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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14화. 조우(2)
작성일 : 16-09-09 15:11     조회 : 480     추천 : 0     분량 : 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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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헌은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초희가 머무를 안채의 앞뜰에 나갔다.

 이미 안채에서 일을 하던 많은 노비들이 한데 모여 처음 오는 초희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꽃순이 왔구나!"

 

 안뜰에 서 있던 돌쇠가 설헌을 보고 인사를 해 왔다.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니 설헌도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네!"

 

 '아, 또 모르는 사람 생겼다...'

 설헌에게 다시 찾아온 고비였다. 이제 이 아저씨의 이름은 또 어떻게 찾아낼까 걱정되었다.

 

 "아휴, 마님께서 하실 얘기가 많으신 모양이다. 이쯤 되면 나올 법도 한데.."

 

 돌쇠는 큰 안 방문쪽을 보며 말을 했다. 돌쇠가 말하는 마님은 김성립의 어머니이자 초희에겐 시어머니가 되는 송씨였다. 초희는 작은 안방에 들어가기 전 인사 차 큰 안방에 들어갔다. 물론 자신의 의지도 있었지만 시어머니 송씨의 강요도 있었다.

 

 "그럼, 전 앞으로 여기서 무슨 일을 하면 됩니까?"

 "응, 넌 작은 마님 옆에서 생활 도와드리는 일 하면 된다. 방도 드나들 수 있고, 몸종인게지."

 

 설헌은 다시금 확인을 받고 싶어 돌쇠에게 자신의 역할을 물었다.

 역시나 자신은 초희의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몸종의 역할이었다.

 

 "시집 오실 때 다른 몸종을 안 데리고 오신 겁니까?"

 

 하지만 문득 궁금해져 다시 물었다. 보통은 양반집에서 시집 오는 새댁들이 친정에서부터 몸종을 데리고 들어오는데 왜 자신이 초희의 몸종이 됐나 싶었기 때문이다.

 

 "아니, 한 사람 데리고 들어온다하긴 했는데 오늘 보니 뒤에 따라온 사람이 없더구나.

 원래 그 종이 있어도 넌 작은 마님 몸종으로 배정되었으니 염려할 일은 아니다."

 

 돌쇠의 말이 끝나자 설헌은 곰곰이 초희의 일생을 생각해 봤다. 원래도 관심이 있었지만 이번 잡지의 주제 였기에 하나하나 꼼꼼한 것 까지 다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설헌이 생각하는 초희의 일생은 시집을 온 이후로 수많은 곡절을 겪다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것이었다. 이왕 몸종이 되어 그이의 가까운 옆에 있게 된 거 초희를 더 잘 도와줘야겠다는 굳은 결심이 섰다. 초희로서는 앞으로의 일을 알지 못 할 것이었다.

 

 ***

 마침내, 초희가 자신의 방으로 오고 있었다.

 

 "작은 마님 오신다. 준비해라."

 "네."

 

 초희가 방문 앞쪽으로 들어서면 설헌이 먼저 디딤돌을 올라가 방 문을 열어주고 안내해줘야 했기에 설헌은 남들보다 조금 더 디딤돌 가까이에 서 초희를 맞을 준비를 했다. 초희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어디야? 어디까지 온거야?'

 

 설헌은 인사를 한다고 고개를 숙인 와중에도 궁금했는지 고개를 흘끗들어 초희가 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미 첫 날밤만 지났을 뿐인데도 그녀의 눈빛은 어딘가 힘들고 지쳐보였다.

 

 "어서오십시오, 작은 마님~"

 

 안채를 담당하고 있는 노비 여댓명이 함께 입을 모아 초희를 맞았다.

 

 "다들 고맙네. 앞으로 잘 지내 보세."

 

 초희의 나이 고작 열 다섯이었다. 그녀는 당연 모든 사람중에서도 가장 어려보였고 당연히 가장 어렸다.

 그런 그녀의 갸날픔이 설헌의 눈에 선히 보였다.

 물론 초희가 살고 있는 지금 시대에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설헌은 그것마저 가엾게 보였다.

 이윽고 초희가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설헌은 앞서 나가 방문을 열어주었다.

 

 "고맙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초희는 하나하나 고맙다며 아랫사람들에게도 고개를 조아렸다.

 

 "아닙니다. 들어가시지요."

 

 설헌은 그녀의 말에 적잖이 당황하며 들어가라 말을 전했다.

