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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리벨리브(Battle Royale)
작가 : 문과기린
작품등록일 : 2018.2.6

한 남학생이 있다. 남학생은 한 여학생을 사랑을 한다. 그 여학생또한 남학생를 사랑한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다.
둘은 그 하루동안은 가장 설레이고 긴장되는 학교 생활을 보냈다. 단, 하루동안 말이다.
그 하루가 지난 뒤 둘은 알 수 없는 섬에 500명의 사람과 떨어졌다.
지옥에 말이다.

 
02. 구출
작성일 : 18-02-09 20:07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3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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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도윤이는 놀란 마음에 아저씨를 향해 달려갔다.

 

  “아저씨, 일어나세요! 제발요. 제발...”

 

  아저씨의 등에는 도윤이가 알 수 없는 상처들이 무수히 있었다. 그 상처들을 보고 도윤이는 아저씨가 죽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미래의 뒤로 두 번 다시 알고 있는 사람이 죽는 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저씨, 거짓말이죠? 다른 애들은요? 다른 애들 지켜주는 거 아니었나요? 그런데 그 애들은 어디가고 혼자 여기에서 누워계신 거예요?”

 

  도윤이의 질문에 아저씨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도윤이의 앞에는 살아있는 아저씨가 싸늘한 아저씨의 시체이기 때문이다.

  도윤은 아저씨의 시체 앞에서 흐느끼면서 울기 시작했다.

 

  “꺄악!!!”

 

  도윤이가 울기 시작한지 3분쯤 되었을 때 여자의 비명소리와 함께 처음 들어보는 굉음이 났다. 도윤이는 우는 것을 멈추고 소리가 난 곳으로 뛰어갔다. 그 비명소리가 아저씨와 같이 뛰어내린 여학생의 소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혹은 현희일지도...

 

  비명소리가 난 건물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집은 오래전에 지었는지 벽의 주황색 페인트가 대부분 벗겨져있었고 벽 중간 중간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높이는 3층정도 되어보였고 창문은 모두 깨져있었고 들어가는 문마저 고정이 되지 않았다. 옥상에는 사람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철로 된 울타리로 둘러져있었다. 신기한 점은 이 마을의 모든 집이 이 집과 상태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도윤이는 문을 열고 비명소리가 난 집으로 들어갔다. 1층에는 아무도 없었다. 집 안에는 여러 가지의 가구가 있었지만 몇 년 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서 먼지가 자욱하게 쌓여있었다. 식탁에는 페트병으로 된 물 한통이 놓여 있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지 않았다. 누군가 일부러 이렇게 배치해둔 것처럼 약간 부자연스러웠다.

 

  도윤은 1층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2층으로 계단을 조심히 올라갔다. 도윤이 한 계단씩 올라갈 때마다 계단에 나는 ‘삐거덕’소리는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다행히 도윤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2층에 도착했다.

 

  2층은 복도씩이었다. 가운데로 길이 뚫려있었고 양옆으로 방이 두 개씩 있었다. 2층에는 총 4개의 방이 있었는데 그 중 오른쪽의 두 개의 방에서 사람의 소리가 났다.

 

  도윤은 첫 번째 방문에 귀를 대고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여기 마을이름이 Manager Town이고 바로 옆에 마을 이름이 뭐라고 했지?”

  “Paper Town이야. 그리고 위쪽으로는 병원이 있고……."

 

  첫 번째 방에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났다. 두 사람은 지도를 보면서 이곳의 지리를 알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도윤이는 비명소리를 찾아왔기 때문에 첫 번째 방을 지나 두 번째 방으로 이동했다. 도윤이는 두 번째 방문에 귀를 댔다.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조용히 하라고!”

 

  두 번째 방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멀쩡한 남자의 목소리와 반대로 여자의 목소리는 겁에 질려있는 목소리였다. 그렇다. 남자는 여자를 이 방안에 감금하고 있다.

 

  “제발...제발...살려주세요.”

  “조용히 하라고 했잖아!”

 

  남자의 외침과 함께 ‘짝’소리가 났다. 그 뒤로 여자의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

 

  “아, 진짜 사람 열 받게 만드네. 그러니까 조용히 하라고 할 때 조용히 했어야지! 나는 옆방에 갔다 올 테니까 얌전히 있어라. 안 그러면 옆에 있는 친구들처럼 될 테니까.”

