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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당신의 트럼프 카드는 제로입니다.
작가 : 문과기린
작품등록일 : 2017.11.13

인간, 수인, 엘프, 그리고 마족까지 총 4종족이 있는 이세계이야기
종족, 유전, 능력, 노력에 따라 결정되는 마나 세계에서 단 하나만 인정해준 마나를 마법으로 바꿀 수 있게 만드는 물건, 트럼프 카드
그리고 또 다르게 마법을 쓰는 방법, 신을 믿거나 만드는 방법
좌충우돌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그들만의 이야기

 
43화 - 선거(1)
작성일 : 18-02-06 19:04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3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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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학교에 도착했다. 로아와 둘이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학교에 지각을 할 것이다.

  학교 앞에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텔레튼과 텔네시류가 있었다.

 

  “라티네! 안녕!”

  “어...안녕...”

  “형,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우리 이틀 만에 만나는 건데...”

 

  텔레튼은 무엇 때문인지 다른 날과 달리 기분이 좋아보였다. 반면에 텔네시류는 다른 날과 달리 기분이 나빠 보였다.

 

  “둘이 무슨 일이라도 있어? 둘이 왜 이렇게 기분이 상반되어 보여?”

  “별거 아니야. 형은 신경 안 써도 돼.”

 

  그렇게 말하면 신경 쓰인다는 게 문제다.

 

  “지금 그런 잡담을 할 시간은 없는 거 같은데?”

  “아, 시간...”

 

  곧 있으면 등교 시간이 끝난다. 모두들 눈치를 챘는지 바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갈림길에 들어섰다. 텔네시류는 왼쪽으로 나, 로아, 텔레튼은 오른쪽으로 갈라졌다.

 

  “형! 남자 건물은 여기야! 어디 가는 거야?”

 

  ‘내가 남자여서 남자 건물을 가야하기는 하지만 반은 여자 건물에 있단다.’

 

  “형! 형!! 형!!!”

 

  텔네시류는 더욱더 크게 나를 불렀다. 하지만 일일이 설명을 할 시간은 없었다. 나는 텔네시류의 말은 안 들은 척을 하며 힘차게 여자 건물에 있는 나의 반으로 뛰었다.

 

  “라티네, 텔네시류의 말대로 너는 남자 건물로 가야 되지 않아?”

 

  생각해보니 내가 여자 건물에 반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아하하...그러니까 여기에는 기막힌 사연이 있어서...”

  “기막힌 사연?”

 

  일단 상황이 많이 곤란한 만큼 빨리 빠져나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로아의 손을 잡고 바로 15층에 있는 반으로 이동을 했다.

 

 -이동 완료-

 

  “꺄악!”

 

  어떤 여자의 비명소리와 함께 15층으로 이동을 했다. 일단 먼저 말해두겠지만 이 비명소리는 로아의 비명소리는 아니다. 로아의 비명소리라면 이동을 하기 전에 내가 손을 잡을 때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이 비명의 소리는 미유시였다.

 

  “무슨 소리야!”

 

  미유시의 비명 소리는 상당히 컸다. 그 덕에 15반에 있던 여학생들의 대부분이 반을 나와서 복도에 나왔다.

 

  “지...지금 뭐하는 거야!!!”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 이동을 할 때 미유시의 위로 떨어졌다. 결국 미유시와 나의 자세는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부를 만한 자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누가 보아도 내가 미유시를 덮치는 자세였다. 그것도 복도 한복판에서 말이다.

 

  “저...저기 이거는...그...그게 말이지...미안해!”

 

  나도 참 멍청하다. 지금 ‘미안해’라고 말해야할 대상을 밑에 두고 다른 여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돌리고 있다.

 

  “미안하면 빨리 비켜!”

 

  원래 이 대사도 미유시가 해야 하는 대사이지만 15반의 다른 여학생이 했다. 나는 얼른 일어나서 미유시를 일으키기 위해서 손을 건넸다. 미유시도 나의 손이 민망하지 않게 잡아주었다.

 

  “에엑!!!!”

