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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내가 무공을 배우는 이유는
작성일 : 18-02-08 11:06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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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후한은 수연의 어깨를 잡고 거칠게 뒤로 넘어뜨렸다.

 

  -털썩

  “왜 이러냐고? 왜! 네가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이냐. 표국의 안주인으로 앉혀 주겠다는데 천한 것이 어딜 주제도 모르고 망발이냐. 엉!”

  한손으로 입을 틀어막고서 다른 손으로 힘을 주어 옷을 잡아당겼다.

 

  -부우욱

  수연의 무복이 찢어지며 한쪽 어깨가 완전히 드러났다.

 

  “우으읍.”

  -꿀꺽

  진성표국의 귀공자 금후한. 아버지 금진성의 뒤를 이어 표국을 이어받을 소국주로 성장하면서 표국 안의 인물들을 다 아랫사람으로 하인 부리듯 했다. 수연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감히 마주 보지도 못할 정도로 신분차이가 있었는지라 수연은 반항도 못하고, 무공을 익혔다는 기억도 잊고 말았다.

 

  “후읍, 앞으로는 걱정 말아라. 내 옆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마.”

  생각해서 한 말에 넙죽 절하며 고마워하기는커녕 거절해버리자 자존심이 크게 상한데다, 욕정에 눈이 멀어 금후한은 이성을 잃어갔다.

  불길함을 느낀 수연은 본능적으로 금후한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꽈악

  “아악, 이게 미쳤나!”

  -짜악

  손가락을 물리자 수연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세차게 후려쳤다.

 

  ‘아, 할아버지 저는 어떡해요……, 흐윽, 사부님!”

  할아버지를 찾으며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던 수연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인 사부가 떠올랐다.

  감은 눈을 뜬 수연의 눈동자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어금니를 꽉 물고 단전으로부터 내력을 끌어 올렸다.

  내력은 순식간에 혈도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내달렸다.

  수연은 어깨를 잡고 있는 금후한의 손목을 으스러져라 움켜쥐고 내력을 손 밖으로 뿜어냈다.

 

  -슈우우욱

  “헛.”

  금후한도 기본적으로 어려서부터 표국에 전해 내려오는 가전 무공을 익혔다.

  거기다 하고 다닌 짓이 있어 해코지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나름 돈을 들여 비싼 무공을 연마하기까지 했다.

 

  이건 위험했다. 금후한은 내력을 있는 대로 끌어 올려 방어했지만, 그동안 돈 들여 갈고 닦은 무공은 아무짝에 소용없었다.

  공기가 얼어붙을 정도의 지독한 한기를 내뿜은 수연의 의해 금후한의 손목은 순식간에 얼음처럼 하얗게 변해갔다.

 

  “크아아아악. 사, 살려줘!”

  금후한은 팔뚝을 부여잡고 목이 뚫어져라 괴성을 지르며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무공수련을 오래한다 싶어 수연을 부르려던 참에 수련하러 간 장소에서 웬 비명소리가 울리자 자리에서 강현은 튕기듯이 일어섰다.

 

  “수연아!”

  소리가 들린 쪽으로 몸을 날렸다. 달려 가보니 금후한은 바닥을 구르고 있었고, 수연은 무복이 찢겨 어깨가 드러난 채로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수연아, 무슨 일이야! 괜찮으냐?”

  “사부님. 흐으윽.”

  -콰드득

  상황을 보니 어찌된 건지 대충 짐작이 갔다. 굵은 눈물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수연을 보고 있자니, 속에서 피가 끓고 분노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일어났다.

  뒤 따라온 대표두는 고통스러워하는 금후한을 붙잡았다.

 

  “금공자. 괜찮은가?”

  “크으윽, 저 죽일 년이. 내 팔을 어으윽.”

  기이하게도 금후한의 한쪽 손이 팔꿈치까지 하얗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대체,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소문으로만 듣던 빙궁에서나 있을 법한 무공에 당해 쓰러져 있으니 그저 황당할 따름이었다. 금후한이 손짓을 하는 방향에는 수연이 쓰러져 있었다.

