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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16-6화. 수련의 방법.
작성일 : 18-02-06 16:40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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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크는 자신의 집, 대장간의 뒷뜰 마당에서 혼자 앉아 생각을 하고 있는다.

 

 "수련...."

 

 오늘은 두 명. 레이나 양과 에단에게 조언을 받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아른거리는, 잡을 수 없는 연기를 잡는 것처럼 빠져나간다.

 

 "보법에 어울리는 검술을 깨우친다라."

 

 루크는 그녀의 말을 다시 상기한다. 오랫동안 해 온 수련. 그 결과가 있기에 그녀는 지금의 실력을 얻어낸 것이다. 에단도 마찬가지 일 터. 그러나 자신은 운좋게 스승을 만나 배운 보법으로 그들의 세월에 필적한 발놀림을 쉽게 이루어냈다. 그 반동인 것일까 그는 스승을 만나기 전 까지는 제대로 된 검술을, 진지하게 배우지 않은 것이다. 어렸을 때에는 동네 아이들과 칼싸움을 하면서 잘 어울리기는 하였으나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금세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차츰 검에 대해서는 잊혀질 무렵, 17살의 지금의 나이로 다시금 검을 잡으며 일어서기는 하였지만 아버지의 강요일 뿐이였다.

 

 자신의 손에 들린,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검을 뽑아들며 칼날을 본다. 투박하기는 해도 뭐든 베어버릴 수 있는 그 칼날을 보면서 말이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검에 대한 거부감은 크다. 그리고 제자가 된 것도 얼떨결에 된 것도 있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잘해보고 싶었다. 마법의 금지가 된 지금. 세상은 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니깐 말이다.

 

 달은 서서히 기울이면서 점차 시간도 기운다. 늦은 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답은 나오지가 않았다. 역시나 도서관을 가서 관력 서적을 읽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졸립다...."

 

 루크는 상당히 졸립다. 왜냐면 늦은 밤에도 생각을 하면서 잠을 청하려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고는 아침이 올 때까지 계속되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 것. 수업 시간에도 계속 꾸벅꾸벅 고개를 끄덕이며 억지로 수면을 취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선생님은 그 꼴은 못봐주겠다는 것인지 곧장 복도에 나가 서 있으라고 했다. 그리고는 겨우겨우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지만,

 

 "어이, 루크. 잊지 않았지. 오늘은 우리 집에 가는 것을."

 

 라이였다. 그렇다 생각과 졸림 때문에 깜빡한 약속이 떠올라버린 것이다. 하지만 라이도 꽤나 조심스럽게 루크에게 물어본다. 라이도 어지간히 루크의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그럼... 가야지."

 

 "루크는 지금 피곤한 탓에 사고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기에 앞서 정상적인 판단이 불과하고 이제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라이와 함께 교실을, 학원을 나선다. 그리고는 준비 한 마차에 올라탄다.

 

 "어, 어이. 무리해서 갈 필요는 없어."

 

 "아, 아니야. 괜찮아...."

 

 말을 그리 하지만 마차의 따뜻한 공기와 푹신한 쿠션에 의해서 루크는 반잠 상태로 이야기를 하며 저택으로 향한다. 그 동안에 라이는 그가 잠을 잔다는 것을 알고 침묵을 일삼으며 조용히 저택으로 향했다. 화를 내고는 싶어도 어제의 일이 미안해서 인지, 아니면 루크의 화내는 모습을 다시는 보기 싫었던 것인지 가만히 앉아 있으며 덜컹거리는 바퀴의 소리가 멈추니 그들은 도착을 했다.

 

 잠깐이나마 잠을 잔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일까? 루크는 교실에서 죽을 듯한 얼굴을 했지만 마차에서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예상 외로 피곤에 쪄들지 않은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귀족가의 저택은 처음 봤기에 잠이 날아간 것도 있었다.

 

 "여기가, 라이의 집, 저택이구나...."

 

 "응. 어서 들어가자."

