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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혼돈 : 내일과 어제를 잇는 다리
작가 : 러군
작품등록일 : 2017.11.6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2052년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2026년의 어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둘 사이에 이어진 다리의 사연이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를 주는데...

모든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경고.

 
여우는
작성일 : 18-02-12 13:21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9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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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 있었다. 두 개의 꿈이 있었다. 하나는 배 사고로 구명복을 입고 탈출하라고 소리치는 꿈이었다. 다른 하나는 비행기 사고로 이륙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꿈이었다. 두 꿈 다 일어나지 않았던 일에 대한 꿈이었다.

 

 어느 날, 도둑질한 것으로 대학을 가야 하는 학생들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에게 구명복 이야기를 했다. 어느 날, 도둑질한 것으로 자식들을 대학에 보낸 어른들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에게 배에서 탈출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어느 날, 도둑질한 것을 은폐하고 조작하여 감추려는 사람들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에게 배에서 사람들이 죽는 이야기를 했다.

 

 일 년이 지날 동안 그를 감시하고 사찰하던 사람들의 입에서는 배 이야기만 나왔지 비행기 이야기는 나오질 않았다. 일 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의 글을 도둑질하여 대학에 갈 수 있었던 학생들은 더 이상 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비행기 이야기도 없었다. 졸업식을 앞두고 새롭게 자식을 도둑질한 글을 통해 대학에 입학시킨 부모들이 다시 구명복 이야기와 배 이야기를 했다. 거기에는 비행기 이야기가 없었다.

 

 어느 날, 배 사고가 났다. 그리고 도둑질한 것으로 대학을 가야 하는 고등학생들이 꿈 이야기를 했다. 꿈을 말하지 않아 사람들이 죽었다 했다. 구명복 이야기를 일 년 만에 다시 살려냈다.

 

 어느 날, 배 사고가 났다. 그리고 도둑질한 것으로 자식을 대학에 보낸 사람들이 그 사람 집 주위와 그의 주위에 나타나 모든 것을 거짓이라는 식으로 은폐를 했다. 도둑질한 것으로 대학을 가면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는 저주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발버둥 쳤다. 그의 입에서는 단 한 번도 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그가 거짓으로 배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어느 날, 배 사고가 났다. 그를 감시하고 사찰하던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모든 이야기를 했으면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다는 식으로 그의 주위에서 떠들었다. 마치 그들은 남의 꿈속 이야기조차 다 알아야 하는 위대한 존재들인 것처럼 그 사실을 알았으면 모든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일 년 전에 그들 스스로가 이미 알았고, 그 일 년 동안 온 동네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들이 배 이야기에서부터 구명복 이야기를 하고 다녔음에도 그들은 아무것도 하질 않았다. 그런 그들이 그제는 자기들만이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 한다.

 

 어느 날, 비행기 사고가 날 것으로 꿈에 보였던 공항이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뜨질 않았다. 꿈에 본 비행기들이 이륙하지 못했다. 그날은 아무 사고도 없었다. 도둑질하여 대학을 가고 싶었던 학생과 도둑질하여 대학을 보냈던 부모와 민간인을 사찰하던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꿈은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았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연이든 천운이든 그렇게 그날 아무 사고도 없이 무사히 넘어갔다.

 

 "자기 꿈을 이야기하면 10명은 구할 수 있데.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면 자기를 감시하고 엿듣는 사람들이 그 열 배에서 백 배의 죽음을 다시 만들 거라는 거야. 그래서 그는 말할 수 없었데. 더 큰 죽음을 막기 위해. 피에 굶주린 악마들의 갈증을 막기 위해. 스스로의 입을 닫았다는 거야."

 

 

 놀란 표정의 상민과 그제는 울음을 그친 태솔이 원준을 봤다.

 

 "어떻게 알았어?"

 

 "그때 인터뷰를 했던 너희 고향 사람들이 알려 줬어. 양심 고백을 할 사람이 있다고. 과거에 고향에 있을 때 민간인 사찰을 하던 사람인데. 그 사람이 죽음의 저주에 대한 양심 고백을 하려고 한다고."

 

 그 말에 상민이 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이 사람인 줄은 몰랐어. 그냥 이름 석자 정도만 알고 다른 것은 하나도 몰랐어. 그런데 왜 이 사람이 죽어?"

