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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16-2화. 수련의 방법.
작성일 : 18-02-06 16:37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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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점심 시간이 와버리고 말았다. 선생님이 나가자, 두 명의 소년은 자리를 박차 올라 묵묵히 약속했던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몇몇 학생들도 그들의 결투, 아니면 점심을 먹으러 가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기 바빴다. 그리고 나는 어쩔 도리가 없이 두 명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잘도 도망치지 않고 왔군, 웰콘!"

 

 "너야말로, 도망치지 않은 걸 대견스럽게 생각하지."

 

 두 소년의 말, 눈싸움은 옆에 있는 사람도 저릿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황제의 다음 가는 서열의 자제들이였던 것도 있었다.

 

 "검이나 잡아 들어라, 뷔렌드가의 꼬맹이. 괜히 어설프게 잡다가는 다친다."

 

 "누가 할 소리!"

 

 각자가 검을 든 채로 그 끝은 상대방을 향하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싸움이기는 하나 피를 볼 수는 없어야 하는 싸움이였다.

 

 소년은 한 발짝 움직일 때마다 구경을 한 학원생들이 되려 긴장했다. 그리고 다시금 발을 움직이면 구경꾼들이 술렁거렸다. 그리고는 무작정 달려드는 라이와 그에 비해 망설임 조차도 없이 다가오는 상대를 기다리는 듯하는 에단.

 

 "챙!!!"

 

 검이 맞부딪히는 소리. 그리고는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있는 힘껏 두 손에 힘을 실어 상대를 밀어내려고 한다. 허나 라이와 에단에게는 크나큰 차이가 있었다. 첫 째는 나이였다. 라이도 검을 꽤나 쓰고, 가문의 도움인지는 모르지만 15세에 월반을 한 나름 천재 소년이다. 그리고 에단도 건장한 체격에다가, 두 살 터울의 차이가 그대로 힘이였으니 격돌은 무모한 행동이였다.

 

 "치잇!"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밀려나지가 않으니 곧바로 뒤로 물러나는 라이. 그리고 에단은 한시코 움직이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서있다. 그저 달려들 것만 같던 라이. 그러나 에단의 움직임을 보고는 서투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망할 녀석. 무슨 목석이냐, 한사코 움직이지도 않게?"

 

 "그럴 만한 힘이 없으니까 움직이지 않는 거다."

 

 합을 겨루고 나니 또다시 말싸움. 그리고는 다시금 움직이는 라이. 이번에는 정면이 아닌 측면을 노리는 뜀박질을 한다. 허나 이번에는 가만히 있을 줄만 알았던 에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날아오는 칼을 여유롭게 피하고서는 검을 잡은 라이의 손목을 검의 손잡이로 내리친다.

 

 "으윽...!"

 

 약간의 아프다는 신음을 내면서 에단을 올려보는 라이. 그리고 라이의 목에 검을 밀어넣으며 내려보는 에단. 둘의 승부는 그야말로 너무나 맥빠지게 끝나버렸다.

 

 루크는 이 결투를 보면서 에단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루크. 이젠 너를 깔보던 녀석과 어울려 지내지마. 녀석에게 괜스레 어설픈 정을 주었기에 자기가 친구라 착각하는 거야. 그간 괴롭힘을 잊지는 않았잖아?"

 

 에단의 말이 맞기는 하다. 라이와 외 두 명의 귀족은 자신을 괴롭힌 악질적인 소년들이였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나는 라이와 친구야 에단.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그는 내 친구야."

 

 "예전과는 다르구나, 루크."

 

 "응?"

 

 "예전에는... 아니, 너의 친구인건가. 뷔렌드 가의 꼬마가?"

 

 "그래. 하지만 너도 내 친구야, 에단."

 

 "그러하면, 내가 어떻게 하면 좋다고 생각하나 루크?"

 

 "치, 친하게 지내면 안되나? 나랑, 라이와 에단, 이렇게 세 명이서 친하게 지내는 거야."

