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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환상곡
작가 : 하이아라키
작품등록일 : 2017.7.6

태생1성의 흑수저 영웅이 세레이아스 세계의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기까지의 대 서사시!!

 
#11 전쟁의 서막
작성일 : 18-02-01 12:48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8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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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전쟁의 서막

 

 제타의 길드가 요르만 왕국 내 개인의 의뢰나 혹은 일리언 연합국 내 귀족들에게 의리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먼 거리와 국경이 문제가 되기도 했으며 서로 간의 문화가 달라 의뢰를 수행함에 있어 꽤나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주어지는 보상보다 되려 입는 피해가 더 큰 경우도 있어 왠만큼 그 기조가 튼실한 길드가 아니면 의뢰를 수락할 여력이 없었다. 아니 당초에 의뢰 자체가 잘 들어 오지도 않았다.

 그러나 루칸은 달랐다.

 정부의 영웅족 말살 정책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은밀하게 혹은 비밀리에 그 활동 영역을 넓혀 온 터에 그 명성은 암암리에 제타왕국을 넘어 대륙 내의 타국에 까지 전파되고 있었다.

 왠만한 수준의 보수로는 루칸 길드에 의뢰를 맡기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길드의 구성원, 길드의 위치, 길드의 유례에 대해서 전혀 알려진 바가 없었지만, 그 기대 결과 만큼은 확실했기 때문에 보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루소는 얀가이 그리고 라르곤을 동행한 채 국경을 넘어 일리언 연합국으로 건너왔다.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길드내 정예 회원 수만도 수십명에 이른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외 각 지역에 퍼져있는 명예 회원 수를 합하면 그 규모는 일반 길드의 수 배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 중심에 루소가 있었고 그 옆에 라르곤이라는 브레인이 있었다. 그리고 루소의 후계자로 점쳐졌던 인물, 얀가이가 루칸 길드의 커다란 두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길드의 최고 핵심 인물 셋이 모두 모여 일리언 연합국으로 건너 온 것이다.

 아마도 무엇인가 규모가 상당한 의뢰가 있었던 모양이다.

 

 제타와 다르게 일리언 연합국은 북부 지방으로 갈수록 기온이 상당히 낮아졌다.

 남부와 북부의 기온차가 심해 그 환경과 역사 문화도 서로 온전히 달랐다.

 연합국의 특성상 서로 다른 인종이 섞여 만들어진터라 그 문화의 다양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일리언 연합국의 수도는 '카샨'이라고 불렸다.

 세레이아스 고대 여덟 신 중 가장 으뜸인 신의 이름을 따 수도명을 지었으며 선대의 연합국 원수였던 '지탄' 원수가 세 곳으로 분할되어 있던 수도를 통합하면서 개명하였다.

 일리언 연합국은 그 특성 때문에 기존 수도를 세 곳으로 분할하여 각각 정도, 외도, 보도라고 부르며 유지했었지만, 부정 부폐가 만연되고 그와 맞물려 범죄율이 높아지면서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되었다.

 선대의 원수였던 지탄은 그러한 폐해를 줄이고 제타와 요르만 사이에 끼어 있는 국가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부임 직후 수도 통합을 국가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기에 이른다.

 그 업적은 후대의 원수인 지탄의 딸, '카나츠 오리엔'이 이어받아 최근에는 수도 주변 도시를 방위도시로 설정하여 정부의 힘을 강력하게 규합하고 있었다.

 그러한 시기에 이전 수도 지역에 군림하던 귀족들이 반하여 여론을 조성하는 등, 제타 못지 않은 정치적 대립구도가 하루가 다르게 커져갔다.

 

 카샨은 일리언 연합국의 가장 서쪽에 위치에 있었다. 위 아래로 요르만과 제타가 근접해 있었지만, 제타의 서쪽 경계는 사실상 안보적으로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다만 요르만의 수도역시 서쪽에 위치해 있어 요르만의 정치 중심지와는 그 위치가 크게 멀지는 않았다.

 카샨 지역은 1년 내낸 적당히 추운 정도의 기온을 유지했다. 여름이 되어도 크게 덥지 않았으며 겨울철에도 크게 춥지는 않았다.

 카샨을 중심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 통에 방어 도시는 북으로 하나 남으로 하나씩이 설정되었다.

 

 루소는 이 도시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었으며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제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이기도 했고 원주민의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곳 음식은 제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미가 깊군"

 

 루소는 어느덧 음식 한 접시를 모두 비워놓고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랜만이네요. 음식을 그렇게 깨끗이 비우신 거 말입니다."

 

 라르곤은 미소를 진심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7성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마음 고생이 많았던 루소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란군과 엮이면서 그 고초는 더욱 커졌었다.

