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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빌런이 너무 약해서 내가 빌런이 되기로 했다.
작가 : 하얀유령
작품등록일 : 2017.10.31

히어로와 빌런,초능력자란 말이 아무렇지 않게 들리게된 근미래.

'최강의 빌런'이 목표인 글러먹은 소년 '임태성'은 부친의 추천으로 히어로 전문육성학교 '개벽'에 입학하게 되는데...

 
Chapter.8 침략의 백화점(完)
작성일 : 18-01-21 21:55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9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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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심야의 도시 한복판은 밝고 휘황찬란했다.

 

 간판의 불빛들과 신호등과 차량의 불빛,건물에서 새어나오는 불빛들이 뒤섞여 나름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우중충하게 먹구름이 낀 하늘 아래로 고층 빌딩들이 저마다 경쟁하듯 우뚝 솟아있었고 그중 중심에 위치한 모 라디오타워는 어떤 건물보다도 더욱 높은 크기를 자랑했다.

 

 '…한바탕 쏟아부을 모양이로군.'

 

 라디오타워의 가장 높은 곳, 난간조차 세워져있지 않은 꼭대기에 한 사내가 앉아있었다.

 

 검은색 후드짚업 위에 패딩조끼를 걸친 그는 꽤나 잘생긴 큰 키의 미청년이었고 허리 뒤쪽에 UMP계로 보이는 기관단총 두정을 지니고 있었다.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고있던 그의 후드 사이로 회백색으로 윤이 나는 머리칼이 사락거렸고 한없이 깊고 붉은 두 눈동자는 루비를 통째로 박아넣은듯 은근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숨어서 지켜볼 작정이냐? 내게 볼일이 있어서 온거겠지?"

 

 돌연 혼잣말인듯 중얼거린 청년이 불쑥 입을 열었다.

 

 분명 아무도 없어야할 그의 등뒤로 후드티를 걸친 묘령의 여자아이가 슬쩍 모습을 드러냈고 그럼에도 청년은 전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이야~ 역시 탑 중의 탑은 뭔가 다른데? 나름 잘 숨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바로 눈치챈거야?"

 

 능청을 떠는 녹색 단발의 소녀가 금세 후드티 사이로 난 주머니 속에 양손을 푹 집어넣었다.

 

 "한참 전부터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나한테 무슨 볼일이지?"

 

 "뭐~ 볼일이라고나 할까.일단 보고를 해놔야해서 말이지.중견급 놈들 중에 닥터라는 또라이 의사양반 한명 있지? 그 아저씨가 아주 씹창이 되서 돌아왔다지 뭐야?"

 

 "무슨 소리지? 그 자라면 나름 중견급 20명 중에서도 3위 권에 들어가는 실력자일텐데?"

 

 "그야 그렇지.근데 그 아저씨가 무려 저항도 제대로 못해보고 뚜드려 맞았다는거 있지? 이야~ 아주 피떡을 만들어놨던데..누구 솜씨인지 몰라도 기가 막히더라?"

 

 "헛소리 지껄이지 말고 간단히 말해라.누가 그 자를 그 지경으로 만들어놨지?"

 

 단호히 되묻는 청년의 말에 후드티의 소녀는 짐짓 으와하며 놀라더니 이내 양손을 살짝 들어올렸다.

 

 "네네~ 죄송합니다요 오라버니.닥터를 그 지경으로 만든 건..예의 주시하던 그 히어로학교의 남자애야.분명 임태성이었던가? 오빠랑 같은 계열의 능력을 가진 그 녀석 말이야."

 

 "…임태성이라고?"

 

 "그래.당장 닥터가 이번에 그 녀석 스카우터로 선발됐잖아? 뭐 결과야 아까도 말했지만 뒤질나게 얻어터졌고 본인 말로는 심지어 주특기라는 총도 안 꺼냈다고 하더라."

