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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11-1화. 휴식의 마지막 날.
작성일 : 18-02-06 16:32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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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이였다. 아니 잘 모르겠다. 그저 엊그제 저녁부터 비는 계속와서는 그나마 밝아보이는 것이 아침이라 생각하는 것이 나을지도 몰랐다. 밤새 내린 비는 어느덧 땅을 늪으로 만들 정도로 질척거리며 바람은 어찌 그리 심하게 부는 것인지 나뭇가지들이 바람을 타면서 거친 춤을 춘다.

 

 "아직도 내리네."

 

 어제보단 기세가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로 많이 오긴 한다. 손을 내밀어 비를 적신다. 그리고는 이내 빗물을 턴다.

 

 "일어났냐?"

 

 "아. 네. 잘 주무셨어요."

 

 "너는 등짝 하나도 안 아프냐? 간만에 노숙을 하니 온 몸이 뻐근하네."

 

 류월랑은 하품을 하면서 일어나고는 어깨를 돌려 뚜둑하는 뼛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다시금 앉아 동굴 밖에 내려오는 비를 본다.

 

 "뭔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오는구나. 이리와라 루크. 천천히 막힌 기혈을 뚫어야 하겠구나."

 

 "아, 아픈가요 그거?"

 

 "아프지. 하물며 온 몸의 기혈이 중요한 곳에 막혀있는데, 아픔을 표현하자면 바늘이 핏줄이라 하고, 이 돌맹이가 노폐물이다. 그리고 이 돌맹이가 바늘을 통과하는거지. 아주, 작은 바늘을 말이다."

 

 "아, 아프네요."

 

 "그래. 하지만 어쩔 수가 없지. 너도 애초에 기, 아니 마나라는 것을 운용하면 좋을 터이지만 혈이 막혀있으니 극소량으로 밖에 사용을 못하겠지."

 

 루크는 두려운 발걸음으로 류월랑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류월랑이 지금 앉아있는 자세, 즉 가부좌를 취한 다음 류월랑에게 등을 맡긴다.

 

 "예로부터 기는 등으로 주입하는 것이 좋지. 천천히 호흡하고, 움직이지 말아라. 자칫하다가는 주화입마를 당할 수 있을 터니 말이다."

 

 "네, 네!"

 

 "자, 그럼 잘 참아보자꾸나."

 

 류월랑은 소량의 기를 머금은 두 손바닥을 루크의 등 뒤로 갖다대고는 천천히 기를 주입했다. 곧장 반응은 오지 않았지만 몸은 따뜻해지고 오히려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이내 그 기분은 만끽하다가 갑작스래 극심한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하였다.

 

 "윽!"

 

 "참아라. 지금의 아픔은 혈을 막는 노폐물을 뚫는 것이니 말이다. 천천히 호흡을 하고 진정하거라."

 

 "크으으윽!"

 

 "참아라! 아무리 심한 고통이라도 참는 것이다. 그것이 강해지는 노력이니."

 

 "네!"

 

 대략 30분. 류월랑은 기를 주입하던 손을 때었고, 루크도 온 몸에 엄청난 땀을, 흡사 비를 맞은 사람마냥 온 몸이 젖어있었다.

 

 "끝났다. 아, 옷을 미리 벗고 했어야 했거늘. 깜빡했다."

 

 "괘, 괜찮아요."

 

 힘없는 목소리. 루크는 이제껏 처음으로 경험해본 제일 힘든 훈련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그러면, 이제 자세를 풀지 말아라. 그리고 천천히 호흡하고 천천히 배에서 느껴오는 따스함을 순환하여 몸을 따뜻하게 뎁혀라, 아니 뜨겁게 하거라."

 

 "그 따스함의 순환이 도대체 뭔가요?"

 

 "말 그대로다. 온 몸을 따스하게 하거라.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따스함을 다시금 원래에 있던 곳으로, 즉 단전에 모이게끔 하거라."

 

 "단전?"

 

 "말하자면 중요한 부위다. 모든 힘을 쓸 수 있는 중요한 곳. 우선은 집중을 해서 배가 따스한 부분이 너의 단전이니 말이다."

 

 "네."