 

 루크는 정말인지 귀족이란 대단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화려하게 핀 꽃과 군데군데 심어진 나무들. 그리고 정원의 배치가 참으로 아름다웠다. 꽃들은 너무 과하지가 않아서 꽃가루 냄새가 심하게 안났으며 적당한 나비와 꿀벌들이 꽃밭을 헤엄친다. 또 한 나무에는 새들이 둥지를 짓거나 청아한 소리를 낸다.

 

 "대단하네, 정원...."

 

 "어머님이 이러한 취미가 있어서 정원사나 어머니도 매일같이 관리하거든."

 

 정원을 가로지르면서 눈이 이렇게 즐거운 것은 처음이였다. 그리고 구경이 서서히 끝날 때 쯤에는 크나큰 대문을, 라이가 쇠고리로 두드리며 문이 열린다. 그리고는 메이드나 집사들이 11자로 대기를 하며 일제히 인사를 한다. 나는 깜짝 놀랐지만, 옆에 금발 소년은 익숙하다는 듯이 그저 제 갈 길을 간다. 벙찐 나도 정신을 차리고서는 서둘러 금발 소년의 뒤를 따른다. 내부도 외부에 견줄 정도로 엄청났다. 그리고 라이는 자신의 방 문을 열고서는 그 안에 들어갔다.

 

 "크, 크다."

 

 "크기는 무슨. 삼남이라 그런 건지 적당한 방을 내 방으로 쓰는 것 뿐이야."

 

 우리 대장간 다섯 채를 합쳐도 이 정도의 크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왠지 주늑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기 맹수를 보려고 왔으니까.

 

 그 생각을 하자마자 익숙하게 들려오는 울음소리.

 

 "미야아아!"

 

 두 꼬리를 반갑게 흔들며 예전보다 더 커진 몸집은 나를 향해 빠르게 뛰어오고 있었다.

 

 "우와. 엄청 컸네."

 

 "그렇지. 안 그래도 새끼인데다가 먹이도 좋은 걸로 주고 했으니까."

 

 부쩍 커버린 아기 고양이. 녀석도 역시 오랜만에 보는 날 반갑다고 몸을 다리, 아니 이제는 두 뒷다리로 서서는 허벅지에 부빈다. 그러더니 라이가 선반 위에 놓여진 공을 가볍게 쥐고는 던진다. 그러자 부비는 아기 고양이, 아니 이제는 아기 티를 벗은 고양이는 즉시 공을 쫓아간다.

 

 "빠르네."

 

 "그렇지. 훈련을 잘 시킨 덕분에."

 

 잽싸게 공을 물고는 두 앞다리로 이리저리 갖고 노는 녀석.

 

 "그러고 보니 이름은 뭐야? 그 때 이후로 만난 적이 없으니 아마 라이가 이름을 지어줬을거라 생각하는데."

 

 "미야야."

 

 "미야?"

 

 "그래. 녀석은 매일같이 미야하고 우니깐 말이야. 그 전에도 이름을 짓는다는 건 여러모로 고민해봤지만 아무리 봐도 녀석에게 미야가 어울리는 것 같아서 미야라고 지어줬어. 그렇지 미야!"

 

 "미야아!"

 

 기분 좋은 울음을 내뱉는 고양이 미야. 그리고는 다시 공에 열중을 하며 논다.

 

 "이름을 잘 지어줬구나 라이."

 

 "응. 녀석도 맘에 들어하니까 뭐."

 

 그 이후로 두 명의 소년은 잡다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숲에서의 일, 축제에서의 일어난 이야기를 쉴 틈 없이 떠들다보니 누군가가 노크를 한 것도 눈치를 못 챘다. 몇 차례의 노크를 했지만 대답이 없는 방의 주인. 그리고 노크의 주인은 방문을 열고서는 실례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말 한 채 들어왔다.

 

 "루한! 멋대로 들어오는 거냐!"

 

 "도련님. 노크를 몇 번이나 했는데요? 그리고 이제 곧 주인님이 돌아오십니다. 아, 루크 님도 있으셨군요. 그간 격조하셨습니까."

 

 꾸벅 인사를 하는 루한. 루크도 똑같이 인사릃 한다. 그리고는 손에 들린 은쟁반 위에 담긴 푸짐한 디저트들을 라이에게 가져다 준다.

