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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작가 : 지나다가
작품등록일 : 2017.10.30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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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을 앞둔 네트레시아를 방문하게된 현실의 주인공. 그의 귀환은 이 이상한 세계의 앞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과연 주인공은 이 이상한 세상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41. 함정
작성일 : 18-01-19 13:51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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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브렌의 백작 로베르트의 배신으로 프린은 마음 놓고 군대를 끌고 에리스 평원을 지나서 네트로커스 산맥을 오를 수 있었다. 첩보에 따르면 적들은 플로나를 약탈하며 성내에서 노닥거리고 있을 뿐 어디로 움직일 낌새조차 없다고 했다. 그리고 플로나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방문자 윈드리스를 쓰러트린 아주로프는 윈드리스를 붙잡아 다시 가르시아로 돌아갔다고 했다. 나이렌 고개에는 순찰대장이 없는 플로나 순찰대 200여명이 플로나 점령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서 미드라스 산성에 있는 사람들이 네트로커스 산맥을 넘을 수 있도록 탈출로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에리스 평원을 지나던 프린 공작에게 아끼던 부하이자 벗이었던 가르넷의 기사 제임스가 결국 정신을 회복하지 못하고 죽었다는 비보 또한 전해졌다. 원정 중 차마 가르넷 영지를 들르지는 못했기에 프린은 에리스 평원에서 모래바람을 맞으며 가르넷 방향으로 한참을 묵념했다.

 

 아스트리드의 남쪽의 리베르강가로는 에르윈 백작의 군대가, 동쪽으로는 로베르트 백작이 방향을 바꿔 포위하고 있었기에 아스트리드는 완전히 고립된 상태였다. 왕성의 근위대가 있다고는 하나 방어를 넘어선 선제공격은 불가능했다. 어느 하나를 공격하면 반대쪽에 허점이 생길 것이고 근위대를 둘로 나누기에는 근위대의 규모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었다.

 

 프린은 브리스톨의 몇 명의 영주들과 롤스이스트의 기사단을 이끌고 에리스 평원을 지나 나이렌 고개를 올라 플로나의 순찰대와 합류한 후에 바로 플로나를 수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에리스 평원의 모래바람을 뚫고 나이렌 고개를 향하는 산길로 접어드는 프린 공작의 군대는 약 천 여명에 육박했지만, 나이렌 고개와 롤스이스트 사이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평원 때문에 군대의 보급이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프린 공작은 마음이 급했다. 최대한 빨리 플로나를 수복하고 다시 군대를 돌려 아스트리드에 박혀 있는 왕을 끌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나이렌 고개를 오르는 그는 내내 어떻게 하면 플로나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함락할 수 있을 지만을 고민했다. 고개에 이르자 녹색의 옷을 걸쳐 입은 플로나 순찰대 여러 명이 프린 공작을 포함한 원군을 맞이했다.

 

 이제는 순찰대의 지휘자가 된 제2대장 케오리스 더 메츠가 플로나를 대표해서 프린 공작에게 인사했다. 그는 플로나 함락 당일 공작과 귀족들을 끌고 미드라스 산성으로 탈출했다가 적들의 공세가 없자 다시 산성을 나와 나이렌 고개를 방비하는 순찰대와 합류하고 이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케오리스는 네트레시아의 내란에 대하여 어느 정도 보고를 받았기에 눈앞에 서있는 이 금발머리 귀족이 조만간 네트레시아를 통치하는 왕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 어려운 와중에도 저희를 돕기 위해 이렇게 달려와 주신 것에 대해서 모든 플로나의 시민들을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

 

 -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이니 어찌 네트레시아에서 플로나의 어려움을 지켜만 보고 있겠소.

 

 나이렌 고개에서는 멀리 플로나의 중심부가 한눈에 보였고, 남쪽의 로도나산 밑으로 미드라스 산성의 모습까지 희미하게 볼 수 있었다.

 

 - 적들의 군세는 어떻소?

