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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렌 드레야
작가 : 아이스티
작품등록일 : 2018.2.2

고아원에 사는 작은 소녀 렌 드레야. 그녀는 꿈에 그리던 입양을 가지만 그 곳에서 조차 사랑 받지 못 한다. 사랑 받고 싶은 작은 소녀의 성장 이야기.

 
6화
작성일 : 18-02-03 23:59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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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 아침 먹으렴!”

  “네, 소피!”

 렌은 다시 파랑색 대문 집으로 돌아왔다. 소피는 그날 그녀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은 목걸이는 소피의 침대 아래 떨어져 있었다. 소피는 루의 그림자에 빠져 소녀를 아니꼽게 생각했던 것을 진심으로 미안해했고 반성했다. 렌은 그녀를 용서 했고, 그날 뒤로 소피 또한 그녀를 아껴주었다. 시간은 너무나도 빨라서, 그녀가 푸른 지붕 집으로 온지 일 년이 흘렀다.

  “아 참, 이번에 존이 아카데미에 간데요.”

 존은 렌의 친구 였다. 존은 목장 건너편에 살았다. 그는 렌에게 다가와준 아주 착한 친구였다.

  “하긴, 존은 이제 14살이지?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겠구나.”

  “부럽니?”

 소피가 렌에게 물었다. 다정한 목소리였다. 렌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에요. 전 이곳이 더 좋아요.”

 소피와 제임스는 시선을 교환하는 듯 했다. 렌은 못 본 척 식사를 계속했다.

  ‘제임스! 렌도 아카데미에 가고 싶을 거예요.’

  ‘그렇지만 우리 신세로는 1년도 다니기 힘든걸!’

 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렌은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존 이야기는 제가 제일 친한 친구가 마을을 떠나서 드리는 말씀이었어요. 부러워서 그런게 아니라요. 전 이 마을에서 제임스와 소피와 함께 있는게 더 좋아요.”

 그녀의 말에 두 노부부가 조용히 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제임스가 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언제나 잊지 마렴. 너는 우리 딸이란다. 네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어.”

  “그래, 렌. 제임스 말씀 잊지 마렴.”

 부드러운 목소리에 렌의 눈이 생기를 되찾았다. 가족. 그녀에게 새로 생긴 울타리였다.

 

  “루벤!”

  “렌!”

 렌이 저 멀리 보이는 루벤에게 손을 흔들었다. 소녀는 자신의 눈 색깔과 닮은 발목까지 오는 분홍색 원피스를 차려 입고 소피가 사준 예쁜 밀짚 모자를 쓴 채 였다. 소년은 편한 셔츠에 바지 차림 이었으나 그것만 입어도 고급스러운 테가 났다. 루벤의 풀 네임은 루벤도스 아르헨 니콜라스. 니콜라스 백작 가문의 영식이었다. 물론 렌은 백작이 그렇게 높은 것인지는 몰랐다. 그녀에게 소년은 그저 자신을 사랑해주는 친구 ‘루벤’ 일 뿐이었다.

  “오늘은 딸기를 가져왔어! 존이 줬거든.”

  “또 존이야?”

  “하하, 우연히 만났었는걸. 그리고 이제 그 애는 아카데미로 간단 말야.”

 루벤과 렌은 잔디에 얇은 천을 깔고 그 위에 앉았다. 천 위에 딸기 주스와 치즈 식빵, 샌드위치와 딸기 샐러드가 놓아졌다.

  “와, 맛있겠다.”

 루벤이 렌이 가져온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딸기를 좋아했다. 소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년은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잘하는 건 뭔지, 못하는 건 무엇 인지를 알게 되었다.

  “너 이거 뭐야?”

 렌에게서 살벌한 목소리가 나왔다. 그녀가 루벤의 꼭 잠근 셔츠로 살짝 보이는 상처를 가리켰다. 딱 봐도 큰 상처였다.

  “아, 이거.. 검 연습 하다...어! 렌!”

