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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혼돈 : 내일과 어제를 잇는 다리
작가 : 러군
작품등록일 : 2017.11.6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2052년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2026년의 어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둘 사이에 이어진 다리의 사연이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를 주는데...

모든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경고.

 
악마보다
작성일 : 18-02-19 21:48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8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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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팔들이 사방에서 움직이며 레일 위에 있는 작은 장치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한 단계 한 단계 거치면서 레일 위의 장치는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크기가 과거의 핸드폰 크기만큼 작았다.

 

 그 모습을 유리 너머에서 찬과 민희 그리고 남지태가 보고 있었다. 특히 남지태는 주름진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흡족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이렇게 모여서 여기 있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다시 과거의 시점인 마켓으로 돌아가야 한다. 막 풋맨이 민희를 공격하기 위해 다가오던 그때다.

 

 자기 몸을 감싸는 찬을 보고는 민희가 서둘러 탭을 꺼내 모니터를 터치하였다. 그리고는 대뜸 일어났다. 그로 인해 그녀의 머리가 찬의 턱을 살짝 부딪쳤다.

 

 "아야."

 

 "이 바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찬이 자기 턱을 손으로 잡으며 일어나 말했다.

 "널 지켜주려고."

 

 민희가 일어난 찬의 가슴을 손으로 탁 쳤다.

 "나를 감싸는 게 왜 날 보호하는 거야.

  뒤에 풋맨이 나타났는데."

 

 찬이 빙그레 웃으며

 "혹시 아냐 널 죽이러 왔는데 내가 막아서 못 죽일지."

 

 "미쳤어. 미쳤어. 그러다 우리 둘 다 죽으면 어쩌려고."

 

 "그래도 이런 일 다시 생기면 너부터 보호할 거야.

  그건 그렇고 풋맨 어떻게 됐어."

 

 찬이 첫 문장을 말하고는 뒤늦게 알았다는 듯이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여전히 풋맨 위를 많은 휴고들이 덮고 있었다.

 

 민희가 손에 든 페이퍼 탭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내가 다시 작동시켰지롱."

 

 그 말에 민희를 본 찬이 기뻐하며 입에 입맞춤을 했다.

 "잘했다. 잘했어.

 ...

  이젠 다시는 끄지 마."

 

 그렇게 말하고는 마치 바닥에 내려놓은 검은색 상자가 보물단지라도 되는 것처럼 들어서는 품에 꼭 안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항상 같이 다녀 알았지."

 

 "알았어. 남자가 겁은 많아서. 잠시 기다려 봐. 알고리즘 조금 손 보고."

 

 "뭐 하려고?"

 

 "이대로 춤추는 풋맨으로 있게 할 수 없잖아. 그건 지우고 바로 정지 상태 만들어야지."

 

 "그래! 그래. 어서 그렇게 해."

 

 민희가 알고리즘을 다시 준비하는 동안 찬은 풋맨 위에 있는 휴고들에게 됐다고 안전한 상태이니 모두 일어서라고 했다. 그제야 휴고들이 맨 위에서부터 한 대씩 일어났다. 맨 아래 있는 풋맨은 여전히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일을 하는 사이 상자를 든 찬이 조금은 힘들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민희가 말했다.

 

 알고리즘을 새롭게 작성한 민희가

 "무겁지. 너무 커. 그치."

 

 "응! 조금은 무거워. 이렇게 커서는 안 되겠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도 그 정도..."

 

 그 순간 민희가 말을 다 이어가지 못하고 중단하였다. 그 모습은 무슨 생각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왜?"

 

 다음 순간 민희가 찬의 손을 잡으려다 상자를 든 손을 보고는 팔뚝의 옷을 잡으며 말했다.

 "가자."

 

 "가긴 어딜 가?"

 

 "갈 때가 있어. 거기 가면 모든 문제 해결할 수 있어."

 

 "어딘데?"

