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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얼어붙은 태양과 달을 품은 자.
작가 : 에이지
작품등록일 : 2018.1.25

태생부터가 남들과 달라, 불행했던 그녀.
배신의 배신, 절망의 절망 끝에 누군가의 고의가 담긴 교통사고로 죽었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완벽히 끝났다고 생각했더니 전혀 다른 이세계에 태어났다.
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그녀는 여전히 태생부터가 남들과 다르다
눈처럼 새하얀 머리칼. 붉은 눈동자와 금색 눈동자를 지닌 그녀는 귀족을 포함한 제국민들에게 괴물이라 불리는 데….

단순히 결혼이 싫다는 이유로 황실 근위 기사단에 들어가 제 4기사단의 단장이 된 그녀, 아스타냐.
어릴 적, 그녀의 손에 구해지고, 그녀의 손에 버려졌다, 그녀의 곁에 다시 나타난 그녀의 번견, 노아.

다른 사람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고, 그래서 신경 쓰이고 또 쓰이다 어느새 그녀에게 사랑을 품게 된 남자, 마족의 후손이라 불리는 공작 가문의 가주, 요하네스 루제 아인하르츠.

'나의 태양. 나의 달. 그대를 사랑한다. 오로지, 그대만을.'

[환생물/사이다여주/걸크러시여주/잔혹남/집착남/순정남/]


 
마수 수색. (3)
작성일 : 18-02-01 07:49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6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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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은 말을 몰면서 입술을 대발처럼 내밀며 투덜거렸다. 2기사단 엘시오스가 아스타냐에게 한 말과 행동을 들은 후부터 혼자 중얼중얼거리며 욕을 하기도 하고 짜증내기도 했다. 그런 제인의 옆에서 같이 말을 몰던 기사, 발테르가 신경질적으로 제인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만 좀 해, 이 자식아! 시끄러워 죽겠어!”

 

 

 “아악! 그렇다고 찌르면 어떡합니까!”

 

 

 “황궁에서부터 계속 투덜투덜! 시끄러워! 입술 안 집어 넣냐!”

 

 

 “이익, 하지만 발테르 선배! 열 받잖아요! 그 엘시오스 자식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멍청이 주제에 감히 저의 단장님께!”

 

 

 “그래그래. 나도 열 받아. 나만이 아니라 다른 녀석들도 열 받았어. 근데, 그래서 어쩔 건데. 저 빌어처먹을 엘시오스 단장을 건드릴 거냐? 그러나 네가 잘리면? 우리 단장님은 어떻게 되는데? 열 받아도 참아야지!”

 

 

 이게 빌어먹을 말단의 최후다, 제기랄! 하고 발테르가 이를 갈았다. 엘시오스의 불경(?)은 노아의 입을 통해서 들었다. 그에 당연하게 기사단 전부가 분노에 떨었다. 아스타냐는 절대 그 멀대같이 생긴 엘시오스에게 그러한 무례를 받을 정도의 사람이 아니다. 돈과 뇌물로 2기사단이 된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감히 자신들의 단장에게 그러한 무례를 저지른단 말인가. 할 수 있다면 검을 들고 당장이라도 그 뻣뻣한 목을 베어버리고 싶다.

 

 이미 그들의 머릿속에 엘시오스의 목은 몇 번이나 베어지고 또 베어졌다.

 

 

 “빌어먹을 자식! 이번 수색에서 뒈졌으면 좋겠네.”

 

 

 “그러게 말입니다. 감히. 진짜 죽어버렸으면.”

 

 

 “그냥 죽는 게 아니라 사지가 뜯어져 뒈졌으면 하네요. 흥!”

 

 

 

 아무렇지도 않게 신랄하면서도 잔혹한 소리를 내뱉는 기사단들이다. 맨 앞에서 달리고 있었던 아스타냐는 그들의 노기에 찬 중얼거림에 기도 안차서 웃음도 안 나왔다. 광적일 정도로 자신을 따른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마침내 서쪽 외각 숲 입구에 4기사단이 도착하고, 1기사단, 2기사단이 도착했다. 자신의 말, 레이븐 위에서 훌쩍 내려온 아스타냐는 레이븐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입구 근처에 있던 나무에 고삐를 묶었다. 불만을 토해내는 듯한 레이븐의 울음에 아스타냐가 작게 웃으며 콧등을 쓰다듬고, 그 위에 입을 맞췄다.

 

 

 “위험하니 여기 있으렴.”