 

 여전히 상민이 말을 하지 않았다.

 

 "너 알았구나. 너도 알고 있었구나. 그럼... 혹시... 너 이 사람 보려고 여길 온 거야? 맞지?"

 

 원준의 말에 상민이 대답을 못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태솔이 말했다.

 

 "자기야, 맞아? 원준씨 말이 맞는 거야. 이 사람을 찾으러 온 거야?"

 

 그제야 상민이 말했다.

 "맞아. 이 사람 찾으러 왔어."

 

 "넌 어떻게 알았어?"

 

 "네 귀에 들어갈 정도의 말이면 내 귀에 안 들어오겠냐?"

 

 "하기야 시한폭탄들은 가만히 있어도 귀에 속삭인다고 했으니. 어련하시겠어."

 

 "이 사람이 감옥에서 출소하자 바로 그때 우리 고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공개한다고 떠들고 다녔데. 그래서 고향 사람들이면 대충은 이 사람의 존재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야."

 

 "다시 은폐하고 숨기기 급급했겠네."

 

 "그렇겠지."

 

 "그건 그렇고 예비군 중대장이 왜 민간인을 사찰해?"

 

 뒤에서 수여가 대뜸

 "그건 자기가 저번에 이야기했잖아. 촛불 이전 정부 일이라 댓글 파동이나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고."

 

 그 말에 원준이 다급히 고개를 돌려 쉬라는 조용하라는 표시를 했다. 아마도 자기가 모르고 있다는 전제하에 그 내막을 자세히 듣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상민의 반응이 그 이야기와 행동을 듣고도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 처음 만나서 술 먹던 날 그 사람 이야기하면서 우리 동네 사람들이 그 사람을 뭐라 욕했다고 했는지 기억나?"

 

 "기억나. 나쁜 놈이라는 욕과 빨갱이라는 욕."

 

 "그래. 그 시절 빨갱이라고 욕했으면 정부가 가만있었겠냐?"

 

 "겨우 손바닥만 한 동네인데! 거기서 나온 빨갱이를 가지고."

 원준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다른 이유도 있고."

 

 "난 네 말 듣고 경찰이 또 나섰나 했더니. 그곳 경찰들 자식들도 그런 식으로 도둑질한 글로 대학을 보냈다며. 그럼 그들이 그걸 은폐하려고 만들었나 했더니. 지금은 공안 문제는 다 경찰이 조사하잖아."

 

 "다른 이유도 있었다니까."

 

 뒤에 있던 수여가

 "다른 이유 뭐요?"

 

 "그 사람이 미래를 본다고."

 

 "무슨 헛소리야. 빨갱이 타령을 해놓고는 미래는 또 뭐야?"

 

 "민간인 사찰이 뭐냐? 그 사람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놓고 모든 일상을 감시하는 거잖아. 죽지 않은 이상 숨 쉬는 모든 순간을."

 

 "맙소사. 그럼 너희들이 도둑질한 그 글을 쓴 사람은 모든 일상이 감시를 받고 있었단 말이야."

 

 뒤에서 태솔이

 "이미 그들이 개입하기 전에 그 사람을 험담하고 욕해야 했던 어떤 회사가 먼저 했던 일인 걸요. 그야말로 이 사람들 회사는 거기에 숟가락만 얹져 불법을 합법처럼 포장한 것뿐이에요."

 

 옆에 있던 수여가

 "맙소사. 어떻게 그런 일을. 우리 법률 사무실에 과거 정부의 적폐로 오는 사람들 중에 촛불 이전 정부에서 사찰을 당했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게 다 허구인 줄 알았더니 사실일 수도 있는 거야."

 

 태솔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준이

 "그래서 그 과정에서 그가 미래를 보는 걸 알았던 거야?"

 

 "그게... 장본인은... 그게 그러니까."

 

 상민이 더듬거리자 태솔이 대답했다.

 "그 사람은 자기 입으로 미래를 본다고 하지는 않았어요. 그는 침묵하고 있었는데 그의 일상을 감시하던 그 회사 직원들과 그 회사의 사주를 받아 생활을 감시하던 사람들이 그의 말과 행동을 욕한다고 떠들었죠."

 

 그제야 상민이

 "그렇게 떠들었던 욕이 뒤에 진실이 된 거야. 현재 말한 일이 미래가 된 거지."