 

 "남자가 말이 많아. 내가 따라오라고 하면 무조건 따라와."

 

 "잠깐, 잠깐만. 큐브, 로이와 레온 이용해서 여기 있는 풋맨 세 대 모두 안전한 장소에 보내. 폭발 위험이 있으니 사람이 없는 안전한 곳에 보내."

 

 찬의 이어를 통해 큐브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 바로 시행하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민희가 찬의 팔을 잡고 마켓 밖으로 향했다.

 

 

 찬과 민희가 있던 마켓 앞에 자동차 한 대가 급하게 멈춰 섰다. 그리고 문이 열리자 안에서 지현과 설민이 급하게 내렸다.

 

 설민이 마켓을 보며

 "여기 맞지?"

 

 "응! 민희 월이 여기라고 했어."

 

 "그럼 들어가자."

 

 그때 지현의 RTF-7이 말했다.

 "주인님! 새로운 소식이 왔습니다."

 

 "뭔데?"

 

 "월의 말에 따르면 민희님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였다고 합니다."

 

 설민이

 "그게 무슨 소리야. 이동을 하다니."

 

 지현의 RTF-7이

 "좀 전까지는 여기 있었는데. 급한 일이 있어 다시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지현이 화를 내며

 "아니 얘는 대체 어딜 싸돌아다니는 거야?

  거기 어딘데?"

 

 "다른 구역에 있는 가정 집입니다."

 

 설민이 그제는 자기 팔을 들어 RTF-7에 말했다.

 "우리 다시 차가 필요하니까 차 불러줘."

 

 "예."

 

 지현이

 "대체 무슨 일이지?

  여기는 왜 왔고, 거기 또 왜 간 거야?"

 

 설민이

 "얘! 아직도 통화 금지 설정 안 풀었다. 뭔가 일이 있어도 단단히 있는 모양이야. 그러니까 통화 설정을 안 풀고 있지."

 

 "한 곳에 빠져들면 잠을 설치는 애 아니냐. 또 잠 설쳤나 보다."

 

 "설마! 찬이와 같이 살고 있는데. 잠을 설치려고."

 

 "뭐야? 그게 정말이야?"

 

 "몰랐어. 요즘같이 민희 집에서 살아."

 

 "야아. 요것들 봐라.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하더니. 그새 그렇게 됐어."

 

 그때 그들 앞으로 자동차 한 대가 막 도착하여 문이 열렸다.

 

 

 집 거실에서는 남지태와 부인 그리고 찬과 민희가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바로 남지태의 집이었다. 남지태는 소파 앞 탁자에 내려놓은 민희가 만든 검은 상자를 분해하여 보고 있는 중이다.

 

 남지태 부인이 민희와 찬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 장치를 작게 만들어 전국에 보급하면 지금 방송에 나오는 사람을 죽이는 휴고를 막을 수 있다 그 말이네."

 

 민희가

 "예!"

 

 찬이

 "그런데 언제 이렇게 가까워졌어. 민희가 여기 자주 놀러 와요?"

 

 부인이

 "가끔씩 와."

 

 찬이

 "와! 나만 빼놓고는."

 

 민희가

 "넌 바쁜 줄 알았지. 휴고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어."

 

 부인이

 "참! 찬군은 시민들 구하는 일을 한다고 했지."

 

 찬이 쑥스러워하며

 "그냥 공공 일이라 하는 겁니다."

 

 부인이

 "그런데 두 사람 모습을 보니 같이 사는 모양이야."

 

 민희가 놀라며

 "어? 어? 그걸 어떻게 아세요."

 

 찬도 놀라며

 "와아! 대단하시다. 그걸 어떻게 아세요."

 

 "향기가 같잖아. 같은 샴푸에, 같은 보디 샴푸에, 향수도 같은 걸 썼네."

 

 그 말에 찬과 민희가 배시시 웃었다.