 

 

 착하지, 하고 몇 번 쓰다듬자 푸르릉 소리를 내며 레이븐이 얌전해졌다. 그녀를 따라 말에서 내려 각각 나무에 고삐를 묶는 것으로 말을 묶은 기사단들이다. 아스타냐는 엘시오스와 요하네스를 보고 난 뒤, 제 뒤를 따르는 기사단 애들을 바라봤다. 1기사단을 제외하고 2기사단은 무슨 전쟁이라도 하듯 갑옷까지 입은 채였다.

 

 그러나 자신의 기사단 애들은 1기사단들과 같이 장비 하나 없이 그냥 제복에 소지한 검. 준비된 것은 오로지 그뿐. 갑옷을 입으라고 할 걸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고개를 저었다. 전쟁도 아니고 수색이다. 그것도 인간을 상대로 하는 게 아닌 마수를 상대로 한다. 무거운 갑옷을 입은 채로는 상대할 수 없으며, 제대로 움직이기에도 불편하다.

 

 아스타냐는 잠시 허공을 보다, 제 기사단들을 바라봤다. 언제 불평했냐는 듯 반짝이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어떤 지시라도 따르겠다는 듯 했다. 귀가 쫑긋거리고 꼬리가 미친 듯이 좌우로 흔들리는, 마치 개와 같은 광경에 잠시 침묵했다.

 

 한 것도 없는데 저리도 따르니 뭔가 좀….

 

 

 “…따로 명하지는 않겠다. 그냥… 뭐. 음. 흐음. 이런 명령은 내린 적이 없어서 뭐가 적당한지 모르겠네.”

 

 

 보기 드물게 아스타냐는 난감한 듯 혀로 자신의 아랫입술을 핥았다. 진짜 뭐라고 명령을 내려야할지 모르겠다. 설치지 말라고 해야 하나. 죽지 말라고 해야 하나. 까불지 말라고 해야 하나.

 

 적당한 말. 적당한 말. 적당한 말….

 

 

 “하. 귀찮네. 그냥 알아서들 해라. 죽지 않게.”

 

 

 한 기사단의 단장의 말이라고 하기에는 심드렁한 말투에, 사기(士氣)도 없는 목소리. 냉정한 말투. 하지만 4기사단은 무엇보다 고귀한 말을 들은 것처럼 허리를 똑바로 펴고 자세를 취하며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예!”

 

 

 “그럼 간다.”

 

 

 “따르겠습니다!”

 

 

 우렁찬 대답 소리다. 기합이 단단히 들어가다 못해 그녀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던질 기세인지라, 뒤에서 지켜보던 요하네스는 기가 찼고, 엘시오스는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숲은 조용했다. 새소리도, 짐승의 작은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저 저벅저벅, 성큼성큼, 숲 안을 걷고 있는 아스타냐를 비롯한 기사단들의 무거운 걸음소리만이 울릴 뿐이었다.

 

 어느 정도 안쪽으로 들어갔을까. 단순한 들짐승이 아닌 거대한 육식 동물 특유의 발소리와 함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다들 몸을 움찔 떨었다. 침묵과도 같이 조용했던 정적을 깨트리는 짐승의 소리는 단련한 기사들을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던 순간, 무수한 풀 속에서 훌쩍 검은 그림자가 뛰쳐나와 아스타냐에게 달려들었다. 긴장 하나 없이 있는 아스타냐와 그녀의 번견인 노아가 가만히 있기에 4기사단도 가만히 있었고, 뭐 이런 기사단이 다 있나 싶을 찰나에 아스타냐를 덮친 검은 그림자에 2기사단과 1기사단이 경악했다. 검은 그림자는 덩치가 사람만큼이나 큰 푸른 털을 가진 늑대였다.

 

 끔찍한 비명이 울릴 터다. 그러게 왜 여자 주제에 기사단에 입단했고, 실력도 뭣도 없으면서 단장자리에 앉았나. 괜히 끔찍한 시체 하나 보겠다, 싶었으나.

 

 아스타냐는 멀쩡했다.

 

 

 

 “잠, 잠깐. 카야. 나 숨 막, 혀.”

 

 

 

 멀쩡하다 못해 커다란 짐승 아래 깔린 아스타냐가 허우적거리기 무섭게 길다란 혀가 그녀의 뺨을 핥아 올린 뒤 커다란 입을 그녀의 얼굴과 머리, 가슴에 비비적거렸다. 확연히 애교부리는 형태에 놀랍기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얼음 인형인 아스타냐의 얼굴에 확연히 피어진 미소였다.

 

 비웃음도, 코웃음도 아니다. 꽃처럼 환하게 피어난 해맑은 미소다.

