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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작가 : 지나다가
작품등록일 : 2017.10.30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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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을 앞둔 네트레시아를 방문하게된 현실의 주인공. 그의 귀환은 이 이상한 세계의 앞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과연 주인공은 이 이상한 세상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48. 동문
작성일 : 18-02-05 15:41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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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블린은 아스트리드에서 며칠 동안을 메더예프의 행방을 찾았으나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왕실 근위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 짐작할 수 있을 뿐 메더예프가 구체적으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흘째 되는 날 결국 에블린은 마법을 쓰기로 결심했다. 흑마법을 쓰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에블린이 쓰려고 한 건 소환마법이었다. 그녀는 바닥에 펜타그램을 그리고 이계에서 한 마리의 임프를 소환했다. 검붉은 색의 강아지만한 뿔이 달린 임프였다. 그 녀석은 세상에 나와서 기쁜지 나오자마자 에블린의 주위를 콩콩 뛰어 다녔다.

 

 - 말 안 들으면 다시 돌려보내 버릴 거야.

 

 에블린의 말 한마디에 그 녀석은 다시 얌전해졌다.

 

 - 넌 고양이를 닮았으니깐 네 이름은 냥이야. 알았어?

 

 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임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환된 것에 이름을 지어주는 것으로 그것은 소환자와 종속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 넌 모습을 감추고 왕궁 현관에서 내 눈이 되어야 해. 알았어?

 

 에블린이 소환한 유리 임프는 자신의 모습을 감출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에블린은 그 임프의 눈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임프는 스르륵 모습을 감추고 왕궁으로 들어갔다. 당연히 왕궁의 근위대는 모습을 감춘 임프를 볼 수 없었다. 임프는 왕궁의 현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사람들이 오고가는 것을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에블린은 처음 하루 동안 왕궁 정문의 주위를 서성이며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을 관찰하였지만 메더예프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문제는 마차 안에 있는 사람은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만약 메더예프가 마차를 타고 왕궁을 드나들었다면 에블린이 왕궁 정문을 아무리 지켜도 메더예프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에블린은 아예 임프를 왕궁 안으로 보내 마차에서 타고 내리는 사람을 확인해볼 생각이었다. 만약 메더예프가 발견된다면 에블린은 그 마차만 쫓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참을 기다린 저녁나절 에블린은 그 임프의 눈으로 메더예프를 찾아낼 수 있었다. 화려하게 치장한 예복을 입고 예전 에블린이 알았을 때보다는 확연히 늙은 모습이었지만 메더예프가 틀림없었다. 그는 현관에서 나오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어떤 마차에 올랐다. 에블린은 그 마차가 정문을 통과하길 기다렸다가 그 마차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마차는 그리 먼 길을 가지는 않았고 아스트리드 내성 안에 있는 어떤 저택 앞에 세워졌다. 그리고 메더예프가 그 마차에서 내려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에블린은 먼발치에서 지켜보았다.

 

 아이린은 메더예프가 지혜를 관장하는 자인 케드모건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 지를 알아내야 했고, 또한 그가 어떤 의도로 그 왕실에 있고, 또한 메이에게 마법을 건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아내야 했다. 늦은 밤에 아이린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린은 안개를 불러오는 주문을 외웠고, 곧 저택은 희뿌연 안개에 덮이기 시작했다. 마법으로 불러온 그 안개는 단순한 안개가 아니라 자신의 기척을 숨기기 위한 것이었다. 에블린은 안개와 함께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에 있는 하녀하인들은 에블린의 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다. 에블린은 미리 임프를 시켜 알아둔 메더예프의 방으로 갔다.

 

 잠긴 방문을 주문으로 풀고 들어가니 발더그린이 에블린을 기다리며 방 가운데 서 있었다.

 

 - 어떤 반가운 손님이 나를 찾아오나 했더니, 스타인그라드의 에블린이었군.

 

 발더그린이 전혀 반갑지 않은 표정으로 에블린을 맞았다.

 

 - 스트렌 대학에서 나의 행방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받고 온 것인가?

 에블린은 발더그린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 방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방안에는 침대와 자질구레한 생활소품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에블린은 직감적으로 환영마법을 걸어 둔 것임을 깨달았다.

 

 - 메더예프. 내가 온 것은 네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야.

 

 에블린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발더그린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 이것은 내가 어렵게 찾은 나의 새로운 직업이지. 아직 세상에는 나를 알아주는 고귀한 자들이 많이 남아 있더군.

 

 에블린은 코웃음 쳤다.

 

 - 케드모건도 그 고위한 자 중 하나인가?

 

 발더그린은 케드모건이라는 이름이 에블린에게 나오자 그녀를 노려봤다.

 

 - 너의 그 천박한 입으로 그 고귀한 이름을 담지 않았으면 좋겠군.

 

 발더그린이 화가 난 기색이지 에블린은 발더그린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면 물었다.

