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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13-1. 축제의 시작.
작성일 : 18-02-06 16:34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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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무슨!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도련님. 이거 예상외로 크게 한 방 먹었네요."

 

 축제의 당일. 계획을 짰던 그날로부터 오늘까지 모든 준비가 끝나고 이제는 점포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면 되는 것인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어제 오후, 오늘 새벽에 도착해야 할 마차가, 식재료가 가득히 있는 마차가 그만 사고가 일어난 것인지 아직까지 오지 못한 것이다.

 

 "역시나, 그 두 분을 얕본 것이 아닐까요. 그래도 성도의 무역 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자제분들이니 무슨 수를 쓴 것이 아닐까 모르겠네요. 하물며 이 축제의 점포 지원도 예전 친구분의 가문이 도움을 주고 있거니, 무슨 수를 써서인지 이리 구석진 곳에 점포를 옮겨놓은 것 같군요."

 

 루한과 라이는 학원의 축제가 시작된 날에 구석진 곳에서, 흔히 말하는 인기없는 학원 뒤뜰 장소에서 점포를 차려놓은 채로 궁시렁 화를내고 있었다.

 

 "책임자에게 가서 물어보니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고 원래 그 자리가 도련님의 자리라고 말하더군요."

 

 "망할 자식들! 기껏 고생해서 명당을 맡았는데, 그걸....!"

 

 "뭐, 고생한 건 접니다만."

 

 라이는 분노의 눈초리로 루한을 째려보지만, 딴청을 피우듯 휘파람을 부는 루한.

 

 "어찌 됐건! 이젠 어떡해야 좋은거냐, 루한? 재료도 마을에서 구한 그냥 평범한 식료품들 뿐인데. 이거 가지고 어떻게 점수를 올릴 수가 있느냔 말이야!"

 

 "도련님. 걱정마세요. 도련님도 친구분의 음식을 드셔보셔서 아시겠지만, 그 친구분이 고급 재료로 음식을 만들던가요?"

 

 "그, 그건! 아, 아니지만.... 하지만!"

 

 "그럼 됐습니다. 그러면 친구분을 믿어보세요. 어줍잖은 고급 재료도 물론 맛이야 있겠지만 조리하는 사람에 따라 쓰레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요리입니다. 그러니 천천히 기다려보죠."

 

 그렇게 루한이 라이를, 자신의 주인을 안심시키고 있을 때였다. 멀리서 누군가가 덜그럭 거리는 소리를 크게 내면서 달려오고 있었다.

 

 "미, 미안! 기다렸지!"

 

 루크였다. 그의 팔에는 쇠로 만든 조리용품들이 가득히 있었고, 다른 손에는 마을에서 싸게 산 식료품이 더 준비되어 있었다.

 

 "평민. 집에 있는 기구를 기어코 가져온 거냐?"

 

 "응. 내가 쓰던 게 아니면 불편해서 말이야."

 

 투박하고, 싸보이기는 해도 그래도 루크의 아버지가 만든 예전 철기(鐵器)들. 지난 17년 간 이 철기를 쓰면서 요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라이와 루한은 흥미롭다는 듯이 루크가 가져온 것들은 보고 있었다. 왜냐면 처음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철기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뭐냐, 평민?"

 

 "응? 내가 쓰는 철기인데?"

 

 "아니. 잠깐만. 원래 이렇게 생긴 거야, 루한?"

 

 "아니요. 저도 처음보는 종류네요. 이 넓접하고 큰 네모난 것도 철기인가요?"

 

 "네. 예전에 아버지가 장난삼아 만드신 건데, 제가 여차저차해서 지금은 요리 기구로 쓰고 있어요."

 

 루한은 언뜻보아 이 철판을, 가로 80cm, 세로 40cm 정도의 길이 판단했다. 그리고 이 정도면 무게가 꽤 나갈 것인데, 다른 용품도 챙겨오고 재료도 챙겨왔는데도 숨조차 흐트려지지 않고 설명을 하는 이 소년은 도대체 뭘까라고 생각한다.

 

 "그, 그러시군요. 어쨌건 시간에 맞춰 오신 것은 다행입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

 

 "어, 어디가게?"