 

 수여가

 "그렇다고 사람을 감시하고 엿들어요. 미래를 본다고."

 

 원준이

 "아냐. 그건 핑계야. 도둑질할 자료를 빼내기 위해 하다가 나온 험담 거리에 불과해. 목적은 도둑질한 그 사람의 글로 대학을 가거나 보내려는 목적이 만들어낸 악랄한 수단이야."

 

 상민이

 "맞았어. 지금으로 보면 그게 정답이야. 하지만 물속에 숨겨진 도둑질한 것으로 대학을 가는 것을 감추고 안전하게 한 것은 실제적으로 빨갱이라는 이야기보다 미래를 본다는 이야기였어."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상민은 그제는 배 이야기와 비행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마을 사람들이 그 사람의 일상을 감시하고 죽은 사람과 같은 기관의 사람들이 민간인 사찰을 하던 그 당시의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수여다.

 "어떻게 그럴 수가... 어떻게 사람들이 그런 짓을...

  그게 어떻게 사람이 할 짓이에요.

  남의 일상을 감시하다니...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냐. 어떻게 다른 사람의 삶을... 인간이 할 일이 아니잖아!

  어어어 어떻게... 그런 짓을..."

 

 그렇게 말하고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태솔을 봤다. 그 행동은 방금 전까지 자신이 슬퍼하는 친구를 진정시킨 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행동이었고, 그렇게 슬퍼하던 친구의 눈물이 진정 슬퍼서 나오는 눈물인지 물어보는 것 같았다.

 

 "이게 사실이야. 태솔아! 정말 이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야. 정말로 너희 고향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욕하고 그 사람의 글을 도둑질하여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이런 짓을 한 것이 맞아?

 ...

  이거 사실 아니지. 이거 정말 아니지."

 

 그제는 태솔이 당황한 표정을 하고 일어나

 "수여야! 그게... 그게 말이야... 그게..."

 

 "놔. 잡지 마.

  상민씨 이야기를 듣고 나니 방금 전 네 눈물이 악어의 눈물 같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떻게 인간들이 그런 잔인한 짓들을 서슴없이 할 수가 있어. 거긴 인간이 사는 동네가 아니었니. 거기 사람들은 모두 악마였어?"

 

 그제는 상민이

 "수여씨, 그게 아니라. 그게... 미래 때문에...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미래 때문에..."

 

 그제는 수여가 원준의 뒤로 걸어와 그의 등 옷을 두 손으로 꼭 부여잡았다. 그건 무서울 때 누군가의 옷이라도 잡아 안전해지려는 모양새 같은 모습이었다.

 

 "그게 어떻게 말이 돼요?

  그건 악의적인 핑계잖아요.

 ...

  원준씨 말처럼 도둑질로 대학을 보내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이잖아요.

 ...

  방금 상민씨도 말했잖아요. 배 사고와 비행기 사고로. 그런데 그게 어떻게 미래 때문이에요. 도리어 자신들이 사람들을 죽여 놓고서는...

 ...

  자기 말이 맞았어. 태솔이도 상민씨도 그냥 안 무서운 것이 아니라 정말 무서워해야 할 사람이 맞았어.

 ...

  나 지금 저 두 사람이 너무 무서워. 어떻게... 어떻게..."

 

 원준이 뒤돌아서 수여를 품으로 안으며 진정시키려고 했다.

 "괜찮아. 진정해. 조금만 진정하고 더 이야기 들어보자."

 

 그렇게 하여 겨우 수여를 진정시켜 벤치에 앉게 했다. 그제는 태솔이 언제 울었냐는 듯이 수여 앞에 서서 죄지은 사람처럼 그녀를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그녀의 행동과는 달리 수여는 아예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수여를 벤치에 앉히고 돌아온 원준이 물었다.

 "그래서 그 일을 한 사람이 이 사람이다. 그 이야긴 거야?"

 

 "응! 그 사람의 일상을 합법처럼 꾸며 감시를 했어.

 ...

  뒤에 촛불에 의해 정부가 바뀌면서 이게 불법임이 드러났지만. 그 이전에는 동네 사람들 전부가 그 일이 합법이고 정당한 일인 줄 알았어.