 

 거대한 짐승은 푸른 털을 가진 늑대. 늑대는 아스타냐에게 애교 부리듯 낑낑 앓는 소리를 내며 혀를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핥고 또 핥으며 비비적거렸다. 그에 아스타냐가 웃으며 손을 뻗어 늑대 카야의 머리를 매만졌다.

 

 4기사단들이 어깨를 늘어트린 채 울먹거렸다.

 

 

 

 “아, 정말 부러워. 저도 동물이었으면. 단장님은 어째서 동물들에게만 저런 달콤한 미소를…!”

 

 

 “…부러우면 지는 거다, 이 자식아.”

 

 

 “…하지만… 부럽습니다. 정말. 레이븐도 단장님께 사랑받지 않습니까? 지나가는 개들도 사랑받지요. 저도… 흐윽. 저도 단장님께 사랑받고 싶습니다.”

 

 

 “맞아요. 우리 단장님은 왜 맨날 동물들만… 저희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단장님…”

 

 

 울먹울먹거리며 분하다는 듯이 내뱉는 그들의 말에 어이가 없다 못해 기가 찼다. 심지어 진짜 운다. 눈가가 벌게지고, 물기가 차오르더니 이내 진짜 눈물을 또륵또륵 흘린다. 건장한 사내놈들이 동물. 늑대에게 진심으로 질투하고 있었다.

 

 

 엘시오스는 이 기도 안 차는 광경에 분노했다. 저런 놈들이 있으니까 저 계집이 기고만장해서 날뛰는 게 아닌가! 계집 주제에. 천민주제에! 그 얼굴이 뭐가 잘났다고 내보이는 건가! 그냥 가만히 공작 저에 처박혀 수나 놓으며 살 것이지. 평생 공작 저에 처박혀 나오지 말고 살 것이지!

 

 엘시오스는 이를 뿌득 갈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저 가는 목을 베어버리고 수십번 그 심장을 찔러 죽이고 싶은 것을 꾹꾹 눌러 담는 가운데,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든 엘시오스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쩍 벌렸다.

 

 한참 아스타냐에게 애교를 부리던 늑대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길고 푹신한 꼬리로 그녀의 허리를 휘감았다. 그리고 훌러덩 자기 등 위에 앉히고 당황한 아스타냐가 얼떨결에 털을 부여잡자, 그대로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

 

 

 .

 

 

 .

 

 

 다른 평범한 늑대들과는 달리, 늑대 카야의 몸집은 사람 크기만 했다. 커다란 덩치와 윤기 나는 푸른 털. 풍성하고 길다란 꼬리. 생김새는 개 과인 늑대였으나 몸집이나 털색은 단순히 늑대라고는 볼 수 없는 품종이었다. 아스타냐가 카야를 만난 것은 3년 전. 우연히 숲에서 다친 작은 늑대를 주운 것이 인연이 되었다.

 

 한 달 전만 해도 다른 늑대들과 같은 몸집이었으나, 고작 한 달만에 몸집이 말도 안 되게 커졌다. 그래도 여전히 예쁜 연한 푸른색의 털과 진한 푸른 눈동자는 예뻤다.

 

 거침없이 뜀박질을 하면서도 결코 등에 타 있는 아스타냐가 행여나 떨어지지 않도록 꼬리로 감싸주는 카야를 보면서 아스타냐는 상체를 눕혀, 두 손으로 조심히 카야의 목에 둘렀다.

 

 

 “카야. 숲에, 무슨 일이 생겼니?”

 

 

 카야는 영리한 늑대였다. 웬만한 몬스터도 쓰러트릴 정도로 강하기도 했다. 카야가 길게 울었다. 한참을 달려, 카야가 멈췄다. 도착한 곳은 숲 중심에 있는 호수였다. 3년 전, 카야를 발견한 장소.

 

 맑고 맑았던 호수였다.

 

 정말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가득 했던. 반짝반짝 빛이 났던 호수였다.

 

 이렇게 더럽고 검고 검게 탁해진 물이 아니었다.

 

 

 

 “…문이. 누군가 인위적으로 문을 만들었군. 너는, 그걸 알려주려 했구나, 카야.”

 

 

 카야의 등에서 내려온 아스타냐는 미간을 찌푸리며 호수를 노려봤다. 맑았던 호수의 물은 새까맣게 변질되어 있었고, 그 중앙의 허공에 검고 불그스름한 연기 같은 형태를 한 무언가가 두둥실 떠 있었다. 문이었다. 연기처럼 가느다란 둥실둥실 뭉쳐 있으나 언제 흩어질지 모를 불안정한 형태의 회오리처럼 생긴 문.