 

 루크는 집중을 한다. 그리고는 말대로 천천히 호흡을 하면서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는 배. 단전에 집중을 하여 억지로 잡아두지 않고 천천히 풀어 온 몸을 따스하게,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좋아. 그대로 몸의 기를 순환시켜 천천히 거둬들이거라."

 

 루크는 불덩이처럼 뜨거운 몸이 김을 피어낸다. 그리고는 류월랑의 말을 듣고는 퍼져있던 기운을 다시금 단전으로 돌아오게 하여금 집중 또 집중 상태였다.

 

 "딴 생각을 일랑 하지 말아라. 집중해라. 집중을 하여 단전에 모이게끔 하거라. 힘들다면 내가 조정해주마."

 

 "괘, 괜찮아요."

 

 루크는 퍼져있는 열기를 서서히 거두기는 하지만 그 기세는 아주 미미했다. 류월랑은 기를 눈에 집중시켜 루크의 상태를, 즉 순환하는 내부를 들여다본다. 처음인 루크가 이 정도까지 하는 걸 보니 놀라울 따름이다. 재능이 아닌, 노력. 소년은 노력만으로 기를 미세하게나마 움직여 단전에 모여들게끔 하고 있었다.

 

 '처음치고는 대단하군. 과연 풍신의 육체를 가진 아이답다.'

 

 류월랑은 루크의 타고난 골격을 천운이라 생각하였다. 만약에 풍신지체가 아니였다면 소년은 그대로 몸의 열기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로 타죽었으니 말이다.

 

 "이, 이제 슬슬 된 것 같은데요."

 

 "그래. 처음치고는 대단하구나, 아니 대단해. 풍신의 몸을 가진 것도 한 몫을 했다만 그래도 대단하다, 루크."

 

 "가, 감사합니다, 하아. 하아."

 

 "그래. 아직 호흡이 달리는 것은 미숙하기 때문이지만, 장차 노폐물이 제거되어 제대로 된 호흡법을 숙달하게 된다면 체력은 물론 몸의 신체속도도 빠르게 될 것이다. 고생했다."

 

 "하아, 하아."

 

 루크는 이미 말따위는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힘들었다. 그저 앉아서 호흡을 하고 기라는 것을 단전에 넣게끔 한 것 뿐인데도 말이다.

 

 "하긴, 힘들만도 하겠지. 어여 푹 자라. 상당히 피곤할 터인데."

 

 "네에...."

 

 맥빠지는 목소리는 날씨와 아주 어울릴 정도로 구슬펐다. 루크는 윗옷을 벗어 던지고서는 그대로 차가운 동굴의 바닥에 대어 몸을 식히면서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아까 류월랑의 기로 인하여 비오듯 땀이 흘러내리면서 혈을 막던 노폐물도 같이 나왔던 것인지 냄새가 지독하였다. 류월랑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루크의 옷을 집은 채로 계속해서 내리는 빗물에 옷을 얼추 씻고 있었다.

 

 "정말인지 입장이 반대가 된 것 같구만."

 

 옷을 벅벅 문지르며 스며들었던 땀냄새가 잘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문득 웃음이 났다.

 

 "재밌어, 아주 재밌다고 서양 대륙은. 신기한 것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고, 어찌 보면 동양의 그 시절보다 더 좋은 것 같구만. 안 그러냐 백화야?"

 

 류월랑은 혼잣말을 한다. 옷을 문지르면서 혼자하는 말,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하는 말. 웃고, 화내고, 심지어는 울고. 누군가를 기억하면서 그 상상 속의 인물과 대화를 하는 류월랑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미친 사람으로 알 것이다.

 

 "도련님. 어제는 즐거우셨습니까?

 

 "시끄러! 일부로 그러는 거냐 루한!?"

 

 "그럴리가요. 뭐, 저녁 시간에 맞춰 들어오셨잖아요? 저는 뭐 즐겁게 노셨구나 하고 별로 신경을 쓰진 않았습니다만."

 

 "이, 망할 녀석이!"

 

 "뭐, 어제 만나시지 못하셨다면야 오늘 만나시면 되겠죠."

 

 "하지만 오후 일정이 있잖아. 만날 수 있을리가 있겠냐!"

 

 "그렇긴 하죠. 그래도 비가 이리 오는데 일정을 할 수 있을리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무리죠."

 

 "그렇겠지?"

 

 "미야아!"

