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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10-2화. 휴식, 그리고 만남.
작성일 : 18-02-06 16:30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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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취소해!"

 

 크나큰 저택의 홀. 20대 초반의 집사와 금발의 소년은 지금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사용인들은 무슨 일인가 하고 쳐다볼 법도 하지만 이 저택에서 일하는 자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소한 말다툼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오늘은 하이렌 양과의 식사가 약속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나가신다뇨? 쉽사리 취소할 수도 없는데!"

 

 "루한! 알아서 처리하라니까! 뭐 너가 잘하는 변명도 있잖아. 오늘은 예를 들자면 델브란의 숲에 다녀와 몸이 엉망진창이니 쉬고 있다던가! 아니면 오늘 약속을 내일로 바꿔버린다거나!"

 

 "그게 됐으면 진작에 했을테죠. 하이렌 양도 오늘 이후로는 시간이 없다고 직접 아침에 전언을 하셨는데, 지금 나가신다면 제가 뭐가 됩니까? 그리고 애초에 그런 복장으로 어딜 가려고 하십니까? 그것도 배낭을 메고서 말이죠."

 

 루한이라는 집사는 허리를 약간 낯추고서는 아이를 설교하는 어머니의 모습과도 같았다. 그러나 라이도 이렇게 나오는 루한은 처음 보았다. 꽤나 끈질기게 말이다. 잠깐이나마 배낭을 멘다는 얘기가 나올 때는 주춤했지만 그래도 주인의 짐은 함부로 헤집을 수는 없었던 것이 다행이였다.

 

 "시, 시끄러! 하여간에 잔소리만 많아서 탈이야, 너는!"

 

 "그 잔소리가 지금 도련님의 행동 때문에 많은 것이 아닐까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둘은 눈과 눈을 마주치며 눈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잠시 마주치던 눈을 벗어나 루한은 정중하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바꾼다.

 

 "도대체 어디를 가시는 겁니까? 뭐, 학원에서 큰 행사라도 하면 곧장 침대에 누워 잠드시는 분이 도대체 배낭을 메고 어디를 가는 건지 궁금해서 그런 겁니다. 사실대로 말씀해주십쇼. 필요하다면 하이렌 양의 약속도 다음에, 언젠가 따로 잡아드리겠습니다."

 

 아까와는 달리 진지한 얼굴과 함께 집사의 예와 격식을 차리는 루한. 매번 이런 식이였다. 라이가 무언가 떼를 쓰거나, 돌발적인 행동을 한다면 루한은 방금 전 처럼 자세를 취한 후에 물어본다.

 

 "치, 친, 친구 만나러 간다! 왜!?"

 

 버럭 성질을 내며 차마 라이의 입에선 나올 수 없는 낯간지러운 말이 발사하듯 내뱉었다. 그러자 자신의 예상한 답과는 다른 말이 나왔기에 놀랐다. 귀족이란 자고로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자신과 수준이 맞는, 어느 정도의 지위가 있는 가문과 함께 말이다. 친해지는 경우도 있기도 하지만, 실상은 늑대와 하이에나들의 소굴일 뿐. 한 번 무리를 틀어나 홀로 다닌다면야 그야 말로 장차 후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 적이 아닌 동지를 만드는 것이 귀족의 친구일 터였는데,

 

 "도련님과 같이 다니시던 분들은 아니시죠."

 

 "그, 그래! 뭐 불만이라도 있냐!"

 

 "그건 아닙니다."

 

 라이의 전속 집사인 루한은 생각한다. 아마도 델브란의 숲을 가기 전에는 같이 다니던 자제들과 어울리지 않고 묘하게 혼자 있는 시간과 더불어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그의 주변에 있어 쉽사리 위로를 건네지도 못한 루한이였다. 하지만 숲을 계기로 하여금 다른 누군가와 친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그 친구는 어느 자제분이시죠?"

 

 습관적인 물음. 귀족에게 있어 앞서다시피 인맥이 중요하다. 아무리 특출나도, 아무리 강하여도 홀로서는 다수를 쉽사리 이길 수는 없으니까. 그러니 루한은 물어본다. 새로 사귄 적이 누구인지를 말이다.

 

 "펴, 펴."

 

 "퍼시발가의 자제 분이신가요? 하지만 그분은 도련님과는 다른 학년으로 알고 있고. 그것도 아니면 퍼스트 레이더 쪽인가요? 그렇죠? 학원에서도 유일한 여성 기사들이 있으니."

 

 "아니야. 그냥, 평범한 녀석이야."

 

 "평범? 설마 귀족 자제분이 아닌 건가요?"

 

 "그, 그래! 평민이다, 평민! 아무런 것도 없고 그저 대장간의 자식이랑 친구다, 왜, 뭐 불만이라도 있냐, 루한!?"

 

 "그런 건 없죠. 다만 의외네요. 도련님은 귀족, 자신의 지위에 걸맞는 분들이 아니면 같이 어울리지 않는 분께서 용케 친구가 되셨네요."

 

 "그 녀석은 다르니까. 귀족이 아니라, 평민이 아니라도 그 녀석은 다르니까."

 

 진지하게 말하는 라이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루한. 자신도 본래 평민의 자식이기는 하나, 부모님부터, 조부님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곳 하이나스 가문의 종으로 살아왔다. 본래 평민이 아닌 대공가에 견줄만한 힘을 가진 하이나스 가문을 등에 업어 살아가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그 가문의 일원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착각. 자신은 단지 종일 뿐이다. 예전에 그 위세를 업어 너무 설쳤다가 매우 크게 당한 적이 있다. 그리고 말하지 못 할 사연도 많고 말이다.