  오죽하면 이 일을 처음 만들어 냈던 회사가 동네 사람들에게 정부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자랑하며 도둑질한 것으로 대학을 가도 괜찮다고 자랑하며 다녔으니까."

 

 "그래서 그 사람이 괴물을 그들이 만들어 냈다 했던 거구나.

 ...

  사람들을 죽이는 괴물이 만들어진 것이라 했던 거구나."

 

 "그랬던 사람인데... 그도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저주를 피하지는 못했어. 부인이 죽고 딸이 죽었으니."

 

 "당연히 그 죽음을 그 회사 직원들의 저주 때문이라 생각했겠네."

 

 "응, 그래서 자동차 사고로 그 회사 직원 셋을 죽였고."

 

 원준이 긴 한숨을 쉬었다.

 "흠... 자,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이 사람을 누구가 죽였느냐 하는 것이네."

 

 대뜸 뒤에서 태솔의 목소리가 들렸다.

 "감찰관, PS 뭐라는 곳."

 

 그 말에 원준과 상민이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수여는 여전히 태솔을 외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 앞에 있는 태솔은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 말을 하고 있었다. 그녀 입장에서는 이 모든 일이 자기들이 아니라 감찰관이나 PS 뭐라는 곳에 의해 저질러진 일이 되어야 했다. 그래야 앞에 있는 친구의 오해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너 생각도 같아?"

 

 "응! 나도 태솔이와 같은 생각이야. 그들 외에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은 없어."

 

 "그렇다면 이 사람의 죽음을 밝히면 뒤에 숨어 있는 감찰관인지 PS 뭔지가 드러나게 되는 거네."

 

 "하지만 C시 사건처럼 조작될 수 있잖아. 10년을 은폐하고 다시 10년을 은폐와 조작을 했던 기관인데. 지금도 은폐와 조작을 일삼고 있고."

 

 벤치에 앉은 수여가

 "고향 사람들이 아니고요?"

 

 쏘아붙이듯이 하는 말에 상민이 대답을 못했다. 앞에 있는 태솔도 그제는 다시 안절부절못했다.

 

 "그만해.

  친구들 그만큼 마음고생하고 있으면 그에 대한 죗값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

  자, 그럼 내가 다시 사건 현장에 가서 사망 원인을 알아보고 올게.

  그동안 너희는 여기 잠깐 기다리고 있어."

 

 그 말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수여다. 그녀가 원준의 말을 듣고는 벌떡 일어나 그에게 가려 하였다.

 

 태솔이 일어서 가려는 수여를 잡으며 안타까운 듯이 불렀다.

 "수여야."

 

 "놔. 난 지금 네가 너무 무서워. 어떻게 그 모든 사실을 숨기고 살았어. 그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보며 살았잖아. 그런데도 어떻게 그렇게 입을 닫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이게 말이 되는 거니... 난 네가 지금 무서워."

 

 "수여씨! 그만하세요. 우리가 나쁜 놈입니다. 우리가 아주 나쁜 인간들 맞습니다.

 ...

  하지만 우리 태솔이도 그 일로 많은 고통과 마음고생을 한 사람입니다. 자기와 같이 졸업한 친구들을 다 잃고 이제 겨우 다섯 명 밖에 살아남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 기간 편하게 살지는 못했습니다."

 

 "아니요. 고통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게 고통이었으면 그 고통의 원인을 막았어야 했어요. 그들로 인해 죽어간 다른 사람들의 고통도... 잊으면 안 되는데. 그걸 잊고 자기들 고통만 봤어요."

 

 "십 년이 지난 일을 우리가 어떻게 막습니까?"

 

 "십 년 전에 일로 죄 없이 희생당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수여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우리가 잘못 했어."

 

 "그래! 수여씨, 그만 진정하고 나만 갔다 올 테니 친구들과 같이 있어요. 그리고 이들 이야기도 좀 듣고 이해를 해보도록 해보세요.

 ...

  십 년 동안 그런 식으로 대학을 보내는 동네 안에서 길들여진 여우 아닙니까. 그렇게 길들여진 여우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겠어요. 죽음을 알고도 불로 뛰어드는 부나방처럼 죽을 거라는 경고를 알고도 그 일을 할 수밖에 없지.

  그 모든 일은 이들을 괴물이 되게 길들인 그 동네 사람들 잘못입니다.

