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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당신의 트럼프 카드는 제로입니다.
작가 : 문과기린
작품등록일 : 2017.11.13

인간, 수인, 엘프, 그리고 마족까지 총 4종족이 있는 이세계이야기
종족, 유전, 능력, 노력에 따라 결정되는 마나 세계에서 단 하나만 인정해준 마나를 마법으로 바꿀 수 있게 만드는 물건, 트럼프 카드
그리고 또 다르게 마법을 쓰는 방법, 신을 믿거나 만드는 방법
좌충우돌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그들만의 이야기

 
38화 - Black Joker(2)
작성일 : 18-01-19 22:28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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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방으로 들어갈까요?”

  “자, 잠시만…….”

 

  오늘 보는 이스티나는 기어 다니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날고 있지도 않았다. 걷고 있었다. 이스티나는 두 발로 땅을 걷고 있었다.

 

  “너 걷고 있어!”

  “네, 걷고 있습니다만…….”

  “너 이스티나 맞아?”

  “티나 양이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섬뜩-

  어제 교장실에서 이스티나가 에프다일에게 걷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니까 곧 걸을 수 있다고는 했지만 그 날이 바로 다음 날인 오늘이 될 줄은 몰랐다.

 

  “그럼 제 친구이자 시아버님의 어머니를 만나러 방으로 들어갑시다.”

  “잠시만!!!”

 

  나는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이스티나를 막아 세웠다.

  내가 이스티나를 막아 세운 이유는 안에 있는 엄마와 로아의 재회에 대한 시간 때문이었다.

 

  “이스티나, 내 여동생과 엄마의 재회의 시간은 방해해주지 말았으면 해. 그 두 사람 12년 만에 만난 건데 서로 할 이야기가 많지 않겠어?”

  “흠, 시아버님의 부탁이니 어쩔 수 없네요. 알겠습니다. 기다리도록 하지요.”

 

  내가 이렇게 까지 이스티나를 막은 이유는 아까 전부터 방안에서 린의 울음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이 울음소리는 12년 만에 듣는 소리다. 이 울음소리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들었던 린의 울음소리는 중앙전쟁 당시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소식이었다.

  그 뒤로 12년 동안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울지 않았던 린을 보면서 솔직히 걱정을 했었다. 슬픔이라는 감정이 혹시라도 사라졌을까 조마조마했었다. 다행히도 오늘 린에게 슬픔이라는 감정이 아직 린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이다.’

 

  린은 그 뒤로도 12년 동안 울지 못했던 만큼 울었다.

 

 * * *

 

  밖에서 기다리는 우리들은 린이 울음소리가 차츰 줄어들고 진정할 때쯤 들어갔다.

 

  “티나?”

  “레나!”

 

  여기서 레나는 우리 어머니의 성함이다. 이스티나와 어머니는 서로인 것을 확인하고 서로 끌어안아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자, 아니 아줌마들의 대화

 

  “티나, 12년 만에 보는 건데 하나도 변한 게 없다.”

 

  ‘신이니까 당연하지!’

 

  “레나는 더 어려진거 같아. 물론, 옛날에도 나이에 비하면 엄청나게 동안이었지만.”

 

  ‘어려진거 맞아! 그리고 나이에 비하면 네가 제일 심하게 동안이야!’

 

  뭐, 하여튼 아줌마들의 대화에 나는 많은 불만을 가졌었다.

  그 뒤로도 한참동안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났다.

 

  “이제 그만!!!”

 

  더 이상 참다못한 나는 소리를 치면서 두 사람의 대화를 중단시켰다.

 

  “미안해. 엄마가 너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아들이 있다는 것을 까먹어버렸어.”

  “시아버님, 죄송합니다. 저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시아버님이 있다는 것을 까먹어버렸습니다.”

  “시아버님? 티나의 시아버님이 우리 아들인거야?”

  “응.”