 

  ‘이런, 제길.’

  정황상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눈치 챈 대표두는 수연이 이젠 표국의 식솔이 아님을 알기에 골치가 아파왔다.

  금공자가 잘못을 한건 맞으나 표국의 녹을 받고 있는 입장에서는 속 시원히 수연의 편을 들어줄 수 없는 입장이었다.

 

  “으극, 저년을 아주 죽여 버리겠다.”

  악다문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오는 피를 손으로 훔치며 칼을 빼든 금후한은 득달같이 수연에게로 달려들었다.

  정신 못 차리고 달려드는 금후한을 강현은 재빨리 분노를 억누르며 막아섰다.

 

  “이놈,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칼을 버려라!”

  더 이상 미쳐 날뛰는 놈을 두고 볼 수 없어 마지막 경고를 했다. 그랬더니 이놈이 다짜고짜 검을 날리는 것이 아닌가. 그래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이런, 썅. 그래, 너부터 죽여주마. 금성한검!”

  “금공자, 어서 검을 멈추게!”

  모표두가 소리쳐 불렀으나, 이미 늦었다. 들리지 않는 금후한은 단칼에 베버리겠다고 자신의 성명절기가 실린 검을 과감하게 휘둘렀다.

 

  -쉬익

  -콰득

  금후한의 검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손에 잡혔다.

  검로가 막히자 무의식적으로 반대편 얼어버린 손으로 급소인 목을 노리는 금후한의 공격을 그대로 놔두었다.

 

  -팍, 파스스스

  “어, 팔이, 어으으…….”

  휘두른 손은 팔꿈치까지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렸고, 일부는 땅에 떨어졌다.

 

  “죽일 가치도 없는 놈. 저리 꺼져라.”

  강현은 금후한을 발로 걷어찼다.

 

  -퍼억

  발에 맞은 금후한은 힘없이 저만치 나가 떨어져 바닥을 몇 번이고 굴렀다.

  정황이 어찌되었건 대표두는 일단, 고통과 충격으로 혼절한 금후한의 팔을 감싸고 점혈을 했다.

 

  “후우, 나표두. 뭐라고 변명도 못하고 면목이 없네.”

  이일을 어찌 수습해야 한단 말인가. 하나에서 열까지 금공자가 몹쓸 짓을 한걸 아는 고주성 대표두 입에서는 절망의 깊은 한숨만이 나왔다.

  이번 표행을 끝까지 마쳐야 하는 대표두는 당문에서 문제 삼기 전에 빨리 일을 추스르면서도 한편으론 나표두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되었다.

 

  “사부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아니다. 괜찮으니 이깟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훌훌 털어버려라.”

  “네, 사부님. 고맙습니다.”

  잠시라도 이곳에 있기 싫어서 수연을 데리고 자리를 벗어났다.

  아무래도 약속한 이번 표행을 끝으로 진성표국을 떠나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야 얼마든지 다른 곳에서 찾으면 그만이었다.

 

  다음날. 대표두를 찾아가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고주성은 강현을 너무나 붙잡고 싶었으나, 국주의 아들인 금후한이 저렇게 됐으니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강현 일행은 후미에서 호위하며 가는 길이라 금후한과 더 이상 부딪힐 일이 없었다. 다만, 금후한이 살기어린 눈으로 이따금씩 노려볼 뿐이었다.

 

  그 일이 있은 이후로 한동안 의기소침 했던 수연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밝아졌고 무공수련에 더욱 매진했다. 덩달아서 강시 수하들도 따라서 수련에 열중했다.

  그걸 본 강현은 명색이 사부인지라 수련을 소홀히 할 수 없어 불철주야 검을 수련하고, 행렬을 호위할 때도 검에 관해 생각했다.

 

  “수연아, 무공 수련이 어렵고 힘들지 않니?”