 ...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책임질 생각을 하지 않고 은폐만 하고 있었으니.

  이들을 길들여진 여우로 만들어 악마보다 잔인한 존재가 되게 한 것이 죄입니다."

 

 원준이 말을 하고 가려고 하자 상민이

 "나도 같이 가."

 

 "넌 왜?"

 

 "거기 우리가 아는 사람이 있나 해서."

 

 "아는 사람?"

 

 "응, 혹시 알아. 감찰관이 거기 있을지. 범인은 사건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며."

 

 "그래. 그럼 같이 가자. 우리 갔다 올 테니 두 사람 여기서 기다려요."

 

 태솔이 알았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수여는 여전히 태솔을 외면한 채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을 남겨 놓고 둘은 다시 사건 현장으로 왔다. 그제는 경찰도 출동하고 시신을 옮길 구급대도 출동을 하였다. 바로 시신을 옮기지 않은 것으로 봐서 피해자는 죽었음이 확실했다. 두 사람이 도착하고도 얼마 뒤에 가운이 덮인 시신이 천막 밖으로 나와 구급차에 탔다.

 

 원준은 사건 현장에서 두리번거리다 동료 기자를 만났다. 그 기자는 A.I 로봇과 함께 있었다. 그 사이 상민은 주변을 돌아다니며 아는 얼굴을 찾고 있었다.

 

 "유 기자가 어쩐 일이야?"

 

 "좀 전 사고 났을 때 여기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 갔다 왔어?"

 

 "여자 친구와 데이트 중이라 그 모습에 많이 놀라 조용한 곳에서 진정을 시키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처음부터 있었어?"

 

 "아니요. 그런데 처음부터 있었던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상민아! 여기 와 봐."

 

 그렇게 하여 주변을 돌아다니는 상민을 불렀다.

 

 동료 기자가 물었다.

 "사건 현장에 처음부터 있었습니까?"

 

 "예."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저희 앞쪽에 어떤 공연 팀이 앞서가고 있었는데. 그들은 빈 부스를 찾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 지금 이곳이 천막에 가려 쓰질 않는 것을 알고는 들어가기 위해 천막을 걷었는데. 그 안에 시신이."

 

 "들어가서 바로 알았던 겁니까?"

 

 "예, 첫 번째 사람이 천막을 걷기가 바쁘게 죽은 시체가 보였는지 기겁을 하더군요. 그때 무슨 일인가 하여 사람들이 모여들었고요."

 

 "안에서 다른 사람이 나오거나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까?"

 

 "아뇨.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저 시신을 보고 밖에 사람들이 놀란 게 전부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제야 원준이 나섰다.

 "시신은 어떻게 됐습니까? 원인이 뭐라고 합니까?"

 

 "하나하나씩 물어. 현장 조사한 경찰 말로는 타살이래. 구타당한 모습처럼 온몸에 상처가 있고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후두부 타격에 의한 뇌출혈로 보는 것 같았어."

 

 "후두부 손상!"

 

 "응! 둔기로 머리 뒤를 강하게 맞아 죽었다는 거야."

 

 "구타 흔적이면 몇 명이 된다는 소리네요?"

 

 "응, 거기 있는 족적도 삼 인 내지는 사 인 것으로 나타나고. 성인 남성을 집단 구타한 것으로 봐서는 최소 세 명 이상으로 보는 것 같았어."

 

 "그렇구나. 다른 것은?"

 

 "아직은 없어.

 ...

  어디 갈 거야?"

 

 "네, 여자 친구에게 가 봐야죠. 더 알 것도 없고. 제가 도와줄 것도 없는 것 같으니."

 

 "그럼 모레 회사에서 봐.

  이번 사건으로 좋은 취지의 집회가 오해나 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어이, 로봇. 우리도 다른 곳에 가보자."

 

 그렇게 말하고는 기자와 로봇이 다른 곳으로 갔다.

 

 막 가려다 동료 기자의 말에 멈추었던 원준이 가버리는 기자를 보고는 상민을 찾았다. 상민은 인터뷰를 하고 나서 다시 주변을 돌아다니며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두 사람이 벤치로 다가오자 가장 반갑게 맞아준 사람은 태솔이다.

 

 "어떻게 됐어요. 범인은 찾았어요?"

 

 상민이

 "아니. 그냥 시신만 옮기는 걸 봤어."

