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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13-5. 축제의 시작.
작성일 : 18-02-06 16:35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7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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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시합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은 a조 인원부터 개시하겠습니다."

 

 시합이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환호가 들려올 줄 알았지만 예상외로 모두가 덤덤하게, 아니 긴장을 한 채로 경기에 집중하는 것만 같았다. 해가 서서히 저물면서 황혼빛을 내며 경기는 시작되려고 한다.

 

 "우선은 a 1조의 선수들을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학원의 역사상 여성이 적기는 하다만 이 여성은 다릅니다. 퍼스트 레이디라는 명을 가진 채로 수많은 소년 학원생들에게 끊임없이 결투를 신청하여 매번 이기는 여성. 레이나 드 발로드입니다."

 

 이름을 부르자 대기실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여성. 남자 관중들은 마치 넋을 잃은 듯 그녀의 모습을 계속히 본다.

 

 짙은 붉은 머리카락과 도도한 눈빛은 묘한 색기를 흘린다. 몸매 또 한 너무나도 아름다웠기에 루크도 난생 처음으로 이리 예쁜 여자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설명하는 심판의 얘기에 따르면 자신과 같은 나이라고 한다. 무언가 크게 허탈감이 일어난다.

 

 "그러면 이어서 아름다운 그녀와 결투를 하는 행운의 소년을 불러보겠습니다. 금발의 머리카락을 한 소년. 참가자 중에서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당당히 실력으로 올라온 소년, 라이 드 뷔렌드를 소개합니다."

 

 드디어 라이의 차례였다. 관중들도 심판이 가르키는 라이의 대기실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금발의 소년은 나오지 않았다. 계속해서 심판은 라이의 이름을 부른다. 관중들도 약간의 웅성거림을 내뱉으며 시합이 언제 진행된다는 식으로 말을 꺼낸다.

 

 "흐음.... 여기 혹시 라이 선수가 안나왔습니까? 누군가 본 사람은 없고요?"

 

 잠잠했다. 그리고 심판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리는 듯 했다.

 

 "그렇다면 우선은 다른 조의 검술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이나 양은 죄송하지만 들어가주세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왔던 대기실로 돌아가는 레이나 드 발로드. 그리고 헛기침을 하고는 다음 선수를 소개시키는 심판.

 

 "잠시 문제가 있었지만 바로 본론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a 2조의 선수를 소개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소개를 하는 심판. 그리고 검을 잘 쓴다는 학원생이 나왔고, 또 다른 학원생도 약간의 설명과 같이 나타났다. 두 명의 소년은 치열한 결투를 하면서도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루했다. 루크가 취기가 오른 탓도 있기는 하나 자신의 스승의 검을, 학원 아이들의 검을 보니 너무나도 크나큰 차이가 났다. 다른 관중들도 오랜만의 축제라는 분위기에 취해 있어서 잘을 모르겠지만, 희한하게 별로였다. 머리가 띵한 것이 아프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렇게 멍하니 딴 생각을 하다가 어느샌가 끝나버린 결투. 한 쪽은 무릎을 꿇고 있었고, 다른 한 쪽은 검을 높게 치켜든 채로 승리했다는 함성을 나지막하게 지른다. 이 다음도 마찬가지로 자신보다 대단한 사람들의 경기를 보았지만 별 감흥이 들지 않았다.

 

 "자, 그러면 미루두었던 경기를 다시금 진행하기로 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하지만 레이나 드 발로드 양은 다시 한 번 나와주세요."

 

 역시나 아까와 같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걸음으로 당당히 걷는 그녀. 그리고 이어서 라이의 이름을 부른다.

 

 "라이 드 뷔렌드. 라이 드 뷔렌드는 아직 오지 않은 겁니까?"

 

 또 한 번 군중들은 수군거린다. 아마도 겁을 먹었나, 아니면 도망쳤거나. 그런 말을 하면서 점점 분위기는 안 좋은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심판도 이 시합을 속히 진행해야지만 나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부전승이 되버리고 말 터이니 말이다.

 

 "아무래도 나오지 않는 듯 싶군요. 그렇다면 레이나 양의 부전승을 취할 수 밖에 없네요."

 

 "잠깐만요."

 

 "무슨 일이시죠, 레이나 양?"

 

 "아무런 준비없이 올라가는 건 제 취향이 아닙니다."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에 다시금 놀랐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목소리가 귀를 정화하듯 말로는 표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음색이 고왔다.

 

 "그렇다면 어쩔 셈이지요? 라이 드 뷔렌드는 오지 않을 것 같고."

 

 "아무나 상관 없어요. 어른이든 아이든, 모조리 이길테니까요."

