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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얼어붙은 태양과 달을 품은 자.
작가 : 에이지
작품등록일 : 2018.1.25

태생부터가 남들과 달라, 불행했던 그녀.
배신의 배신, 절망의 절망 끝에 누군가의 고의가 담긴 교통사고로 죽었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완벽히 끝났다고 생각했더니 전혀 다른 이세계에 태어났다.
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그녀는 여전히 태생부터가 남들과 다르다
눈처럼 새하얀 머리칼. 붉은 눈동자와 금색 눈동자를 지닌 그녀는 귀족을 포함한 제국민들에게 괴물이라 불리는 데….

단순히 결혼이 싫다는 이유로 황실 근위 기사단에 들어가 제 4기사단의 단장이 된 그녀, 아스타냐.
어릴 적, 그녀의 손에 구해지고, 그녀의 손에 버려졌다, 그녀의 곁에 다시 나타난 그녀의 번견, 노아.

다른 사람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고, 그래서 신경 쓰이고 또 쓰이다 어느새 그녀에게 사랑을 품게 된 남자, 마족의 후손이라 불리는 공작 가문의 가주, 요하네스 루제 아인하르츠.

'나의 태양. 나의 달. 그대를 사랑한다. 오로지, 그대만을.'

[환생물/사이다여주/걸크러시여주/잔혹남/집착남/순정남/]


 
마수 수색. (2)
작성일 : 18-01-25 06:20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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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복도를 지나고 또 지나서 아스타냐와 노아가 도착한 곳은 제 1근위기사단 건물의 집무실. 아스타냐가 집무실 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제 1근위기사단 단장과 부단장. 제 2근위기사단 단장과 부단장이 모여 있었다.

 

 

 

 “여, 어서 오시게. 일리야 경.”

 

 

 

 제 2근위기사단 단장, 엘시오스 아사 로베르트가 먼저 손을 흔들며 아스타냐를 향해 웃었다. 물론 그 웃음은 한껏 비웃음이다. 엘시오스는 아스타냐를 혐오한다. 일단 여성의 몸으로 기사단에 입단한 걸로 모자라 단장이란 직책에 앉아있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고 있고, 외형 자체가 이 제국인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며, 무려 ‘아덴리스’공작가의 여식이라는 이유였다.

 

 

 하찮은 비웃음. 하찮은 배척함.

 

 

 아스타냐는 무표정으로 고개를 까딱이는 것으로 인사하며 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네모난 작은 테이블 위에 펼쳐진 지도와 정중앙 1인 소파에 앉은 1기사단 단장과 그 옆의 긴 소파에 앉은 2기사단 단장 엘시오스. 아스타냐는 엘시오스 맞은편에 앉았고, 노아가 그 옆에 앉았다.

 

 시선을 내려 지도를 보자, 자신이 오기 전에 회의는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지도 위에 표시된 동그라미. 선. 그것만으로 그들의 의도는 파악됐기에 아스타냐는 괜히 왔다는 생각과 함께 심드렁하니 다리를 꼬고서 소파 등받이에 등을 푹 기댔다.

 

 척 봐도 관심이 없다는 태도에 엘시오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건가, 일리야 경. 자네도 참여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스타냐는 코웃음을 치고 싶은 걸 참았다. 참여라고 하기에는 이미 다 끝난 회의 판에 끼어들어서 뭐하겠다는 건가. 아스타냐는 대답 없이 그저 엘시오스를 바라봤다. 색이 다른 이색안과 정면으로 마주하자 엘시오스가 흠칫, 어깨를 굳혔다.

 

 그리고는 자신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힘껏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아스타냐를 노려봤다. 당장이라도 그 목을 베어버리고 싶다는 듯한 살기 가득한 눈초리였다. 코웃음도 안 나오는 상황에 노아가 아스타냐를 옆으로 밀어내고 상체를 굽히며 싱긋 웃었다.

 

 

 

 

 “죄송합니다만, 엘시오스 단장님. 이미 회의가 끝난 것 같은데, 이 마당에 저희 단장님이 나설 자리가 없지 않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제 1기사단 단장, 요하네스 단장님.”