 

 "슬슬 출출하실 때니 주방장에게 부탁하여 몇, 디저트를 만들어왔습니다. 입에 맞으실지 모르시겠습니다, 루크님."

 

 "주방장이 특별히 신경 쓴 모양인데?"

 

 "그러게요. 오늘은 뭔가 더 화려하네요."

 

 디저트가 이리도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초콜릿이 듬뿐 들어간 브라우니와 알록달록한 마카롱. 무엇보다도 이목을 사로잡는 쇼트 케이크. 여름의 신선한 과일을 올려 그 풍미를 더욱 향긋하게 느껴진다. 눈과 코, 입이 이리도 기다려지는 디저트는 처음이였다.

 

 우선은 순백의 접시에 담긴 쇼트 케이크를, 딸기가 올려진 케이크를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 먹어보았다. 푹신푹신한 빵과 함께 느끼하지 않은 생크림의 맛과 더불어 빵 사이에 들어간 여러가지 과일의 하모니는 그야말로 최상이다. 적절한 단맛과 함께 어울리는 과일은 케이크의 풍미를 더욱 더 오르게 한다.

 

 "마, 맛있어...."

 

 "입에 맞는 모양이구나 루크. 주방장은 요리도 요리지만 무엇보다 디저트에 관한 건 대륙에서 일류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야. 예전에 정통적인 대회에서, 디저트 부분으로 여러 수상을 했다고는 하는데."

 

 "대, 대단하잖아! 정통적인 대회라면 웰시드가 주최하는 대회인가?"

 

 "아마도 그런 이름의 대회로 알고 있어."

 

 루크는 순간 자신이 집었던 케이크를 떨어뜨릴 만큼이나마 놀랐다. 루크는 이 디저트를 만든 주방장을 보고 싶어서 말을 꺼내려고 하는 찰나였다.

 

 "미야아아!"

 

 어느새 갖고 놀고있던 공을 버려둔 채, 가져온 간식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드는 미야. 그리고는 탄력있는 두 뒷다리는 점프를 한 채로 두 앞다리를 올가미처럼 벌린다. 그리고는

 

 "콰응!"

 

 라이가 들고 있던 브라우니를 그대로 먹어치워 버린다. 예상 외의 일이라 세 명의 남자들은 멍하니 미야가 디저트를 먹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맨 먼저 정신을 차린 루크가 브라우니와 디저트를 먹는 것을 저지한다.

 

 "아, 안 돼! 고양이과 동물에게는 초콜릿은 독이란 말이야!"

 

 "아. 괜찮아 루크. 그 녀석 이상하게도 잡식성이라 그런지 여기에 와서는 아무거나 다 잘먹는다고. 탈 난 적도 없고."

 

 "저, 정말이야?"

 

 "그래. 처음엔 나도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였는데, 자세히 생각하면 녀석은 숲에서 온 녀석이야. 다른 녀석들과 똑같을 이유는 없어."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단 걸 좋아하는 동물은 처음 보았다. 라이는 또 어디선가 가져 온 공을, 이번에는 미야의 머리 크기보다 큰 실타래 뭉치를 구석으로 던진다. 그러더니 잠시 먹는 것을 중단하고 뒷다리로 도약하는 녀석. 단숨에 던진 공을 물고 있었다.

 

 "빠르구나... 아니. 그러면...."

 

 루크는 잠시 수련의 방향에 대해 생각을 했다. 어쩌면 오랜만에 본 미야의 움직임 덕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서둘러 일어나서는 라이에게 말한다.

 

 "라이. 미안한데 잠시 급한 일을 까먹고 있었어. 이만 가볼게!"

 

 "버, 벌써 가는 거냐?"

 

 "미안해!"

 

 라이는 아쉽다는 듯이 미련의 얼굴을 하고, 루한도 모시는 도련의 상실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서 어줍잖은 농담을 날리지만 놀림을 받은 아이마냥 날뛰는 라이. 그리고 무슨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줄 알고 금세 뛰어드는 미야.

 

 "그래. 그거야. 만약에 생각대로 할 수만 있다면...!"

 

 갈색의 소년은 자신이 머릿속에 그린 훈련을, 검술을 당장이라도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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