 

 "그보다 그 고, 아니 괴수는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루한은 풀이 한껏 죽은 채로 저녁 식사를 하는 도련님의 모습이 걱정이 된 나머지 자신도 몰래 방으로 따라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델브란의 숲에서 가져온 아기 괴수가 도련님의 방 안에 턱하니 존재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자세히 보니 두 개의 꼬리가 있었기에 알아채버린 것이다.

 

 "어, 어떻게 할거냐니?"

 

 "아시잖습니까? 델브란의 숲에서는 모든 것을 가져오면 안됩니다. 황제의 명령, 혹은 마법사들의 연구 목적이 아니라면 가져오는 것은 크나큰 죄. 일족이 사형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 그치만 아버지의 힘이라면 가능하잖아!"

 

 "가능은 하시겠죠. 하지만 요 근래에 도련님의 모습에 살짝 실망을 하고 계시는 것 같더군요. 검술도 부진, 하물며 경제학도 부진, 사교계에도 모습을 비치지도 않고, 결정적인 것은 하이렌 양을 만나지 않은 것이 타격이 컸습니다."

 

 "그, 그렇게 실망하셨어?"

 

 "당연하죠. 장차 하이렌 양, 브루니아 가문은 우리와 협력적인 관계 하에 있는 가문인데. 그리고 하이렌 양도 도련님을 상당히 마음에 드셔하고요."

 

 "하지만 그 녀석! 나를 무슨 장난감 취급하듯이 괴롭힌다고!"

 

 "하지만이 아닙니다. 물론 친구도 좋다 이겁니다. 그래도 친구와 가문. 두 개를 저울질 하지 마세요."

 

 "알아! 그래도 그 녀석은 남자인 내가 여자옷을 입는게 예쁘다고 하면서 입힌단 말이다! 정말인지 수치스러워 죽겠다고!"

 

 "뭐, 그렇긴 하죠. 귀여운 것만 보면 사족을 못쓰시는 분이시니까요. 어제도 말씀을 전했는데 아쉬워 하시더라고요."

 

 "것봐!"

 

 "하여튼간에. 우선은 이 고양이를 어찌 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자, 잘 키워볼게."

 

 "그런 문제가 아닌데. 아. 오늘 학원에서 통지서 한 장이 왔더군요."

 

 "뭐, 별 볼일 없는 흔한 내용이겠지."

 

 "미야아아?"

 

 "흔한 내용은 아니고. 델브란의 숲에 갔다오고 나서 이틀의 휴식을 주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 바로 다음날은 축제를 한다는군요."

 

 "축제? 근데 그게 나랑 뭔 상관이야?"

 

 "매년 이 맘때 열리는 행사를 모르는 겁니까?"

 

 "몰라."

 

 "미야아아~"

 

 "하아. 잘 들으세요. 검술 학원에서는 매년 초여름인 날씨에 축제. 즉 학원제를 한다는 겁니다. 반마다 대항을 할 수도 있고, 점포나 게임, 검술 대회등 다양한 방면으로 축제가 열립니다. 거기서 높은 성적을 받은 반은 상당히 사교에서도 학급내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되죠."

 

 "예를 들자면?"

 

 "예를 들기보다는, 황제가 직접 오십니다. 그것도 변장을 한 채로 말이죠."

 

 "미친 건가...."

 

 "얼핏 들었던 소문이지만 황제는 변장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도시를 사찰하는 것도 과거에 많이 보았던 사람들도 있었거든요."

 

 "그러면, 유리한 성적을 낸다면 황제의 눈에 들어온다 이건가?"

 

 "그런거죠. 하물며 황제의 눈에 들어왔는데 도련님의 아버님도 이제껏 실망하셨던 일들도 다 만회할 수 있을 겁니다."

 

 "미야아아?"

 

 "어이, 바보 고양이. 이제야 너를 제대로 키울 수 있게 됐군. 흐흐흐흐."

 

 "하지만 성적을 내야 키울 수 있는 겁니다. 물론 들키지 않고 키우셔도 좋습니다만."

 

 "시끄러! 무슨 일이 있어도 목표는 우승이야."

 

 "정말인지 무대포이신 도련님이시군요."

 

 "혼잣말은 나중에 하고, 가서 과거 검술 학원에서 축제를 했던 자료가 있으면 얼른 갖다줘."

 

 "네네. 본부대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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