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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작가 : 지나다가
작품등록일 : 2017.10.30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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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을 앞둔 네트레시아를 방문하게된 현실의 주인공. 그의 귀환은 이 이상한 세계의 앞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과연 주인공은 이 이상한 세상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42. 출정
작성일 : 18-01-22 13:57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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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테스의 에르윈 백작이 이끄는 군대는 아스트리드 남쪽 리베르 강 건너편의 로마네스 고원에 진을 치고 있었다. 고원의 평탄한 길을 따라 엘브니쉬킵에서 군량을 들여오기 편했고 고원 위에서 바라보면 리베르 강 너머로 아스트리드 성이 훤하게 보이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에르윈 백작은 이곳에 진을 치고 프린 공작이 플로나로 들어온 쿠르즈족을 막아내고 다시 군사를 회군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프린 공작의 군대가 로베르트 백작의 군대와 합친 이후에 에르윈 백작은 남리베르강을 넘어 아스트리드의 남문으로 프린 공작은 북리베르강을 건너 아스트리드의 북문을 치기로 이미 계획되어 있었다. 그러나 기다리는 승전 소식 대신 프린 공작이 이끄는 천여 명의 기사와 민병대가 플로나 성내에 고립되었다는 비보가 비둘기를 타고 날아왔다.

 

 거기다가 야만인 쿠르즈족은 성안에 고립된 프린 공작이 보란 듯이 유유히 나이렌 고개를 넘어 에리스 평원으로 쏟아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처럼 북리베르강을 지키고 있던 로베르트 백작이 군대를 회군하여 자신의 영지를 지키기 위해 롤스이스트로 돌아가 버렸다. 로베르트의 입장에서는 아스트리드의 왕을 고립시키는 것 보다는 자신의 영지가 야만인들에게 짓밟히는 것을 막는 것이 더욱 중요했을 것이다.

 

 결국 에르윈 백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버렸다. 만약 프린 공작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군대를 북쪽으로 돌린다면 아스트리드에 있는 왕이 근위대를 움직여 자신의 뒤를 치거나 브리스톨을 점령하려 들 것이었다. 그렇다고 아무런 손도 쓰지 않아 프린 공작이 플로나에서 전사라도 하게 되면 새로운 국왕을 옹립하려는 자신은 그야말로 닭 쫓던 개가 되어 버리는 꼴이었다. 설령 프린 공작이 혼자서라도 어떻게 고립을 빠져나오기라도 한다면 위험해 쳐한 자신을 구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의 죄를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었다.

 

 롤스이스트에 몇 남지 않은 영주와 기사들은 로베르트 백작처럼 야만인들을 막는데 여념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분명히 브리엔 호수 북쪽에 방어선을 형성하고 야만인들이 호수로 내려오는 것은 막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 만약 방어선이 무너진다면 롤스이스트의 모든 땅이 야만인들에게 초토화될 것임이 틀림없었다.

 

 에르윈 백작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정예 기사단을 모아서 프린 공작이 우선 플로나를 탈출하도록 하는 방법뿐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성내의 모든 군사들을 탈출시킬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프린 공작과 주력 부대 정도라도 플로나에서 빼내기만 하더라도 이 상황을 충분히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백작은 브리스톨 땅에서 명성이 높은 삼십 여명의 기사들을 직접 선택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인 프레드릭을 이 기사단에 포함시켰다. 아들을 기사단에 넣음으로써 이번 원정이 실패해도 자신은 할 도리를 다 했음을 주장할 수 있었고, 만에 하나 프레드릭과 기사들이 임무를 성공시켜 프린 공작을 멀쩡하게 데리고 나올 수만 있다면 마르테스 가문은 더욱 큰 공을 챙기게 되는 것이었다. 병장기를 만드는 철의 원산지인 브리스톨의 기사들은 다른 지역의 기사들에 비해서 무장상태가 훨씬 뛰어났다. 판금갑옷을 온 몸에 두른 기사가 마갑을 갖춘 전마(戰馬)를 타고 돌진하여 적들의 기세를 무너뜨린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에르윈 백작은 그날 밤 프레드릭을 불렀다.

 

 - 너는 나를 대신하여 가는 것이다.