 

 대담한 발언이다. 아마도 자신의 실력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고 있으니 저러한 말을 할 수가 있는 것이겠지. 심판도 약간 당황하듯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누른다. 그리곤 짧은 시간에 생각한 것은 바로 이거였다.

 

 "그렇다면 레이나 양의 발언대로, 혹시 군중들 속에서 이 소녀와 대결하고 싶은 분이 있으십니까?"

 

 심판이 생각한 것은 간단한 이벤트였다. 이미 b조와 c조의 대결도 끝났기에 한 명은 대기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a 2조의 선수가 기나긴 대기를 했기에 서둘러서 대회를 진행시켜야 했다. 어느덧 해는 어둠을 몰고왔기에 서둘러 준비를 하기는 하지만 예상외로 지원자들이 아예 없었다. 대부분 평민과 학원생이 있었지만 실력도 실력이지만, 가문의 위세가 컸기에 함부로 나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심판은 고심 끝에 지원자가 아닌 자신이 지목하기로 결심을 했다.

 

 "이렇게 나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제가 고르도록 하겠습니다. 거기, 갈색 머리의 소년."

 

 "네? 저요?"

 

 "네. 죄송하지만 한 번만 승부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제, 제가 어떻게? 검도 없고...."

 

 "검이라면 걱정마세요. 대회용 검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취기가 있기는 했지만 그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외의 일이 일어나고 말았는데.

 

 "당신. 검술 학원생이면서도, 남자이면서도 그리 겁을 먹은 거야?"

 

 순간이였다. 레이나 양의 도발.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의 의미가 도발인 줄을 모른다. 그저 별 감정없이 말을 한 것 밖에 없었다. 루크도 그 말을 듣고는 정신이 번쩍 일어났는지, 화끈함과 동시에 수치심, 그리고 자존심을 크게 상처 입었다. 군중들을 헤쳐나가면서 심판에게 다가가는 루크.

 

 "검은 어디에, 있나요?"

 

 "저기, 보이는 대기실에 있습니다. 그러면 다치지 않게 좋은 결투를 하길 바랍니다."

 

 루크는 심판이 알려준 대기실로 들어가 자신이 애용하는 검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는 익숙한 물건을 집어 들고서는 잠시 칼을 빼들었다.

 

 "스승님의 검과 닮았어...."

 

 손질은 잘 되어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날은 쓸만했다. 그리고는 대기실을 나갈까라고 잠시 망설였지만, 그녀가 방금 전에 한 말이 떠올라 무심코 뛰쳐나갔다.

 

 "자, 그러면 시합을 시작하기 전에 용기있는 소년의 이름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학생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아, 네! 제 이름은 루크 크라임입니다. 저기 있는 레이나 양과 같은 나이의 학생입니다!"

 

 "오! 그러면 혹시 둘은 만나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 처음 봤습니다. 그러니 얼른 시작이나 하시죠, 심판님. 상대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본인은 알아채지 못하지만 대뜸 일침을 날리는 소녀의 모습에 약간 주춤하는 심판. 관중들도 기다렸던 만큼, 서둘러 결투를 개시한다.

 

 "자, 그러면 레이나 드 발로드와 루크 크라임의 신성한 대결을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말하지만 위험한 부상, 혹은 너무 과한 손속은 미리 방지하겠습니다. 그러면 두 사람은 자리에서서 대기하길 바라겠습니다. 그러면 카운트를 할 터이니 준비 자세를 취하세요."

 

 숫자가 들린다. 하지만 루크는 지금 완전히 반쯤 얼어붙은 상태였다. 무심코 나오기는 했지만 학원에서도 상당수의 실력자를 쓰러트린 그녀를 자신이 어찌 이길 수가 있을지 말이다. 하지만 이미 엎어진 결과다. 지금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상대방에게 집중을 해야할 때이다.

 

 "시합 시작!"

 

 심판의 카운트가 종료되고 시합을 알리는 함성을 지른다. 그와 동시에 레이나는 흩날리는 붉은 머리카락과 함께 루크에게 속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의 길다란 레이피어가 루크의 손을, 정확히는 도를 든 손을 노리고 있었다.

 

 "으아아악!"

 

 운이 좋았던 것일까. 그녀가 루크의 손을 찌르기 직전에 루크는 순식간에 몸을 오른 쪽으로 틀어서는 날카로운 일격을 피했다. 그러나 이에 당황할 레이나가 아니였다. 질주하던 다리를 멈추고서는 뒷발로 중심을 잡아 다시금 손을 노린다.

 

 "챙!"

 

 "으으으...."

 

 루크도 당하지 않기 위해 내밀었던 도로 어찌저찌 막았다. 그리고 레이나는 공격이 실패하자 거리를 벌려 다시 전투태세를 취한다.

 

 "장난하는 건가요?"

