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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가출 공주님을 경호하라!
작가 : 머리식히기
작품등록일 : 2017.11.24

(황녀님, 먼치킨, 로판, 나쁜 남주 등)


"그래, 그럼 고향이 어디세요?"

"...이름 없는 숲 속."

"흐음. 그럼 그 숲 속에는 샛길이 많았겠군요. 시발에 새끼..."

"뭐라고? 시발새끼?"

...대충 이러고 서로 치고박는 미친 마법사 경호원(저승사자)과 철없는 공주(가출 공주님)님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절망 소년(2)
작성일 : 18-01-23 00:07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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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 남부에 있는 가난한 소국인 시말리아에서 다시 반란이 일어나자 국왕이 직접 신관들에게 군사적 도움을 요청했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는 헌터 킬러의 병력들을 파병시켜달라는 것이었다. 전 대륙에서 존경을 받는 신관들이 나라를 빼앗을 리는 없었다. 신관들은 물론 괘씸했지만 그래도 시말리아를 멸망시킬 수는 없었다. 세계의 균형을 위해. 그렇다고 헌터 킬러의 병력을 보내는 것도 열 받는 일. 참고로 이 회의를 할 때 헌터 킬러의 수장이자 불의 신관인 애쉬 카오스 라오스는 이참에 진짜 시말리아를 멸망시키자고 할 정도로 분노했었다.

 

 어쨌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애쉬의 강한 주장으로 애꿎은 헌터 킬러의 병력들을 시말리아에 파병시키는 일은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병력을 보내지 않으면 정말로 시말리아가 멸망할 수도 있고 이것은 신관들이 원하는 결말은 아니었다. 그래서 신관들이 결정한 사항은… 단 한 사람을 시말리아에 보내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보내졌을 때 시말리아의 국왕은 분노했다. 그것은 전력이 형편없거나 그냥 형식상으로 보내서는 결코 아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세계 권력 기구에서 시말리아 정도는 하루아침에 멸망시킬 수 있는 ‘괴물’을 보내버린 것이다. 그 괴물의 정체는 바로 ‘악귀’, ‘네오스 아카이론.’ 빛 속성과 함께 가장 이질적인 속성이며 빛 속성과 함께 소유자가 죽을 때까지 다른 소유자가 생기지 않는 어둠 속성의 마법사.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았던 그 남자였다. 시말리아 입장에서는 늑대 잡으려고 호랑이 데려온 것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감히 신관들에게 반항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하면 악귀가 자신을 처리할 수도 있었기에. 악귀의 실력은 진짜였다. 당시 다시 봉기한 시말리아 반란군의 병력은 총 8만 명. 물론 모래알처럼 뭉쳐지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제대로 된 훈련도 무기도 없는 그들이었지만 시말리아를 멸망시키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한 반란군의 규모였다. 그러나… 첫 날 악귀 혼자서 궤멸시킨 반란군의 수만 5000명이었다. 문제는 5000명만 죽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만.

 

