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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사장님은 모태솔로(개정판)
작가 : HOSA
작품등록일 : 2017.11.12

여주는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모태솔로다. 비즈니스 상 악수 외에 남자와의 스킨십은 그녀에게 참을 수 없이 불쾌한 것이다. 연애를 거부한 세월이 오래되어 남자가 싫어하는 짓이라면 도가 튼 그녀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나간 맞선자리에서 강적을 만난다. 여주의 맞선 상대로 나온 것은 여주를 20년이나 짝사랑해 온 지훈이었다.

 
우연을 가장한 작업
작성일 : 18-01-21 00:18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6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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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눈주름 걱정하지 말고 네 피부 탄력이나 걱정하는 게 어때? 스물다섯이면 이제 꺾일 때 된 거 아냐?”

 

 상훈은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를 높여 싸우는 것만큼 추한 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상훈은 나긋나긋한 말투로 계속 솔희의 속을 긁었다.

 

 솔희도 지지 않았다. 솔희는 상훈을 따라 나긋나긋하게 반격했다.

 

 “마흔이 넘은 아저씨가 할 말은 아니네요. 딱 보니까 비비크림에 아이브로우에 컬러 립밤까지 발랐는데, 그런데도 늙은 티가 확 나요. 향수도 약간 아저씨 쩐내 같고. 최근에 여자 만난 적이나 있어요? 객관화가 잘 안 되는 거 같아서~”

 

 솔희는 호호호 웃으며 상훈에게 카운터펀치를 먹였다. 지금 상태로 보면 당연히 솔희가 상훈보다 미적으로 훨씬 앞서있었다. 세월엔 장사가 없으니. 상훈은 자신의 외모에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지만 그만큼 노화에 민감했다. 외모와 나이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것이니까. 외모에 집착할수록 나이에 민감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상훈의 인상이 점점 구겨지자 바텐더는 불안한 눈으로 두 사람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글쎄? 너처럼 돈만 주면 아무나 만나는 여자랑은 안 만나봤네.”

 

 상훈은 자신도 모르게 아까보다 목소리가 커졌다. 멘트도 치졸한 인신공격으로 변해 있었다.

 

 “웃긴다. 자존심 상해서 인신공격하는 거예요? 나 지금 그쪽이 동생 꼬시면 돈 준다고 해서 그쪽 같은 늙다리랑 떠들고 있는 거지 돈 아니었으면 그쪽 옆에 앉지도 않아요. 계속 이런 식으로 후려치기만 할 거면 그냥 없던 일로 하고 난 다른 비즈니스 하러 갈게요.”

 

 솔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상훈은 솔희의 손목을 잡아 다시 자리에 앉혔다.

 

 “알았어. 내가 치졸했다 쳐. 비즈니스 얘기로 넘어가자. 일단 내가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으니까 김여주랑 만나는 일은 좀 줄 거야. 혼자 있는 시간에 네가 얼쩡거리면서 꼬시는 쪽으로 해봐.”

 

 솔희와 계약이 깨지면 아쉬운 쪽은 상훈이었다. 상훈은 목구멍 밑으로 자존심을 밀어넣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다. 솔희는 ‘한 번은 봐준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입을 열었다.

 

 “업무시간 제외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언젠데요?”

 

 “운동한다고 여러 가지 찝쩍대고 다니는 거 같더라고. 헬스랑 검도랑 수영이던가. 이건 내가 박지훈 집에 들어오면 알아보고 문자로 스케줄 보낼게.”

 

 “그래요 그럼. 검도복은 내 바디라인이 안 나오니까 좀 그렇고 헬스랑 수영 스케줄이면 되겠네.”

 

 솔희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다리를 휙 꼬았다.

 

 **

 

 지훈은 여주 집에서 나온 지 2주가 지나도록 여주에게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았다. 연애 트레이닝 중이라고나 할까. 매번 먼저 연락하지 말고 밀당을 해보라는 도철의 지시를 따르는 중이었다.

 

 한편 여주의 상담은 꽤나 진척이 있었다. 매번 상담에 찬미를 대동해 중간 중간 찬미에게 바통 터치를 했지만 그래도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다 털어놓은 상태였다.

 

 “여주씨 증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네요. 성폭행을 목격한 트라우마 때문에 남성과의 접촉, 특히나 성적인 접촉을 피하게 되고 악몽으로 자꾸 외상을 재경험하고 환시를 보고...지금도 그래요?”

