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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10-3화. 휴식, 그리고 만남.
작성일 : 18-02-06 16:30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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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평민의 집인가?"

 

 초라한 집. 라이는 이 건물이 정말로 평민이 사는 곳인가를 의심하였다. 물론이나마 마차를 타면서 여러 평민들의 집을 봐왔지만 그래도 대장간을 겸허한 집은 처음이였기에 라이는 약간이나마 놀라기도 했다. 쇠냄새. 평민 녀석에게 매일같이 난다고 하면서 괴롭혔던 악행이 떠올랐다.

 

 "쇠 냄새가 날 법 하네."

 

 "미야아."

 

 아기 괴수는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 익숙한 냄새가 가까워졌다는 것에, 자신의 먹이를 준 사람의 냄새가 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울음을 내면서 라이에게 보채기 시작한다.

 

 "시끄러워, 꼬마. 그보다 대장간이라고 하길래 오기는 했다만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라이의 말은 얼추 맞았다. 지금 현재, 루크의 아버지는 아내의 기일이라 일은, 가게에다가 팻말을 붙히고서는 나갔고. 루크도 엄마의 기일을 알아차리고서는 주방에 음식을 만들고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출발. 그리고 라이가 방금 도착을 한 것. 쉽게 말하자면 만남이 엇갈렸던 것이다.

 

 "흐음. 어이, 괴수. 너가 좋아하는 녀석은 없는 모양이다."

 

 "미야아아!"

 

 "그렇게 울어도 아무런 소용은 없다고."

 

 "미야아아!"

 

 갑작기 배낭의 매듭을 무리하게 열면서 뛰쳐나오는 아기 괴수. 그리고 곧장 그 이변을 알아챈 라이. 자신도 모르게 엄청 당황하기 시작했지만 다행히도 주위 사람들은 별로 없었던 것이 다행이였다. 라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작은 몸으로 아기 괴수를 가리면서 말한다.

 

 "야, 이 멍청아 놈아! 여기서 나오면 어쩌자는 거야!"

 

 "미야아아~"

 

 녀석을 다시 배낭에 넣으려고 했지만 잽싼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라이의 손에서 빠져나가고 한참을 바라본다. 혹시나 해서 누군가가 보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한 소년이랑 동물이 노는 것처럼 보였으니 말이다. 어찌 보면 나이에 걸맞는 어린 몸집을 가져서 천만다행일지도 모른다. 물론 본인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화산 폭발할 정도로 화를 내겠지만.

 

 어찌 됐건 아기 괴수는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울음을 내며 햇빛을 쬐고 있었다.

 

 "어이, 망할 괴수. 지금 여기서 놀면 안 된다고!"

 

 또 다시 잡으려고 몸을 틀었지만 역시나 날렵했다. 이미 발을 움직이며 뛰어 잡으려고 해도 녀석의 다리와 신경에는 반응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반대의 입장이라고 해야 할까. 누가 누구를 놀아주고 있는 건지. 하여튼간에 쉽사리 잡히지 않아 더욱 열받는 라이와 그런 라이를 보면서 태평스럽게 미야하며 우는 아기 괴수. 녀석들은 본래의 목적을 잃은 채로 의미 없는 술래잡기를 한다.

 

 "길이 울퉁불퉁하네."

 

 걸리적거리는 나뭇가지를 팔로 치우면서 숨이 약간 가파오르기 시작했다. 초여름의 날씨이기는 하나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나 빛을 받기 위해 높게 자란 나무들의 그림자 덕에 그리 덥지는 않았다. 그건 그렇고 확실히 길이 복잡하기는 하다. 문지기 아저씨들이 가르쳐 준 부근을 지도로 찾아가고는 있지만 쉽사리 만만치가 않았다. 산길이기도 하고, 애초에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 자연이라 길 같은 건 있을리가 없었다. 오히려 득실대는 것들은 벌레와 야생동물 정도다.

 

 "휴우."

 

 루크는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서늘한 바위에 앉아서는 피크닉 가방에서 물을 꺼내 천천히 들이켰다.

 

 "살것 같아. 그나저나 어떻게 매년마다 오기는 하지만 이렇게나 바뀌는 거지?"

 

 그저 순수한 호기심. 루크는 살면서 매 년 산을 오르기는 했지만 이렇게 일 년 사이에 산이 변화할 수가 있을가?

 

 루크는 그리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피크닉 가방에 들어있던 지도를 꺼내고서는 어디쯤 왔는지를 확인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부터 걸어왔으니까, 그러면 이쯤일려나."

 

 문지기 아저씨들이 알려준 장소와 자신이 걸어온 장소를 계산하여 어느 정도의 거리가 남았는지를 파악하는 루크. 검술 학원이기는 했으나 여러가지 과목들 중에는 독도법도 있었다. 그리고 루크는 의외로 독도법에 소질이 있어 과목 선생님한테 유일하게 칭찬을 듣는 수업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보자. 그러면 대략 30분 정도 걸어가면 도달할려나."

 

 지도를 네모낳게 접어 다시 가방에 넣은 후에서야 슬슬 출발하려고 준비를 하는 중이였다.

 

 "재미있는 아이네."

 

 어디선가 나지막히 들려오는 목소리. 여자 아이의 목소리 같았다. 하지만 목소리는 들릴뿐이 언정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무언가의 착각이 아닐까 하고 채비를 준비하였지만,

 

 "잘, 못 들었나?"

 

 "잘못 들은 게 아니란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하늘에서 들려온 것이였다. 그것도 인형을 타고 말이다?

 

 "으, 으아아앗! 뭐, 뭐죠?"

 

 "어머나! 놀라는 것도 어찌 이리 귀여울까!"