 

 "자, 장난이라뇨.... 이래뵈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엉성하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같은 나이인데 이리 실력차가 날 수가 있나요."

 

 그녀는 정말로 악의가 없다. 다만 곧이 곧대로 말하는 말에 대부분 그녀의 인간 관계가 썩 좋지 않은 것도 있기도 하다. 그러나 루크는 일부로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나름 화가 났다.

 

 천천히. 호흡을 한다. 한 번 해볼까? 루크는 호흡을 하면서 두 눈은 상대방에게 집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단전에 있는 기를 순환을 시킨다.

 

 "저를 앞에 두고 무슨."

 

 하지만 다시금 도약으로 질주하는 그녀. 무슨 이상한 기운이라도 알아챘는지 레이피어는 끝이 루크의 배를 향해 돌진한다.

 

 "크윽!"

 

 명중. 너무나도 간단한 명중이었다. 루크는 충격으로 위액을 쏟아내면서 약간의 눈물을 찔끔 흘린다. 그녀도 공격을 성공하고는 바로 발을 뺐으니 후속타는 없었던 것이 다행이였다. 만일 그대로 이어졌다면 루크는 지금쯤 바닥에 뒹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상하신 분이네요. 그리 크게 빈틈을 만들어 놓으시다니."

 

 레이나가 몸을 뒤로 뺀 이유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안전하게 가자는 마음으로 뺀 것이다. 위기에 몰린 사람이라도 발악을 하면 어떤 유효타도 낼 수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인 듯 하다.

 

 "크으으...."

 

 아려오는 배를 한 손으로 문지르면서 검을 고쳐 잡는 루크.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공격에 대비를 하는 모습은 처량하다. 관중들도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인지 소년이 그저 빨리 기권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다른 한 사람은 그들의 결투를 보며 생각한다.

 

 "나오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이런 이벤트로 나오다니."

 

 황제였다. 지금까지의 싸움도 재밌었지만 현재의 싸움. 레이나와 루크가 싸우는 대결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한 쪽은 기를 감지하는 사람, 다른 쪽은 기를 쓸 수 있는 사람. 어찌 보면 루크가 불리해보일지도 모른다만 실상은 아니다. 저런 타입일 수록 예상외의 일격에 헛점을 드러내는 법이기에 루크가 그것을 깨달은 채로 싸운다면 필시 승리를 거머쥘 수가 있을 터였다.

 

 문제는 그녀가 엄청나게 빠른 나머지 기를 순환시킬 수가 없었기에, 그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아까도 기를 끌어모으려고 했지만 쉽게 간파를 당해 복부에 크나큰 일격을 맞았다. 그것을 아는 루크도 쉽사리 기를 모을 수는 없었다.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기권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이상 하신다면 저도 봐주면서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 걱정은 마시죠...."

 

 그 짧은 시간에 회복이 다 된 것인지 루크는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아까 복부를 맞았을 때 토를 할 뻔 했지만 의외로 잘 버텼다. 그리고 그 탓인지는 몰라도 알코올의 기운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곧 정신을 완전히 들뜨게 만든다. 그 때문일까, 쉽사리 모이지 않던 기가 빠르게 올라오고, 눈치를 챈 레이나는 속공으로 다시금 덤벼든다.

 

 "어림 없습니다!"

 

 또 다시 복부를 노리는 레이나. 하지만 실상은 무기를 쥔 손을 노리고 있었다. 무기를 놓치면 패배라는 규칙도 있었기에 빠르게 경기를 이기려 하는 그녀의 다짐. 날카로운 레이피어의 끝이 복부에서 궤도를 바꿔 검을 든 손을 쳐내려고 할 때였다.

 

 "질풍(疾風)!"

 

 그리 외치자 루크는 마치 질풍같은 움직음을 보이며 순식간에 그녀의 공격에서 빠져나와서는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 정말인지 순식간의 일이였기에 다른 사람들도, 심판들도 눈치를 채지 못하였다. 오로지 황제만이 감탄의 표정을 지으며 웃는다.

 

 "정말이지, 괴물같은 움직임이구만. 아직 덜 여물긴했지만."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는 황제는 정말로 이번 회의 때에 자신에게 제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루크도 얼떨결에 류월랑이 알려준 보법을 썼지만 아직 기분이 몽롱했다. 그리고 레이나는 몸을 훽 돌리고서는 흡사 귀신이라도 본 듯한 눈으로 루크를 쳐다보았다.

 

 "당신.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건가요?"

 

 "그, 그게 아니라, 이건 얼떨결에....!"

 

 "제가 괜한 손대중을 했군요. 그럼 이제부터 제대로 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아까보다 더 빨라진 그녀의 속도. 흡사 섬광마냥 루크를 향해 매서운 찌르기를 한다. 루크도 질풍을 외치면서 그녀보다 더 빠른 속도로 피한다.