 문득 지금 자신의 나이는 몇 살일까 싶었다. 조금 전 옷을 갈아 입는다고 방에 들어가 머리를 만졌을 땐 다행히 머리가 틀어 올려져 있지는 않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초희가 발걸음을 옮겨 방으로 완전히 들어갔을 쯤, 설헌은 문을 닫고 초희의 뒤에 섰다.

 

 "많이 피곤하시지요? 오늘은 일찍 푹 쉬셔요."

 

 아무래도 낯선 공간일 텐데, 자신에게 만큼은 마음을 열고 서둘러 친해지고 싶은 설헌이었기에 먼저 살갑게 초희에게 말을 걸었다.

 

 초희의 처가에서 시집까지는 산 봉우리 두 개를 넘어야 했다.

 산봉우리 두 개 때문이 아니더라도 열다섯의 몸으로 버티기엔 많이 피곤한 길이었을게 분명했다.

 

 "아니다. 첫 날인데 저녁상부턴 내가 봐야지."

 "예?"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데도 저녁상을 보겠다는 초희의 말에 설헌은 놀랄수 밖에 없었다.

 

 "뭘 그리 놀라느냐. 내 짐들에 보면 옷가지들이 있는데, 그 짐부터 우선 좀 가져다 줄 수 있겠느냐?"

 "예, 당연하죠. 기다리셔요."

 

 열다섯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품위있는 말투에 설헌도 그저 초희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몸이 힘들고 피곤해도 제 할일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서둘러 설헌은 건넛방으로 가 초희가 가져온 짐들 속에서 옷가지가 담긴 짐을 찾아냈다.

 

 ***

 옷을 갈아입은 초희는 부엌으로 안내해 달라며 방을 나섰다.

 설헌은 재빨리 초희의 뒤를 쫓으며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안채에서 부엌까진 담장 문 하나만 넘으면 되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다.

 

 "아, 그러고 보니. 내 아직 네 이름을 모르는구나. 네 이름은 무엇이냐?"

 

 방을 나서 걷던 초희가 잠시 멈춰서 뒤를 돌아보더니 설헌에게 물었다.

 

 "예? 제 이름은 설...아니 꽃순입니다, 마님!"

 

 어찌나 가까이 서있었던지, 초희가 멈추는 순간 설헌은 초희와 부딫혀 넘어질 뻔 했다.

 다행히 설헌은 균형감각이 좋아 얼른 자세를 고칠 수 있었다.

 

 "꽃순이..제법 귀여운 이름이구나. 그래 꽃순아, 앞으로 잘 부탁하마."

 

 생긋 웃으며 초희가 설헌을 보고 말했다. 그 웃음은 분명 해맑은 열다섯의 웃음이었다.

 

 "별말씀을요. 정성껏 도와드리겠습니다."

 

 자신도 여길 모르는데 어떻게 도와 줄까 싶다만 그래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했다.

 

 "헌데... 난 마님이 아니라 작은 마님이다. 말 할땐 항상 조심하거라. 사소한것에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예 마..작은 마님."

 

 자신과 초희가 얼마만큼의 나이 차를 가지고 있는진 모르는 일이지만, 자신이 나이가 더 많을 것임은 분명한 것 같았다. 그래서 설헌은 자신보다 어린 나이의 초희에게 귀엽다는 소리를 들은것도 황당했지만 말을 조심히 하라는 가르침도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작은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초희의 꼼꼼함이 한편으론 대견하고 감탄스러웠다.

 

 ***

 "아휴, 작은 마님이 첫날 부터 이리 오십니까."

 

 부엌을 가니 익숙해져 반갑기까지 한 갑자가 나와 초희를 맞았다.

 

 "내가 할 일인데 무슨 호들갑인가. 그래, 오늘 저녁상엔 어떤 것들이 올라가지?"

 "예, 조기며 산적이며 잔칫날인데 좋은 것들로 준비했습니다."

 

 초희의 물음에 갑자가 상냥히 하나 하나 알려주며 대답했다.

 

 "음, 그래. 부엌에 들어서면서 부터 좋은 음식 내음이 가득하더구나."

 "예, 우선 대감마님, 큰 마님 식사 부터 준비 해 올릴 것입니다. 작은 마님께선, 도련님과 함께 하실 거지요?"

 

 갑자의 물음에 잠깐 멈칫하던 초희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당연한 소릴. 우린 시부모님께 저녁상이 올라가거든 그 때 내 주면 되니 걱정 말게.

 우선 좀 둘러볼까."

 

 본격적으로 초희가 부엌 여기저기를 다니며 일 하는 사람들을 챙기고 저녁상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런 초희의 뒤를 설헌도 따라다니며 초희의 말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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