 

 "당연히 홍보를 해야죠. 거의 오지도 않는 이곳에 사람을 올 수 있게 만들기는 해야죠."

 

 "그래? 그러면 음식이나 하나 먹고 가."

 

 "네? 그게 무슨?"

 

 "루한. 너 평민의 요리 먹어본 적 없지?"

 

 "그야 도련님 뒤치닥꺼리를 하는데 먹을 틈이 있겠습니까?"

 

 "아, 아무튼! 우선은 기다렸다가 먹으면서 바람을 잡아도 되잖아!"

 

 "그러세요. 도움을 주셨으니 약소하게나마 무언가라도 만들어드릴게요."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루크님."

 

 "그, 그런 경칭은 안하셔도."

 

 "아닙니다. 도련님의 친구분이시니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루크는 뜻밖에 경칭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시간도 없는 관계상 서둘러 요리를 준비한다.

 

 "우선은 기름을 살짝 두르고 철판을 뜨겁게 달군 후."

 

 그리고는 준비가 된 볼에 계란을 서너 개를 깨뜨리고서는 거품기를 노랗게 휘젖는다. 다음으로 집에서 갖고 온 칼을 들고서는, 다른 손으로는 깨끗한 천을 집어 도마를 닦는다. 그리고는 오늘 산 싱싱한 돼지고기를 듬직하게, 크게 썰고서는 계란에 풍덩 넣고서는 뜯은 밀가루를 다른 볼에 부은다.

 

 "지금 무엇을 하는 걸까."

 

 "그러게요. 도련님이나 저나 요리에는 전혀 상식이 없으니까요."

 

 두 명은 그저 루크가 하는 요리의 준비를 보고 있을 뿐 쉽사리 관섭을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계란을 입힌 돼지고기를 적당히 달궈진 철판에 올려 천천히 익힙니다. 그리고는 부어놓은 밀가루는 계란을 넣고서는 걸쭉하게 만들어줍니다."

 

 루크를 보면 흡사 요리를 가르키는 선생과 같았다. 그만큼 숙련이 되어있는 실력에 방관을 하고 있는 두 남자는 루크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걸쭉해졌으면 집에서 준비한 닭고기를 꺼내고서는 볼에 넣어줍니다. 그리고는 취향에 따라 향신료를 넣어 재워두고서는 곧장 기름을 달궈 기다리고는 이제는 한 쪽 면이 적당히 익은 돼지고기를 뒤집어 익힙니다."

 

 설명을 하듯이 말하는 루크의 모습에 사뭇 당혹스럽기까지 하는 라이였다.

 

 이제는 기름이 천천히 소리를 내며 신호를 보낸다. 아까 걸쭉하게 만든 반죽을 살짝 떨어뜨려 온도를 체크한다.

 

 "이 정도면 딱 적당하네."

 

 재워둔 닭을 천천히 집게를, 기름이 튀지 않게 서서히 넣는다. 그러자 맛있어보이는 소리와 함께 튀김 냄새가 굉장히 자극적으로 뿜어나오고 있었다. 자신의 가방에서는 집에서 예전부터 만들어 왔던, 루크가 만든 소스를 두 병을 꺼내었다. 하나는 알싸한 향이 나는 매운맛과, 또 하나는 싱그러운 향이 나는 걸쭉한 과일 소스였다. 루크는 무언가 생각이라도 난 것일까 곧장 계란을 다른 볼에 또 깨어 파를 적당한 크기로 잘게 썰고서는 계란에 넣어 휘릭 저으며 식빵에 들어갈 크기로 계란을 부친다.

 

 학원에서 준 일회용 종이 그릇을 꺼내어 익은 돼지고기를 식빵에 넣고, 파를 넣은 계란도 넣고. 또 자신이 만든 특제 소스를 넣으려 하다가 루한을 쳐다보았다.

 

 "저기, 달콤한 것이 좋으세요, 매운 것을 좋아하세요?"

 

 "아. 굳이 취향을 따지자면 매운 것을 좋아합니다, 루크님."

 

 "그러면 이 소스를 뿌리고 일회용 그릇에 담고. 또 지금 막 튀긴 닭튀김을 곁들어주면."