 

 "사실이냐? 초기에 입수한 정보에선 분명 사격술이 주특기라고 했을텐데?"

 

 "그야 그랬지.그치만 적어도 닥터의 몸에 총상의 흔적은 전혀 없었어.전부 타박상이거나 심하면 몇군데 골절당한 정도? 어차피 알아서 치료하겠지만 그래도 다 낫는데 꽤 시간이 걸릴 거라더라."

 

 이어지는 소녀의 말에 청년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짐짓 뭔가 생각하던 그는 이내 피식하며 영문모를 조소를 지었고 이에 짐짓 고개를 갸웃대는 소녀에게 청년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녀석을 너무 과소평가한 모양이군.후배가 그만큼 강하다니 선배로썬 기쁠 따름이지."

 

 "헤~ 학교 중퇴하고 뛰쳐나왔다면서 왠 선배 타령? 오빠 설마 그 나이에 벌써 노망난거야?"

 

 "시끄럽군.아무튼 나도 슬슬 움직여봐야겠군.어차피 조만간 Big Plan의 실행도 앞두고 있으니 적절한 타이밍이다.나머지 Top 5와 중견급 20위 전원에게 내일 20:00까지 스카이라운지 빌딩 옥상에 모이라고 전해라."

 

 "으엑.진짜? 아직 플랜 실행날까지 2~3일 여유도 있는데? 굳이 앞당겨서 할 필요있어?"

 

 "전면 수정이라는거다.게다가 이미 사전에 해둘 것은 모두 끝내뒀다.빅 브라더에게는 내가 직접 통보하도록 하지."

 

 "흐음~ 그 고리타분한 아저씨가 직접 나온다고? 난 별로 반대인데..그냥 오빠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아?"

 

 "애초에 Plan을 짠건 내가 아니라 빅 브라더니까.본인이 직접 나서서 공표하는 편이 더 믿음이 가겠지."

 

 담담히 대꾸하는 청년, 아니 탑 넘버 원에게 소녀는 잠시 못마땅한듯 미간을 찌뿌렸다.

 

 잠시 뾰루퉁해있던 소녀는 이내 한숨을 푹 쉬며 등을 돌렸고 곧장 탑 넘버 원에게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알았어.어쨌든 잡심부름은 또 내 몫이라 이거지? 하여튼 친오빠도 아닌 주제에 부려먹는건 꼭 나만 부려먹더라?"

 

 "니가 딱 적임자니까.게다가 탑 5의 녀석들 중 그나마 내 말을 잘 듣는 녀석은 너 밖에 없거든."

 

 "그거 칭찬하는거야 아니면 놀리는거야? 오빠나 내일 지각하지 말라고.공식 일정있는 날엔 맨날 어디서 퍼자다가 늦게 오는 주제에."

 

 "신경끄고 얼른 가기나 하지? 아니면 굳이 나한테 맞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거냐?"

 

 살벌한 넘버 원의 대꾸에 소녀는 금세 으휴 중얼대고는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예정보다는 빠르지만..뭐 어쩔수 없지.한바탕 시작될 것 같으니 나도 움직이는 수밖에.'

 

 짐짓 속으로 중얼거린 넘버 원은 곧장 무릎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중충하게 낀 밤하늘 사이로 우릉거리며 천둥소리가 들려왔고 이에 곧바로 등을 돌린 넘버 원은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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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오후의 교장실은 묵직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이미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로 돌아간 오후 시간이었지만 교장실 내부엔 몇명의 학생들이 좌우에 서있었고 문득 그들 중심에 떡하니 앉아있던 교장 성연이 슬며시 입을 열었다.

 

 "이하 생략은 아직이냐? 분명 그놈 포함해서 6명 전원이 모이라고 했을텐데?"

 

 "일단 나현이더러 데려오라고 시켰습니다만..확실히 좀 늦군요."

 

 "뭐, 반장이야 원래도 그랬으니까.좀더 기다리면 오지 않을까?"