 

 “지금은 괜찮지만 다시 비슷한 상황을 목격하면 또 그럴 거예요.”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성적인 것과 관련된 폭력적 상황을 마주했을 때 공포, 불안, 무력감을 동반한 발작이 생기는 건 이해가 되는데...특별히 죄책감을 느끼면서 증상이 심화되는 거 같거든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죄책감을 느끼는 거 같은데 왜 그러는 거예요?”

 

 “내가 그때 경비를 부르러 갈 시간에 문을 열었다면 피해자가 그 지경까지 안 됐을 수도 있으니까요.”

 

 “상황 목격하고 엄청나게 큰 공포를 느꼈다면서요. 인간은 감정과 싸워서 이길 수 없어요. 본인이 제일 잘 알지 않아요? 잘못한 건 가해자들이지 여주씨가 아닌 걸. 그때 여주씨가 더 빨리 들어가지 않은 걸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혹시나’라는 게 사람을 미치게 해요. 혹시나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으면 나쁜 일이 안 벌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이 계속 발목을 잡거든요.”

 

 “그럼 이런 혹시나는 어때요? 혹시나 여주씨가 그날 숙제를 학교에 놓고 오지 않아서 학교에 다시 가는 일이 없었다면 그 여학생은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못해 더 심한 일을 당했을지 모르죠. 그리고 혹시나 여주씨가 상황을 목격하자마자 안으로 들어갔다면 여주씨까지 험한 꼴을 당했을 수도 있잖아요.”

 

 “그 혹시나 때문에 못 들어갔어요. 내가 아무리 힘이 세도 저 남자들을 다 이기진 못할 텐데. 그럼 나도 피해자가 되는 거 아닐까하는...”

 

 “그럼 여주씨도 알고 있는 거잖아요. 여주씨한테 선택권이 없었다는 거. 사람은 원래 자기보호본능이 가장 강해요. 내가 죽을 수 있겠다 싶은 상황에 뛰어들 걸 어떻게 기대해요? 그때 여주씨에게 선택권은 경비를 부르러가는 것밖에 없었어요. 선택권이 없었으니 후회할 것도 없죠.”

 

 “...그런 걸 알아도 후회가 돼요.”

 

 여주의 목소리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시선은 불안하게 흔들렸고 주먹엔 힘이 들어갔다. 나리는 그런 여주를 보며 여주에게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지금까지 말한 트라우마 외에 또 다른 트라우마. 지금 여주가 정말로 후회하고 있는 건 중학생 때의 그 일이 아니었다.

 

 “뭔가 더 있군요?”

 

 “...”

 

 “오늘 말하기 힘들면 다음에 말해요. 그리고 주변에 진짜 괜찮은 남자가 있다면 조금씩 만나 봐요. 연애하라는 게 아니라 남자에 대한 공포나 적개심을 없애줄만 한 사람이랑 시간을 보내는 차원에서.”

 

 “...”

 

 여주는 지훈을 떠올렸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다.

 

 “정 없으면 승용이도 괜찮아요. 나도 정신적으로 힘든 일 있으면 승용이한테 가서 떠들거든요. 정신과 닥터의 닥터라고 할까? 사람을 엄청 편하게 해주는 좋은 애예요.”

 

 “그럴게요.”

 

 **

 

 숨차게 러닝머신을 달리고 있는 지훈의 옆에는 솔희가 있었다. 솔희는 걷는 둥 마는 둥 속도를 한참 느리게 하고 러닝머신을 런웨이 삼아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 다 벗은 것보다도 야해 보이게 차려 입은 솔희는 헬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훈은 귀에 이어폰을 꼽고 멍하니 앞만 보고 있었다. 솔희는 대놓고 쳐다봐도 지훈이 자신을 보지 않자 기지개를 켜다 일어난 실수인척 지훈의 이어폰을 날려버렸다.

 

 “어머! 죄송해요!”

 

 솔희는 호들갑을 떨었다.

 

 “괜찮습니다.”

 

 지훈은 조금 짜증났지만 젠틀하게 사과를 받고 다시 이어폰을 꼽았다. 솔희는 이렇게까지 해도 지훈이 자신을 보지 않자 스트레칭을 하는 척 또 지훈의 이어폰을 날려버렸다.

 

 “어머! 정말 죄송해요 또!”

 

 “후우...괜찮습니다.”

 

 지훈은 화를 삭이려 한숨을 한 번 내쉬고 러닝머신을 멈췄다. 러닝머신에서 내려오니 다른 러닝머신들이 텅텅 빈 것이 눈에 보였다. 그렇다. 이 여자는 일부러 옆에 붙어서 자꾸만 이어폰을 날리고 있는 것이었다. 지훈이 허리춤에 양손을 올리고 황당해하는 사이 솔희는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죄송해서 어떡해요. 저 때문에 그만하시는 거예요?”