 

 "잘했어. 요새는 결혼식이라고 딱히 없는 세상이라 젊은 사람들이 같이 잘 살던데. 그렇게 살면 좋지. 서로 행복하고."

 

 그때 열심히 상자를 보던 남지태가 내용을 다 봤는지 허리를 펴며 말했다.

 "간단한 송신 장치 내. 안에 들어있는 프로그램도 별로 복잡하지 않고. 이 정도면 부품만 있으면 손바닥만 하게 만들 수 있겠는데."

 

 그 말에 찬과 민희가 동시에 기뻐하였다.

 

 민희가

 "와아. 잘 됐다. 어서 만들어 주세요."

 

 찬이 주먹을 쥐며

 "됐어. 됐어. 지금 당장 만드시죠."

 

 기뻐하는 두 명과 달리 남지태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그런데... 그게 말이야... 지금은 안 돼.

  그걸 만들 장치가 없어. 그 장치 다 꾸미려면 한... 한 달은 기다려야 할 거야."

 

 한 달이나 걸린다는 말에 기뻐하던 두 명이 급격하게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실망한 둘의 표정을 본 부인이 말했다.

 "다른 방법 없소. 새롭게 짓지 말고 있는 곳을 이용하는 방법은요?"

 

 "없어요. 과거에 기계식 장치들은 다 철거가 되고 남은 것이 없잖아. 지금은 세상이 에이아이와 휴고가 움직이는 세상이라 그것들만 있으면 다 되는데 뭐하려고 옛날 기계를 남겨 놓아. 없어요."

 

 "그럼 너무 늦는 거 아닌가. 한 달이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다칠 텐데."

 

 "나도 알지. 하지만 없는 걸 어쩌라고. 요새는 휴고 만드는 곳은 있어도 이런 기계장치를 만드는 곳은 없어요. 휴고 안에 다 들어있는데."

 

 남지태의 말에 순간 찬이 뭔가가 떠올랐는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민희를 봤다.

 

 민희가 자기를 보는 찬을 보며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왜? 왜 날 봐."

 

 "기억 안 나."

 

 "무슨 말이야?"

 

 "아저씨, 혹시 휴고 만드는 공장에 가서 프로그램만 바꾸면 작은 장치 만들 수 있나요?"

 

 그제야 민희가 찬이 말하는 말의 의미를 알고 기쁜 표정을 지으며 남지태를 봤다.

 

 남지태가 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가능하지. 휴고 만들던 부품이면 충분할 거야. 그런데 그런 곳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아."

 

 민희가 벌떡 일어나며

 "저희들 알아요. 뭐 해 어서 일어나지 않고. 아저씨도 어서 일어나세요."

 

 민희의 말에 찬이 일어나며

 "시청 옆에 휴고 공장과 보관소가 있어요. 거기 가면 됩니다."

 

 그 말에 남지태가 바로 일어났다. 그렇게 해서 세 명이 막 가려고 하자 부인이 다급히 외쳤다.

 

 부인도 다급히 일어나며

 "나도요. 나도. 나도 같이 갑시다. 나도. 혼자 있으면 무서워요."

 

 

 차가 남지태의 집 앞에 막 도착하였다. 문이 열리자 안에서 지현과 설민이 내렸다. 둘은 곧장 남지태의 집으로 향했다. 둘이 집 앞 현관 문 앞에 도착하자 NDR-11이 말했다.

 

 "누구십니까? 어떻게 오셨습니까?"

 

 지현이

 "혹시 여기 오민희라는 여자 안 왔어?"

 

 "오민희님요. 예! 오셨습니다."

 

 설민이

 "우린 그 오민희 친구야. 친구를 만나러 왔는데 우리가 왔다고 안에 좀 말해 줘."

 

 "죄송합니다. 좀 전에 모든 분들이 집을 나가셨습니다."

 

 지현이 정색하며

 "또야. 와 미치겠네."

 

 설민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모두 어디 갔는데?"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지현이 화가 난 듯이 언성을 높여 말했다.