 

 "허헛.여차하면 멱살이라도 잡아서 끌고오라고 신신당부해뒀지 않소.신 낭자를 믿어보는 수밖에."

 

 "으으..역시 제가 같이 데리러갔어야 하는건데..죄송해요.."

 

 저마다 한마디씩 늘어놓은 명호와 명희,유사범과 수아에게 미성연은 짐짓 흠하며 마른 한숨을 내쉬었다.

 

 가만히 책상 위로 손을 포걔고 있던 그녀는 이내 미간을 찌뿌리며 근처의 마이크를 잡으려했고 그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교장실 문이 일격에 박살났다.

 

 "으와아~ 죄..죄송합니다! 급하게 노크하고 들어가려다 힘 조절이..!!"

 

 허둥지둥 안으로 들어온 나현이 금세 당황한 얼굴로 교장을 바라보았다.

 

 박살난 문에서 튕겨져나온 파편조각 하나가 정확히 성연의 머리 위를 스쳐 뒤쪽 벽에 박혔고 이에 순간 간담이 서늘해진 성연은 애써 진정하며 나현을 바라보았다.

 

 "으..으흠! 뭐, 그럴수도 있지! 그보다도 태성이는 어떻게 됐냐? 제대로 데려왔어?"

 

 "아, 네.일단은 데려오긴 데려왔는데 거의 반쯤 시체같아서…."

 

 "시체라니? 그놈 상태가 어떻길래 대체..?"

 

 곧바로 고개를 갸웃대는 성연에게 나현은 머쓱하게 웃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등에 업힌 태성이 어깨죽지에 고개를 쳐박고 있었고 어찌된 영문인지..코를 골며 자고있었다.

 

 "이..이 자식.지금 설마 자고있는거냐?"

 

 "그..그런 것 같은데요? 태성 오빠.지금 자고있을 때가 아니에요.이..일어나주세요."

 

 흠칫 놀라는 명호와 수아의 말에도 태성은 눈썹조차 꿈쩍이지 않았다.

 

 어쩐지 어이가 없어졌는지 태성을 바라보던 명희와 유사범이 동시에 실소를 터뜨렸고 이에 마찬가지로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린 교장이 난데없이 확성기를 집어들고 빽 고함을 질렀다.

 

 - 일어나라!!! 이 잠탱이 새꺄!!

 

 "끄으응..응? 뭐야? 합법로리..아니 교장쌤 아니슈? 다른 작자들도 왜 다 여기 있냐?"

 

 "이제야 정신차렸냐? 하여튼 누가 이하생략 아니랄까봐 복귀하자마자 맨날 쳐자냐? 채윤 선생한테도 보고 다 들었다고."

 

 "에이 씨..나름 뒤졌다 살아났는데 그럴 수도 있지.애초에 나 납치됐던 몸이라고?"

 

 "자랑이다.그거 때문에 여기있는 애들이랑 내가 고생한건 생각도 안하지?"

 

 "고생은 개뿔이..애들은 몰라도 댁은 다 끝나서야 찾아온 주제에…."

 

 짐짓 빈정대는 태성의 대꾸에 교장의 이마에 빠직하고 십자 주름이 새겨졌다.

 

 잠시 부들대던 교장을 애써 수아와 나현이 진정시켰고 이에 애써 화를 억누른 교장이 태성을 비롯한 모두에게 입을 열었다.

 

 "뭐..그래.아무튼 이걸로 전원 다 모인 거겠지? 그럼 쌈박하게 바로 얘기 시작하겠다.다들 왜 내가 이 자리에 너희만 불러모은건지 혹시 눈치챈 사람 있나?"

 

 "아뇨.저흰 그냥 또 뭐 시키려고 부르신건줄 알았는데요?"

 

 금세 고개를 젓는 나현에게 교장은 쯧쯧 혀를 차며 검지를 좌우로 흔들었다.