 

 루크보다 한참 어려 보이는 소녀는 인형을 타고 서서히 내려와서는 루크를 이리저리 훓어본다.

 

 "흐음.… 너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내 착각인가? 하하!"

 

 뭘까, 마법사일까? 아니 그보다 이런 마법사는 처음 보았다. 나보다 어리고.… 뭘까 이 여자 아이는?

 

 "너, 지금 속으로 날 어리다고 생각했지?"

 

 "예, 네.… ? 저, 저기 일부로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 모습이 영락없는.… 소녀여서.…"

 

 "소녀라.… 오랜만에 들어보네, 소녀, 소녀.…"

 

 소녀는 타고 있던 인형을 끌어 안은 채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면서 아련한 표정을 짓는다. 이후 베시시 웃으면서 아까 지었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겉모습에 어울리는 표정을 금새 짓는다. 이윽고 루크도 같이 따라 미소를 짓기는 하였지만 그 미소는 어색함이 가득 섞인 미소였다.

 

 침 이상한 일이다. 잠시 그늘에 가린 바위에 쉬고 있다가 출발하려고 하는 순간에 인형을 타고 온 소녀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나를 보고 누군가를 닮았다느니, 어리다고 생각을 했을 뿐인데 무언가 화난 표정으로 말하고. 덧붙어 혼자 중얼거리다 이내 웃는 이상한 소녀.

 

 "그보다, 너 어디로 가는 길이니?"

 

 "아.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이긴 한데."

 

 "그렇구나. 그런데 이 산은 사람이 살 환경은 아닌데 말이지. 엄마라니?"

 

 "예전에 돌아가셔서 이 산에 비석을 세워두셨거든요. 그래서 지금 가고 있는 길이에요."

 

 "어머나. 참으로 기특하기도 하지!"

 

 잠시 인형을 한 손으로 껴앉은 후. 손을 위로 치켜드는 소녀. 그리고는 싱긋 웃으면서 이리 말한다.

 

 "너가 너무 커서 그런지 머리가 안 닿는구나. 잠시 숙여보겠니?"

 

 "아.… 네."

 

 나도 모르게 소녀의 말에 따라 허리를 숙이고서는 곧바로 그 자그마한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거 왠지 모르게 반대 입장이라고 생각하는데. 근데 이게 의외로 나쁘지가 않다고 생각하는 루크였다. 이제껏 살면서 애정다운 애정을 받아온 적은 없었다. 루크의 아버지도 무뚝뚝하긴 했지만 의외로 잘 챙겨주긴 했다. 그래도 대장간의 일을 하다보니 엄마 역할은 대신 해 줄 수는 없었다.

 

 "아주 기특하구나! 착하지 착해!"

 

 계속해서 쓰다듬는 어린 소녀. 베시시 웃으면서 하는 행동에 괜히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루크였다.

 

 "그러고 보니 닮긴 닮았네."

 

 "네…?"

 

 손을 때지 않은 채로 소녀는 나를 누군가와 닮았다고 말을 한다. 나를 닮은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짙은 갈색 머리카락이라.… 예쁘구나."

 

 쓰다듬었던 손은 이제는 빰을 어루어 만지고, 그리고 인형을 툭 내려놓고서는 두 손으로 양 빰을 갖다대었다.

 

 "저, 저기요…?"

 

 소녀에게는 이미 루크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표정은 마냥 기뻐보이지가 않았다. 아까와 같은 아련한 얼굴. 하지만 무언가 더욱 깊은 것을 추억을 하고 있던 것일까? 아름다운 두 눈망울은 슬퍼보였다. 루크는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소녀를 보면서 무언가 잘못한 것인지는 아닌지 안절부절하였다.

 

 "괜찮으세요…? 제가 뭐 기분 나쁘게 한 행동이라도?"

 

 "아, 아니야! 내가 언제 눈물 흘렸다고!"

 

 "그, 그런 말은 하지 않았는데."

 

 "하, 하하! 요녀석! 인형만한 녀석이 어른을 놀리면 쓰나!"

 

 내 두 볼을 꼬집으면서 이녀석, 하는 꼬마. 정말인지 나도 모르게 웃었다.

 

 "하, 하하! 아, 아파요!"

 

 "그래! 아프라고 한 거다!"

 

 어이없이 웃음이 터진 나. 그리고 전염이라도 되었는지 같이 따라 크게 웃는 어린 소녀. 하지만 두 볼은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자 슬슬 웃음이 멈춤과 동시에 내 빨갛게 되어버린 볼도 서서히 돌아오고 있었다.

 

 "재밌구나, 너. 정말인지 데리고 키우고 싶을 정도로 말이야."

 

 그 발언에 순간 흠칫했지만 이내 장난이라는 듯이 웃음을 짓는 어린 소녀.

 

 "그나저나 그 가방에는 뭐가 들었길래 이리 좋은 냄새를 풍기는 거니?"

 

 "아.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서 엄마한테 가는 길이여서."

 

 "그랬구나. 하여튼간에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만날 사람도 만났으니까. 그럼 고생하렴, 갈색 꼬마야!"

 

 그렇게 소녀는 인형을 주운 후에야 하늘로 둥둥 떠다니며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마법사인 건가? 정말이지 신기하다.…"

 

 루크는 처음 보는 마법의 매력에 빠져 잠시 헤어나오질 못했고 이내 음식의 냄새를 맡고선 곧장 엄마의 묘를 향해 출발 하였다.

 

 "너무나 닮았어. 그렇지 테디? 그 갈색 꼬마가 특이하게도 내 머리 속에 각인이 될 것 같아. 아주 긴 오랜 세월에 이런 기분은 처음이구나."

 

 마녀는 하늘을 가로지르며 어디론가를 향한다. 그리고 갈색 꼬마를 계속 기억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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