 

 솔희는 콧소리를 가득 담아 능청을 떨었다. 지훈은 ‘이렇게 텅텅 비었는데 왜 하필 내 옆에서 이럽니까’하고 따지고 싶었지만 우연일 것이라 자신을 세뇌하며 화를 삭였다.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제가 저녁 식사라도 대접할게요. 너무 죄송해서.”

 

 “아뇨 정말 괜찮아요.”

 

 지훈은 솔희를 보며 어딘가 낯이 익다고 생각했지만 어디서 봤던 누구인지는 결국 기억해내지 못했다. 만취했을 때 잠깐 본 얼굴이니 그럴 만도 했다. 지훈은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해 도망치듯 샤워실로 향했다.

 

 **

 

 다음날 수영장에도 어김없이 솔희는 지훈 앞에 나타났다. 어디서 구했는지 옆구리까지 크게 뚫린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몸을 많이 가리면 죽는 병에라도 걸린 것 같은 차림이었다. 솔희는 예뻐 보이는 게 우선이었기에 수영모도 쓰지 않고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었다. 수영장의 모든 사람들이 솔희를 쳐다보고 있었으나 지훈은 오늘도 솔희를 알아보지 못했다. 안경도 없고 렌즈도 끼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살색이 많은 여자로 보였을 뿐이었다. 솔희가 특유의 콧소리로 말을 걸기 전까지 지훈은 그저 스트레칭 중이었다.

 

 “어제 헬스장에서 뵀죠?”

 

 “예?”

 

 지훈은 근시 때문에 눈을 찌푸리고 솔희를 쳐다봤다.

 

 ‘아 어제 그 헬스장의 이상한 여자다.’

 

 지훈은 솔희를 다시 마주친 것이 영 달갑지 않았다. 이 여자라면 수영하는 내내 자신에게 딱 붙어 발로 얼굴을 차댈 것 같았다.

 

 “인연이네요. 이틀 연속 같은 곳 같은 시간이라니.”

 

 솔희는 상훈이 쓰던 수법을 썼다. 일부러 찾아와놓고 우연인 척 하기 스킬.

 

 “그러게요. 참 이상한 우연이네요. 그럼 전 이만.”

 

 지훈은 솔희가 따라올까 도망치듯 서둘러 가장 수심이 깊은 라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것은 솔희가 원하던 바였다. 솔희는 아주 고전적인 작업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솔희는 지훈이 헤엄치고 있는 레인에서도 가장 수심이 깊은 곳으로 뛰어 들었다. 그리고 지훈이 자기 쪽으로 올 때에 맞춰 이렇게 외쳤다.

 

 “악! 살려주세요!”

 

 당연히 멀리 앉아있던 구조대원보다는 지훈이 가까웠다. 지훈은 전속력으로 헤엄쳤고 망설임 없이 솔희를 들어올려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혔다.

 

 “괜찮아요?”

 

 지훈은 물안경을 벗고 얼굴의 물기를 쓸어내리며 물었다.

 

 아아 키 크고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가 나를 구해주다니. 분명 자작극이었으나 솔희는 자신도 모르게 상황에 빠져들고 있었다. 지훈이 정말 생명의 은인처럼 멋져보였고 물안경을 막 벗은 젖은 얼굴이 그렇게 섹시해보일 수가 없었다. 물 밖으로 살짝 나온 어깨에서는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솔희는 본인이 만든 상황극에서 본인이 가장 가슴 떨려 하고 있었다.

 

 “고마워요. 지난번엔 미안했고 이번엔 신세까지 졌어요.”

 

 솔희는 인어공주처럼 앉아 떨리는 눈으로 지훈을 바라봤다. 지훈을 꼬시는 게 아니라 역으로 꼬심 당한 상황이랄까. 솔희는 촉촉한 눈빛으로 지훈을 바라봤고 지훈은 대답 없이 한숨을 푹 내쉬며 수영장 벽에 기댔다.

 

 **

 

 “이 가방은 어때요?”

 

 “으으음 그건 너무 노티 나요.”

 

 지훈과 솔희는 백화점 명품관의 수많은 가방들을 일일이 품평하고 있었다. 기어코 은혜를 갚겠다는 솔희에게 지훈이 제안한 것이었다. 좋아하는 여자한테 선물을 하고 싶은데 여자 취향은 잘 모르니 같이 가서 골라 달라. 그거면 은혜 갚은 걸로 치겠다. 물론 선물의 주인은 여주였고 솔희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이거 어때요? 난 이게 제일 예쁜 거 같은데.”