 

 "계속, 피하기만 하실 겁니까?"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당신이 너무 빨라서 반응하기도 힘들어요."

 

 "일부로 그러시는 건가요."

 

 "네? 그게 무슨, 소리...."

 

 그녀는 내가 말을 일부로 끊는 동작을 하면서 다가온다. 그것도 매섭게 말이다. 루크도 그에 반응하듯 익숙하게, 점점 크게 도망을 치지 않고, 최소한의 거리로 피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질풍을 체득하고 만 것이다. 체질의 탓일까? 아니면 술로 인하여 비정상적인 기의 흐름 덕일까. 알 수는 없지만 점차 그녀의 고속 찌르기도 이제는 전부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놀랍다고 할지 모른다. 그녀도 자신의 공격이 이렇게나 들어가지 않는 것은 학원에 입학을 한 이후로 처음이였다. 아까 그대로 후속타를 넣어 상대를 패배시켜야 했었는데 말이다.

 

 루크도 그녀의 공격을 겨우 피하는 것 밖에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공격을 하고 싶어도 쉽사리 거리를 벌릴 수가 없었다. 또 한 계속해서 연속으로 움직이니 속이 너무 안 좋았다. 그 일격 때문인지 다시금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속도 너무 안 좋았고 말이다. 일단은 말을 해볼까?

 

 "저, 저기.... 제가 속이 안 좋아서 그런데 이쯤하고 그만두시겠어요? 제가 기권을 할 터이니 찌르기는 그만둬주세요."

 

 "당신! 지금 검술 학원생이!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처음으로 고성. 그녀의 고성은 다른 사람들에겐 들리지 않았지만 루크에겐 똑똑히 들려왔다.

 

 "그,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저의 패배를 인정하실려는지?"

 

 "최후의 힘을 쏟아내고 저와 결투를 하세요. 그게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이 사람은 진심으로 임하고 있었다. 초반에는 힘을 아끼려는 것 같았지만 후에 내가 보법을 선보이니 무심코 반응을 하여 온 힘을 다해 나를 이기려고 드는 것이다.

 

 '딱히 스승님에게 배운 검술은 없고, 학원에서도 검술을 가르쳐 주기는 하지만 역으로 당할 것 같은데.'

 

 루크는 우선은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서 성난 멧돼지 마냥 돌진해오는 그녀. 하지만 그것이 큰 실수였다. 그녀 자신이 흥분한 경우도 있었지만 두 사람의 다리로 인해 이미 흙바닥은 평평하지가 않았다. 오히려 흙이 밀려 그 안에 숨은 돌무더기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레이나.

 

 "어....?"

 

 루크는 그녀의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서는 검을 버리고 달려든다. 그리고서는 재빠르게 그녀의 몸을 잡으려고는 했지만 잡을 곳이 마땅치가 않았다. 그래서,

 

 "콰당!"

 

 흙먼지가 적당히 일어나면서 두 사람의 모습이 겹쳤다. 그리고는 그녀가 다치지 않게 일부로 쿠션 역활을 하는 루크와 그 위에서 루크를 쳐다보는 레이나.

 

 "무, 무슨 짓입니까?"

 

 "아, 그게. 넘어지는 모습이 보여서 잡으려고는 했지만 마땅히 잡을 수는 없고, 그러니 일부로 인간 쿠션을 해줬습니다만...."

 

 "그, 그렇지만 당신. 일부로 검을 놓치고 저를."

 

 "검을 놓치면 무언가 큰일이 있나요?"

 

 "실격입니다만. 그것을 알고서 일부로 저를 구해주신 건가요?"

 

 "알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레이나양."

 

 웃는 미소로 말하는 루크. 그리고 벌떡 일어나서는 몸을 돌린 채로 대기실로 성큼성큼 들어가는 레이나.

 

 "아. 그러면 규칙에 따라 루크 군은 검을 버렸기에 탈락 처리를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 결투의 승자는 레이나 드 발로드 양입니다! 그리고 승자와 잘 싸워준 소년 루크에게도 크나큰 박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엄청난 박수와 함성에 자신도 모르게 놀란 루크. 패자이기는 하나 이리 큰 박수가 들려올 줄은 몰랐다.

 

 "꼬맹이 잘했어!"

 

 "다음에 이겨보자고, 꼬마야!"

 

 여러 칭찬과 격려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서둘러 퇴장한다. 아까부터 속이 메스꺼웠기에 서둘러 화장실을 천천히 뛰어갔다.

 

 "대단하구나, 저 아이. 루크 크라임. 루크 크라임이라. 조사를 한 번 해볼까?"

 

 황제는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양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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