 

 

 

 노아의 연갈색 눈동자가 엘시오스의 푸른 눈을 보다, 힐끔, 시선을 옆으로 돌려 다리를 꼬고서 무릎 위로 팔꿈치를 세워 턱을 괴고 있는 요하네스 루제 아인하르츠를 응시했다. 칠흑의 어둠처럼 새까만 머리카락에 선명한 보랏빛 눈동자. 그 아인하르츠 공작 가문의 가주. 요하네스는 얼음처럼 냉철한 눈을 하고서, 입꼬리만 올려 미소를 자아내며 노아의 눈빛을 받아냈다.

 

 

 

 “회의가 끝났긴 했지요. 노아 알펜 경. 허나… 이제 막 와놓고 너무 무례한 태도가 아닐까 싶은데 말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4기사단 단장.”

 

 

 

 

 아스타냐는 요하네스를 겉 눈짓하다 한숨을 내쉬며 손을 들어 올려 노아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경쾌한 소리가 울리고, 노아는 두 손으로 자신의 뒤통수를 움켜쥐며 찔끔 눈물을 흘렸다.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상체를 원위치로 되돌린 노아는 연신 자신의 뒤통수를 문지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아스타냐는 엄살 부리지 말라고 말하려다 그냥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를 기울이곤 한숨을 터트리며 말했다.

 

 

 

 “늦은 건 면목 없다만. 회의는 끝났고, 배치도 끝났는데 이 이상 뭘 들으라는 건지 모르겠군. 뭐. 시답지 않은 말장난은 사양이니. 선두는 그쪽이 정한대로 우리 기사단이 하도록 하지. 문제없지?”

 

 

 

 

 느긋하니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다 말고, 아스타냐가 아, 하고 소리를 내며 허리를 굽혔다. 슬그머니 한 손을 뻗어 엘시오스의 어깨를 짚은 채, 작게 웃었다.

 

 

 

 

 “불만이 있다면 덤비도록 해. 뒤에 숨어서 지랄하지 말고 말이야. 그런 걸 상대하는 게 제일 귀찮아. 제대로 나를 노려 볼 맘이 없다면 실없이 노려보지도 말고, 제대로 물어뜯을 마음도 없다면 이 갈지도 마. 그러다 네 목이 먼저 물어뜯길 거야. 내게 뜯길 수도 있고…”

 

 

 

 

 허리를 좀 더 굽히고, 고개를 살며시 돌린 아스타냐가 엘시오스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내 번견에게 물어뜯길 수도 있어.”

 

 

 

 저건 그런 거니까 말이야. 나지막하니 웃으며 금세 창백하게 질린 엘시오스의 안색에 그녀는 그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린 후, 허리를 쭉 폈다. 요하네스의 시선이 집요하리만큼 느껴졌으나, 별다른 말 없이, 숲 입구에서 보자는 말을 남긴 채 집무실을 나왔다. 폴짝거리는 발걸음으로 뒤따라 나온 노아가 히죽거리며 웃었다.

 

 

 

 “어쩔 거예요, 단장님? 그 숲에 진짜 마수가 있다면 저것들, 단장님 죽일 생각인 거 같은데.”

 

 

 “그렇겠지.”

 

 

 “순수하게 당하실 거예요?”

 

 

 당신이? 하고 물어오는 노아를 힐끔 본 아스타냐가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 그 웃음을 본 노아가 환하게 웃었다.

 

 

 “아, 역시 나의 아가씨예요. 아니, 나의 단장님이세요.”

 

 

 “실없는 소리. 뭐, 애들 훈련에 도움이 될 테고, 나도 몸 좀 풀겠군.”

 

 

 선두라는 말에 기겁할 기사단 애들이 떠올랐으나, 실전을 통한 경험이 그들을 강하게 해줄 것이다.

 

 

 ‘거기다 오랜만에 카야를 보겠군.’