 

  남자가 방에서 나오려고 하자 도윤이는 몸을 숨기기 위해서 바로 뒤에 있는 방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도윤이는 실수로 문을 제대로 닫지 못했다. 결국 그 상태로 남자는 방을 나오게 되었다.

 

  “어? 원래 여기 문이 열려 있었나?”

 

  남자는 그 방문의 손잡이 잡고 열기 시작했다. 도윤이는 들키면 자신의 몸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주변에 있는 단단한 물건을 아무거나 집었다. 문은 점점 열렸고 도윤이와 그 남자가 눈을 마주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 빨리...빨리와!!!”

 

  이때 3층에서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2층에 있었던 남자들은 3층의 남성 목소리를 듣고 모두 3층으로 올라갔다.

 

  ‘사...살았다.’

 

  도윤이는 심호흡을 하고 긴장을 푼 뒤에 여자가 갇혀 있던 방으로 들어갔다. 도윤이는 바에 들어가자마자 놀라고 말았다. 아저씨와 내려온 3명의 학생들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맞기는 하지만 도윤이는 그것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니다. 이것보다 더욱 놀랄만한 일이다. 그곳에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시체사이에서 혼자 살아남아 있는 여학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누구세요?”

 

  여학생은 두려움에 떠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여학생은 도망치지 못하도록 의자에 밧줄로 묶여있었고 아무것도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려두었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코, 입, 귀뿐이었다.

 

  도윤이는 여학생의 시야를 방해하던 물건을 치웠다.

 

  “오...빠? 비행기에서 봤던, 비행기에 있었던! 오빠 맞...죠?”

  “어, 맞아.”

  “제...제발...사...살려주세요...제발...”

 

  바로 옆에 있었던 남학생과 여학생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낄 시간은 없었다. 도윤이는 다시 남자들이 이곳에 오기 전에 이 여학생을 묶고 있는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

 

  “다리 하나만 남았나?”

 

  도윤이는 왼쪽 다리를 하나만 남기고 모든 곳에 밧줄을 풀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잘 풀리지 않았다.

 

  “풀려라. 풀려라. 풀려라! 제발 좀 풀려!”

 

  다행히 왼쪽 다리까지 풀었다. 시간을 많이 먹기는 했지만 도망칠 시간은 충분했다.

 

  “됐다. 다 풀었다. 이제 빨리 1층까지 뛰어!”

 

  도윤이와 여학생은 그 방에서 뛰어나갔다. 그리고 들키지 않기 위해서 1층까지 뛰어갔다.

 

  “오빠, 이제 어디로 가죠?”

  “…….”

 

  1층까지는 들키지 않고 내려왔지만 그 다음에 어디로 갈지 목적지가 없었다. 우왕좌왕 거리다가 결국에는 이곳을 벗어난 아무 곳이나 무작정 뛰어가기로 했다.

 

  “으악!”

 

  도윤이가 문을 열고 뛰어나가려는 순간 누군가 문 앞에서 도윤이를 막았다. 도윤이는 그대로 넘어질 수밖에 없었고 뒤에 있던 여학생도 같이 넘어졌다.

 

  “누구야!”

  “그 질문은 내가 해야 되는 게 아닌가? 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이나 하고.”

 

  도윤이의 눈앞에는 총으로 무장한 남자가 있었다.

 

  “나는 그저 이 여학생을 구하고 싶...”

 

  총으로 무장한 남자는 도윤이의 머리에 총구를 댔다. 도윤이는 순간 말을 멈추었다.

 

  “조금만 더 입을 나불거리면 쏴버린다. 남의 집 여자를 넘보다니 그렇게 여자가 필요하면 다른데 에서 찾아보면 되잖아! 이 섬에 널린 게 여잔데 왜 다른 여자를 넘보고 있어!!!”

  “으악!”

 

  남자는 도윤이의 복부를 강하게 찼다. 도윤이는 그대로 쓰러졌다.

 

  “아...안되겠다. 오늘 안 그래도 열 받았는데 너는 죽어야겠다. 너무 나를 원망하지 마. 이 집에 무단 침입한 사람은 너고 그게 아니어도 너는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어.”

 

  남자의 그 말 뒤에는 총성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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