 

 - 며칠 동안 성문을 걸어 잠그고 꼼작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그들의 목적이 플로나만을 치기 위함이 아닐 텐데 어찌 산맥을 넘어 네트레시아로 넘어오지 않는 것일까?

 

 프린 공작은 그들의 군세가 갑자기 주춤해진 것이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 무언가 다른 속셈이 있을만한 정황은 없소?

 

 케오리스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 그렇지는 않은 듯합니다. 성내에 심어둔 첩자에 따르면 그들은 매일 민가와 내성을 약탈해서 하루 종일 먹고 마시며 아녀자를 겁탈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합니다.

 

 - 성내에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자가 있소?

 

 케오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 성을 나올 때 차후를 대비하기 위해 십여 명의 순찰대를 남겨두고 왔습니다.

 

 - 내일 새벽에 그들로 하여금 성문을 열도록 할 수 있겠소?

 

 의외의 작전에 케오리스가 놀라 물었다.

 

 - 그렇게 일찍 손을 쓰시렵니까?

 

 - 그들이 군기가 문란하고 공격에 대한 방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하니 더 이상 기다려서 얻을 것이 무엇이 있겠소. 하루라도 빨리 서두르는 것이 성내에 남아있는 백성들을 안위를 지키는 길이 아니겠소?

 

 - 그렇다면 미리 성안의 순찰대에게 알려 내일 새벽에 성내로 진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오자마자 바로 플로나로 진군하려는 프린의 입장에 케오리스 매우 의외인 눈치였지만, 일단 급히 사람을 플로나 쪽으로 내려 보내 군대의 이 같은 작전을 전하도록 했다.

 

 - 성내를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소?

 

 프린 공작은 휘하의 기사들을 모아놓고 새벽에 플로나를 수복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우선 공격은 이른 새벽에 시작해서 해가 뜨기 전에 야만인들을 모조리 북문으로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프린 공작은 군대를 다섯 개로 나눴다. 새벽에 성내의 첩자가 성문을 열면 남쪽의 군대는 모두 한 성문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1대는 서쪽의 내성 밖을 2대는 동쪽 내성 밖을 3대, 4대, 5대는 내성 안을 훑으며 야만인들을 몰아내기로 했다.

 

 - 우리 순찰대는 동문과 서문을 지키며 그 곳으로 도망쳐 나오는 야만인들을 치겠습니다.

 

 자신들의 성을 수복하는 작전에서 한 발짝 물러서려고 하는 케오리스의 입장이 다소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성내 진군하는 군대의 지휘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해서 순찰대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프린은 이해하였다.

 

 그날 밤 프린 공작은 잠을 자지 않았다. 기사들을 이끌고 원정하여 전쟁을 하는 것은 전 왕 사후에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비록 상대는 오합지졸로 보여 싸움에 부담감은 없었지만 어쨌든 전쟁은 전쟁이었다. 눈 깜박할 순간에 생과 사가 오고가고 벅차오르는 전율과 야만적인 분노가 내 몸을 지배하는 그런 전쟁이었다.

 

 그믐달이 하늘 높이 오를 때쯤 고개에 주둔했던 남쪽의 군대는 어둠속을 안개처럼 이동했다. 좁은 고갯길을 가득 메운 기사들과 민병들은 산을 내려가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오로지 저벅저벅하는 발자국 소리와 갑옷이 서로 부딪혀 쩔렁거리는 소리만이 밤공기를 타고 산 밑으로 내려갔다. 좁은 산길을 신속히 이동해야 하는 지라 말과 무거운 짐들은 모두 고갯마루에 두었다. 플로나의 검은 남문이 어둠속에서 프린 공작의 눈앞으로 점점 모습을 드러내며 커져가고 있었다.