 "됐어. 됐어. 너 아니어도 알티에프 이용하면 알아.

  알티에프, 다시 민희 월에게 연락하여 어디 있는지 물어봐."

 

 "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바로 대답이 들렸다.

 

 "지금 시청에 있다고 합니다."

 

 지현이

 "시청!"

 

 설민이

 "아이, 거긴 또 뭔데."

 

 지현이 대뜸 설민의 손을 잡고는 도로로 걸어갔다.

 "뭐 해 어서 가자."

 

 설민이 지현의 손에 잡혀 도로로 다시 나갔다.

 

 

 그렇게 해서 시청 옆 휴고 공장에 도착하였다. 남지태와 민희가 휴고 조립 공정을 공장 A.I와 대화하여 변경을 승인받아 풋맨을 정지시키는 전파 송신 장치를 만들 수 있게 설정하였다. 이를 위해 찬은 회사와 연락하고 시청 휴고 담당 MPI 7에 공장 변경 승인을 받았다. 그 결과 지금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정을 통해 첫 제품이 만들어졌다. 그때 뒤에서 남지태 부인이 음료수를 들고 나타났다.

 "시청에 가니까 그제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료수가 있네요.

  여긴 사람이 근무하지 않나 봐요."

 

 그때 찬이 부인이 주는 음료수를 들고는 다급한 사람처럼 사무실 밖을 나갔다.

 

 부인이 다급한 찬을 보며

 "뭐 급한 일이 있어?

 ...

  자, 여보. 음료수.

  민희도 자, 음료수 먹으며 해."

 

 그 말에 둘은 부인에게서 음료수를 받아 들었다. 그제는 부인도 대형 유리 앞으로 와서 송신기 장치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보았다.

 

 "다 만들었소?"

 

 "아니 이제 첫 제품이 나왔어. 밤새 만들어야 다 완성될 거야."

 

 "그렇게 오래 걸려요."

 

 민희가 그 말뜻을 알고는

 "참, 힘드시겠다. 이제 전반적인 공정은 다 마무리되었으니 두 분은 집에 돌아가세요. 이제 저희들이 하겠습니다."

 

 남지태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냐. 괜찮아. 해보니까 재미있고 좋은데 뭘. 사실 다시 젊음을 찾는 기분이야. 가고 싶으면 당신이나 방해하지 말고 먼저 가시오."

 

 부인이 정색을 하며

 "무서워요. 그럼 나도 여기 같이 있을래요."

 

 그때 찬이 첫 제품을 들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 모습에 민희가 반가워하며

 "우리 보여주려고 가지고 왔구나. 줘 봐. 어디 보자."

 

 그 말에 찬이 주지는 않고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어! 미안. 그게 아니라... 다른 이유로... 그 때문에 가지고 왔는데."

 

 민희가 핀잔을 주듯이 쏘아붙였다.

 "저 봐. 저 봐. 아저씨 생각해서 좀 가지고 오지 않고. 남자들은 잔정이 없어.

  무슨 이윤데?"

 

 남지태가

 "괜찮아. 조금 있다 봐도 되지. 이미 에이아이가 상태 검사해서 완벽하다 한 건데. 그럼 믿음이 가지."

 

 그 사이 찬이 민희의 손을 잡고는 당겼다. 그 행동은 잠시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가자는 의미였다.

 

 "왜?"

 

 "조용하고. 좀 따라와 봐."

 

 "무슨 일인데."

 

 "그냥 좀 따라와 보라니까."

 

 찬은 대답은 하질 않고 거의 막무가내로 사무실을 나가려 했다.

 

 

 지현과 설민이 막 공장에 도착하여 어떤 건물의 문을 열었다. A.I가 사람이 나타나자 자동적으로 문을 열어주었는데 거기는 모두 파괴된 풋맨만 있는 곳이었다. 그 모습에 둘은 고함을 치며 까무러쳤다.

