꽂아 돌렷다.

 

 “왁!”

 “아아앍악!!!”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유현이 눈앞에서 왁 하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유하가 유현의 턱을 치고 뒤로 나자빠졌다.

 

 “아오!진짜 오빠!”

 “아 미친 이유하정!나 혀씹었잖아!”

 “어쩌라고!오빠가 자초한거야”

 

 화장실에 있던 유아가 한심하단듯이 혀를 차며 유현과 유하를 바라봤다.

 

 “27이나 먹고도 어린애 놀리고 싶냐?”

 “어 놀리고 싶다 꼽냐?”

 

 유아와 유현은 연년생이었기 때문에 서로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기 일쑤였다.

 

 누가 먼저 시비를 거는지는 몰라도 항상 욕을 하면서 서로를 보고있었다.

 

 “어 꼽다 이유현정이 내 하나밖에 없는 동생괴롭히는데”

 “언니이”

 

 이때 유하가 칭얼거리듯 유아의 품으로 쏙 들어가면

 

 “와..이유하정 키워봤자 소용없네?”

 “오빠가 날 키우긴 개뿔”

 

 유하가 유아의 품에서 벗어나 그제서야 일어났다.

 

 “근데 어떻게 왜 왔어?”

 “니 이사 잘했나볼라고 왔는데 와봤더니 집에도 없네”

 “뽈뽈거리면서 돌아다니게 생겼네”

 

 유아가 딸기를 먹음과 동시에 꼭지를 유현에게 던지길 계속했다.

 

 유현은 유아를 등지고 앉아 유하에게 질문을 해댓다.

 

 “나 들었는데 아빠한테 니 등록금이 300인데 300받았다면서?”

 “어 근데 괜찮아 알바를 구했거든!”

 

 유아가 유현을 괴롭히던 손을 멈추고

 

 “에?이 서울에서 하루만에 알바를 구했다고?”

 “엉 나 좀 쩌는듯 월급도 겁나 쎄”

 “시급이 아니라 월급?”

 “시급이란 표현안쓰시던데 주5일 근무에 4.5시간 근무 월 100”

 “취직한거랑 비슷한데?”

 “내 월급이 250인데 계탓네 이유하”

 

 유아가 씁쓸하게 웃으며 유하의 바이올렛색 긴 머리를 사정없이 꼬았다.

 

 “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괴롭힐거면 집가”

 

 유현이 시무룩해져선

 

 “우린 너 생활비줄라고 왔는데 이렇게 빨리 알바를 구할줄 몰랐지”

 

 유하가 의심스럽다는듯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오빠가 내 생활비를 주러 고양에서 서울까지 왔다고?솔직히 말이 안돼는데 그것도 주말이면 잠만 자는 언니를 데리고?”

 

 유현이 머쓱하게 머리를 꼬다 큼큼하고 헛기침을 하곤

 

 “오빠가 이제 27이잖냐 결혼적정기를 앞두고 있는 남잔데 그래서 내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려고 겸사겸사 온거지”

 “엥?벌써?결혼을?”

 “지금 당장 결혼을 하겠다는게 아니라 나중에 결혼을 하고싶은 애야 걘 아직 너무 어리고”

 “몇살”

 “4살차 23살”

 “아직 대학 졸업도 안한애잖아!”

 “내년이면 한단말이야!”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라고 하면 으 끔찍해!”

 

 유하가 치를 떨자 유현이 발끈해선

 

 “야!난 대학 졸업하기도 전에 공무원이 됏고!2년차고!안정적인 월급!나 솔직히 잘생겼잖아 키도 크고”

 “오빠가 못생긴건 아니지만 어디가서 자기입으로 나 잘생겼다 말할만큼 잘생기진 않았거든”

 

 그때 유아가 끼어들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어디가서 못생겼단 말들을 처진 아니지”

 “맞아 매일보는 얼굴이라 익숙해서 그렇지”

 “나만 키작고 뚱뚱해!”

 “니가 키가 작긴하지만 뚱뚱하진 않지 키몇이고 몸무게몇인데?”

 “키는..159고 몸무게는 49”

 “통통한거지”

 “언닌 몇인데?”

 “168에53”

 

 유하가 울컥해선 잠시 입을 꾹 다물었다.

 

 유하는 먹는것에 대한 열정이 넘쳐났다 그래서 가끔 자제력을 잃곤 한다.

 

 하지만 유하는 한때 운동을 했었기에 굴곡지고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유하는 신체적 조건이 좋진 않았지만 운동신경과 습득력이 좋았고 학창시절 배드민턴 반대표로 나가 반대항전에서 1등을 차지해 상금을 차지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 비해 유아는 원래 입이 짧고 먹는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편이었다.

 

 식욕이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유하는 다 살이 아니고 정말 잔근육들로 이루어진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유하 너는 그거 다 근육이잖아”

 “누가 보면 국가대푠줄 알겠네 근육이라 해도 보이지도 않아”

 

 유하가 시무룩해져선 어깨를 덮는 바이올렛색 머리를 확 풀어헤쳤다.