 

 계획했던 대로 그믐달이 로도나산 바로 위에 걸쳐질 때쯤 플로나 남벽의 성문은 열렸고, 기다렸다는 듯이 프린의 군대는 물밀듯이 플로나 성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성안에 있던 야만인들은 아닌 밤중에 벼락을 맞은 듯 물밀려 들어오는 기사들의 창과 검에 낙엽처럼 쓸려 내려갔다. 개중에는 자다가 일어나서 동서남북 방향도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하는 놈, 밤새도록 술판을 벌리고 처마 밑에서 골아 떨어져 있다가 모가지가 떨어진 놈, 성내에 민가를 뒤져 재물을 한가득 들고 나오다가 군대를 마주쳐 꽁지 빠지게 도망치는 놈 등 제대로 된 수비나 방어도 하지 못하고 도망가기에 바빴다.

 

 … 아무리 오합지졸이로서니 어찌 성문에 초병하나 세워두지 않았단 말인가.

 

 기세등등하게 야만인들을 몰아내면서도 프린은 마음 한구석에서부터 올라오는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동쪽 하늘이 점차 밝아올 무렵 플로나의 성내를 휩쓸고 온 각 부대들이 북문 앞에서 서로 만났다. 모인 기사들은 모두 의기양양하게 프린의 앞으로 다가왔다. 프린이 살펴보니 대부분의 기사들과 민병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3대를 맡은 네오브란드의 남작 헥터 또한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이 프린에게 다가와 말했다.

 

 - 적들이 전혀 저항을 하지 않더이다. 그런 자들이 어찌 난공불락의 플로나를 점령하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성안에서 베거나 쫓아낸 야만인의 수가 얼마나 되오?

 

 각 부대 대장들의 이야기를 들어 그 수를 헤아려보니 고작 수백여 명밖에 되지 않는 듯 했다. 플로나를 함락할 당시에는 거의 만여 명에 가까웠다는 야만인의 숫자가 어찌 그 십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프린은 점점 더 이상해졌다.

 

 - 케오리스를 불러와라.

 

 프린은 급히 순찰대의 남은 대장인 케오리스를 찾았지만, 그들의 주위에는 플로나 순찰대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 때 남문으로 들어오면서 문 앞에 세워둔 기사 한 명이 급히 다가와서 프린에게 고했다.

 

 - 남문 밖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야만인들이 몰려와있습니다.

 

 프린은 아차하며 적의 함정에 빠졌음을 알게 되었다. 곧이어 동문과 서문을 지키던 기사들도 다가와서 아뢰었다.

 

 - 동문을 지키던 순찰대가 모두 사라지고 동쪽 성벽 앞에는 야만인들이 땅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모여 있습니다.

 

 - 서문 앞에서 적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당황한 프린이 북문 앞 성벽에 오르자 북쪽의 광활한 평원에 야만인들이 물밀듯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 적의 모략에 빠졌구나.

 

 야만인들은 프린이 원군을 이끌고 플로나를 수복하기 위하여 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들은 일부러 성을 비우고 프린의 군대를 성안으로 유인했던 것이고 예상대로 프린의 군대가 성안으로 들어오자 성 밖에 숨겨두었던 야만인들을 동원하여 성을 포위해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린이 모략에 당했던 이유는 아군이라고 믿었던 플로나의 순찰대가 배신한 것이었다.

 

 케오리스 더 메츠를 비롯한 순찰대는 미드라스 성으로 피신해 있던 플로나의 공작 에슐리 모나츠와 자신들의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는 대가로 아스트리드의 원군을 성안으로 고립시키는 것에 합의하였음이 분명해보였다. 아마원군이 플로나 성을 점령할 시간에 순찰대는 분명 다시 나이렌 고개를 올라 군대가 두고 온 말과 하인들과 보급품들을 깡그리 챙겼을 것이었다.

 

 프린은 땅바닥에 주저앉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며 군대를 다시 나누어 각 성문을 방비하도록 하고, 성내에 혹시 군량과 병기가 있는지 파악하도록 했다. 그리고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가져온 전서구 몇 마리에 프린의 군대가 처한 상황을 서신에 담아 브리스톨에 주둔한 에르윈 백작에게 날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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