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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리벨리브(Battle Royale)
작가 : 문과기린
작품등록일 : 2018.2.6

한 남학생이 있다. 남학생은 한 여학생을 사랑을 한다. 그 여학생또한 남학생를 사랑한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다.
둘은 그 하루동안은 가장 설레이고 긴장되는 학교 생활을 보냈다. 단, 하루동안 말이다.
그 하루가 지난 뒤 둘은 알 수 없는 섬에 500명의 사람과 떨어졌다.
지옥에 말이다.

 
03. 생존
작성일 : 18-02-14 20:19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3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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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총소리와 함께 총으로 무장하고 있던 남자의 머리에는 구멍이 뚫렸다. 그리고 도윤이의 앞으로 쓰러졌다.

 

  “내가 가는 길 막지 말고 비켜!”

 

  쓰러진 남자의 뒤에는 중년의 남성이 있었다. 머리카락은 검은색 색깔이 다 빠진 백발의 머리 색깔을 가지고 있었으며 갈매기 모양 이마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얼굴의 왼쪽 뺨에는 칼로 베인 듯한 흉터 자국이 남아있었고 옷은 회색의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다. 한손에는 권총을 들고 있었는데 그 권총의 총구에서는 정말 희미하게 연기가 나고 있었다. 아마 방금 전 쓰러져있는 사람의 머리를 쏜 것일 것이다. 키는 도윤이와 비슷했지만 체격은 도윤이와 급이 달랐다. 그렇다고 근육만 있는 근육돼지 같은 느낌이 아니라 정말로 다부진 근육을 가진 느낌이다.

 

  중년의 남성은 쓰러져 있는 남자를 아무렇지 않게 옆으로 찼다. 그리고 집안으로 들어와서 도윤이와 여학생을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야!!!”

 

  위층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아마 여학생을 감금한 녀석들일 것이다.

 

  “이곳에도 사람이 더 있었던 건가?”

  “어이, 거기 남자 꼬맹이, 위에 있는 사람 총 몇 명이었나?”

  “네...저...저요?”

  “그럼 여기 남자 꼬맹이가 너 말고 더 있어?”

  “저...정확하지는 않지만 들은 목소리로는 4명입니다.”

  “4명이라…….”

 

  마침 위층에서 사람들이 내려왔다.

 

  “누구…….”

 

  중년의 남성은 내려오는 남자들의 말이 끝나기 전에 그들의 머리를 향해 거침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단 3발로 3명의 머리를 맞추었다.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3명은 결국 중년의 남성의 총을 맞고 죽은 것이다. 나머지 1명은 상황파악을 했는지 겁을 먹었는지 모르지만 2층에서 총을 들고 올라오는 것을 대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년의 남성은 뒷주머니에서 짙은 녹색의 타원형 모양의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 꽂혀있는 핀을 뽑고 2층으로 던졌다.

  엄청난 폭발음이 났다. 지진이 일어나는 느낌이었다. 3층을 지지하고 있던 기둥이 부서져서 건물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다행히 낡은 건물에 비해서 2층을 지지하고 있던 기둥은 단단해서 건물이 모두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다.

  그렇게 이 집을 차지하고 있었던 남자들은 모두 죽은 것이다.

  그리고 중년의 남성은 권총을 도윤이의 머리를 향했다. 중년의 남성의 전투를 넋을 잃고 보고 있었던 도윤은 반사적으로 총구가 자신을 향하자 두 손을 머리 옆으로 올렸다.

 

  “사...살려주세요.”

  “너희들도 한패냐?”

  “아...아니에요. 이 사람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했던 것뿐이라고요.”

  “그걸 내가 어떻게 믿지?”

  “정말 아니에요. 지...진짜로 믿어주세요.”

  “너희를 믿어주기에는 너는 집안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너무나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어. 그것도 소리만으로 말이지.”

  “믿어주세요. 제...발...”

  “그거 알아? 이 배틀로얄에서 다른 사람을 믿는 거는 자살행위라는 것을?”

 

  중년의 남성은 도윤이의 말을 듣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흠, 너희 둘이 운이 좋군. 가라. 이번 한 번만 살려준다. 다음에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그때는 정말로 죽일 거다.”

 

  도윤이와 여학생은 이 집밖으로 미친 듯이 뛰어나가려고 했다. 그래, 맞다. 뛰어나가려고만 했다. 도윤이는 생각해본 것이다. 만약 이대로 뛰쳐나간다면 이런 상황이 다시 연출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도윤이는 한 발자국만 더 나간다면 이 집에서 탈출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어? 왜 안 나가는 건가? 정말로 여기서 죽고 싶은 거야?”

