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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작가 : 지나다가
작품등록일 : 2017.10.30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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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을 앞둔 네트레시아를 방문하게된 현실의 주인공. 그의 귀환은 이 이상한 세계의 앞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과연 주인공은 이 이상한 세상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44. 초조
작성일 : 18-01-26 08:57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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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베르트 백작이 군대를 돌려 북으로 돌아가자 아스트리드는 동쪽으로 더 이상 자신들을 위협하는 세력이 사라졌다. 하지만, 리베르강 건너서 호시탐탐 도시를 노리고 있는 에르윈 백작의 군대가 그대로 있다 보니 근위대를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국왕에게 유리한 것처럼 보였다. 플로나를 수복하러 갔던 프린 공작은 오히려 플로나에 고립되어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을 터였고, 롤스이스트의 북쪽 방어선이 뚫리면 그 땅의 기사들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었다. 발더그린은 쿠르즈족이 롤스이스트를 휩쓸면 아스트리드의 근위대를 움직여 남쪽의 브리스톨을 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반면에 국왕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쿠르즈족을 네트레시아로 끌어들인 것도 그였지만 야만인들에게 플로나가 함락되고 롤스이스트에서도 많은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국왕이 마음이 편하지는 못했다.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는 것 같은 국왕에게 발더그린은 그 결정밖에 없음을 매일같이 강조했다.

 

 - 폐하, 플로나는 작은 것이고 폐하의 보위는 큰 것입니다. 플로나는 훗날을 도모해서 언제든 되찾을 수 있지만 아스트리드가 역도의 무리에게 함락되는 것은 훗날을 도모할 수 없는 일이옵니다.

 

 발더그린은 다만 아주로프가 남하하던 중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는 것에 대하여는 이해할 수 없었다. 플로나의 북문을 열고 피난민을 받아들이라는 국왕의 친서를 받아낸 이후 발더그린은 은밀히 아주로프에게 남진할 것을 요청했고, 이 요청에 따라 아주로프는 전면적인 공격을 명령했다. 이후 플로나는 순식간에 함락되었고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방문자 윈드리스를 포획한 것은 눈부신 전과였다. 당연히 이 기세를 따라 지금쯤이면 네트로커스 산맥을 넘어 롤스이스트까지 손에 넣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쿠르즈족들은 플로나를 점령한 이후에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그 기세가 누그러들었다. 플로나에 주둔하고 있는 쿠르즈족의 족장의 전언에 따르면 플로나 성내에 가둬놓은 프린의 군대 때문에 전면적인 남진은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쿠르즈족으로만은 플로나 성내에 있는 프린 공작의 군대를 괴멸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아주로프가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여한다면 이렇게 오래 걸릴 리는 만무했다. 발더그린은 왜 아주로프가 네트레시아로 남진하는 것을 이렇게 지체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이렇게 기다리고만 있어도 되는 것이냐.

 

 국왕의 조바심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었다.

 

 - 아마도 에르윈 백작은 리베르강을 기점으로 방어선을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롤스이스트에 프린 공작을 추종하는 무리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쉽사리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되지 못하옵니다.

 

 - 로베르트 백작, 그는 왜 나를 버렸다고 하더냐.

 

 - 애당초 로베르트 백작은 신뢰할 인물이 못되옵니다. 그는 프린과의 약속도 이행하지 않고 군사를 돌려 롤스이스트의 자기의 영지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아마 전쟁이 끝나면 어느 진영에서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즉, 프린 공작의 군대가 플로나에서 궤멸한 이후 우리가 그에게 다시 손을 내밀면 그는 그 손을 잡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습니다.

 

 - 그 자를 다시 믿을 수 있겠느냐.

 

 - 그자는 믿을 자가 못된다고 말하지 않았사옵니까. 그 자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그 자를 믿어서가 아니라 그 자를 활용하기 위함임을 왜 모르십니까.

 

 발더그린의 음성이 높아졌다.

 

 - 알겠네. 내 경만 믿을 것이오.

 

 국왕은 잔뜩 움츠러들어 모기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발더그린의 일갈에 어느새 왕은 그에게 해라체가 아닌 하오체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발더그린은 곧장 뒤로 돌아 어전에서 물러났다. 밖에서 시종이 누군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을 전했다.