 

 "암만 내가 평소에 너희를 좀 부려먹..아니 일을 시켜도 오늘은 아니거든? 애초에 굳이 심부름을 시킬 작정이었으면 이하 생략만 따로 불렀겠지."

 

 "뭐, 당사자라서 좀 재수없게 들리지만..일리는 있군.그래서 이번엔 무슨 대체 용건이슈?"

 

 "후훗.바로 그 말이 듣고싶었다.오늘 굳이 너희를 부른 이유는..바로 너희 6명을 특수한 팀으로 편성하기 위해서다!"

 

 당당히 팔짱을 끼며 외치는 교장의 말에 짐짓 태성을 비롯한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시 후후 웃어대던 교장은 여전히 팔짱을 낀채 태성과 다른 이들을 쭉 둘러보았다.

 

 "이래뵈도 난 이 학교의 교장이다.그건 너희도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늬들이 보기엔 내가 그저 할일없는 어른으로 보이겠지만 난 너희들 전원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었다.특히 이하생략은 요주의 인물로 마크해두고 집중 관찰하고 있었지."

 

 "으엑.그거 혹시 스토킹 같은 거라도 했다는 겁니까? 애초에 왜 일걔 학생인 나나 다른 녀석들을 관찰한 겁니까?"

 

 "그야 내가 계획하고 있던 팀 구성에 딱 맞는 인재들이었으니까.당장 인성은 좀 글러먹었어도 나름대로 지휘력을 갖춘 이하생략 너,누구보다 널 믿고 따르는 천부적인 괴력소녀 신나현,누구보다 앞장서는 패기랑 그걸 뒷받침하는 검술실력을 가진 진명희..누구 하나 놓치고 싶지않은 최적의 인재들이라고."

 

 "그럼 철귀 형님이나 사범 형씨,수아도 전부 거기에 포함되는 인재들이란 겁니까?"

 

 "당연하잖아? 우직하고 여차할땐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되줄 수있는 진명호에 미스테리한 능력과 확고한 정의관을 갖춘 유의봉,잠재력 가득한 한수아까지.이 3명도 없으면 섭한 인재 중의 베스트 인재들이지."

 

 "뭐..낯간지럽게 일일이 칭찬하지 말고 그 팀이란건 대체 뭡니까? 애초에 뭘하는 팀인지부터 먼저 설명을 들어봐야겠습니다만?"

 

 짐짓 이마를 부여잡는 태성의 반문에 성연 교장은 짐짓 웃음을 그치더니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태성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갑자기 분위기가 급변하자 태성은 짐짓 의아한 눈으로 교장을 바라보았고 이에 아랑곳하지 않던 교장은 한결 묵직한 어조로 태성에게 입을 열었다.

 

 "지금은 그저 교장이지만 난 원래 히어로 리그 초창기 때 활동했던 히어로였어.너희가 아직 자신의 능력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을 때부터 수많은 빌런들을 해치웠고 각종 소요나 사건에도 투입되어 활약했지.그래봐야 지금은 옛날 얘기지만 말이야."

 

 "말도 안돼..교장선생님이 초창기 히어로셨다구요?"

 

 "역대 히어로들 중 가장 강력했다고 정평나있던 4인의 초기 히어로들.그중 한명이 바로 나였지.주축을 이루던 사람은 지금은 모두가 잘 아는 히어로 리그의 수장이 되었고 또다른 한명은 내 밑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고."

 

 "그럼 나머지 한명은요? 4명이라면 아직 한 사람이 더 남아있잖아요?"

 

 이어지는 나현의 질문에 교장은 슬쩍 태성을 돌아보며 의미모를 눈짓을 지었다.

 

 미간을 조금 찌뿌리고 있던 태성은 아무 말도 하지않은채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교장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모두에게 다시금 입을 열어갔다.