 

 비로소 완성된 요리. 하지만 고작 걸린 시간은 총 십 오분. 웬만한 요리사들도 제 시간안에 요리를 만들기란 힘들지만 루크는 어릴 적 부터 단련이 되어왔던 건지 순식간이였다. 그리곤 돼지고기와 파를 넣은 계란과 알싸한 소스를 넣은 토스트와 뼈가 없는 닭튀김에도 아까와 같은 소스를 뿌리고 나무 꼬치를 넣어 먹기 편하도록 건네주었다.

 

 "호오. 이거 엄청 맛있어 보이는군요."

 

 루크가 루한에게 건네준 음식은 그야말로 맛있어 보였다. 점포의 메인 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으면서 구경하기에 편한 음식임은 분명했다. 우선은 가볍게 종이 싼 토스트를 집어들어 맛을 보았다. 그러자 루한의 입에서 베어나오는 적당히 갇힌 육즙과 조금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파와 소스. 그리고 매운맛을 잠시나마 사그라드게 하는 계란이 적절히 어울리며 최상의 맛을 낸다.

 

 "마, 맛있네요, 엄청.... 혹시 검술을 배우시기 전에 벨라스텐 요리 학원에 다니셨습니까?"

 

 "아, 아니요. 그런 거창한 곳에 제가 다닐 수가 있을리가."

 

 "그, 그런가요. 하지만 엄청 맛있네요."

 

 어느새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루크를 연발 칭찬하는 루한. 이미 다 먹어버린 토스트가 아쉽다는 듯이 느껴졌지만 그릇에 남아있는 닭튀김 일곱 조각을 나무 꼬챙이로 하나 집어 입 안에 넣는다. 뼈가 있는 줄 알고 천천히 씹는 루한이지만, 이상함을 느꼈다.

 

 "어, 뼈가 없네요?"

 

 "네. 하나같이 발라먹으려고 하면 힘드니까요."

 

 "정말인지 혁명과 같은 요리입니다, 루크님. 아. 저도 모르게 그만 다 먹어버리고 말았네요."

 

 이미 텅텅 비어버린 종이 그릇. 하지만 아직 여분은 있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릇에 담아 또 한 번 건네준다.

 

 "아직은 여유로 만든 것이니까 더 드셔도 되요."

 

 "정말로 감사, 또 감사합니다."

 

 루한으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이런 요리를 맛본 것에 대해 크나큰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이를 본 라이도 맛이 궁금했는지 루크에게 다가간다.

 

 "어이, 나도 그, 하나 줘봐."

 

 "그래. 여기 있으니까 먹어봐."

 

 라이도 누구한테 뺏기기라도 하듯이 음식을 입에 털어 넣는다. 그리고는,

 

 "평민. 너는 진짜로 내 전용 요리사가 되어주면 안되냐?"

 

 이리 말한다.

 

 "진짜로 잘 생각해봐. 맛있어도 너무 맛있는 거 아니야, 이거?"

 

 호평적인 칭찬. 다행이였다. 본래 루크도 음식을 만든 후에 생각을 한다. 과연 맛이 있을까라고 말이다. 워낙 무뚝뚝한 아버지와 같이 사는 것이니 자신의 요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모르니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이나마 미약한 확신이 들었다. 맛있구나라고 말이다.

 

 "그럼 저는 음식을 들고서는 홍보를 하고 오겠습니다."

 

 루한은 리필을 받은 음식을 들고 번화스러운 축제의 길로 발을 옮기고, 루크는 곧장 손님이 먹을 수 있도록 재료를 손질하고 라이도 루크의 손을 거드면서 축제를 시작하고 있는다.

 

 "그래도, 망할 녀석들. 마차 운행을 일부로 그리 하다니. 아무래도 이번 일을 인정받으면 아버지께 한 말씀 올려야겠어."

 

 "그래. 그런데 아기는 어디 있는거야?"

 

 "녀석이라면 내 방에서 놀고 있을거야. 사료도 충분히 줬으니 사고는 치지 않겠지."

 

 루크는 이번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하면 아기 고양이를 볼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의 요리가 인정 받을 수가 있다는 생각에 약간 흥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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