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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작가 : 지나다가
작품등록일 : 2017.10.30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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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을 앞둔 네트레시아를 방문하게된 현실의 주인공. 그의 귀환은 이 이상한 세계의 앞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과연 주인공은 이 이상한 세상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49. 함락
작성일 : 18-02-07 16:22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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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리드는 완전히 포위되었다. 남쪽에서는 에르윈 백작이 브리스톨의 군대를 이끌고 벌써 남리베르강 남쪽까지 올라왔고, 동쪽으로는 프린 공작이 롤스이스트의 군대를 이끌고 아벤트로숲을 지나 북리베르강 강변에 주둔 하고 있었다. 아스트리드는 성문을 굳게 닫고 교각을 들어 올린 채 단단히 방비할 뿐 먼저 공격할 낌새는 전혀 없었다. 아스트리드를 드나드는 문은 벌써 닷새 째 폐쇄되었다.

 

 프린 공작은 방문자의 도움으로 플로나에서 야만인들을 북쪽으로 완전히 몰아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기사의 일부와 흩어져 있던 플로나의 순찰대를 다시 모아 플로나 북벽을 잘 방비하라 이르고 다시 군대를 이끌고 남으로 내려왔다. 물론 남으로 내려오는 길에 슈브렌 영지에서 로베르트 백작을 잡아 아스트리드까지 압송하였다. 그의 제목은 배반죄였다. 로베르트는 처음에는 프린 공작의 군대와 맞서 싸울 생각이었지만, 방문자의 위력을 보고 나서는 승산이 없음을 깨닫고 바로 항복해버렸다.

 

 그 이후로 에우더로프와 아벤트로숲을 순식간에 지난 프린은 에르윈 백작에게 기별을 넣어 아스트리드로 진군하라고 했다. 그 후 북리베르강까지 온 프린은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고 강변에 진을 쳤다. 프린이 바로 공성전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은 치밀한 작전 없이 섣불리 공격하였다가 플로나에서 겪었던 그런 함정에 빠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첫 번째였고, 사촌 동생이 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은 것이 두 번째였으며, 마지막은 분명히 아스트리드 안에 있는 자신에게 동조하는 자들이 성문을 열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닷새 째 되는 날 밤 드디어 프린 공작의 믿음은 현실이 되었다. 아스트리드의 궁정귀족이었던 데니스 가포드가 자신의 하인들을 동원해서 북문을 경비하던 근위병들에게 최면제를 탄 포도주를 먹이고 성문을 열어버린 것이었다. 프린의 군대는 어둠을 틈 타 아스트리드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갔다. 약을 탄 포도주를 먹고 쓰러져 있던 근위병들은 모조리 포로가 되었으며, 성안을 지키던 근위병들은 프린의 대군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북문이 뚫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남문도 점령당해 에르윈 백작의 군대까지 아스트리드로 밀고 들어왔다. 국왕 반이 있던 왕성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함락되었다.

 

 국왕 반이 얼마 지나지 않아 프린의 앞으로 끌려 나왔다. 반은 끌려 나오자마자 프린의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 형님 저는 아이린의 털끝하나 건드린 것이 없습니다.

 

 프린은 기가 막혔다. 옆에서 에르윈이 말했다.

 

 - 폐왕이 메링거의 아이린을 겁탈했다는 증거는 차고도 넘칩니다.

 

 그때 입구 쪽에서 누군가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 왕의 말이 맞습니다! 아이린 메링거는 그것 때문에 자살한 것이 아닙니다!

 

 갑자기 난입해서 외친 그 자는 주위의 병사들에게 바로 잡혀서 끌려 나갔다. 그때 준석이 그 외친 자를 알아보았다.

 

 - 잠깐! 드미트리님이 아니십니까!

 

 준석이 그 자를 알아보자 프린 공작이 병사들에게 그를 데려오라 일렀다. 프린은 준석에게 물었다.

 

 - 제이슨경이 아는 자인가?

 

 - 예전 베르나르와 함께 아스트리드로 왔을 때 우리를 도와주었던 사람입니다.

 

 - 그리고 그는 파브리치 상회의 길드마스터이기도 하죠. 국왕에게 포도주를 납품하던.

 

 드미트리가 병사들에게 끌려 프린의 앞으로 왔다. 프린이 물었다.

 

 - 그래. 네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아이린은 무엇 때문에 자살한 것이냐?

 

 드미트리는 품속에서 서신을 꺼내어 프린에게 바치며 말했다.

 

 - 읽어보소서. 이것은 베르나르의 유서입니다.

 

 - 유서? 베르나르가 죽었단 말이냐?

 

 프린을 비롯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 베르나르는 이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습니다. 공작 전하 또한 베르나르가 알아낸 이 진실을 충분히 숙고해주시기를 통촉하시옵소서.