 이번 의뢰가 무사히 성사된다면 길드전체로서도 루소 개인으로서 굉장히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라르곤은 생각했다.

 

 "얀가이~ 너도 좀 먹지. 출발한 뒤로부터 근 한달 간 표정이 썩어 있잖아."

 

 루소는 그렇게 말해놓고 얀가이가 먹다 남긴 음식을 자신의 앞으로 가져왔다.

 헛기침을 몇 번 했지만 얀가이는 표정의 큰 변화가 없었다.

 

 "길드장님이 말씀하시는데 좀 들게나. 얀가이"

 

 지난 전투에서 헤르타베에게 제니를 잃고 성위마져 폐위당한 뒤로 얀가이는 부쩍 말이 없어졌다.

 라르곤이 재촉을 하자 그제서야 먹는 둥 마는 둥 숟가락을 들어 입술에 가져다 묻혔다.

 

 이 스프처럼 생긴 음식은 카샨의 전통음식이었다. 물을 끓이고 카샨의 토산물을 넣어 데친 뒤 바로 꺼내 각종 양념으로 조리한 뒤에 다시 한번 넣어 팔팔 끓여 졸인다.

 마지막으로 향신료를 뿌려주면 완성이 되는데 그 향과 풍미가 깊고 배가 부르지 않아 몇 그릇이나 시켜 먹는 이도 있었다.

 국물요리를 시킨 것은 협상에 앞서 속을 편하게 해주려하기 위함이었는데 루소는 벌써 두 그릇이나 스프를 비워냈다.

 

 평소 그 답지 않은 모습에 라르곤이나 얀가이 모두 당황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오늘 따라 유독 좋아보이십니다."

 

 라르곤이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죽을 상 쓰고 있는 사람은 하나면 족하잖아?"

 

 얀가이를 두고 한 말이었다.

 얀가이는 루소의 시선을 회피하며 탁자 옆에 세워 놓은 활을 만지작 거렸다.

 성위를 폐위당한 뒤로 얀가이는 무기에 더 집착하게 되었는데, 성위를 올려 영웅족 특유의 신체능력을 더 이상 강화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얀가이가 사용하는 무기는 과거 루소가 그루지아에서 한 부족장에게 임무를 수행해 준 뒤 보수대신 받아온 것이었다. 루소는 활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얀가이에게 전해주었지만, 얀가이 역시 활법에는 큰 관심이 없던 터였다.

 그러나 얀가이는 루소의 선물이 싫지 만은 않았다. 화살을 구하거나 직접 만들어 보관해 두면서 활을 지속적으로 다루어 왔다. 헤르타베와의 전투에는 활을 가져가지 않았지만, 당시 얀가이는 실물의 화살 대신 마법력을 주입해 발사 시킬 수 있는 경지에까지 올라 있었다.

 얀가이의 스킬은 쾌속으로 주먹을 뻗는 일종의 투기였는데, 헤르타베에게 패한 뒤로 모든 역량을 활을 다루는데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얀가이는 그때까지 이름도 없었던 활에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자신을 흠모했던 제니의 이름을 그대로 활에 붙여 주었다.

 

 "그 활을 주력무기로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어. 얀가이"

 

 루소는 활을 만지작거리는 얀가이를 보며 말했다.

 

 "그 활을 받아 올 때 족장이 해 준 얘기가 있었어. 아무래도 네가 그 활따위에 관심이 없을 것 같아 말을 한 적은 없었지만, 그 활에 지금 처럼 마법력을 끊임 없이 실어 보내다 보면 활 스스로 그 능력을 진화 시킬 수 있다고 하더군. 당시에는 당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아마도 영웅족이 성위를 각성시키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 것 같더군. 아마 얀가이 너도 제니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각성을 이룰 수 있을거라고 믿어."

 

 루소는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면서도 얀가이에게 힘을 북돋아 주려고 했다.

 

 얀가이는 여행을 떠나 온 뒤로 처음 웃어보였다.

 루소가 어쩐일이냐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죽기전에 그녀에게 마음을 열어줬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루소."

 

 "그랬군, 어쨌든 이제 그 활이 제니잖아. 그러니 잘 다뤄주도록 해."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생각 보다 많이 늦네요."

 

 라르곤은 손을 조물거리며 초조함을 표출해내고 있었다.

 루소와 얀가이 역시 말은 없었지만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을것이다.

 그때였다.

 주점 문이 열리며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루칸 길드원들의 눈에 들어왔다.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청년 세명이 그들이었다.