 

 "아아아."

 

 "엄마야아아아."

 

 그제야 공장 A.I인 PS-5가 물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고함을 치던 지현이 그제는 눈물이 그렁그렁 한 눈을 하고는 말했다.

 "여기 우리 친구 오민희가 왔다는데. 그녀를 만나려고."

 

 "아! 좀 전에 방문하셨던 방문자분들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럼 이곳이 아니라 다음 건물입니다. 들어오신 문으로 나오시면 밖에 있는 안내 휴고가 길을 안내해 줄 겁니다."

 

 그제야 놀란 두 사람은 더듬거리며 들어왔던 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문 바로 앞에 도착하자 그야말로 쏜살같이 밖으로 뛰어나갔다.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들 앞에는 남지태와 부인이 나란히 서서 유리창 너머의 공장을 보고 있었다.

 

 지현이 나이가 있는 두 분을 보고는 작은 소리로

 "뭐야? 그새 둘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나."

 

 설민이 그 말에 당황해하며

 "야, 조용해. 다른 사람이잖아."

 

 둘의 말을 남지태 부인이 들은 모양이다. 고개를 돌려 뒤를 봤다. 사실 남지태도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오는 인기척을 들었지만 그게 찬과 민희 줄 알았다.

 

 부인이

 "누구세요?"

 

 지현이 먼저 나섰다.

 "안녕하세요. 저어 혹시 여기 젊은 연인 못 보셨나요. 이름이 유찬이랑 오민희인데."

 

 "찬이랑 민희. 알아요?"

 

 둘을 알고 있는 듯한 대답에 설민이 반가워하며 대답했다.

 "예, 저희는 민희 친구입니다."

 

 지현이

 "그런데 두 분은 민희와 어떤 관계세요."

 

 그제야 남지태도 뒤를 돌아보았다.

 

 부인이

 "우린 두 사람 아는 사람. 어서 와요."

 

 설민이

 "아! 그렇구나. 그런데 둘은 지금 어디 있어요?"

 

 지현이 걱정이 되었는지

 "혹시 또 딴 데 간 것은 아니죠."

 

 부인이 영문을 몰라 이상하다는 듯이 보며 말했다.

 "잠시 나갔어요. 곧 올 거야."

 

 그제야 안심이 된 둘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 옆으로 다가와 공장 안을 봤다.

 

 지현이

 "그런데 여기서 뭐 하세요. 찬이와 민희는 왜 여기 왔어요?"

 

 

 공장 밖으로 나와서야 찬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대뜸 들고 있던 작은 장치를 민희에게 내밀었다.

 

 민희가 그 행동에 놀라 물었다.

 "뭐야? 왜 이래."

 

 "이거 개조해 줘."

 

 "무슨 소리야. 개조된 걸 또 어떻게 개조해."

 

 "명령문! 명령문 말이야. 그걸 지금처럼 말고 다시 재 설정해 줘. 나와 우리 할아버지 명령에만 복종하게 만들어."

 

 그제야 민희가 뭔가를 알고는 대답했다.

 "아! 할아버지 집에 가려고."

 

 "응! 한시가 급한데 벌써 이틀이 지났어.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

 

 "맞다. 할아버지가 풋맨과 같이 있었지. 그간 걱정 많이 했었겠네. 내색도 않고. 알았어 줘 봐."

 

 그 말에 민희가 대뜸 찬이 들고 있는 상자를 들어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다시 찬에게 내밀었다.

 

 "자, 이거 좀 들고 있어."

 

 찬이 다시 송신기 장치를 들자 민희가 그제는 주머니에서 페이퍼 탭을 꺼냈다. 그리고는 탭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알고리즘을 새롭게 짜기 시작했다.

 

 "그런데 좀 전에 뭐라고 했지. 자기와 자기 할아버지 말만 듣게 해달라고 했지."

 

 "응!"

