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하는 재학생 여러분 새로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선배님들의
앞날을 축복하고 응원해주시고..."
길다.
진짜 길다 교장선생님의 연설..
난 아무런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그말들이 내 귀를 걸쳐서 반대편 귀로 흘러나오기 때문.
진짜 내가 이 연설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해서
거의 9년 가까이 들었는데도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난 아침 일찍 도착해 거의 앞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다.
이 연설이 끝이나면 저 벽은 없어지고
시험장이 나타날 것이다.
그럼 미친듯이 뛰어가 시험을 치면 되는 것이다!
싸워라 벼텨라 그럼 이길것이니..
"..그럼 이상으로 연설을 마치고 자..9학년 여러분 준비되셨나요?"
때가 왔다.
다리를 풀어라 손에 힘을 주어라
그리고..
"출발하세요!"
달려라!!
그 말과 동시에 튀어나간 나는 부스를 뒤지며 고등학교 원서를 찾았다.
"어? 세인트 리퀘리엄에 안갈거야 레아?"
내가 다른 학교의 책자를 집어들자 의아한 듯이 쳐다보는 반 친구들이 내게 물었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세인트 리퀘리엄의 책자를 든채 줄을 서고 있었다.
소수의 아이들만 다른 학교를 지원하고 있었고
물론 나도 그 소수의 아이들 중 한명이다.
"세인트 리퀘리엄은 능력자 학교이잖아"
나같이 성적으로 세인트 중학교에 들어 온 사람은 중학교가 한계다.
왜냐면 고등학생이 되면 성적으로 매울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벌어지거든.
그때 날 부르는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레아 너 세인트에 지원 안할거야?"
청은발을 뒤로 넘기며 내게 다가온 남자는 바로
루이 레시온 왕국의 4대 귀족중 한명인 레시온 가문의 차남.
어릴 떄 부터 늘 봐오던 얼굴이라 낯설지는 않으나
이렇게 대놓고 물어온 적은 처음인데..
"내가 왜 가야해? 어짜피 난 능력도 없는데"
그러자 한 소녀가 내게 달려와서 안기더니 펑펑 울기 시작했다.
"레아 너무해 나 너랑 헤어지기 싫다고 우엥!!"
눈물을 글썽이며 날 설득하는건 레아 루리스
대대로 뛰어난 능력자들을 배출한 가문이지만 아직 작위가 없는
평민인 루리스 가의 장녀인 레아
그녀는 나랑 어릴때부터 붙어다닌 일명 죽마고우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긴 하지만..
그래도 난 능력도 없는데..
"자 레아양! 시험 준비해주세요!"
앗 내 차례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후 날카로운 펜을 꺼냈다.
자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어서 나의 무기를 꺼내거라 빛이 나거라
그리고 나에게 합격이란 선물을 가져오너라!
"일단 가볼게 애들아"
"레아 넌 가능성이 있어 다시 한번 생각해봐"
조용히 레시온의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응? 얘가 오늘따라 왜 이런데?
내가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레시온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아직 성인식을 안했잖아"
"난 이미 16살이고 자랄만큼 자랐어"
난 매몰차게 말을 내뱉은 후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표정으로 지으며 레시온이 날 멍하게 날 응시하고 있는것도 모른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