 

 

 

 

 * * * * *

 

 

 

 

 갈갈이 날 뛰며 험한 욕설을 내뱉고 난 뒤, 준비하겠다며 집무실을 나간 엘시오스를 뒤로 하고, 홀로 남은 요하네스는 제 무릎을 손가락을 툭툭 두드렸다. 그러다 힐끔, 아까 전 아스타냐가 앉았던 소파를 보고, 그녀가 나간 방문을 보다, 요하네스는 손을 들어 올려 자신의 턱을 한 번 쓸다 문득 자신도 모르게 올라간 입꼬리에 제 입술을 매만졌다.

 

 

 제 4근위기사단 단장. 아스타냐 일리야 아덴리스.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 루비처럼 붉은 눈동자와 황금을 녹인 듯한 선명한 황금색 눈동자. 귀족들 사이에 하얀 괴물이라 불리는 그녀.

 

 

 

 ‘정말이지, 여전하군.’

 

 

 요하네스는 억지를 부려 근위기사단에 남은 자신을 칭찬하며 피식 웃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무표정. 감정 한 톨도 들어가 있지 않는 눈동자. 그러나 마주하면 상대방을 꿰뚫는 것처럼 바닥을 보이게 만드는 깊고 올곧은 눈빛.

 

 

 “아스타냐….”

 

 

 그녀의 시선은 언제나 올곧았다. 그녀를 배척하는 이들이 그녀의 눈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는 것은 속에 걸리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그대로 비추는 깊고도 올곧은 눈빛은 쉬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심지어 태생의 불행으로 시작된 불행에 가까운 삶을 산 사람은 특히 더 그렇다.

 

 상처가 있고, 이유 없는 굴욕과 능멸, 시기, 배척 등을 당하면 어떤 인간이든 인간을 증오하게 돼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게 전혀 없다. 인간을 향한 증오는 한 톨도 보이지 않는다.

 

 

 요하네스는 피식 웃으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옷걸이에 걸어 둔 코트를 걸쳐 입고 난 후, 집무실을 나왔다.

 

 서쪽 숲 입구 옆에는 그녀의 집이 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녀는 자주 그 숲에 들어갔다고 한다. 요 한 달간은 들어간 적이 없으나, 어쨌든 그 전까지는 자주 들어갔다. 요하네스는 조사로 알았고, 항간의 소문으로 그 사실을 알게 된 2기사단 단장, 엘시오스는 그녀를 선두로 내보내야한다고 요구했다. 요하네스는 그것을 받아드렸다. 엘시오스처럼 그녀를 죽이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저 그녀의 실력을 보고 싶어서다.

 

 제 4기사단에 입단하자마자 단장이 된 그녀. 불만을 품었던 기사단들과 대련을 통해 실력자임을 증명하고, 몇 없는, 고작 8명의 부하들만을 이끌고 있는 그녀. 그리고 그 8명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선망하고, 동경하고, 존경하고, 또 경외한다. 그녀를 섬기는 신도(信徒)같이. 정말 그녀의 이름의 종교가 있다면 망설임 없이 입단할 정도로.

 

 

 요하네스는 그녀의 실력이 궁금했다. 그리고 정말 실력자라면, 어째서 그 실력을 감추고 스스로 제 4기사단에 묶어두는 것인지. 출세를 노리지 않는 것인지, 그게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인간이란 본디 권력욕이 강한 동물이다. 지배욕도 강하고, 권력욕도 강하다. 보다 많은 부와 권력을 원한다. 특히 한 번 권력에 맛들린 인간은 병적일 정도로.

 

 

 ‘너는, 어떤 인간일까. 그 눈과는 다르게, 그 마음은, 그 속은 다른 인간들처럼 똑같을까, 아니면…’

 

 

 단 한 번도 그녀의 검술을 본 적이 없다. 그녀의 살기도, 증오도. 이번 기회에 그것을 볼 수 있다. 좀 더 아스타냐 일리야 아덴리스라는 인간에 대해 알 수 있다. 그것이 요하네스를 무척이나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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