 

 - 누구라고 하더냐.

 

 - 단검을 가지고 왔다고 하면 아실 것이라 하였습니다.

 

 - 들이라.

 

 발더그린의 집무실로 바이킬트가 들어왔다. 그의 복색은 물론 표정까지 메링거 영지의 사이프러스 숲에서 만났을 때와 변한 것이 전혀 없었다.

 

 -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구나.

 

 - 뜻하지 않는 상처를 입어 조금 지체하였습니다.

 

 - 오호. 네르미넴의 그림자가 상처를 입을 정도로 그 방문자가 강력하였단 말인가.

 

 네르미넴의 그림자라는 발더그린의 말에 바이킬트는 움찔했다. 그것은 바이킬트가 가르시아의 왕실의 여럿 중요인물들을 암살할 때 저잣거리의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었다. 바이킬트는 과히 그 별명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 의외로 가르시아 출신의 무사를 만났습니다.

 

 바이킬트는 물푸레나무숲에서 만난 그 이름 모를 무사를 잊을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급습할 것을 귀신 같이 눈치 채고 이를 정확히 방비해낸 이후 대면의 구도를 만들었다. 암살자가 암살의 대상과 대면하는 것은 암살자에게는 가장 마주치기 싫은 순간인 것이다. 몇 번의 칼을 섞은 뒤 쌍방의 상처를 입고 헤어진 것은 바이킬트에게는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인지도 몰랐다. 암살자가 무사와 정면으로 승부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일 뿐이었다.

 

 - 아직 남아있는 가르시아의 무사들이 있었단 말인가.

 

 신기해하는 발더그린에게 바이킬트는 말가죽으로 싼 단검 가니메데스를 돌려주었다.

 

 - 확실히 처리하였는가.

 

 - 그 단검이 효과가 있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죽음을 지켜볼 여유는 없었습니다.

 

 발더그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 그의 정보망에도 최근 몇 주 동안 방문자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고, 브리스톨을 중심으로 방문자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다시 가르시아로 돌아가지 말고 아스트리드에 머물도록 하여라.

 

 - 제가 할일이 더 남아있습니까.

 

 바이킬트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 대마법사님이 곧 이곳으로 올 것이다. 그때 너를 다시 돌려드리기로 약조하였으니 그리 알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즈음 너의 두 번째 임무를 알려주마.

 

 바이킬트는 물러가지 않고 계속 발더그린을 쳐다보며 서있었다.

 

 - 뭐하느냐. 물러가지 않고서.

 

 발더그린의 이 말을 듣고서야 바이킬트는 뒤로 돌아 일그러진 자신의 표정을 감추며 그의 집무실을 떠났다. 발더그린은 그런 바이킬트의 뒷모습을 비웃듯이 쳐다보았다.

 

 … 네까짓 게 감히.

 

 아주로프의 군대에 의해 아스트리드가 함락되면 국왕 반에 대한 처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자존심이 강했던 가르시아의 해로드왕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네트레시아의 국왕은 그럴만한 인물이 되지 못했다. 발더그린은 굳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국왕을 살려두고 싶지도 않았다.

 

 발더그린은 바이킬트에게 돌려받은 말가죽을 펼쳤다. 은회색의 단검인 가니메데스가 은은한 광채를 내고 있었다. 방문자의 혈흔이 검붉게 검 날에 말라붙어 있었다. 이 단검만 있다면 이따금 네트레시아로 소환되는 방문자들을 겁낼 것이 없었다. 방문자들은 자신의 편일 수도 있고 적일 수도 있지만 항상 중요한 사건에서 큰 변수로 작용해왔다. 방문자를 제거하는 것은 상황의 변수를 줄여 결과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 이러한 사실은 발더그린도 알고 있었고 아마 아주로프도 알고 있었다. 이 단검의 다음 목적지는 아마 윈드리스가 될 것이었다.

 

 발더그린은 아주로프에게 다시 편지를 썼다. 그 내용은 속히 플로나를 정리하고 남진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쿠르즈족들이 제때 롤스이스트로 내려오지 않고 이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혹은 프린 공작이 어떻게든 플로나를 탈출하여 다시 아스트리드로 돌아온다면 상황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질 것이 틀림없었다. 이제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발더그린은 직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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