 

 - 왜. 내가 너의 주인의 이름을 직접 말해서 화가 난거야? 말해봐 메더예프. 도대체 케드모건이 그 책을 주는 대가로 너에게 무엇을 시킨 거지?

 

 발더그린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 에블린! 그 입으로 그 이름을 담아서는 안 된다고 내가 분명히 이야기 했을 텐데!

 

 - 오, 메더예프, 불쌍한 것. 너는 정말 그 타락한 악마의 노예가 된 거야?

 

 에블린에 마지막 말에 발더그린은 분노에 오른발을 크게 들어 방바닥을 굴렀다. 쿵~ 소리와 함께 방안에 걸어놓은 환영마법이 사라졌다. 환했던 방은 순식간에 어두컴컴해졌고, 방의 좌우로 각종 마법도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블린은 방 귀퉁이 책상위에 놓인 붉은 겉장의 책이 메이의 기억 속에서 보았던 그 책과 동일하다는 것을 곧바로 알아냈다. 발더그린은 그 책상으로 곧장 걸어가서 그 붉은 책을 다시 손에 들었다.

 

 - 그래 에블린. 보고 싶니? 새로운 지식과 질서를 꿈꾸는 그 분의 세상을?

 

 급작스러운 발더그린의 행동에 에블린도 놀라 뒷걸음치며 주문을 외웠다. 희뿌연 안개가 방바닥에서 확 올라왔다. 안개는 에블린을 둘러쌓다. 발더그린도 곧장 붉은 책을 펴고 주문을 외웠다. 하지만 에블린이 미리 쳐놓은 안개의 보호막으로 인해서 발더그린의 주문을 에블린에게 통하지는 않았다.

 

 - 에블린, 너의 그 정령 신 따위가 지혜를 관장하는 신 앞에 상대가 된다고 생각하니?

 

 에블린은 이제 그에게 알아낼 것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예상대로 메더예프는 케드모건 즉, 라크무스의 노예가 된 것이고 그 책은 그 대가가 분명했다. 그리고 메더예프가 지식과 질서를 꿈꾸는 세상을 말한 것은 그의 목표는 왕국의 멸망임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메이를 그렇게 만든 것 또한 그러한 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함일 것이었다. 결국 스트렌 대학이 메이를 치료한 것은 정당하며, 또한 메더예프를 막는 것이 대학의 새로운 임무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에블린은 움직일 수 없었다. 에블린이 불러낸 보호의 안개가 점점 옅어지고 있었다. 메더예프의 주인인 라크무스는 신과 같은 존재였고 그래서 그의 주문은 너무도 강력했다. 에블린의 정령 신인 아벨리쿠스는 라크무스의 마력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했다. 그 순간 발더그린의 발밑에서 무언가가 툭 튀어올라 발더그린이 들고 있던 책을 낚아채었다. 그것은 에블린이 소환한 임프 냥이였다.

 

 - 뭐냐 이놈은.

 

 갑자기 무언가가 튀어올라 책을 집어가자 발더그린은 깜짝 놀랐다. 에블린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황급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임프는 발더그린이 보던 책을 들고 방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픽 쓰러지고 말았다. 붉은 책에서 나오는 어두운 기운을 이겨낼 수 없었던 것이었다. 임프는 온통 인상을 찌푸리고 바닥에 쓰러졌다. 발더그린은 쓰러진 임프에게서 다시 책을 뺏어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임프의 머리를 발로 밟아 숨을 끊어 버렸다.

 

 발더그린은 책을 펴서 다시 주문을 외워 에블린의 종적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그녀의 종적은 없었다. 아마도 에블린이 도망치면서 마법을 부려 그녀의 종적을 모조리 지워버린 것이 틀림없었다. 발더그린은 책을 덮었다. 가뜩이나 그의 머릿속이 매우 복잡한 상황에서 스트렌 대학의 에블린까지 찾아와서 상황을 더 혼돈 속으로 빠트리고 있었다. 대학에서 사람을 보낸 것으로 보아 아마도 스트렌 대학이 메이를 치료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트렌 대학 출신인 자기가 케드모건의 하수인이 되어 왕국을 멸망시키기 위해서 흑마법을 쓰고 다닌다는 사실을 대학에서 알게 된다면 아마 모드레드는 더 많은 마법사들을 파견해서 자신을 잡으려고 할지도 몰랐다. 아주로프에게 신속한 남진을 요청했지만 아직 그 대답 또한 듣지 못했다. 지금 상황에서 발더그린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국왕을 안심시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예정대로 모든 일이 진행되어 롤스이스트와 아스트리드를 어둠의 왕의 지배하에 둘 수 있다면, 다음 차례는 브리스톨이 될 것이고 그 다음에는 스트렌 대학이 있는 아르켄 땅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이다. 발더그린은 날이 밝는 대로 근위대를 동원해서 에블린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업이 완성되기 전까지 스트렌 대학에서 설치고 다니는 것은 막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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