 

 프레드릭은 별 말이 없었다.

 

 - 가는 것이 두려우냐?

 

 -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다른 기사들에게 짐이 될까 두렵습니다.

 

 에르윈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 너라도 보내지 않는 다면 브리스톨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 우리 가문을 손가락질할 것이다.

 

 - 걱정 마십시오. 전장에서 쓰러져 죽는 한이 있어도 손가락질 당할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 너를 믿는다.

 

 … 아버님이 누구를 믿어 본 적이 있기는 하셨습니까. 프레드릭은 차마 이 말까지는 하지 못했다.

 

 - 내일 새벽에 출발한다고 하니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에르윈 백작이 무언가 더 할 말이 있어보였음에도 프레드릭은 곧장 뒤돌아 막사 밖으로 나왔다. 막사 밖에는 메이가 프레드릭을 기다리며 서성거리고 있었다. 어린 날 오누이처럼 친했었지만 장성한 이후로 만난 적이 없던 둘은 다소 서먹했다.

 

 - 네가 여긴 어쩐 일이냐.

 

 메이는 머뭇거리며 프레드릭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 내일 아침 저도 함께 가겠어요.

 

 - 무슨 소리냐. 플로나는 지금 야만인들 천지이다. 다시 돌아올 기약이 없어.

 

 - 알고 있어요.

 

 프레드릭은 차가운 메이의 표정에서 굳건함을 읽어냈다.

 

 - 굳이 가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 하릴없이 가만히 시간만 보내고 있어 미칠 것만 같아요.

 

 - 그래서 목숨을 걸고 사지로 가겠다는 것이냐.

 

 메이는 프레드릭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수가 없어요. 제발 저도 가게해주세요.

 

 - 아버님에게는 말씀 드렸느냐.

 

 메이는 시선을 아래로 향하며 고개를 저었다. 프레드릭은 한숨을 내쉬었다.

 

 - 내가 너를 데려갔다가 네 아비에게 그 빚을 어찌 갚는단 말이냐. 돌아가거라.

 

 - 오라버니…….

 

 - 돌아가래도!

 

 프레드릭은 측은한 표정의 메이를 곧장 지나서는 뒤로 느껴지는 메이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 자신의 막사로 돌아왔다. 프레드릭은 메이가 아르켄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많이 변하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는 엘브니쉬킵에서도 항상 성문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소일했고, 밖에서 소식을 전하는 누군가가 오며 제일 먼저 달려와 그 소식을 듣고는 하였다. 프레드릭은 메이가 방문자 제이슨경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눈치 챘다. 듣기로 제이슨경은 암살자에게 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고 아마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모에게 전해 들었다.

 

 … 연정과 번뇌를 물리치기 위해 사지로 가려는 것이냐. 너는 나보다는 낫구나.

 

 ***

 

 이른 새벽 로마네스 고원의 남쪽 지평선위 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올 때 쯤 삼십 여명의 정예 기사단은 길을 떠났다. 새벽빛에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판금갑옷을 두른 그들은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고원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말을 탄 기사들은 서른 명 가량이었지만 그들의 무기와 짐들을 나르기 위한 짐꾼들은 백여 명이 넘어 그 대열은 길고도 장중했다. 짐꾼들은 이동시에는 짐을 날랐지만 막상 교전이 벌어지면 병장기를 들고 기사들을 도와 함께 싸웠다. 새벽 출정은 조용하게 그리고 무겁게 움직였다.

 

 그 일행 중에는 프레드릭도 끼어 있었다. 그는 먼발치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아버지 에르윈 백작을 곁눈으로 살피며 일행과 함께 섞여 고원을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에르윈 백작의 담담한 표정에 투구속의 그의 표정은 다시 한 번 찌푸려졌다. 그리고 출정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프레드릭은 그의 짐꾼 중 한명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다. 붉은 머리의 가녀린 몸을 가진 그 짐꾼은 애써 프레드릭과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프레드릭 또한 그 짐꾼을 보고 있는 자신의 시선을 떼어놓기 위해 애를 썼다.

 

 그리고 그날 밤 에르윈 백작의 진지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찾아왔다.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방문자 제이슨과 아르켄의 흑마법사 에블린 스타인그라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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