 악귀는 소문 그대로, 아니 소문 그 이상으로 흉폭하고 잔인한 남자였다. 악귀는 지나치는 마을을 모두 불태웠고 보이는 사람들을 남녀노소 빈부 따지지 않고 학살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반란군일 지도 모르기에. 사실 반란군이 이마에 반란군이라고 써놓는 것도 아니기에 악귀가 이번 일로 처벌을 받을 리는 없었고 그 사실을 악귀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악귀는 반란군 토벌에 자원한 것이었다. 죽이고 싶을 만큼 죽일 수 있고 탐하고 싶을 만큼 여자를 탐할 수 있기에. 신관들도 그런 악귀를 파견하는 것을 잠시 망설였지만 시말리아의 국왕에 대한 분노가 너무 괘씸했고 무엇보다 시말리아에서 악귀가 무슨 일을 일으키든 언론을 통제할 자신이 있었기에 그를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악귀를 보내는 것을 반대하는 신관들도 많았지만 다른 신관 직속 부하들은 당시 모두 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일련의 일로 분노한 애쉬 또한 강하게 주장했기에 결국 악귀의 파견이 결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선택으로 반란군과 관계가 없는 수 만 명의 사람들이 학살을 당하거나 불구가 되었으며 젊거나 심지어 어린 여자들까지 악귀에게 겁탈을 당했고 그들 역시 그 뒤 죽었다. 그렇게 지옥 같은 일주일이 흐르자 시말리아의 국왕은 신관에게 이제 악귀를 거둬드리라고 간청했지만 신관들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죄 없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죽어갔다. 그리고 며칠 뒤… 결국 수도 내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시말리아의 국왕이 목이 베이고 나서야 신관들은 악귀에게 귀환명령을 내렸다. 악귀는 아쉬워했지만 신관 직속 부하들에게 있어 신관의 명령이란 절대적이기에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 시말리아는 세계 권력 기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악귀가 벌인 참사를 덮으려는 것일 뿐이었다. 악귀가 난리 쳤던 2주 동안 악귀가 죽인 사람만 3만 명에 육박했다. 훗날 그를 죽이는 저승사자가 ‘제피리안 대화재 사건’을 일으키기 전까지 악귀는 역대 신관 직속 부하들 중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초신성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소년에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소년의 어머니는… 어질고 무엇보다… 시골 농부의 아낙네치고는 아름다운 여성이었던 것이다. 악귀가 시말리아 전역에서 벌인 사건 때 당연히 그녀도 악귀한테 몹쓸 짓을 당한 뒤…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 날 소년은 부모님을 모두 잃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소년은 어쨌거나 신관의 후손이었고 그의 현명한 어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기에 소년은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물론 살아남은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악귀를 고발했다.

 

 세계 권력 기구 입장에서도 신관의 후손이 직접 고발을 한 것을 묵과할 수는 없었고 결국 비공개 재판이 일어났다. 재판은 시종일관 소년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악귀가 학살했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나온 것이다. 결국 소년은 재판에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오히려 재판에서 진 악귀가 미친 듯이 소년을 비웃었다. 사실 재판의 결과를 들었을 때뿐만 아니라 재판에서 자신이 불리하게 돌아갈 때조차 악귀는 정말로 재미있어서 웃었다. 왜냐하면 상대는 세계 권력 기구의 최대 전력인 신관 직속 부하, 초신성 중 한 사람.

 

 그런 중요한 자를 세계 권력 기구에서 중형을 내릴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악귀가 받은 형벌은 벌금형. 피해자인 소년에게 3000만 바크를 배상하는 것으로 재판은 끝났다. 소년은 항소하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돌아온 말은 간단했다. 이 일을 더 이상 크게 만들면 그때는 죽여 버리겠다. 이것이 헌터 킬러에서 온 ‘공문서’였다. 그래서 소년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3000만 바크가 결코 적은 돈은 아니고 소년의 부모님이 평생을 벌어도 벌 수 있을까 말까인 큰돈이기는 했지만 사람보다 돈이 중요할 리는 없지 않은가. 사람의 목숨 값이 고작 3000만 바크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 소년에게 악귀가 씨익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이거 정말로 미안하구나! 반란군만 잡으려고 했는데 내가 그만 실수를 저질렀군! 정말로 미안해!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억울하면 ‘강해지지 그랬어.’ 약한 것이 죄지. 후후후. 참. 네 어머니는 참 맛있더군! 하하하하! 기분이다! 너희 어머니는 꽤 맛이 있었으니까… 특별히 고급 ‘창녀 값’으로… 옛다! 내 특별히 100만 바크 더 얹어주지! 후후후후! 후하하하하하!”

 