 

 에단은 루크를 바라본다. 루크는 겁에 질린 눈을 했다. 허나 그것이 에단에 대한 공포가 아닌 이대로는 세 명은 친구가 될 수가 없다는 겁의 눈동자였다. 에단은 그 뜻은 모른다. 하지만 그가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다고는 느껴지지가 않았다. 문득 한숨을 내쉬며 손을 이마에 갖다대는 에단. 그리고는 다른 손으로는 루크의 어깨에 툭 얹어 놓는다.

 

 "그래. 너가 말하는 친구가 될 수는 있으나 쉽사리 너와 나처럼 곧장 친해지기는 어려울거야."

 

 "그 말은!"

 

 "나는 저 녀석과 친구가 되도록 노력은 해보는 편이 좋겠지."

 

 에단은 그리 말하고는 잠시 손목을 문지르고 있던 라이에게 다가간다.

 

 "어이. 괜찮냐."

 

 "전혀 괜찮지 않다, 망할 녀석아."

 

 "그건 다행이군. 일부러 그리 한 거니까."

 

 여전히 으르릉대는 두 소년들. 에단은 루크가 하는 말의 의미는 알고는 있지만 상대는 뷔렌드 가의 꼬맹이다. 어려서부터 쓸데없는 라이벌 의식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라이가 에단을 적대시하는 것은 누구나도 알 수가 있었다. 미워하는 이유는 모른다. 그저 어린 소년은 자신보다 두 살 터울 소년을 미워한다.

 

 "어이, 루크! 이제 그만 가자고. 저런 녀석이랑 나는 친구가 될 생각은 없으니까."

 

 "웃기는군. 친구라는 녀석이 아직도 명령식으로 말하는 거냐?"

 

 "원래 내 말투야 망할 놈아."

 

 "그렇다면 그 말투를 고쳐라 꼬맹이. 친구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그런 말투는 거슬린다."

 

 "이쯤에서 그만하지. 말장난을 했다가는 더 이상 끝도 없으니. 루크. 밥이나 먹으러 가자."

 

 "루크는 나와 먹을 거다, 그리니 홀로 식사나 하는 게 어떠냐."

 

 "약속도 잡아 놓지도 않는 녀석이 무슨 소리냐."

 

 "저, 저기, 다 같이 먹자."

 

 ""그럴 일은 없다.""

 

 두 명이 동시에 말한다.

 

 "귀찮구만. 어이, 웰콘. 약속이 있든 없든, 루크는 내 친구니까 당연하게 같이 먹는 것이 당연한 거야. 이제껏 친구라고 자청하던 녀석이 어쩌다 오늘 한 번 나와서는 이런 소란을 피우게 하는 거냐?"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친구라 하여도 같이 먹지 않을 때가 있는 거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너에겐 루크를 괴롭혔던 악질적인 행동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그 때는 친하진 않았지. 허나 지금은 다르다. 친구가 되었다고는 하나 모든 죄가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우스갯소리도 정도껏 해라, 웰콘. 계속 말을 해봤자 귀찮아질 뿐이다, 네 녀석의 말대로."

 

 "그 빈약하고 작은 머리로 잘 이해는 하는군."

 

 "그러니까, 이 쯤에서 그만하자는 거다."

 

 "너가 그 말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나? 여기서 잠시 떨어진다고는 하나, 루크라는 중심점이 있기에 다시 맞부딪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초장에 싹을 잘라내야지."

 

 "너의 말에 동의하는군. 쓸데없이 자란 잔가지는 베어버려야하니까."

 

 두 사람은 비꼬는 듯한 말로 상대방을 내리깎는다. 그리고 루크는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서 그 두 명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두 명도 문제이긴 문제이지만, 루크도 문제였다. 나약한 성격이 주 원인이었다.

 

 "일단은 루크, 그리고 뷔렌드 꼬맹이. 식사나 하러가지. 괜히 여기 있다가는 귀찮아질 뿐이니."

 

 "웰콘 주제에 맞는 말을 하는군. 그래, 루크. 우선은 식사라 하러 가자고."

 

 두 소년은 동시에 루크의 양 손을 잡으며 학교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이였고, 루크는 이 상황에서 붉은 머리칼의 소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기대반 걱정반의 기분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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