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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16-3화. 수련의 방법.
작성일 : 18-02-06 16:37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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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크는 지금 수프를 뜬다. 하지만 그게 쉽사리 목구멍으로 넘어가지가 않았다. 왜냐면 식당에도 그 둘의 싸움은 아직도 치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 둘의 싸움에서 중간에 앉아 눈치를 보며 음식을 마지못해 넘기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크게 싸우지는 않는다는 점이였다.

 

 식당이 식당이니 만큼, 두 사람 모두 귀족의 식사 예절을 알고 있었기에 소란스러운 식사는 하고 싶지도, 흠을 내면 안되기 때문이다.

 

 다른 귀족 아이들도 두 실세들의 아들이 같이 식사를 하는 모습에 무서움이 들기도 하였다. 웰콘과 뷔렌드. 이 두 가문은 당시 대륙통일에 있어서 크나큰 공을 세운 두 가문이였기에 누구든 쉽사리 다가갈 수도, 또는 다가간다고 하여도 아첨을 할 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황제의 다음가는 서열이다. 그런데 두 가문의 힘을 합한다고 한다면 다른 가문들이 아무리 힘을 합한다고 하여도 절대로 대적할 수가 없는, 그러한 힘을 가진 자들이니 말이다.

 

 누구보다도 아랫 가문들의 자녀들은 그들의 눈에 띄어야만 한다. 그래야 가느다란 실마냥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불안은 그것만이 아니였다. 바로 그 중간에 앉아 같이 식사를 하는 평민 소년. 한 때는 괴롭힘을 당하면서 뷔렌드의 장난감이 된 줄 알았지만 어느틈에 친구라고 자칭하며 그 둘의 관계는 이제는 친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웰콘도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도 마음을 여는 일이 없었다. 모든 가문이 그와 친해지려고 아양을 떨어졌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혹한 눈과 얼어붙을 것 같은 말투였다.

 

 허나 그는 이상하게도 귀족 나부랭이도 아닌, 그보다 더 한 평민 떨거지를 상대하며 친구라고 하고 있었다. 뜬소문이라 생각했다만 그게 아닌듯 하다.

 

 "어이, 웰콘. 이목을 끄는 건 귀찮으니까 빨리 먹고 사라지라고."

 

 "너야말로 사라지는 것이 어떠냐, 뷔렌드. 네녀석 때문인지 저녀석들이 너무 쳐다보는군."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그들. 하지만 목소리는 전혀 아니였다. 누구 하나 끝장내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악연인 것처럼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살기를 내뿜는다.

 

 루크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식판을 들고서는 벌떡 일어난다.

 

 "루, 루크?"

 

 "왜, 왜그래?"

 

 "더 이상은 못 참겠어...! 오늘부터 점심까지 계속해서 싸우니까! 그 옆에 있는 나는 진절머리가 날 정도야!"

 

 크나큰 외침. 처음이었을 것이다. 루크가 학원에서 화를 낸 것을 말이다. 괴롭힘을 당해도, 검이 부러져도 아무 말하지 않던 소년이 처음으로 진지하게 화를 낸 것이다. 바로 위와 설명했다시피 두 권력들에게 말이다.

 

 순간 두 명의 소년은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떠나가는 루크를 보면서 말이다. 그리고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던 것인지 자신들도 먹던 식판을 들고서는 황급히 루크를 따라가기 바빴다. 그리고 구경을 하던 귀족 가문 아이들은 두 소년과 같이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루크는 지금 뒤뜰에 있었다. 두 소년이 멍하니 있던 탓에 못 쫓아온 것도 있기도 하고 말이다. 아직 반 이상도 먹지도 못했다. 그래서 주린 배가 꼬르륵 거리며 한숨을 푹 내쉰다.

 

 그 때였을까. 누군가가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루크는 배고픔으로 인하여 듣지는 못하였지만 발소리의 주인은 그를 알아보았다. 반갑다기 보다는 그저 간만이라는 식의 기분이랄까, 아니. 사실은 조금 신경이 쓰였던 것인지 루크가 있는 쪽으로 걷는다.

 

 "오래간만이네요."

 

 "어? 어? 아, 안녕하세요?"

 

 루크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잠시 놀라다가, 그리고 오늘 만나야 했던 사람을 만난 것에 조금 놀라고 말아버렸다.

 

 "식사를 하지 않으셨나요. 이런 뒤뜰에 혼자 앉아 계시다니."

 

 "아, 그게 사정이 있어서."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레이나 드 발로드는 뒤뜰에 있는 벤치에 다가가서는 자신이 갖고 온 고급스러운 밀짚 가방의 윗 부분을 연다. 그러자 확연히 풍겨오는 냄새가 예사롭지가 않았다. 향긋하면서도 상쾌한 냄새를 풍기는 저 가방의 실체가 궁금했다.

 

 그녀는 음식을 꺼내고서는 한 입 크게 베어문다. 갓 구운 빵마냥 부드럽게 씹히는 소리와 양상추의 절묘한 바삭거림. 또 무슨 소스를 사용한 것인지는 몰라도 달짝지근한 향이 아까부터 계속 걸렸다. 지금의 루크는 그녀에게 검술을 물어보기보다는 어떤 음식인지를 물어보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다.

 

 그리고 시선을 느낀 레이나는 먹는 것을 중단하고서는 루크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본 소년은 눈을 반짝이며 자신이 먹고 있는 음식에 관심이 있던 것인지 계속 뚫어지게 보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제껏 그녀라면 신경 따윈 일절하지 않았으나 이상하게도 루크에게만은 약해져보인 자신이 싫었다. 말로는 표현할 수도, 몸으로도 표출하지 못하는 희한한 느낌.

 

 "저기. 무슨 볼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 저, 그 음식을...."

 

 "드시고 싶으신가요?"

 

 레이나는 자신이 먹던 음식을 앞으로 내밀며 루크에게 향했다. 그리고 루크도 그 말을 듣고서는 벌떡 일어나선 서둘러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가, 감사합니다. 이렇게 받아도 되는지...!"

 

 "네. 불우한 사람을 보면 도움을 줘야 하니까요."

 

 그녀의 말에 악의는 없다. 다만 그녀의 상식은 일반 서민의 상식이 다르다. 그녀는 오로지 훈련과 지도를 가르침 받으며 자란 귀족 소녀였다. 대부분의 상식은 책으로만 읽었을 뿐 실제로 경험한 적이 없다. 허나 루크는 그 말을 듣지 못하였다. 그녀가 들고 있던 음식과 가방 안에 있는 여러가지의 재료로 만든 음식이 있었으니 말이다.

 

 "어, 이거 먹어도 되나요?"

 

 루크는 가방 안에 있는 간식거리를 먹으려고 한다. 배가 고프기는 하나 요리의 양은 하나같이 적었다. 그러니 간식거리인 삶은 달걀이나 푸딩을 하나씩 먹으려고 했다. 허나 그녀의 손은 우물쭈물 거렸다. 삶은 달걀은 쉽게 건네주었지만 푸딩은 손가락은 땠다 붙혔다 땠다 붙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마지못해 떨리는 손으로 루크에게 푸딩을 넘겨주려는 레이나 드 발로드. 하지만 루크도 오랜 시간 눈칫밥을 먹고 살아왔던 소년이기에 그녀가 이 푸딩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여기요. 저는 생각해보니까 달걀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방금도 조금 먹고 나왔던 길이라서요."

 

 "그, 그러시군요. 아쉽지만 배부르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강요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레이나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자기 자신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도 그녀의 그러한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소년인 루크는 변화한 그녀의 얼굴을 두 번째로 만나서 처음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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