 두 청년은 각각 낡은 나무 지팡이와 나무 활을 들고 있었고, 가운데의 청년은 후드를 뒤집어 쓴 채 낡다 못해 검집이 다 헤져 속이 훤히 비추는 검 하나를 등에 메고 있었다.

 루소와 얀가이 그리고 라르곤은 그때까지도 그들의 기운이 범상치는 않았지만 오늘 만나기로 한 인물들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종업원, 여기 페르나보르 두 접시와 소갈비찜 그리고 시원한 생모주 세 잔 내와주시오."

 

 일행이 빈 자리를 찾아 앉자 세 청년 중 나무 활을 들고 있던 청년 하나가 거침없이 주문을 했다.

 종업원이 자리로 오다 말고 주문만 확인한 채 곧바로 주방으로 돌아갔다.

 

 "성질이 급한건지 호기가 넘치는 건지 카샨의 젊은이들은 어찌됐든 생기가 넘치는 군"

 

 루소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라르곤이 루소에게 손짓을 했다.

 잠시 귀를 달라는 동작이었다.

 루소는 금새 알아차리고는 라르곤이 시키는데로 그에게 몸을 기울였다.

 

 "보세요. 저 친구들 낡은 검하나 그리고 활과 지팡이를 들고 있습니다."

 

 루소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듯 입술을 실룩거렸다.

 

 "우리에게 전달한 의뢰서의 마지막 인장이 바로 저 세 장비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만나기로 한 의뢰인들 같군요."

 

 루소와 얀가이는 다시한번 일행을 확인했다.

 그들 역시 귓속말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듯 했다.

 아마도 루소 일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음, 기다릴까?"

 

 루소가 신호를 보내자 라르곤이 고개를 끄덕였다.

 중대한 의뢰인인 만큼 섣불리 무언가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위험했다.

 라르곤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미 빈 그릇을 숟가락으로 긁으며 루소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잠시 후 세 청년들이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다.

 종업원이 음식을 테이블에 내려 놓는데, 청년 하나가 물었다.

 

 "처음 보는 친군데, 언제 부터 일을 시작했나?"

 

 종업원은 질문에 살짝 놀라긴 했어도 곧바로 대답했다.

 

 "아, 저는 직원은 아니고 일하던 친구가 갑자기 탈이 나서 오늘만 대신 일을 봐주고 있습니다."

 

 능청스럽게 대답을 마친 점원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바로 테이블에 남은 음식을 전부 내려 놓았다.

 얇게 뽑아낸 생면에 각종 야채와 고기가 큼직하게 썰려 조리 된 면 요리 두 접시와 커다란 보울에 담겨진 갈비요리가 모주와 함께 등장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누가봐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세 청년은 익숙한 듯 요리를 받고 곧바로 먹어대기 시작했다.

 두 청년은 면 요리를 각 각 하나씩 받아 들고 개걸스럽게 먹어댔다.

 다만 낡은 검을 등에 메고 있던 청년은 음식을 먹지 않았다.

 

 "오늘 소 갈비 요리는 영 아닌거 같군"

 

 낡은 검을 등에 메고 있던 청년은 풀어 놓은 검자루를 다시 등에 메고 일어서며 큰 소리로 외쳤다.

 중성적인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는데, 주변에 음식을 먹고 있던 손님들이 모두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였다.

 시선이 일제히 청년을 향하자 청년은 한번 쓰윽 웃어보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보통의 소갈비 요리는 그 색이 짙은 갈색으로 핏기가 없고 촉촉해 식욕을 돋우기 마련인데, 오늘 나온 소갈비는 그 색이 푸르고 옅은 것이 마치 누군가 독이라도 탄 것처럼 혼탁하구나."

 

 종업원이 상황을 지켜보더니 얼굴이 죽을상이 되었다.

 곧바로 주인에게 일을 보고하려는 듯 주방쪽으로 달려들어갔다.

 

 그때였다.

 

 "어딜감히"

 

 나무 활을 들고 있던 청년이 활 시위를 당겨 턱까지 끌어 낸 뒤 곧바로 화살 하나를 퉁겨 보냈다.

 순간 얀가이의 입꼬리가 사알짝 올라갔다.

 그것은 평범한 나무 활이었지만 화살에 영롱한 초록 빛 기운이 비추인 걸 보았기 때문이었다.

 나무 화살에 마법력을 실어 보탠 것이다.

 얀가이의 마법 화살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일 순 있었지만, 분명 범상치 않은 실력인 것은 확실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일은 그 뒤에 일어났다.

 

 당장이라도 화살에 등이 뚫릴 것 같았던 점원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 것이다.

 주점 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환영술이군~"

 

 루소가 피식 웃으며 이야기 했다.