  “아니요...”

  “어?”

 

  도윤이는 중년의 남성 앞에 다가갔다.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여학생은 도윤이의 행동에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저희랑 같이 다녀주세요.”

  “같이 다녀달라고? 목숨을 살려줘서 고마워해야 할 시간에 그게 할 소리야!”

 

  중년의 남성은 도윤이의 옆구리를 강하게 발로 찼다. 역시 도윤은 날아갈 수밖에 없었다. 중년의 남성은 권총을 장전하면서 날아간 도윤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총구를 도윤의 머리에 댔다.

 

  “저는 구하고 싶습니다. 이곳에 온 저의 여자 친구를 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럴만한 힘이 없습니다. 아니, 전국 어디를 가고 이런 힘을 가진 고등학생은 없습니다. 아저씨, 저는 이곳에서 죽여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죽여도 상관없으니까 이 여학생과 제 여자 친구만은 제발...제발!!! 살려주세요...제발...”

 

  도윤은 중년의 남성의 다리에 매달려서 울면서 말했다.

 

  “제발...제발...”

  “자신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도윤이의 말이 중년의 남성의 마음을 흔들렸는지 중년의 남성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알았다.”

  “네?!?!?”

 

  중년의 남성은 도윤에게 손을 건넸다. 도윤이의 말이 성공한 것이다.

 

  “알았다고 하고 있다. 지금 내 손을 안 잡으면 두 번 다시 기회는 없다.”

  “아니요. 절대로 그럴 일 없어요. 잡을게요. 잡을게요!”

 

  도윤은 두 손으로 중년의 남성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 * *

 

  이곳에서도 첫 번째 밤이 찾아왔다. 중년의 남성은 도윤이와 여학생에게 체력 보충을 하라면서 집안에서 잠을 자고 있으라고 했으며 자신은 집 주변을 경계를 하고 있는 다고 했다. 도윤이와 여학생이 자는 집은 반쯤 무너져버린 집의 옆에 있는 집이다. 그 집에서 자고 있다가는 건물이 모두 무너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옆집으로 자는 곳을 옮긴 것이다.

 

  일단 아직 설명하지 못한 여학생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한다. 이름은 여름이다. 이 여학생은 작다. 모든 것이 다 작다. 키도 작고, 손도 작고, 발도 작고 심지어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가슴도 작다. 머리는 검은색 단발머리이고 복장은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군데군데 찢어져 있어서 살갗과 속옷이 약간씩 보였다. 도윤이는 미래의 찢어진 교복 사이로 조금씩 보이는 속옷을 볼 때마다 얼굴이 빨개지곤 했다.

 

  여름이는 지금 도윤이의 옆에서 잠을 자고 있다. 오늘 있었던 일이 너무 충격이었는지 도윤이의 오른쪽 팔을 꼭 안고 잠을 자고 있었다. 반면에 도윤이는 잠이 오지 않았다. 여름이와 마찬가지로 너무 충격적인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도윤이는 여름이가 잡고 있던 오른팔을 빼고 밖으로 나갔다.

 

  도윤이가 밖으로 나가서 만난 사람은 당연하게도 아저씨였다.

 

  “잠 안 자고 있었던 건가?”

  “네, 잠이 안와서요.”

 

  -침묵-

 

  많이 어색했다. 도윤이의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면서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니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도윤은 먼저 말을 걸었다.

 

  “갑자기 왜 저희를 살려주기로 마음을 바꾼 거죠?”

 

  중년의 남성은 약간 생각을 하더니 이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배틀로얄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아마 너 혼자뿐 일거다. 그래서 배팅해보는 거다. 다른 사람과 다른 너에게 말이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럼 아저씨는 저희를 만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거예요?”

 

  중년의 남성은 말을 하기를 곤란해 하는 것 같았다.

 

  “내일 설명해줄게 많으니까 빨리 자라.”

  “아저씨!”

 

  중년의 남성은 도윤이의 집안으로 억지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도윤이는 운동을 해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힘이 강했지만 이 아저씨에 비해서는 턱도 없이 힘이 부족했다. 결국 밀려나서 집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저씨! 갑자기 왜 그러세요!”

 

  중년의 남성은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도윤은 내일 물어보기로 하고 잠을 자기로 했다.

 
작가의 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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