 

 유현이 유하를 위로했다.

 

 “그래도 우리 유하 유치원에서 애들한테 쩔쩔매진않겠다”

 “내가 나이가 몇인데 애들한테 쩔쩔매?”

 

 이땐 몰랐지 순진했었다.

 

 아이들이란 선생임!거리면서 병아리처럼 삐약삐약 선생님만을 쫒아다니는 깜찍하고 귀여운 생물체라고만 생각했지 요즘 애들은 선생님 그러시면 안돼죠 하고 선생님한테 훈수를 놓을줄은 몰랐고 어린아이들은 왜이렇게 이중적인지 잘땐 한없이 천사같다가도 밥먹을때 먹기 싫으면 빼애액 대는걸 왜 몰랐을까

 

 

 -이틀후

 

 

 유하가 12시 알람에 맞춰 벌떡 일어났다.

 

 개강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땐 뭐 고등학생때 못 자둔 잠 보충이라도 하듯이 점심때 일어나서 티비앞에서 넋놓고 있다가 체감상 아침 시간대는 점심을 먹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시간도 많이 남았고 책이나 읽어볼까나”

 

 도서관에 가서 문과생의 특기 제목 겁나 어려운 책 펼쳐놓고 읽기 를 하려고 했으나 글씨나 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아 결국 오만과 편견을 꺼내들었다.

 

 오만과 편견은 유하가 최고로 애정하는 책이었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하기도 하고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와 주변인물들과의 갈등과 부가적인 러브스토리가 책속으로 유하를 빨아들이는듯 싶었다.

 

 엄청나게 두꺼운 오만과 편견을 책을 핀 순간부터 쉬지않고 끝내버렷고 시계를 보니 5시가 가까워져 갔다.

 

 “이제 슬슬 가볼까”

 

 유하가 천천히 주변지리도 익히면서 MS유치원으로 향했다.

 

 유치원앞에 도착하니 5시30분쯤 됏었고 유하는 첫날이니까 빨리 가자라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선생님으로 보이는 여자가 다가와

 

 “새로 오신 야간보육선생님 이시죠?”

 

 새로오신 선생님이란 말을 듣고 아이들이 벌때같이 유하를 둘러쌋다.

 

 “제 이름은 박민지고요 편하신데로 불러주시면 되요”

 “앗 네네 전 이유하정이고 편하신데로 불러주세요”

 

 선생님들은 6시면 퇴근을 하기때문에 곧 퇴근할 준비를 마친 민지가 해사하게 웃으며

 

 “안에 원장쌤 계세요 들어가보세요 저희 다 퇴근하고 나면 원장쌤이랑 단둘일거 아니에요”

 

 아직 아이들은 하나도 돌아가지 않은 본연의 상태였고 새로운 얼굴에 유하 근처로 몰려들었다.

 

 “저 사람 누구에여?”

 “머리색 신기해!”

 “새로온 쌤이에요?”

 “이쁘게 생겼따!”

 

 유하는 정신없이 달아나듯 유치원 안쪽 동굴로 들어갔다.

 

 민기가 원장실안에서 밖으로 벌컥 나왔다.

 

 유하가 꾸벅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저 출근했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이유하정씨 여기서 뭐해요?”

 “아 민지쌤이 가보라고 하셔서”

 “그래요 애들이 지금 다 놀이방에 있을껍니다 가서 인사하고 쌤들 퇴근하면 아이들 케어하는겁니다”

 

 민기가 그날 반말하기로 한건 까맣게 잊었는지 존대를 하며 앞장섰다.

 

 그 침침한 동굴밖으로 나가자 아이들이 민기에게로 달려들었다.

 

 “꺄아!원장쌤 비행기 태워주세여!”

 “선생니 선생니 오늘 저 쌤 처음 와써?”

 “공주님을 지키러 동굴 안에 괴물이랑 싸웠어요?”

 

 유하가 적응하지 못하고 입가에 어색한 미소만 매달고있자 민기가 유하를 툭툭 치더니 화하게 웃었다.

 

 눈까지 접어보이며 웃은 민기가 바로 아이들에게

 

 “소영이는 어제도 태워줬으니까 순서 기다리자?”

 “응 오늘 저 쌤은 처음 왔어 6시 이후까지 남은 애들은 저쌤이랑 놀꺼야”

 “아니 오늘은 괴물이랑 안 싸웠어”

 

 괴물과 싸우지 않았다 대답하고 민기가 유하를 바라보곤

 

 “공주님이 제 발로 나한테 와주셨거든 싸울 필요가 없지”

 

 유하의 손목을 잡아끌어 아이들에게 보여준뒤

 

 “봐 내가 이겼지?”

 

 지극히도 사무적인 말투로 딱딱하게 굴땐 언제고 지금은 또 자신의 공주님이라 소개하고 있다.

 

 상태를 가늠하지도 못하게 보여주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확확 돌변해 버리면 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게 훅훅 불어오는 봄바람에 폐부 가득히 따듯한 꽃향기가 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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