 

 "사망 원인이 뭐래요?"

 

 "둔기에 의한 사망."

 

 태솔이 그제는 원준을 보며 확인하듯이 물었다.

 "그게 정말입니까?"

 

 "예, 누군가가 그 사람을 고의로 죽였습니다. 뒤통수를 가격해서."

 

 "그럼 살인이네요. 자기야! 거기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해."

 

 원준이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한다. 범인이 잡히게 기다려야 하는 건가?"

 

 그때 수여가 거들었다.

 "자기 대선 전에 그런 사람 더 있는 것처럼 말하지 않았나. 그렇게 말했던 것처럼 기억되는데."

 

 상민이

 "이게 무슨 소리야? 더 있다니."

 

 "아! 제보자 말이 민간인 사찰 한 사람이 더 있느냐고 했더니 더 있다고 했어. 그래서 그를 찾으면 되는 줄 알았지."

 

 "누구?"

 

 "제보자 말로는 그 사람 집 앞에 살던 민간인 사찰하던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 말에 상민이 벤치에 있는 태솔을 봤다. 둘의 모습은 뭔가를 아는 눈치였다.

 

 그 모습에 원준과 수여가 동시에 말했다.

 

 "뭐야! 아는 거야?"

 

 "너도 알아?"

 

 태솔이

 "응! 알기는 아는데... 그게..."

 

 원준이

 "왜? 문제라도 있습니까?"

 

 상민이

 "그게... 우리 고향 사람들이 A 마을에서 집단 이주를 할 때 그 사람이 죽었어."

 

 원준이 놀라며

 "죽어? 확실한 거야?"

 

 수여가

 "그 사람은 어디 소속인데요? 그도 군인이나 경찰인 겁니까?"

 

 태솔이

 "아니. 감찰관과 PS 뭐라는 곳이 직접 고용한 마을 사람."

 

 원준이 놀라며

 "뭐야! 그럼 그 사람이 살아있었으면 단번에 그 모든 진실과 실체를 알게 되는 거네."

 

 상민이

 "그렇지. 그는 우리 동네 사람이었고 장사를 하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랬던 사람이 빨갱이 이야기나 미래를 본다는 이야기 때문에 민간인을 사찰하기 시작한 PS 뭐라는 곳에 의해 고용되어 자기 앞집 사람을 감시했으니까."

 

 수여가 안타까워하며

 "왜 죽었어요? 그도 저주 때문에 죽었어요?"

 

 태솔이

 "그건 몰라. 그냥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 뒤로는 그를 봤다는 사람이 없었어."

 

 원준이

 "제기랄. 젠장. 이렇게 되면 죽은 사람을 파는 수밖에 없네."

 

 그때 앞쪽 집회장에서는 집회가 열리기 시작한 모양이다. 연설자들의 연설이 이어지더니 카운터 다운을 세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마지막 카운터가 끝나자 집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하늘로 노란 나비 모양의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냈다. 하늘 가득 수많은 노란 나비 모양의 종이들이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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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여우는 2018 / 2 / 8 296 0 9407   
54 길들여진 2018 / 2 / 6 291 0 12067   
53 길들여진 2018 / 2 / 4 298 0 11955   
52 길들여진 2018 / 2 / 2 283 0 10573   
51 제4장, 길들여진 2018 / 1 / 31 294 0 11421   
50 재회 2018 / 1 / 29 305 0 9494   
49 재회 2018 / 1 / 27 275 0 10732   
48 재회 2018 / 1 / 25 285 0 10177   
47 재회 2018 / 1 / 23 302 0 11482   
46 악연적 2018 / 1 / 21 285 0 10719   
45 악연적 2018 / 1 / 19 286 0 11650   
44 악연적 2018 / 1 / 17 290 0 11062   
43 악연적 2018 / 1 / 15 272 0 11402   
42 재회 2018 / 1 / 13 288 0 9514   
41 재회 2018 / 1 / 11 265 0 9406   
40 재회 2018 / 1 / 9 284 0 9764   
39 필연적 2018 / 1 / 7 278 0 11938   
38 필연적 2018 / 1 / 5 281 0 11738   
37 필연적 2018 / 1 / 3 301 0 9641   
36 제3장, 필연적 2017 / 12 / 30 257 0 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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