 

 솔희는 자기 취향의 가방을 들어올렸다. 여주 취향은 절대 아니었다. 애초에 여주는 중요한 자리가 아니고서야 핸드백 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난 다 그게 그거 같아서...참고할 정보를 주자면 평소에 되게 유니크...하게 입고 다니는 여자예요. 구두도 안 신고.”

 

 “알아요.”

 

 “어떻게 알아요?”

 

 솔희는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알은 체에 깜짝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

 

 ‘젠장 정신 차려! 넌 아직 김여주라는 여자를 모르는 상태라고!’

 

 솔희는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지훈을 토끼눈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임기응변을 펼쳤다.

 

 “요, 요즘 유행이에요. 구두 안 신는 게. 요즘은 운동화나 플랫슈즈가 대세래요. 하하항.”

 

 “그런 유행이 있어요? 난 처음 듣는데. 그쪽은 구두 신었잖아요.”

 

 지훈의 지적에 솔희는 자기 발을 내려다봤다. 자신이 구두 중에서도 킬힐을 신고 있었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솔희는 눈알을 굴리며 다시 임기응변을 펼쳤다.

 

 “저어...는 유행에 별로 안 민감해서요.”

 

 “선물하려는 사람도 유행에 안 민감해요. 완전 마이웨이.”

 

 “아, 아 그렇구나. 그럼 저랑 취향이 비슷하겠네요. 아하하...”

 

 솔희는 위기탈출에 성공했다. 지훈은 순진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간단한 임기응변으로도 별 의심을 사지 않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솔희의 어색한 웃음에도 지훈은 그저 가방만 쳐다봤다.

 

 “그럼 베이지색 이걸로 할까요?”

 

 “네. 그 여자 분이 좋아할 거예요.”

 

 결국 지훈은 솔희에게 속아 여주 취향과는 완전 반대인 솔희 취향의 가방을 계산했다.

 

 “옷도 같이 골라줄 수 있어요? 강제는 아니고 그냥 시간 남으면.”

 

 “물론이죠. 오늘 하루 종일 비어요. 전 쇼핑도 엄청 좋아하구요. 그 여자 분이 제가 고른 선물을 맘에 들어 했으면 좋겠네요.”

 

 명품 의류매장에 들어가자 솔희는 물 만난 고기처럼 옷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와 이거 신상이네. 엄청 예쁘다.”

 

 솔희는 선물을 고른다는 목적을 잃고 옷 구경에 푹 빠져 있었다.

 

 “맘에 들어요? 오늘 선물 다 골라주면 내가 그거 사줄게요.”

 

 “정말요? 아싸! 완전 완전 성의 있게 골라 드릴게요.”

 

 지훈의 제안에 솔희는 뛸 듯이 기뻐했다. 역시 부잣집 아들이 최고야. 생색도 안 내고 이런 걸 턱턱 사준다니까. 뜻하지 않은 보너스가 생겼네. 솔희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참고로 키는 170대 중반이고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아요. 어깨는 넓은 편이고 다리가 길어요.”

 

 “키가 크면 롱 원피스 입으면 멋질 것 같은데요?”

 

 솔희는 본인이 키가 컸다면 입고 싶었던 롱 원피스를 골랐다. 역시나 전혀 여주 취향은 아니었다. 여주는 치마, 특히 활동성이 안 좋은 원피스는 아주 끔찍해했다. 안타깝게도 지훈은 그런 걸 몰랐다.

 

 “사실 뭘 입어도 멋있을 거예요. 치마 입은 건 한 번도 못 봤는데 원피스를 선물해도 괜찮을까요?”

 

 “특별한 날에 입을 원피스를 선물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솔희는 단지 자기 맘에 든 원피스를 어필하기 위해 둘러댄 것이었으나 지훈은 롱 원피스를 입은 멋진 여주의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해하고 있었다.

 

 ‘특별한 날이라. 나중에 둘이 호텔에서 밤을 보내게 됐을 때 한 손에 와인을 든 여주가 이 옷을 입고 나에게 걸어온다면 정말 환상적일거야.’

 

 지훈은 19금 로맨스 영화 같은 장면을 상상하며 미소 지었다. 그러나 여주가 술도 안 마시고 원피스도 안 좋아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것은 판타지 영화에 가까웠다.

 

 “좋아요. 이걸로 결정.”

 

 지훈은 하루 종일 솔희와 붙어 다니며 여주의 취향과는 전혀 안 맞는 것들을 잔뜩 사대다가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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