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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도깨비 건물주
작가 : 유완
작품등록일 : 2016.9.8

지지리도 재물복 없는 초뻔뻔 빈대, '조경해'!

아무리 재수없는 사람이라도 기필코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도깨비 건물주 '도섭'을 만나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이 남자, 아니, 이 도깨비, 너무 깐깐하다!

도깨비 건물주와의 돈 버는 동거 로맨스! 과연 시작할 수 있을까?

 
도깨비터 그리고 내기 (1)
작성일 : 16-09-08 22:28     조회 : 601     추천 : 2     분량 : 2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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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건물주

 

 

 

 

 돈이 있으면 재앙이 있다. 그러나 돈이 아주 없으면 최대의 재앙이 온다. -독일 속담

 

 

 

 * * *

 

 

 

 서울 XX동. 행복 부동산.

 

 요즘 서울은 전세대란이니 아파트 투자가 어쩌니 저쩌니 하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값에 대한 뉴스들로 떠들썩했지만, XX동은 딴 세상 마냥 조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석 달에 매물 하나가 거래될까 말까 할 정도로 보잘 것 없는 심심한 동네여서였다. 그래서 늘 잠잠하던 행복부동산에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건물 땜에 왔는데요.”

 

 검은 머리를 허리까지 늘어뜨린 여자 손님이었다. 공인중개사 노릇만 30년. 부동산 주인 도씨는 손님이 건네는 첫인사만 들어도 프로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첫 거래구만. 인사가 영 어색해. 대학생이려나? 아냐, 졸업은 했을 거 같네. 표정을 보아하니 돈에 자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건물을 보러 왔다?’

 

 호기심은 미뤄두자. 이제부터 물어보면 됐다. 부동산 주인 도씨는 곧바로 영업용 미소를 꺼내어 손님을 쇼파로 인도했다.

 

 “딱 맞춰 잘 오셨어요. 안 그래도 너무 좋은 매물이 나와서 누가 가져갈까 했더니만. 오늘 주인 만날 거 같네.”

 

 맘에도 없는 말이 술술 나왔다. 이쯤 되면 초짜들의 눈빛은 첫 거래에 대한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반짝반짝 빛나기 마련이었다. 그러니까 초짜라면 분명 그래야했는데...... 여자의 눈빛은 색달랐다.

 

 “아뇨, 매매가 아니구요. 만나고 싶은 건물주인이 있어서요.”

 

 여자는 주머니에서 쪽지 한 장을 꺼내었다. 도씨는 돋보기안경을 꺼내어 글씨를 읽었다. 익숙한 주소였다.

 

 “......허 참. 이 사람을 만나겠다고?”

 

 기가 막힌다는 듯 묻는 도씨의 말에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씨는 그제야 여자의 색다른 눈빛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것은 확신이었다. 여자는 그 건물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온 눈치였다. 더 이상 거짓 영업은 통하지 않겠구나 싶어 도씨는 한숨을 쉬었고 여자는 여유롭게 대화를 이었다.

 

 “건물 주인이 사장님하고만 연락한다고 해서요.”

 “맞아요, 흠흠. 근데 거 참 신기하네. 왜 다들 이 남잘 만나겠다고 하지?”

 “누가 또 왔었어요?”

 “흠흠, 가끔 방송국에서 와요. 최근에 온 데는 어디더라? ‘부동산의 신’이랬나? 글쎄 이 건물 주인이......”

 

 도씨는 경해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이곤 속삭였다.

 

 “부동산 재벌급이라 하대요. 설마 그러려고, 흠흠.”

 “진짜일 수도 있잖아요?”

 “그럼 왜 이런 동네에서, 흠흠, 살겠어요?”

 “혹시 모르죠. 지금 사는 건물이 도깨비터라던가.”

 “도깨비터? 허허, 젊은 사람이 그런 걸 알아요?”

 

 도씨를 따라 여자도 웃기는 했으나 어딘가 의미심장한 모습이었다.

 

 “알죠. 아무리 재물운 없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곳이잖아요.”

 “그치. 도깨비들은 재물이 아주 많은 요괴들이니까, 허허.”

 “도깨비 방망이도 있잖아요! 금나와라 뚝딱 하는 거.”

 “금나와라 뚝딱이라...... 하긴. 그 집에 세들어 살던 사람들도 다 잘 돼서 나갔지.”

 “그니까 만나게 해주세요.”

 “아쉽지만 흠흠, 안 돼요.”

 

 아까의 수다스런 모습은 사라지고 도씨가 단칼에 거절했다. 그리고는 아주 중요한 비밀이라도 말해주는 양, 여자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는 이렇게 속삭였다.

 

 “그 건물주인, 도깨비거든.”

 “네?”

 “바깥사람과는 일체 안 만나요, 흠흠. 그 집요한 방송국 사람들도 실패했다니까.”

 

 그러니까 도깨비처럼 기이한 사람이란 뜻이었다. 여자는 집요하게 다시 말을 건넸다.

 

 “전 취재가 아니라 건물에 살려고 온 건데요?”

 “그래서 더 안 된다는 거예요, 흠흠, 세입자를 받지 않은지 이십년이 됐어요. 그러니까 아가씨도 안 될 거요.”

 

 도씨가 단호하게 말하곤 쇼파에서 일어나려던 때였다. 거절을 예상했단 듯이 여자가 차분하게 대꾸했다.

 

 “그럼 말 한마디만 전해주세요.”

 “말? 무슨 말?”

 “내기 하러 왔다고요.”

 

 황당한 말이었다. 도씨는 다시 쇼파에 앉아선 그녀에게 되물었다.

 

 “뭐요?”

 “내기 하자구요.”

 “이봐요, 아가씨......”

 “전해주세요. 그건 해주실 수 있잖아요?”

 “뭔 생각인진 몰라도 안 될 텐데.”

 

 도씨가 자신 없게 중얼거리자 여자가 몸을 그쪽으로 기울이곤 장난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럼 아저씨도 저랑 만원짜리 내기 하실래요? 그 건물주가 절 만날지 안 만날지?”

 “허허. 맹랑한 아가씨네.”

 “돈이 좀 필요한 아가씨이기도 하구요.”

 

 그녀가 한쪽 눈을 살짝 찡긋 거렸다. 도씨도 묘한 흥미가 돌았다.

 

 “재밌네요. 알겠어요. 하지만 기대는 말아요.”

 

 도씨가 책상으로 다가가 전화기를 들었다. 신호를 기다리는 사이, 도씨가 여자에게 물었다.

 

 “이름은 뭐라고 전해드릴까?”

 “‘조경해’요.”

 “조, 뭐?”

 “백만, 천만, 억, 조, 경, 해, 할 때, 조경해요.”

 “허 참, 돈 잘 벌 이름이네.”

 

 칭찬에 여자, 경해가 웃었다. 그러나 시원한 웃음이 아닌 어딘가 씁쓸해 보이는 웃음이었다.

 

 ‘돈 잘 벌 이름이라고? 그럼 애당초 여기 올 일도 없었겠지!’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젯밤 겪은 황당하고도 기묘한 일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 기묘한 일을 풀어놓기 전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혹시나 이 이야기가 아주 도덕적이고 착한 사람이 선행을 베풀었다가 결국 은혜 갚는 까치 따위를 만나 부자가 되는 아름다운 동화일거라 기대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책을 덮으라고 말이다.

 

 

 

 

 왜냐면 우리의 주인공은...... 아주 못돼 쳐먹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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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16-09-09 08:10
 
오 시작이 재미있네요. 잘 읽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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