 

 "마지막 한명은..바로 여기있는 임태성의 친모.그래.요컨데 어머니되는 분이지.지금은 은퇴해서 전업주부가 되었다고 들었다만..엄청나게 명성 드높았던 최강의 히어로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자..잠깐 기다려요! 태성 오빠의 어머님이 초기 히어로셨다구요?!"

 

 "응? 뭐야? 다들 설마 모르고 있었어? 이거 의외인데? 그 정도의 내력은 당연히 전부 알고있을줄 알았는데."

 

 "애초에 본인이 말 안해주는데 알리가 없잖아! 당장 내가 없는 애교까지 부리면서 물어봐도 꺼지라고 하는게 반장이라고!"

 

 삿대질까지 하며 태성을 나무라는 명희에게 태성은 한숨을 푹 쉬며 담담히 대꾸했다.

 

 "그야 알아봤자 별로 좋을 거 없었으니까 그랬지.애초에 우리 어머니가 초창기 히어로였단 사실이 너희를 통해서 학교 전체에 퍼지면 내 악명이 더 높아질게 뻔하잖아? 덤으로 내 생활은 더 귀찮아질테고 말이지."

 

 "그게 문제였어?! 아니.그렇다고 쳐도 애초에 그 정도는 알려줘도 문제될거 없잖아!"

 

 "지..진정하세요 언니.태성 오빠의 말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잖아요? 당장 저같아도 부모님이 유명한 분이란걸 들키면 괜히 신경쓰이고 이상할 거에요."

 

 애써 설득하는 수아의 말에 명희는 곧 칫하고 혀를 걷어찼다.

 

 아무 말없이 얘기를 경청하던 명호와 유사범도 조금은 놀랍다는 눈으로 태성을 바라보았고 이에 잠시 그들을 지켜보던 성연이 다시금 모두에게 입을 열었다.

 

 "아무튼..기왕 깔것도 깠으니 이젠 속시원하게 얘기해보자고.금일 부로 난 너희가 학생회에 버금가는 새로운 특무팀에 들어와줬으면 한다.팀 이름은 'Anti hero Team'.줄여서 'AH팀'이다."

 

 "AH팀? 게다가 안티 히어로라니..우리더러 지금 빌런이 되라는 소립니까?"

 

 "전혀.난 결코 너희가 빌런이 되라고 하진 않아.오히려 너희가 하는 일은 히어로와 빌런 모두에게 해당되는 중요한 사건들을 처리하는거니까."

 

 "히어로와 빌런 모두에 해당되는 일이라니..대체 어떤 일들인데요?"

 

 넌지시 되묻는 나현에게 성연 교장은 잠시 헛기침을 내뱉고는 말을 이어갔다.

 

 "지난번에 너희가 출동했던 XX아울렛에서의 강도 사건 아직 기억하고 있겠지? 알다시피 그 아울렛은 우리 학교 부지 내에 건설된 곳이고 너희의 활약으로 놈들이 설치한 폭탄도 제거되고 인질들도 무사히 구조할수 있었다."

 

 "그야..당장 반장이 작전을 짜주기도 했고 학생회도 협력해줬으니까 가능했던거 아니야?"

 

 "글쎄..뭐 그렇다고도 볼수있겠지.하지만 결과야 어찌됐건 신진 히어로들을 양성하는 학교 부지에 빌런이 침투했다는건 결코 좌시할수 없어.비록 놈은 도망쳤고 조사 결과 하급의 빌런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놈의 소속이 현재 큰 문제가 됐다."

 

 "대체 그놈의 소속이 어디였죠?"

 

 "빌런 연합.오래전부터 우리 히어로 리그와는 척을 져왔던 최대의 숙적이자 빌런들의 이익공동체이지.리그에서 따로 추가 조사를 한 결과 녀석들의 최근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냈고 리그 측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그리고 그런 와중에 놈들의 심복 중 하나가 리그의 직속기관이나 마찬가지인 히어로학교 부지에 침투했지."