 

 "왜 이렇게 해. 그냥 정지시키고 새로운 휴고 받으면 더 안전할 텐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이유? 어떤 이유."

 

 "그건 다음에 자세히 들려줄게. 지금 당장은 사용하고 있는 휴고들이 반드시 필요해. 다른 휴고는 안 돼."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알았어. 그럼 이번 명령 이후에는 그 어떤 명령에도 수정되지 않게 해두면 더 좋겠네."

 

 "그렇지! 꼭 그렇게 해야지."

 

 "알았어! 그것도 그렇게 설정해 놓을게."

 

 그렇게 해서 잠시 뒤 찬이 들고 있는 장치가 찬의 할아버지 유민태의 집에 적합한 장치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민희가 들고 있던 페이퍼 탭을 접으며

 "다 됐다. 이제 끝났어.

  거기 장치 뒤에 보면 작은 버튼 보이지. 그걸 누르면 켜지고 꺼질 거야."

 

 찬이 장치를 끄고는 주머니에 넣었다.

 "민희야! 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아저씨에게 말을 못하고..."

 

 민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대답했다.

 "그래! 어서 할아버지 집에 가 봐. 두 분은 내가 둘러될 테니 걱정 말고. 그냥 회사에 바쁜 일이 생겼다고 할게."

 

 그 말에 찬이 민희에게 다가와 키스를 하였다. 그리고는 뒤돌아 도로로 달음박질을 쳤다. 멀어지는 찬을 민희는 빙그레 웃으며 봤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던 민희가 그곳에 있는 두 친구를 보며 깜짝 놀랐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너희들이 왜 여기 있어?"

 

 민희의 놀란 소리에 앞을 보고 있던 네 사람이 뒤를 돌아보았다.

 

 지현이

 "어? 왜 혼자야. 찬이는?"

 

 민희가 안으로 들어서며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거기 갔어."

 

 설민이 뭔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아! 우리 오면서 자동차 안에서 뉴스를 봤는데, 그 일 때문인가 보다. 이제는 자살을 유도하던 휴고가 직접 사람과 휴고를 공격하여 피해가 있다고 하더니. 그 일 때문인가 보다."

 

 민희가 몰랐는지 반문했다.

 "그게 사실이야."

 

 부인이 대답했다.

 "민희 넌 몰랐구나. 좀 전에 벌써 그런 경고가 의원들을 통해 나왔는데."

 

 "아! 그랬군요. 우린 다른 일을 하느라 바빠서."

 

 지현이

 "그래! 자살을 유도하는 휴고 막을 방법 찾았어?"

 

 남지태가

 "어허 이 친구 보게 자네들이 지금까지 본 장치가 그 장치잖아."

 

 설민과 지현이 놀라서 말했다.

 

 "어머. 그런 겁니까!"

 

 "아! 그거였구나."

 

 지현이 다시

 "그럼 완성된 거네."

 

 민희가 네 명의 옆에 서며

 "응, 완벽하게 완성했지. 오전에 실험을 하느라 뉴스를 못 봤잖아."

 

 설민이

 "정말로 풋맨이 있었어?"

 

 "응, 세 대나 있었어."

 

 그때 남지태가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찬이가 딴 이야기는 없었어?"

 

 민희가

 "우리가 아저씨 집에 가면서 생각해 봤는데. 그게 어떤 방법이 있느냐 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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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악연적 2018 / 1 / 17 285 0 11062   
43 악연적 2018 / 1 / 15 270 0 11402   
42 재회 2018 / 1 / 13 283 0 9514   
41 재회 2018 / 1 / 11 260 0 9406   
40 재회 2018 / 1 / 9 281 0 9764   
39 필연적 2018 / 1 / 7 276 0 11938   
38 필연적 2018 / 1 / 5 277 0 11738   
37 필연적 2018 / 1 / 3 296 0 9641   
36 제3장, 필연적 2017 / 12 / 30 253 0 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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