 악귀는 소년의 발밑에 100만 바크짜리 지폐를 떨어뜨린 뒤 그것을 발로 사정없이 짓밟았다. 그러나 소년은 이 미친 남자에게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말마따나… 소년은 약하고 이 남자는 강했으니까. 그저 눈에서 피눈물만을 주르륵 흘릴 뿐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소년을 사랑으로 보살피던 현명한 어머니가 고작 3100만 바크?! 이게 말이 된단 말인가! 이게 그토록 어머니가 가르치던 정의로운 세계란 말인가!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이 날 소년은 이 세계는 정의롭지 않고 오히려 썩어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꽤 용감하더구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리고… 그런 소년에게 누군가 다가와 한쪽 손을 내밀었다. 소년은 피눈물이 흐르는 눈으로 남자의 거친 손을 바라보았고 남자는 피신 미소를 지은 뒤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오늘의 일을 잊지 마라. 분하지만 저 녀석의 말은 사실이다. 지금 시대는 약육강식의 시대. 약한 것이 죄가 아니라고 울부짖을 수 있지만 그것은 강자에게는 그저 개돼지들이 짖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억울하지만 그것이 현실이야. 하지만 내 입장에서 나는 이 세계를 바꿀 생각은 없다. 솔직히 나도 사람인지라 편하게 살고 싶거든. 일반인에게 피해만 끼치지 않으면 상관없잖아? 물론 네 입장에서는 내 행동이 방관으로 보일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것은 내 선택이고 누구도 참견할 권리는 없다. 그것은 내가 강하니까. 하지만… 너는 정말 네 어머니에게 잘 배운 것 같구나. 분노하고 있어, 진심으로.”

 

 소년은 고개를 들어 이번에는 남자를 바라보았고 곧 헛숨을 삼켰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모를 리가 없는 남자가 소년에게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던 것이다. 남자는 씨익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소년에게 말했다.

 

 “너는 나와 다를 거다. 하지만 억울하면 강해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는 하지. 그런 시대야. 약한 자들은 시대가 잘못되었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약하기에 그럴 힘이 없다. 결국은 강자가 만든 시대에 수긍하며 사는 수밖에. 하지만 너는 그 시대를 바꾸고 싶겠지. 그러려면 강해져야 한다. 내 이름은 ‘제라드 주피터.’ 이 시대를 바꿀 생각은 없지만 용감하고 정의로운 네게 감명을 받았다. 내가 너를 강하게 만들어주마. 네 길을 걸을 수 있게. 어때? 나를 따라오겠나?”

 

 최강의 S급이라 여겨지는 ‘마왕’의 제안을… 소년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것이 마왕, 제라드 주피터와 소년, 렉스 시리우스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이 만남은… 세계를 뒤집어 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

 

 똑똑똑똑!

 

 “으으으으! 무슨 일이십니까.”

 

 노크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렉스가 기지개를 피며 말했고 밖에 있던 시종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종의 목소리는 헐레벌떡 뛰어온 듯 거칠기 그지없었다.

 

 “렉스 시리우스님! 그, 급히 주상 전하께서 찾으시옵니다! 어, 어서 전하의 집무실로 오시옵소서! 저, 저승사자가… 저승사자, 시크릿이 이제 곧 수도에 도착했다고 하옵니다! 그, 그러니 어서!”

 

 시종의 말을 들은 렉스의 반 쯤 감겨있던 눈빛이 본래의 총기를 되찾고 그의 검은 눈동자의 안은 뜨거운 불길로 타들어갔다. 드디어… 드디어 온 것이다. 악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친 괴물 중의 괴물이.

 

 “아, 알겠습니다! 바이날둠 국왕 전하의 집무실은 알고 있으니 먼저 가서 제가 곧 갈 것이라고 말씀해주십시오! 금방 준비해서 나갈 것이니!”

 

 한편 제피리안 왕국의 수도인 시티 오브 제피리안으로 향하는 또 다른 기차 안. 저승사자, 시크릿은 창밖을 바라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제피리안 왕국은 장마 때인지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이런 날이 바로…

 

 “사람 죽이기에 딱 좋은 날이지. 후후후.”

 

 저승사자는 입가의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저승사자, 시크릿은… 렉스의 생각대로 악귀, 네오스 아카이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친 괴물 중의 괴물. 악귀를 죽일 때 그의 사악한 면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고 여겨질 정도이니 말 다한 것이었다. 저승사자는 씨익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자의적이었다. 왠지 모를 슬픔을 감추기 위해서인 것처럼… 또… 자꾸만 떠오르는 연녹색 머리카락을 가진 공주님을 잊기 위해서인 것처럼…

 

 “그래. 사람 죽기에 딱 좋은 날씨란 말이야…”

 

 저승사자는 분명 입가에 미소를 짓고는 있었지만 그의 눈동자에는 슬픔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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