 

 "그러니까..쉽게 말해 놈들이 일부러 히어로 학교를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뭐 그런 얘깁니까?"

 

 날카롭게 눈을 빛낸 태성이 즉시 고개를 들어 성연에게 반문했다.

 

 "역시 명불허전이네.바로 맞았어.놈들은 그동안 히어로 학교 쪽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듯 행동하다가 최근 들어 급작스럽게 학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더군.놈들의 수장인 빅 브라더가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는 몰라도 중견급 빌런을 통해 임태성 널 납치했다는걸 봐도 그보다 더한 짓을 벌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거라 생각해."

 

 "그럼 빌런 측은 뭐 그렇다치고..히어로가 관련된건 또 무슨 소립니까?"

 

 "히어로 학교 부지의 관리 및 감독은 현직 히어로들이 돌아가며 맡고있다.하지만 이전의 침투 사건으로 허점이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고 현재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건 히어로들 중에 빌런 연합과 내통한 배신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배신자라니..대체 뭘 위해서요? 빌런 따위랑 손을 잡아서 이득볼수 있는 건 없잖아요!"

 

 "아니.당장 히어로 법과 국제법,히어로 윤리의 규제를 받는 히어로들은 오히려 더욱 쉽게 빌런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아.이전에도 종종 있어온 일이지만 배신자들은 보통 갖은 이유를 들어 히어로의 무가치함과 위선을 설파하고 빌런의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찬미하고는 하지."

 

 "뭐, 그런거야 그냥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잖습니까? 빌런이 된다는건 곧 인류 전체의 적이 된다는 것인데 누가 좋다고 빌런이 되려고 한단 말입니까?"

 

 불쑥 입을 여는 명호의 반문에 성연은 단호하고 분명하게 말을 대꾸해갔다.

 

 "그걸 감수하면서까지라도 되야하는 이유가 있거나 아니면 그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진 못하는 거겠지.아무튼 상황이 이 지경이 된 지금 우리 학교도 더 이상 학생회와 현직 히어로들에게 모든 걸 맡길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단지 그뿐이야."

 

 "하지만 현직 히어로들도 상대하기 까다로운게 빌런들입니다.저흰 아직 히어로 인정조차 받지못한 수습생이라구요.만약 쳐들어온다해도 상대가 될리가 없잖습니까?"

 

 "글쎄? 난 오히려 반대라고 봐.당장 여태까지 임태성 본인이 학교 내에서 처리했던 크고작은 소동들,모의전에서의 훌륭한 성적,거기다 이전의 아울렛 사건에서 보여줬던 지휘력과 팀워크까지.모든 게 현직 히어로들보다 차라리 나았지 덜하거나 모자란 점은 없었어."

 

 "그..그렇다고 해도 정말로 저희만으로 괜찮을까요? 암만 태성 오빠의 능력이 대단하다지만 개별적으로 놓고보면 결국엔…."

 

 "물론 그걸 모르는건 아니야.하지만 난 적어도 너희가 내 기대를 배신하고 오합지졸로 전락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해.뭣보다 너흰 모두 임태성을 중심으로 모여든 녀석들이니까.이 녀석은 적어도 자기를 믿고 따르는 사람의 뒤통수를 치거나 배신하지는 않아."

 

 짐짓 태성을 바라보며 칭찬하는 교장의 말에 나현을 비롯한 모두는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여태껏 태성이 자신들에게 피해가 될 일은 가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고 되려 자신들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면 서슴없이 먼저 물어보기도 하던 그였다.

 

 "뭐 어찌됐건..너희들은 앞으로 내 직속 관리에 두고 특수한 활동들을 하게될꺼다.당연히 대장은 임태성 너고."

 

 "우와..그..그럼 앞으로 태성 오빠가 아니라 대장님이라고 불러줘야 되겠네요?"