 

 루한은 잠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제가 모실 분은 이래야죠, 도련님. 차별없이 대하는 그 모습은 점차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진정한 친구는 아껴줘야 합니다. 물론 친해진다면 많이 다투는 일이 있겠죠. 그래도 잘 지내셔야 합니다."

 

 루한의 손은 라이의 머리에 얹으며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그 행동은 마치 나이 많은 형이 동생을 귀엽게 봐주는 모습과 같았다. 살짝 곁눈질을 하던 시종인들도 작은 탄성을 내면서 너무 좋아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손이나 좀 치워!"

 

 "네. 그러면 조심히 다녀오십쇼, 도련님. 그리고 성격좀 죽여요. 그러다가 있는 친구도 떨어져 나갑니다."

 

 "시, 시끄러! 얼른 일이나 봐."

 

 "알겠습니다. 그럼 하이렌 양에게는 잘 말해드리겠습니다."

 

 "고마워! 그럼 다녀올게!"

 

 신이 나서 문을 박차고 나가는 라이와 아기 괴수. 그리고 하이렌 양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루한이였다.

 

 "여기쯤이였나?"

 

 간략하게나마 도시 외곽의 지리가 그려진 지도를 성문의 문지기 병사들에게 보여주는 루크. 나지막히 병사는 도시와 그리 멀지 않은 장소롤 손가락으로 가르킨다.

 

 "나도 확실히 기억나진 않다만, 아마 이쪽 부근일거다."

 

 "아. 감사합니다. 그럼 고생하세요."

 

 "그래! 조심히 가라, 꼬마야!"

 

 장소를 알아냈으니 서둘러 발을 움직이는 루크는 문지기 병사들에게 인사하는 것도 빼먹지 않고 유유히 자신의 갈 길을 걷는다.

 

 "꼬맹이 엄청나게 컸구만."

 

 '아는 얘입니까, 선배?"

 

 "예전에 엄청난 미인이 대장장이와 결혼을 한 사건 알고있지?"

 

 "알다마다요. 아마 높으신 분이 그 미인을 자신의 첩으로 삼으려고 했다간 도망간 그 일을 말하는 거죠?"

 

 "그래. 그때는 아직 통일이 된 직후이기는 했으나 귀족의 권한이 엄청났거든. 지금이야 뭐, 황제폐하가 적절하게 법을 만들어주셔서 귀족과 평민 모두 잘 살고는 있었지만. 그 시절에는 귀족들이 이 세계의 신이라 할 정도로 무서웠지."

 

 "대단하네요, 그 미인. 어떻게 귀족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갈 생각을 했죠?"

 

 "뭐, 우여곡절 일이 있었겠지. 그리고 어느 정도 황도가 잠잠해지고 법이 탄생하니 돌아온 거지. 그 때는 내가 갓 문지기를 할 때 였거든. 그런데 어느 한 남자와 같이 걸어오는 걸 봤어. 미인은 두 손으로 배를 감싸며 말이야."

 

 "세상에나. 아무리 잠잠해졌다고는 하지만 그 귀족이 아무런 짓도 하지 않을리가 없는데, 왜 돌아온 거죠?"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지만 어찌 됐건 그 둘은 대장간을 차리고 도시에 정착해 살아갔어. 하지만 귀족이 아무 짓도 하지 않을리가 없지. 임신을 한 몸이기는 하지만 계속된 권유. 안 된다면 지속적인 협박을 하면서 상당히 정신을 몰아세웠지. 그러다가 결국에는 대장장이인 남편이 화가 나서 귀족을 한 대 패려고 했지만, 누군가가 우연찮게 나타난 거야. 어떤 늙은 아저씨가 말이야."

 

 "누굽니까, 그건?"

 

 "일단 듣기나 해 임마.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늙은 아저씨까지 말하셨습니다."

 

 "그래! 그래서 그 아저씨가 갑자기 자신의 검을 뽑더니 그 귀족에게 검을 겨눈거지. 얼마나 황당했겠냐? 그리고는 한마디만 하시고서는 녀석이 주륵 무릎을 꿇으면서 울면서 바짓가랑이를 붙들더라."

 

 "왜요? 귀족이지만 늙은이의 한마디 가지고 무릎을 꿇다니?"

 

 "왜 꿇긴. 그 아저씨가 황제니까 꿇었지."

 

 "선배, 장난도 적당히 치세요. 뭣하러 황제폐하가."

 

 "말은 끝까지 들어 임마! 법을 만들고 아무리 살기 좋게 포장을 하여도 의심이 가는 법이거든. 그리고 요 근래 귀족이 임신한 아녀자에게 행패를 부리는 소문을 근근히 들리니까 직접 가본 것이지."

 

 "행동력이 대단하시네요, 폐하는."

 

 "그렇지. 그렇기 때문에 평민이라도 살기 좋은 곳이 아니겠냐. 물론 아직까지 없어지지 않는 폐습이 있기는 해도 말이지."

 

 "아. 그러고 보니 저 아이가 예전 소문의 그 아이입니까?"

 

 "그러고 보니 그걸 말하려고 했다가 이리 길게 와버렸네. 맞아, 저 아이가 소문의 아이야."

 

 "신기하네요."

 

 "그러게나 말이다."

 

 두 문지기 병사는 푸른 하늘을 보면서 이야기를 한다. 다음 근무자가 언제쯤 올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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