 

  큰일이다. 이 말도 안 되는 족보를 엄마가 알게 된다면 엄청나게 화가 날 것이다. 나는 물론이고 이스티나도 마찬가지다. 더 심하면 이스티나와는 절교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축하해!”

  “??? 거기서 ‘축하해!’가 왜 나오는 거야! 화를 내야지 정상이잖아!”

  “세상에 친구가 결혼한다는데 화를 내는 친구가 어디 있어! 축하해줘야지!”

  “내가 시아버지라고! 엄마의 아들이 엄마의 친구의 시아버지라고! 말이 안 되잖아!”

  “말이 안 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엄마는 더욱 좋은걸! 그래서 티나, 누구랑 결혼한 건데?”

  “으음~, 아직 결혼한 거는 아니고…….”

 

  그렇게 엄마와 이스티나는 결혼이야기를 1시간 넘게 했다.

 

  “이제 정말로 그만해! 로아, 너도 한마디해봐! 로아?”

 

  로아는 얼어붙어있었다. 남자 친구의 어머니 앞에 있는 것만으로 긴장한 모양이다.

 

  “전부 왜 이러는 거야!!!!!”

 

 * * *

 

  “그럼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어찌어찌 상황은 정리했다. 엄마와 이스티나의 수다도 멈추게 했고 얼어붙은 로아도 긴장을 풀어주었다. 린은 뭐……. 생략한다.

 

  “첫 이야기로는 음…….”

  “어려진 몸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오! 알았어. 그것부터 설명해주지. 그럼 일단 내 트럼프 카드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알고 있어요. 이스티나가 설명해줬어요.”

  “ok! 내 트럼프 카드는 [Black Joker], 지상계 생물 중에는 [Black Joker]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나뿐이야.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부분이 [Black Joker]의 능력은 보았지만 그 능력이 [Black Joker]의 능력인지 모르는 거지. 책에 [Black Joker]에 대해서 알려진 게 없으니까 그게 당연한 거지. [Black Joker]의 능력은 소멸이야. 중앙 전쟁 당시에 발생했던 검은 물질 알지? 그게 바로 [Black Joker]의 능력이야. 하지만 문제점이 있지.”

  “문제점이라고요?”

 

  ‘문제점’이라는 단어와 함께 분위기가 바뀌었다. 40000년 이상을 산 이스티나 조차 처음 듣는 이야기인지 이스티나도 함께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문제점, 능력은 내가 원할 때 사용이 불가능하다. 발동되는 조건은 나도 몰라. 나도 살면서 두 번 밖에 써보지 못했는걸. 두 번째 문제점 나의 나이를 대가로 지불한다. 내가 어려진 이유지. 그리고 티나가 이때까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어. 나는 분명 이 능력을 쓰기가 두려워. 하지만 두려운 이유는 사람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니고 나의 나이를 대가로 지불해서 내 존재가 이 세계에서 사라질까봐 두려운 거야.”

 

  이스티나는 자신이 이 사실을 몰랐다는 점에서 약간 놀란 표정이었다.

 

  “지금까지 [Black Joker]에 대한 설명이었어. 나에게 이 카드가 주어진 이유는 이 카드에 숨겨진 능력을 밝히라고 하는 줄 알고 열심히 알아내려고 했어. 하지만 내가 알아낸 것은 이 정도 밖에 없네. 미안해.”

  “미안할 것까지는 없는데요.”

 

  어머니는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눈치였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어머니는 이야기할 때 숨기는 것이나 거짓말을 하는 것이 있으면 하는 버릇이 있다. 이야기가 끝나면 오랫동안 눈을 감는 버릇이 있다.

  아는 사람이 더 있다면 엄마를 오랫동안 알고 있는 이스티나정도 일 것이다.

 

  “레나, [Black Joker]에 대한 이야기는 고마워. 그럼 이번에는 나의 시아버님이자 너의 아들의 트럼프 카드인 [Zero]에 대해서 이야기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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