 소녀가 소년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루벤에게 달려들었다. 소년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렌에게 깔리고 말았다. 렌이 빠르게 소년의 셔츠를 반 정도 풀었다.

  “....너...”

 루벤이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셔츠 아래에는 무엇으로 맞은 것인지 모르겠는 긴 줄 자국이 나 있었다. 옷을 입었을 때 안 보이는 곳만 교묘하게.

  “....아버지?”

  “....아니, 이번에는 형이야. 아버지는 얼굴 쪽으로도 때리시거든.”

 렌은 울상을 지었다. 그녀는 얼른 품속에서 유리병을 꺼내고 그 안에서 나온 액체를 루벤의 상처에 발랐다. 상처에 닿을 때마다 루벤의 몸이 움찔거렸다.

  “많이 아파?...”

  “아냐, 괜찮아.”

 소년의 몸에는 그 상처 말고도 다른 흉터들이 아주 많았다. 큰 흉터도 있었고, 작은 흉터도 있었다. 렌은 이 모든 상처를 자신이 치료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그가 아플 때 함께 해주지 못한 게 미안했다. 소녀는 루벤의 셔츠를 다시 닫아주고는 소년의 옆에 몸을 굴려 누웠다. 그리고 소년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렌?”

  “바보.”

  “...”

  “나한테는 숨기지 마.”

 열 다섯 살. 열 다섯이라는 작은 숫자 속에서 이 작은 소년은 얼마나 혼자서 괴로움에 몸부림 쳤을까. 렌이 함께 한건 고작 일 년이었다. 그럼 나머지 십 사년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소년이 가시를 세웠던 게 당연한 걸 수도 있었다. 내면의 상처만 숨겼던 렌과는 달리 소년은 내면의 상처를 품고 흉터로 얼룩진 몸을 숨겨야 했을 테니까. 아프다. 소년의 상처가 아프다. 소녀는 가슴이 아픈 통증을 느꼈다. 그녀가 루벤의 몸을 더 힘주어 안았다.

  “알았어. 렌. 나 배고프단 말야-”

 소년이 투정거리는 말을 내뱉었다. 이제는 서로를 위해 주는 둘이었다. 소녀와 소년은 그렇게 함께 상처를 딛고 성장하기 시작했다.

  “루벤, 아카데미라는 곳 알아?”

  “응, 내 형이 다녀.”

 렌이 형이라는 말에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가 다시 밝은 얼굴로 돌아왔다.

  “거긴 어떤 걸 배우는 곳이야?”

  “여러 가지를 배우지. 가문의 후계자인 학생들은 회계나 정치를 배우기도 하고, 기사가 되기 위해 검을 배우는 학생들도 있고. 여성들도 아카데미에서 공부할 수 있어. 렌도 가게?”

  “으응, 아니야. 나는 이곳이 좋은걸. 이 정도도 나에게 과분해.”

 그녀의 말에 루벤이 붉은 눈을 찌푸렸다.

  “솔직히 말해줘, 렌.”

 렌이 하얀 손을 꼼지락 거렸다.

  “사실.. 관심이 있긴 해. 무엇보다 신분을 막론하고 아카데미에서는 실력으로 대우 받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말이야. 그리고.. 책도 엄청 많다고 하더라고.”

 루벤은 그녀의 손에 들린 책들을 보았다. 소년이 주기적으로 렌에게 주는 책들이었다. 소녀는 소년이 책을 들고 올 때마다 분홍색 눈을 휘며 활짝 웃고는 했다.

  “....아카데미, 갈 생각이야?”

 루벤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소년의 붉은 눈은 흐려져 있었다. 아직 둘에게는 서로가 필요했다.

  “아냐. 아카데미에 1년 다니는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제임스와 소피를 힘들게 할 생각 없어. 그리고 아카데미를 다니려면 루벤과 떨어져야 하는 걸. 그건 싫어.”

 소년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환한 웃음이었다. 렌도 그를 보며 마주 웃었다. 그림 같이 평화로운 나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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