 

 어둠에 사는, 인간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어둠 속에 사는 것을 부르기 위한 문.

 

 하지만 불안저한 형태인 것을 보면 저건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 문이다. 실제 진짜 ‘문’은 북부 쪽과 남부 쪽에 잘 봉인되어 있다. 그렇다면 누가. 왜. 어째서 문을 만들었고, 열었을까.

 

 

 

 ‘뭘 하려고 했던 거지?’

 

 

 

 문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약간 뿌옇게 있었던 것의 색이 점점 더 진해진다.

 

 문이, 열린다.

 

 

 ‘흐음. 마수라…’

 

 

 마수는 딱히 이렇다 정의 된 것이 없다. 다만 어둠과 비슷한 존재이면서, 어둠이 되지 못한 존재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수는 옛 마족이 대지에 흘리고 간 잔해와 더불어 인간이 만들어 낸 악의적인 것과 합쳐져 생겨나는 것이다.

 

 마족이 창조한 마물과 비슷하나, 비슷하지 않은 존재. 그럼에도 위험한 존재.

 

 

 ‘제물을 바쳤군. 그것도 상당히 많은 양의…. 어쩌면 상급 정도 되는 마수가 나올지도 모르겠군.’

 

 

 기사단에 입단하기 전에도 종종 인위적으로 만든 문을 봐왔었다. 욕심과 욕망에 의해 일그러진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저지르는 것이 인간이란 종족이다. 보다 큰 것을. 보다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인위적인 문을 만들었고, 그곳에서 마수가 나왔다.

 

 하급에서 중급, 만드는 과정에 따라서 상급 마수가 나오기도 했다.

 

 상급 마수는 아직 본 적이 없으나, 하급에서 중급 마수는 본 적이 있다.

 

 잔잔하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문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색이 더 진해지는 걸 보아하니 곧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는 게 빠를까, 기사단들이 오는 게 더 빠를까.

 

 

 ‘애들에게 맡겨야겠다.’

 

 

 문이 먼저 열리든 말든, 노아를 비롯한 기사단들이 도착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결정한 아스타냐는 팔짱을 끼며 나무에 기대섰다. 실전 경험을 시켜 더 단련하게 만들 생각이다. 그러다 문득, 길고 가냘프게 우는 카야의 목소리에 아스타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무도 서글프게 우는 목소리다. 문이 열렸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을 이쪽으로 데려온 게 아닌가? 그렇다면 목적은 달성한 건데 왜 저렇게 울지? 손을 뻗어 카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더욱 더 서글프게 우는 카야를 보며 아스타냐가 미간을 찌푸리며 카야가 보는 곳에 시선을 던졌다. 카야가 응시하는 곳은 문이 아니었다.

 

 그 아래, 검게 변해버린 호수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무언가.

 

 확인한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절로 입이 떡 벌어졌다. 잠시 상황을 제대로 직시할 수 없어 가만히 보기만 하다, 이내 찌이익- 소리에 정신을 차린 아스타냐는 일그러진 얼굴을 수습한 뒤, 혀를 찼다.

 

 

 문이 열렸다.

 

 

 

 “…과연. 인간이란 어디까지 멍청하고 어리석어질까.”

 

 

 

 비린 웃음을 흘리며 아스타냐가 자신의 허리츰에서 검을 빼들었다. 아아, 손 댈 생각은 없었는데. 애들 훈련시키려고 했는데. 아스타냐는 혀를 차며 검을 고쳐 잡고, 고개를 기울며 문을 바라봤다. 회오리처럼 생긴 문이 유리처럼 조각나며 깨졌다.

 

 

 안개가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짐승과 인간이 뒤섞인 형태. 제물로 바쳐진 이들의 껍질을 뒤집어 쓴 마수.

 

 그 악취와 형태와 크기. 그리고 뿜어져 나오는 기를 보건데, 상급이다.

 

 중급도 몇 마리 있지만 상급이 더 많다. 우르르르 문에서 튀어나온 마수들은 하나같이 아스타냐를 보며 이를 드러내고, 손을 뻗는다.

 

 아아, 제물을 바치고, 그 조건이 저의 목숨이었나.

 

 슬금슬금 다가오는 마수들을 향해 아스타냐는 환하게 웃었다.

 

 

 “그렇다면 상대해주지.”

 

 

 
작가의 말
 

 날씨가 조금씩 풀리는 듯 합니다!

 그래도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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