 

 얀가이와 라르곤 그리고 루소는 이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환영술을 써 점원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이번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던 청년이 일어서 자신의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메리누 볼라스도"

 

 청년이 주문을 외우자 주점 문 앞에서 발이 바닥에 들러 붙어 있는 점원이 발견되었다.

 

 "이런 수준의 군중제어 기술이라면 네 놈들이 진짜 황실 경비대가 맞나보구나."

 

 순간 다시한번 장내가 술렁거렸다.

 

 "뭐? 황실경호대? 설마 그럴리가 없지, 황실경호대가 여기에 무슨 볼일이라고"

 

 다들 놀라면서도 섣불리 믿지 않는 눈치였다.

 

 드디어 가운데 있던 청년이 일어섰다. 등 뒤에 메고 있던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고는 순식간에 점원의 앞으로 이동했다.

 루소의 동체 시력으로도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정도였다.

 

  '설마 영웅족인가? 훗'

 

 루소와 얀가이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의뢰인이 맞다면 영웅족은 아닐것이다.

 라르곤은 그렇게 생각했다.

 

 "자, 이제 정체를 밝히고 장난질을 치려한 이유를 밝혀라."

 

 검집에서 빠져나온 허름한 검이 점원 행세를 하던 자의 목에 겨눠졌다.

 점원 행세를 하던 자는 지레 겁을 먹은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여유가 있었다.

 

 "그게 사실은 말이죠. 어? 나으리~"

 

 순간 점원 행세를 하던 자가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누군가를 불렀다.

 검을 목에 겨누던 청년은 그를 따라 고개를 돌렸고 아차 싶었다.

 점원 행세를 하던 청년은 어느샌가 사라져 있었다.

 

 "단순한 환영술이 아닌거 같군요. 제 군중제어에 걸리고도 빠져 나갔다면 보통 내기는 아닐 듯 싶습니다. 주방에 있던 녀석도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네요."

 

 지팡이를 들고 있던 청년이 큰 한숨을 쉬고 자리에 앉으며 내 뱉었다.

 

 "쳇, 어디서 부터 미행을 당했는지 조차도 모르겠군. 보통 녀석들이 아닌 것은 확실해"

 

 청년은 검을 검집에 다시 집어 넣고는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루소 일행을 쳐다보았다.

 이내 가볍게 인사를 하더니 루소의 옆으로 와서 원래의 자리에 앉듯 그렇게 덥석 앉아 버렸다.

 루소는 당황했지만 싫지 않았다.

 청년에게서 묘하게 나쁘지 않은 향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청년이 손짓을 하자 남은 두 청년도 각각 의자를 하나씩 들고와 루소 일행의 옆으로 둘러 앉았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이거 참"

 

 라르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청년들을 쳐다보았다.

 모두 곱상하게 생긴 외모를 하고 묘하게 웃음기 어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팡이를 들고 있던 청년은 얼굴에 홍조가 있어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는데, 스물은 넘어 보였다.

 나무 활을 들고 있던 청년은 다소 날카로운 인상을 하고 있었다. 입가에 사알짝 칼 자욱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의 인상을 조금 더 험악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문제의 검을 메고 있던 청년은 대놓고 웃음기가 가득한 얼굴이었다. 중성적인 외모를 하고 있었는데 후드때문에 온전히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어느샌가 주변이 조용했다.

 루소는 서서히 주점 안을 훑어 보았다.

 

 "완전히 독안에 든 쥐가 된 것 같은데 말이지"

 

 검을 메고 있던 청년은 입가를 실룩 거리더니 집어 넣었던 검을 도로 검집에서 빼내고 있었다.

 

 "초면에 실례지만, 괜찮다면 이 번 건도 의뢰로 넣어 줄 수 있을까요?"

 

 루소는 라르곤을 바라보았다.

 라르곤은 별 다른 말 없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긍정의 의사라고 루소가 판단했다.

 

 "좋소, 대신 의뢰비용은 1.5배가 됩니다. "

 

 청년의 표정이 굳자 루소가 말을 더 이었다.

 

 "뭐든 급작스러우면 그 만큼 위험이 따르는 법이니까요."

 

 루소가 그렇게 말하고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좋습니다."

 

 청년은 짧은 대답을 끝내고 검을 들어 빠르게 회전시켰다.

 그러자 날카로운 공기소리와 함께 쇳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지며 암기 같은 것이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기습이군, 우선 녀석들을 처리하고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도록 합시다."

 

 루소는 그렇게 이야기하고는 얀가이에게 신호를 보냈다.

 얀가이의 활, 제니로부터 영롱한 빛이 일렁거렸다.

 
작가의 말
 

 업무로 인해 연재가 늦었습니다.

 아무쪼록 성실 연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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