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작가 : 지나다가
작품등록일 : 2017.10.30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더보기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격변을 앞둔 네트레시아를 방문하게된 현실의 주인공. 그의 귀환은 이 이상한 세계의 앞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과연 주인공은 이 이상한 세상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45. 화공
작성일 : 18-01-29 15:56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360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프레드릭의 정예 기사단은 야만인들에게 점령당한 에리스 평원을 지나 네트로커스 산맥의 산기슭 즈음에 도달하였을 때도 아직 그 위용을 유지하고 있었다. 피해가 있다면 고작 남부 브리스톨에서 온 기사하나가 오른쪽 다리에 옅은 상처를 입은 정도였다. 예상과 달리 에리스 평원에서는 쿠르즈족들을 자주 마주치지 않았다. 어쩌다가 한 두 무리의 집단을 만났고 그때마다 판금갑옷의 기사들이 창검을 들고 돌격하면 그들은 추풍낙엽처럼 흩어지고 쓰러질 뿐이었다.

 

 브리엔 호수 북쪽의 방어선 또한 아직 소규모 전투만 몇 번 있었을 뿐 적의 대규모 공세는 없었다고 했다. 일부 나이렌 고개를 넘은 야만인들은 적극적으로 남진하지 않고 에리스 평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을 뿐이었는데, 아마도 지도부의 공격명령이 없이 그냥 자의로 산맥을 넘은 자들이 대부분인 것처럼 보였다. 프레드릭은 그들이 본격적으로 공격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 플로나 성안에 그들의 뒤를 위협하는 군대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기사단은 적의 눈을 피하기 위해 롤스이스트로 진입한 이후부터는 밤에만 움직였고, 가다가 마주친 적은 모조리 척살하였다. 자신들이 오고 있는 사실이 적에게 흘러들어가 적들이 나이렌 고개 위의 방비를 강화한다면 언간생심 플로나 성을 보지도 못하고 모조리 도륙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산기슭에서 밤을 기다린 후 조용히 고개를 올랐다. 모두들 긴장된 마음에 서로 잡담을 나누는 자도 없었다. 프레드릭은 앞서 가며 뒤를 돌아 메이를 확인했다. 그는 항상 어디를 가더라도 메이가 그대로 있는지 살폈다. 아직 그녀에게 아는 척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그녀가 마음에 걸렸다. 다행히도 메이는 짐꾼들 틈에 섞여 기사단을 따라왔다. 아마 일부 짐꾼들 중에는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자도 있었을 것이지만 간혹 기사를 따라다니는 여자 짐꾼이 경우도 없지는 않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이었다.

 

 산을 어느 정도 올라가 고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 프레드릭은 행군을 정지시켰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기사단에서 최고 명문 가문인 프레드릭이 자연스레 그들을 인솔하고 있었다. 프레드릭은 발이 날랜 짐꾼하나를 척후로 보냈다. 잠시 시간이 흐른 이후 보냈던 척후가 온몸이 땀에 젖어 다시 돌아왔다. 그는 그가 본 것을 자기도 믿지 못하는 듯이 말했다.

 

 - 고개 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 무슨 소리냐 고개를 지키는 자가 아무도 없다는 말이냐. 네가 제대로 본 것이냐.

 

 - 물론입니다. 모두의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어찌 소홀했겠습니까.

 

 그래도 프레드릭은 척후의 말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다. 프레드릭은 일단 일행을 나누어 시차를 두고 고개를 오르기로 했다. 혹시라도 고개위에서 적의 기습을 받는 다면 뒤 이은 일행과 합류하여 그들과 싸우기로 하였다.

 

 - 중요한 고개에 지키는 자를 두지 않았을 리 없을 것이다. 모두들 정신 차리고 항상 방비하라.

 

 프레드릭은 메이를 보며 말했지만, 그 시각 메이는 프레드릭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먼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첫 번째 일행이 고개를 올랐다. 과연 척후의 말처럼 고개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프린 군대의 것으로 보이는 말들과 많은 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뿐이었다. 일행은 혹시 숨어있는 적들이 있는지 주위를 수색하였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뒤이어 올라온 프레드릭 또한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선뜻 이해되지는 않았다. 네트레시아에서 플로나로 넘어가는 중요한 요지인 나이렌 고개에 경비대 몇 명조차 세워두지 않은 점이 이상하기만 했다.

 

 - 기사 나리 잠시 이것 좀 봐주십시오.

 

 짐꾼 중 하나가 무엇을 찾았는지 프레드릭과 다른 기사들을 불렀다. 그 짐꾼은 어느 풀밭을 가리켰는데 그 자리는 불에 탄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봐서 소규모의 어떤 전투가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 누군가 우리를 앞서 이곳을 지나간 것인가. 하지만 우리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프린 공작을 구하기 위해 이곳을 지났을 리 없다. 프레드릭의 머릿속에 로베르트 백작이 스치고 지났지만 그것은 얼마나 허황된 생각인지 프레드릭 자신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프레드릭은 자신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자리에서 메이가 불에 탄 그 자리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메이는 프레드릭이 자신을 계속 바라보는 것을 눈치 채자 바로 짐꾼들 틈으로 다시 사라졌다.

 

 - 일단 새벽이 가까워오고 있으니 오늘은 여기서 지내고 내일 저녁에 다시 출발합시다. 경들은 불침번을 설 사람을 정해주시오.

 

 내일 밤이 결전의 그날이 될 것이다. 지금 여기 있는 기사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살아서 다시 산맥을 넘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 프레드릭, 저기를 보시오.