 

  15반 학생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놀랬다.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

  “미...미유시, 맞아? 너 남성혐오증 다 나은 거야?”

  “어?”

 

  그렇다. 미유시는 남성혐오증이 있는데도 남성인 나의 손을 잡고도 아무렇지 않았다. 아니, 이전에 넘어졌을 때 더 많은 표면이 붙어있었는데도 아무렇지 않았다.

  미유시는 나와 손을 잡고 있는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내 자신도 놀래서 미유시의 손을 잡고 있었던 나의 손을 던져 버린다.

 

  “내...내가 왜! 남자의 손을...”

 

  그리고 자신의 손을 보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모습은 혐오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이때까지 어떤 행동을 해도 낳지 않았던 정신적 병이었는데 겨우 ‘나’라는 사람 한 명 때문에 변했다는 것에서 분노했을 것이다. 이때까지 계속 싫어했던 남자가 자신의 병을 고쳤다는 것에서 말이다.

  미유시는 다시 나의 손을 잡았다. 아마 한 번의 확인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미유시는 정말로 아무 이상이 없는 듯했다. 그 다음 미유시는 발꿈치를 들어서 입을 나의 귀 옆에 댔다. 그리고 귓속말로

 

  “고마워.”

 

  라고 말을 남기고 교실로 들어갔다. 미유시는 분명히 분노했었다. 하지만 감격과 고마움의 감정이 분노를 집어 삼켜버렸다.

 

  “오오!!”

  “이렇게 되어 버리면 미유시가 로아님의 사랑의 라이벌이 되는 건가?”

  “왜 그렇게 되는 거야! 그리고 나랑 로아가 연인사이인 거는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학교 첫날에 한 행동을 생각해보세요. 그 누가 봐도 커플이라고 생각하겠다.”

 

  ‘그렇게 되는 건가...’

 

  뒤에서 누군가 나의 어깨를 살짝 건드렸다. 그리고 점점 그 강도는 쌔지기 시작하더니 어깨가 부서질 것만 같았다. 나의 어깨를 건드리고 있었던 사람은 로아였다.

 

  “따.라.와.”

 

  나에게 거부할 권리는 없는 듯했다.

 

  “오오! 사랑싸움을 하러 가는 건가요?”

  “저는 그러면 로아님에게는 죄송하지만 라티네님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로아님에게 응원을!”

 

  그렇게 여러 명의 여학생들이 투표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로아는 나를 끌고 어딘가로 가려고 했다.

 

  “전부 그만!”

 

  방금 전까지 떠들고 웃던 여학생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곧 수업시작이니까 전부 반에 들어가서 앉아있어.”

 

  이 상황을 순식간에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반에 단 한 사람이 존재한다. 반장, 미카엘이다.

 

  “거기 서 계시는 분들도 어서 들어오시죠.”

 

 * * *

 

  1교시 수업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시간표를 대충 설명을 하자면 1~5교시까지는 반장주도의 학습, 6교시는 플리다 원장 선생님 수업, 그러니까 이스티나가 수업을 하는 것이다. 7교시는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다고 하는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새로운 선생님은 나의 어머니다.

  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교탁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아마 1교시에 어떤 수업을 진행을 할 것인지 설명을 해줄 생각인 것 같다. 교탁으로 나간 반장은 교탁을 주먹으로 크게 내리쳐서 반의 학생들의 주의를 끌었다.

 

  “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반의 반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반장으로서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전부 빨리 넘기려고만 했지 제대로 일을 처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죠. 그래서 저희 반 학생들에게 사과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후로 이 반장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

 

  미카엘의 충격적인 선언이었다. 그러면 반에 꼭 있어야 하는 반장은?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내일부터 저희 반을 담당하게 될 반장을 뽑을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모든 반장 후보들은 추천으로만 이루어집니다. 그 다음 후보로 추천 받은 학생들은 반의 학생들에게 반 이상 동의를 받아야지 반장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뽑힌 후보들은 투표를 해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반장이 되는 걸로 하겠습니다.”

  “자...잠시만 이거는 너무 갑작스럽…….”

  “그럼 추천을 시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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