  “아, 수련이 쉽지는 않아요. 아니, 너무 힘들고 어려워요. 예전부터 강호를 유람하고 세상구경을 하려면 몸이 건강해져야 하기에 배우려고 했어요. 지금은 몸이 몰라보게 좋아져서 이렇게 무공을 배울 수 있어 좋아요. 헤헷.”

  “그렇게 생각하니 다행이구나.”

  -덜커덩, 덜커덩

  고르지 못한 길에 수레가 흔들리는 것을 무심코 보며 전부터 궁금한 것을 사부에게 물었다.

 

  “으음, 사부님은 무공을 왜 배우시는 거예요?”

  사부는 무공을 가르쳐 주면서도 같이 배우고 있기에 물어보는 것이다.

  제자의 말에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내가 무공을 배우는 이유는······.’

  처음 원해서 무공을 얻은 것은 아니다. 일면식은 없지만, 여린이라는 누군가를 위해 무공을 얻었고, 험난한 강호에서 말 그대로 죽지 않고 살아서 집으로 가기 위해 무공을 배울 수밖에 없다.

  이제는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무공을 배우고 수련할수록 무학의 깊이에 흠뻑 빠져드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내가 무공을 배우는 이유는 대단하지 않아, 나도 내 목숨 귀한 줄은 안다. 그냥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무공이 정말 말도 못하게 좋아서다.”

  “후훗, 저도 사부님처럼 무공이 너무 좋아요.”

  참 죽이 잘 맞는 대단한 사제지간 이었다.

  진성표국은 표행을 무사히 마치며 하남에 있는 무림맹에 도착을 했다. 헤어짐에 아쉬워하는 모표두에게 강현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그동안 도움만 받고 폐만 끼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닐세. 오히려 덕분에 목숨도 건졌고, 무엇보다 수연이와 함께 한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네.”

  수연도 모표두에게 이별의 인사를 올렸다.

 

  “저를 불쌍히 여기어 모표두님이 어려서부터 돌봐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보중하시고 아무쪼록 건강하세요.”

  “그래. 수연아, 사부님 잘 모시고 행복하고 잘 살아라.”

  강현은 수연과 수하들을 데리고 발걸음을 떼었다.

  뒤에서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모표두와는 반대로 금후한은 이를 갈며 살기를 띤 눈으로 노려보았다.

  얼마 안가 당문 형제가 강현의 앞에 급하게 나타났다.

 

  “헉헉, 나표두님. 이것도 인연인데 사천에 오시면 꼭 한 번 들려주세요. 그리고 소명낭자……, 잘 가시오.”

  인사를 건네는 당문 형제는 소명과 헤어지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래, 만나서 반가웠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들르마. 소명도 인사해야지.”

  소명은 강현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당문 형제를 봤다.

 

  “그래. 잘 가.”

  작고 짧은 한마디였지만, 처음 듣는 소명의 대답에 형제는 크게 기뻐했다. 행선지를 정하지 않았지만, 당문 형제와의 이별을 마지막으로 강현은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걸어가는데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뭐, 좋은 구경거리라도 있나?”

  사람들 틈을 비집고 앞으로 나갔다. 사람들이 웅성대는 이유는 벽보에 붙은 글 때문이었다. 힘차고 웅대한 글씨체로 쓰여 있는 내용은 이랬다.

 

  무림 팔대 고수전.

  무림에 적을 두고 무공을 당당히 겨루어 무학발전에 지대한 공헌과 무림사에 길이 남을 영웅호걸이 되고 싶은 자는 누구든지 무림 팔대 고수전에 나오라.

  밑에는 각종 특전과 금전을 부상으로 준다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 중에서 강현의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었다.

 

  ‘무림맹에 보관중인 영약과 희대의 무공서. 그리고 강호에 관련된 각종 문서를 열람할 기회를 줌.’이라는 대목이었다.

  ‘그래. 혹시, 저곳에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지.’

  무리맹에 보관중인 문서에 집으로 돌아 갈수 있는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다. 아니,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무림 팔대 고수전에 출전해야겠다.”

  이렇게 해서 강시가 된 것도 모자라 험난한 강호의 소용돌이 속으로 한발을 들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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