 

 "뭐, 호칭이야 여태껏 부르던대로 해도 상관없어.너희의 팀워크는 서로가 서로를 격의없이 대하는 그 친밀감에서 나오는 거니까.물론 대장의 스펙이랑 명성이 굉장히 뛰어난 것도 한몫을 하고 말이지?"

 

 "거 자꾸 낯간지럽게스리..진짜로 나더러 대장을 맡으라는 겁니까? 여태까지 좋게 봐준거야 고맙지만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는 또 모를 일이라구요?"

 

 "글쎄? 그건 두고봐야 알게될 일 아니겠어? 마지막으로 공표하겠다.임태성,신나현,진명희,진명호,유의봉,한수아.지금부터 너희 6명을 AH팀의 공식 대원으로 임명하고 그 권한을 부여하도록 하겠다.자세한건 일단 PDA 메시지로 따로 공문을 보내주지.각자 대원코드도 보내줄테니 수신 즉시 바로 등록하도록."

 

 성연이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태성을 비롯한 모두의 PDA로 문자송신음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곧바로 PDA를 체크한 태성의 눈앞에는 일련의 바코드와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고 곧 바코드를 터치하기가 무섭게 태성의 PDA에서 짤막한 안내음성이 흘러나왔다.

 

 - 특수 식별코드 인식.히어로학교 소속 학생 임태성의 신분을 지금부터 특수기동팀 'AH' 팀의 팀장으로 변경합니다.

 

 - 다음 편에 계속 -

 
작가의 말
 

 이것으로 1시즌 스토리는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3일간 휴재를 가지고자 하오니 모쪼록 양해를 부탁드립니다.2시즌의 스토리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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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Chapter.8 침략의 백화점(完) 2018 / 1 / 21 281 0 9161   
52 Chapter.8 침략의 백화점(6) 2018 / 1 / 19 281 0 8962   
51 Chapter.8 침략의 백화점(5) 2018 / 1 / 18 301 0 4692   
50 Chapter.8 침략의 백화점(4) 2018 / 1 / 16 273 0 5252   
49 Chapter 8.침략의 백화점(3) 2018 / 1 / 14 287 0 7538   
48 Chapter.8 침략의 백화점(2) 2018 / 1 / 13 292 0 6002   
47 Chapter.8 침략의 백화점(1) 2018 / 1 / 11 285 0 6063   
46 Chapter 7.비밀의 일일 데이트(完) 2018 / 1 / 9 291 0 4541   
45 Chapter 7.비밀의 일일 데이트(5) 2018 / 1 / 8 310 0 5610   
44 Chapter 7.비밀의 일일 데이트(4) 2018 / 1 / 6 282 0 6835   
43 Chapter 7.비밀의 일일 데이트(3) 2018 / 1 / 4 300 0 5464   
42 Chapter 7.비밀의 일일 데이트(2) 2018 / 1 / 2 278 0 6815   
41 Chapter.7 비밀의 일일 데이트(1) 2018 / 1 / 1 279 0 5688   
40 Chapter 6.환장의 수련회(完) 2017 / 12 / 30 295 0 9270   
39 Chapter.6 환장의 수련회(7) 2017 / 12 / 28 279 0 4347   
38 Chapter 6.환장의 바캉스(6) 2017 / 12 / 26 271 0 4881   
37 Chapter.6 환장의 수련회(5) 2017 / 12 / 25 297 0 4200   
36 Chapter.6 환장의 수련회(4) 2017 / 12 / 24 278 0 7444   
35 Chapter 6.환장의 수련회(3) 2017 / 12 / 23 284 0 6409   
34 Chapter.6 환장의 수련회(2) 2017 / 12 / 22 273 0 4477   
33 Chapter.6 환장의 수련회(1) 2017 / 12 / 21 295 0 2861   
32 Chapter 5.역경의 셔틀소녀(完) 2017 / 12 / 19 283 0 4390   
31 Chapter 5.역경의 셔틀소녀(8) 2017 / 12 / 17 276 0 1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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