 

 미라덴의 노련한 중년기사 카일이 산맥 서쪽인 플로나 방향을 가리켰다. 플로나 성의 남쪽으로 불빛이 넘실대고 있었다. 너무 먼 곳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알 수는 없었지만 성 밖에서 큰 불이 난 것으로 보이는 광경이었다. 누군가 말했다.

 

 - 화공(火攻)으로 보입니다.

 

 - 저기는 숲이 아니오. 어떻게 화공을 일으킨단 말이오.

 

 - 그럼 저게 경의 눈에는 횃불로 보이시오?

 

 프레드릭의 눈에도 그 것은 사람들로부터 통제되고 있는 불이 아니라 마치 산불처럼 스스로 타오르는 불이었다. 기사 카일이 곰곰이 생각해보다 다시 말했다.

 

 - 모르긴 해도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소.

 

 - 미드라스 성채에서 반격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플로나의 정세에 밝은 한 기사가 말했다.

 

 - 프레드릭 경, 만약 저것이 플로나의 반격의 불빛이라면 우리도 지금 바로 내려가야 할 걸세.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프레드릭은 순간 메이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프레드릭은 고민하는 듯 서성거리다가 메이와 함께 있던 짐꾼에게 물었다.

 

 - 너와 함께 있던 그 붉은 머리의 짐꾼은 어디로 갔느냐.

 

 그 짐꾼은 프레드릭이 자신에게 직접 하문하자 깜짝 놀라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 그 여자는 조금 전 저쪽으로 산을 내려갔습니다. 말릴 틈이 없었습니다. 나리.

 

 짐꾼이 가리키는 방향은 플로나 쪽이었다. 메이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먼저 플로나 쪽으로 산을 내려간 것이 틀림없었다. 프레드릭이 비장한 각오라 말했다.

 

 - 함정인지 기회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이것이 하늘이 주신 기회라면 우리가 프린 공작을 구할 유일한 기회일 것입니다.

 

 프레드릭이 완전무장 한 채 말에 올라 선두로 산을 내려갔고, 다른 스물아홉명의 기사들이 프레드릭의 뒤를 따랐다. 그들이 산을 내려올 때쯤 네트로커스 산위로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산 밑에는 온통 불에 그슬린 흔적들로 마치 큰 화재가 났던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플로나 성으로 이어지는 길마다 불에 탄 시체가 길 좌우를 덮고 있었다. 길가에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신음소리와 살려달라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처참한 광경에 프레드릭은 할 말을 잊었다. 카일이 말에서 내려 그나마 가장 온전해 보이는 쿠르즈족 한명을 붙잡아 물었다.

 

 - 너희 들은 누구와 싸운 것이냐.

 

 그 자 또한 간신히 숨이 붙어 있어 거의 들리지도 않을 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 프…… 라…… 마 토스…….

 

 - 프라마토스? 프라마토스가 누구냐?

 

 뒤에 있던 짐꾼 하나가 카일에게 알려줬다.

 

 - 그 놈이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프라마토스는 북쪽에서 화염의 신을 부르는 말입니다.

 

 - 성문 앞에서 또 불길이 일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프레드릭에게 전했다. 프레드릭과 기사들은 눈짓을 주고받은 직후 다시 성문을 향해서 말을 달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1 50. 에필로그 2018 / 2 / 8 245 0 1747   
50 49. 함락 2018 / 2 / 7 232 0 4413   
49 48. 동문 2018 / 2 / 5 274 0 4193   
48 47. 분노 2018 / 2 / 2 256 0 8944   
47 46. 구원 2018 / 1 / 31 264 0 4534   
46 45. 화공 2018 / 1 / 29 261 0 3604   
45 44. 초조 2018 / 1 / 26 248 0 3618   
44 43. 여정 2018 / 1 / 24 264 0 5767   
43 42. 출정 2018 / 1 / 22 246 0 3443   
42 41. 함정 2018 / 1 / 19 254 0 4806   
41 40. 달의 여신 2018 / 1 / 17 264 0 5255   
40 39. 기다림 2018 / 1 / 15 279 0 5775   
39 38. 유서 2018 / 1 / 12 233 0 4584   
38 37. 침략 2018 / 1 / 9 270 0 6240   
37 36. 죽음 2018 / 1 / 4 276 0 4804   
36 35. 어둠의 왕 2018 / 1 / 2 268 0 4920   
35 34. 반역 2017 / 12 / 29 262 0 4517   
34 33. 격문 2017 / 12 / 26 252 0 4993   
33 32. 지혜의 서 2017 / 12 / 21 251 0 4503   
32 31. 검은 안개 2017 / 12 / 19 256 0 4636   
31 30. 스트렌 마법대학 2017 / 12 / 14 268 0 4153   
30 29. 장례식 2017 / 12 / 12 225 0 3892   
29 28. 배신 2017 / 12 / 6 240 0 5430   
28 27. 왕의 씨 2017 / 12 / 4 246 0 5251   
27 26. 뱀의 길 2017 / 11 / 30 256 0 7169   
26 25. 마르테스 영지 2017 / 11 / 27 247 0 5217   
25 24. 케른 수도원 2017 / 11 / 27 237 0 4668   
24 23. 중재 2017 / 11 / 27 248 0 5616   
23 22. 처형 2017 / 11 / 27 244 0 5243   
22 21. 구출 2017 / 11 / 24 249 0 423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