 

 프린은 괴이한 표정으로 드미트리가 바친 서신을 펼쳐서 읽었다. 그 서신에는 자신이 왜 죽게 되었는지 아이린이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상세히 쓰여 있었다. 프린이 그 서신을 다 읽은 후 깊은 한숨과 함께 서신을 에르윈에게 주었고 이후 준석까지 그 편지를 읽을 수 있었다. 준석은 항상 자신을 위해주던 베르나르가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서신을 다 읽은 에르윈 백작은 프린에게 다시 조용히 고했다.

 

 - 전하, 무엇이 사실인지는 더 명확히 조사할일이지만. 이 편지가 사실이라 할지라도 지금 이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프린은 에르윈 백작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서신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자신이 아스트리드를 둘러싸고 왕을 폐한 것에 대한 명분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음을 프린도 깨닫고 있었다.

 

 프린은 국왕 반을 가두라고 명했다. 그리고 프레드릭을 포함한 기사들과 준석에게 당장 발더그린을 잡아오라고 일렀다. 그들이 우러러 지금 발더그린이 쓰고 있는 메링거 백작 저택으로 향했다. 메이도 슬그머니 이들과 함께 하였다. 혹시 발더그린을 직접 보면 잃었던 기억들이 다시 돌아올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었다. 발더그린은 저택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도망가지 않았다. 어차피 도망갈 필요도 없었다. 점령군들은 왕을 폐하기는 하겠지만 총신들까지 모조리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당연히 자신의 정체가 죽은 베르나르에 의해서 탄로 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준석과 기사들이 백작 공관으로 들이 닥쳤을 때가 되어서야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준석과 기사들은 공관에 있는 하인에게 물어 발더그린의 방을 알아냈다. 그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발더그린은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본 직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 주문은 그들의 정신 상태를 이상하게 만들어 서로 싸우도록 하는 저주를 거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주문을 계속 외우고 있었음에도 그들에게는 전혀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발더그린이 주문을 멈추고 그들을 돌아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들에게서 엷은 안개를 보았던 것이다.

 

 … 에블린. 네가 이번에도 나를 앞길을 막는구나.

 

 기사들 뒤편에서 에블린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에블린의 주문이 발더그린의 저주로부터 준석과 기사들을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준석이 다른 기사들은 문밖에 있도록 하고 혼자서 먼저 그 방으로 들어갔다.

 

 - 흐흐. 죽었던 방문자가 다시 살아 돌아올 줄이야. 에블린 너냐? 저 방문자를 살린 것도.

 

 에블린이 문 밖에서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 방문자를 다시 살린 것은 달의 여신이다. 그래서 너희들의 목표가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내가 확신할 수 있었지.

 

 - 글쎄. 달의 여신이 과연 두 번까지도 방문자를 살릴 수 있을까?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에블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더그린은 단검을 빼들고 준석을 순식간에 덮쳤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문밖에 있던 기사들과 에블린은 전혀 대항하지 못했다. 당연히 발더그린이 들고 있는 단검은 영검 가니메데스였다. 가니메데스는 순식간에 준석의 가슴으로 정확히 겨냥됐다. 하지만 준석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검의 끝이 준석의 가슴에 닫기 직전 발더그린은 가니메데스가 순식간에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달아오른 가니메데스는 마치 용광로에 들어간 양초처럼 녹아내렸다. 뜨거운 마법 열기는 발더그린의 오른손까지 같이 녹여버렸다. 발더그린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준석은 녹아내린 가니메데스를 보며 자신도 놀랐다. 가니메데스는 원래 도자기 와 비슷한 재질로 만들어져 철 같은 일반적인 금속보다도 녹는점이 훨씬 높을 터였다. 에블린이 뒤따라 들어와 검은 천으로 발더그린의 붉은 책을 둘러싸서 준석에게 주었다.

 

 - 절대 펼쳐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준석 또한 베르나르의 유서를 읽었기에 그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유서에는 그 책을 아라나 신전에 봉인하라고 되어 있었다. 병사들이 바닥에 죽은 듯이 쓰러져 있는 발더그린을 살펴보았다.

 

 - 죽었습니다.

 

 아마 극심한 열기로 인한 고통으로 죽은 것으로 보였다. 프레드릭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 어디 묻어 주어라.

 

 에블린이 다시 말했다.

 

 - 안 돼. 그 자는 라크무스의 주구다. 육체가 남아있으며 다시 살아날 수도 있어. 태워버려야 해.

 

 일행은 발더그린의 시신을 저택의 앞마당으로 가지고 나와 준석이 일으킨 불길로 태워버렸다. 준석은 베르나르가 목숨을 바쳐 알아낸 자신의 임무 중에 하나가 드디어 해결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남은 두 권의 책들은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 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준석은 이제야 방문자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세상을 자신의 세상으로 이해하고 느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방문자가 준비해야 할 것이었다.

 

 아직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지만, 준석은 이제야 이 생소한 세상에서도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가 짙어질 수록 이 세상은 진짜로 다가왔고 그럴수록 자신의 능력도 커져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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